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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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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상세3. 근황4. 여담

1. 개요

미제는 똥도 좋다.
군사정권 시절 사람들 사이에서 나돌던 말[1]
정우진 : 중사 동지는 어케 그, 미제라면 그렇게 오금을 못 씁니까?
오경필 : 너도 한번 써 보라 왜 미제가 위대한지 금방 알게 돼.
공동경비구역 JSA 46분 20초경, 우진(신하균)과 경필(송강호)의 대화 중에서
MADE IN AMERICA(USA)

미국에서 만들어지는 물건들.

2. 상세

한국에서는 미군정 시절부터 미국의 영향을 많이 받아온데다가 6.25 전쟁을 전후해서 미국이 지원한 물자와 시장에 나돈 군수물자를 통해 연명했던 사람들이 많았고, 전쟁 직후다보니까 공업력은 매우 열악하여 국산품의 품질은 조악했었기 때문에 "미제 = 아주 튼튼하고 품질 좋은 물건" 정도로 통했다. 당대에는 한국에서 꽤 높게 쳐주었던 일제조차도 미국에서는 싸구려 저급품 취급을 받던 시절이었으니 당연한 얘기.

물론 당대에는 하루벌어 하루사는 빈곤층 비율이 높았던 시절이었기 때문에 아무나 못쓰는 고급품 취급을 받았던 것은 덤이었다. 1960년대에는 주한미군 부대에서 흘러나온 (아마도 불법적인 루트였을 가능성이 높지만) 물건을 팔러다니는[2] 보따리상도 있었는데, 이들의 호칭이 미제 아줌마.

사실 미국은 산업표준화도 잘 되어있고, 공업생산 능력도 다른 나라들이 따라오기 힘들 정도로 뛰어났던 관계로 현재에도 여전히 이름값은 높다. 그러나 인건비가 워낙에 비싼 관계로 제품의 단가가 높아지게 되었고, 가격경쟁력을 해소하기 위해 미국 회사들이 해외 외주를 점차 주게 되면서 정작 현재 미국인들은 중국제 없이는 살 수 없는 지경.

3. 근황

과거에 할리와 머슬카 등 마초 감성으로 명성 높던 미국차는 시간이 지나면서 잔고장이 많고 기름만 많이 퍼먹는 물건으로 알려지며 아메리칸 상남자 간지를 추구하는 일부 매니아층만 사며, It기기를 뺀 전자제품 역시 전기만 퍼먹는 지라 신흥공업국에 많이 밀리는 추세.[3]

그러나 지금도 첨단산업을 주도하고 있으며 제약분야나 항공산업 분야 등에서는 타국에서 따라오기 힘든 넘사벽의 기술력과 품질을 유지하는 중이다. 특히 군수산업은 최고를 자부한다. 무기개발은 그 나라의 기술적 역량이 총집약되는 분야인 만큼 일국의 과학기술 역량을 가늠하는데 중요한 지표 중의 하나다. 당장 M1A2 전차만 봐도 소재, 구조공학, 설계, 전자장비, 소프트웨어, 엔진, 광학기술 등 첨단 기술이 매우 많이 적용된다. 2014년 이후 셰일 가스 개발 붐으로 이 기세를 타고 제조업 부활을 노리고 있으며 미국 정부에서도 자동차 등의 일반 제조업 뿐만이 아니라 애플, 구글 등의 IT 기업에 이르기까지 각종 혜택을 제공함과 동시에 유,무형의 압박과 갈굼으로 제조업 리턴을 유도하고 있다.

그런데, 미국산 쇠고기는 예외적으로 한국에서 국내산 (그것이 한우든 아니든) 및 호주산 등에 비해 여전히 천대받고 더 저렴한 가격이 제시되기까지 한다. 이유는 광우병에 관한 문제 및 괴담[4] 때문. 목축업 또는 낙농업이 크게 발달하지 않았거나 자기네 제품의 품질을 불신하는 나라의 경우 미국산 소고기임을 강조하고 심지어 웃돈을 받는 경우마저 있는 것과 대조된다.

결론은, 아무리 미국 제조업은 미제 그 자체 하나만 어려울 뿐이지 자원 생산은 여전히 막강한데다가, 미국만의 기술력 발전은 세계 최고 수준으로 여전히 발전하기에, 미국의 제조업은 지금도 무시할 순 없다. 게다가, 2015년 매킨지에서 내놓은 자료를 보면 세계 제조업 부가가치 순위에서 미국이 10%를 차지한 2위인데,[5] 간단하게 생각해 보자. 미국 GDP에서 제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10% 내외로 세계에서 제일 낮은 수준이라는데, 그 미국의 10%다. 1인당으로 따져도 몇몇 제조업 대국을 제외하면 전세계 선진국들 중 가장 높은 수준. 물론 원래는 이보다 훨씬 더 커서 미국 제조업이 몰락했다는 이야기가 미국 대선에 나올 정도지만, 망했다고 호들갑 떠는게 고작 이 정도다.

4. 여담

미국도 미제일 경우 미제인 점을 대대적으로 홍보하는 경우가 많다.[6]

수출형 상품이라면 말할것도 없고 내수 전용상품도 마찬가지로 한다. 뉴발란스만 봐도 미국 제조품은 대놓고 미제라고 홍보하는 판이고 군납을 위해선 무조건 미국에서 제조해야 되는 전투화의 경우에도 Proudly 같은 오글거리는 미사여구를 사용해 미제임을 어필한다. 몇몇 제품의 경우 중국 눈치를 보며 만들면서 중국산이라고 하더라도 디자인은 미국에서 했다고 하는 등 최대한 미국의 제품임을 강조한다. 국경일마다 동네 매장에서 파는 성조기를 포함한 국뽕 유발 굿즈에는 종종 깃대에다가 Made in USA라고 엄청 잘 보이게 각인을 파놓았는데, 올림픽에 미국 선수단이 중국산 성조기와 중국산 선수단복을 준비해 갔다가(...) 욕을 바가지로 먹고 나서 그런지 국뽕 굿즈에는 신경써서 자국산임을 강하게 어필한다.

이러한 홍보가 그래도 효과를 발휘했는지 한참 미국 제조업의 하향세가 짙었던 2000년대와는 달리 2010년대에 들어서는 상당히 일종의 브랜드 이미지가 잘 정착되어 환영받는 편이다. 물론 아직 자동차 같은 고가의 상품까지 이러한 분위기가 이어지기에는 아직은 갈길이 멀다는 게 많은 이들의 평가이기도 하다.

과거 한국산 제품의 품질이 별로 좋지 못하고 가성비도 그저 그랬던 때의 미국산은 대체로 제품의 질이 매우 좋지만 가격이 비싸다는 이미지가 강했다. 정작 미국인들은 '미국산'하면 품질 개판이고 고장 잘날거라고 비웃는게 밈이다. 다만 이건 공장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미국인들이 미국산 제품을 볼 때는 숙련공들을 오래 유지하고 있는 공장을 본다고 한다. 특히 저가의 조약한 공산품의 경우, 미국산은 진작에 신흥공업국들에게 대체되거나 생산지를 옮겨버린 후이기 때문에 현재 남아있는 미국제 공산품들의 상당수는 상당한 장인들이 버텨내어 존속된 곳이 대부분이다. 때문에 그만큼 품질도 높은 것이 일반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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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러한 말과 의식이 타의에 의한 포경수술을 비롯한 미국의 병폐들이 한국에서 만연하는데 가장 크게 일조했다.[2] 이를테면 크래커스카프, 연필 따위의 물건들.[3] 애플 마크 달리면 예외다.[4] 더 범위를 좁히면 한국으로의 다우너 (병든 앉은뱅이 소) 떠넘기기와 vCJD (인간 광우병) 문제, 그리고 당시 집요하리만치 언론플레이시위 와해를 벌였던 이명박 정부에 대한 한국 국민들의 반감으로 정리할 수 있다. 앞의 두 건은 과장이 있긴 했지만 어쨌든 실제로 일어난 사건이긴 했다.[5] 중국-미국-일본-독일-대한민국 순이다.[6] 딱히 미국만 그런 게 아니라 과거에 어쨌든 현재 본국 제조업을 부흥시키고 싶은 나라라면 다 하는 마케팅이다. 호주나 영국도 Proudly Austrailia(or England) 같은 깃발을 대로에 줄줄이 꽂아넣으며 국산품 애용을 홍보한다. 한국도 마찬가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