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ki style="margin: -5px -10px -5px" | <tablewidth=100%><tablebordercolor=#1DA3B2> | 인류무형문화유산 Intangible Cultural Heritage of Humanity | |
<colbgcolor=#1DA3B2><colcolor=#FFF> 이름 | 한국어 | 지중해식 식문화 | |
영어 | Mediterranean diet | ||
프랑스어 | La diète méditerranéenne | ||
국가·위치 | [[키프로스| ]][[틀:국기| ]][[틀:국기| ]], [[크로아티아| ]][[틀:국기| ]][[틀:국기| ]], [[스페인| ]][[틀:국기| ]][[틀:국기| ]], [[그리스| ]][[틀:국기| ]][[틀:국기| ]], [[이탈리아| ]][[틀:국기| ]][[틀:국기| ]], [[모로코| ]][[틀:국기| ]][[틀:국기| ]], [[포르투갈| ]][[틀:국기| ]][[틀:국기| ]] | ||
지정번호 | 884 | ||
등재연도 | 2013년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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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지중해 지역에서 조리되고 섭취하는 요리의 통칭이다. 해당되는 지역은 거의 대부분 남유럽 지역으로 이베리아반도[1], 프랑스 중남부 지역과 모나코, 이탈리아 반도 지역[2], 그리스, 키프로스, 튀르키예와 동남 유럽 지역인 발칸반도[3]가 들어간다.지리적 범주 탓에 모로코 등의 북아프리카 지역과 레바논이 포함되는 경우도 있으나 모로코 정도를 제외하곤 이들 요리는 종교적 성격상 지중해 요리라기 보다는 아랍 요리에 더 가깝다. 프랑스 요리는 별도의 항목에 있으나 지중해 지역과 일부 중남부 지역은 지중해 요리 지역에 포함된다.
흔히 '살 찌기 쉬운 서구식 식단이라고 지칭할 때 미국식 탄수화물 폭탄 요리를 언급하곤 하지만 그 범주에서 혼자 빠져나올 수 있는 카테고리이고, 도리어 건강식이라는 인상이 더 짙다. 물론 올리브유도 식용유다 보니 균형을 잡지 못 하면 건강식과는 거리가 생긴다.
지중해 요리의 특징은 따뜻한 지중해성 해양 기후에서 비롯한다. 여름에 남유럽으로 여행을 다녀왔다면 공감하겠지만, 지중해의 여름은 한국의 여름과 달리 무지막지하게 따갑다. 여름 기후를 빗댈 때 "쪄죽는다"는 표현보다는 "말라 죽겠다"가 더 어울릴 정도로 햇빛이 강하고 건조하다.
이는 여름에 비가 잘 오지 않고 일조량이 매우 풍부하다는 뜻이라 야채를 키우기에는 매우 적절해서 타 유럽 요리와는 확실히 차별되는 풍성한 야채 사용량을 보인다. 특히 여름 야채인 가지, 애호박, 피망과 파프리카[4], 양파, 그리고 필수품인 올리브를 즐겨 먹는다. 이 외에도 봄 채소의 으뜸으로 아스파라거스를 꼽고, 가을에도 서양배, 사과와 같은 과일[5]과 버섯류도 빠지지 않는다. 겨울이라고 예외는 없어서 당근, 감자, 비트, 셀러리악[6]와 같은 뿌리채소가 항상 메인 재료로 등장하는 편이다.
바다를 남쪽으로 끼고 있기에 수산물 활용도도 타 유럽 국가에 비해 넓다. 오징어, 낙지도 여기서는 훌륭한 요리 재료이다. 다만 어종이 풍부한 어장 지역은 아니므로 한국, 일본 만큼 세분화 되어있진 않다. 그리고 해조류를 잘 먹지 않는 점은 타 유럽과 동일하다.
타 유럽권에선 우유에서 얻는 버터의 풍미를 좋아하지만, 지중해 사람들은 올리브유를 단연 더 사랑한다. '좋아한다'라는 단어로는 도저히 감당이 안 될 정도로 환장한다. 지중해 요리 메인 3국이라 할 수 있는 스페인, 이탈리아, 그리스 싹 다 해당되며, 중추적인 공통분모이다.[7][8]
영양학에선 지중해 요리의 유일한 단점으로서 올리브유의 남용을 들어 심각한 비만을 부추기는 것이 지적되곤 하나 현지인들은 오히려 마무리 한 스푼의 올리브유가 건강과 장수의 비결이라고 도리어 자랑한다. 분명 올리브유 자체는 다른 식물성 기름에 비해서도 우수한 면이 많긴 하나 결국 기름은 기름이기 때문에 적당히 먹는 것이 좋지만, 이들의 무한 올리브유 사랑을 이길 순 없다.
그리스 및 로마 제국의 영향으로 포도주의 기원지가 되기 때문에 새로운 요리를 만들 때는 항상 포도주와의 궁합을 매우 중요시하는 면이 있다. 하지만 꼭 그렇게 따지지 않아도 반주로서 와인은 한국의 막걸리나 소주와 거의 비슷해서 지중해 사람들의 저녁 식사에 와인 한 병 따는 건 매우 흔한 일상이다.
손님이 오면 확실히 더 고급 와인을 따고, 가족끼리나 친구끼리의 식사에선 부담스럽지 않은 저렴한 와인을 따는 게 다르다고 하겠다. 특히 레스토랑으로 외식을 나가서 와인을 주문하지 않으면 뭔가 미묘하게 섭섭한 눈치를 보이기도 한다.
반도의 특성상 초목지대와 산악지대가 많아서 목축업이 발달했는데, 소의 경우는 육고기 가공보다는 유제품을 우선적으로 먹었기 때문에 치즈 또한 중요시한다. 프랑스만큼은 아니나 메인 세 국가 모두 자기네 스타일의 독특한 치즈가 자랑거리.
돼지는 젖을 짤 수 없으니 육류로서 먹었는데, 그리스를 제외[9]하고는 저장식, 햄, 소시지를 만드는 점이 닮아있다. 주로 육류라 하면 소와 돼지를 가리키고 닭은 동일시 되지 못해서 대용품 정도에 해당했다. 다만 국물을 낼 때는 닭을 적극 이용했다.
지중해 식단에 가까운 여성일수록 임신 합병증, 심장병이 나타날 위험이 낮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 비만과 고혈압 등이 있는 심혈관질환 고위험군의 심근경색과 뇌졸중, 조기사망 위험 등도 줄여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2. 각 지역 요리의 취급
다른 유럽 요리들이 흔히 그렇듯이 한국에서는 별로 인지도가 없거나 미국식으로 변형된 요리를 통해 잘못 알려진 경우가 많다. 이는 한국의 식문화가 대단히 보수적인 데다 위에서 언급한 기후 혹은 풍토적 차이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한국에서 제대로 된 남유럽 요리를 즐길 방법은 거의 없다.2.1. 이베리아 반도
스페인 요리 및 포르투갈 요리가 해당되는데, 애초에 스페인이 너무 커서 카탈루냐와 바스크 등이 카스티야와 별도의 스타일로 떨어져 나갈 정도라 서로 동일한 요리라 취급하는 경우는 드물다. 아무래도 국토 면적이건 국력이건 따져봐도 스페인의 인상이 더 크기 때문에 포르투갈 요리가 스페인 요리보다 뒷전에 있다. 혹자는 부속으로 취급하기도 한다.스페인과 포르투갈 두 나라 모두 식민지 사업의 1세대이기에 세상에 퍼트린 파급력은 가히 지구적이기까지 한다. 그러나 두 나라의 강경한 행보 때문에 도리어 토착민 요리를 잠식시켜버린 부작용을 낳기도 했다.
몇몇 요리들은 남부 스타일과 비슷하게 미국 요리와 스페인의 영향을 많이 받았고, 카리브 해 국가 및 남미 지역에서 스페인 요리의 영향을 전혀 받지 않았거나 근원 혹은 어원을 두지 않은 걸 찾는 건 꽤나 어려울지도 모르겠다. 필리핀 요리 또한 스페인의 영향을 너무 받은 나머지 일부 필리핀의 대표 요리가 스페인 요리와 동일한 이름을 갖게 된 건 웃지 못할 현실.
포르투갈의 경우는 비교적 인지도가 떨어지나 마카오의 에그타르트, 고아 지역 특유의 생선 요리들 및 서아프리카의 일부 요리에서 포르투갈의 영향이 여전히 남아있다.
한국에서 이베리아 요리의 입지는 소문에 비해 제 역할을 못한다. 기껏해야 파에야, 토르티야, 추로스 정도가 알려져 있을 뿐인데 파에야는 한낱 해물볶음밥에 불과하고, 또띠아는 그저 멕시코의 타코를 만들기 위한 빵일 뿐이고, 추로스는 한낱 놀이공원에서 먹는 설탕 뿌린 간식으로 오해 받는다.
그나마 파에야는 그래도 전통적인 이미지가 잘 보존되어 알려져 있지만, 추로스와 토르티야는 큰 오해를 받고 있다. 먼저 이름도 츄러스로 더 잘 알려진 상태. 스페인 현지에서 추로스는 설탕이 뿌려지지도 않고 엄연히 아침 식사 대용으로 사용되는 튀긴 빵이다.
스페인 본토 토르티야는 멕시코의 타코로 알려진 넓게 펴진 옥수수 반죽이 아닌 감자와 계란을 이용한 오믈렛의 요리로 이 둘은 전혀 다른 요리다. 스페인의 토르티야는 한국의 부침개나 전 종류와 비슷한 요리라 할 수 있다.
일반적인 한국인에게 스페인은 그저 올리브유 공장에 불과할지도 모르겠다. 오죽하면 햄[10]의 기원도 미국으로 아는 사람이 흔하다. 더군다나 스페인 요리보다 고기가 풍성한 브라질식 슈하스코 전문점이 먼저 차고 들어오는 바람에 입지가 더욱 더 좁아졌다.[11]
한국의 스페인 음식점은 두 손으로 셀 수 있을 정도로 적고, 가격대도 다소 부담되는 라인에 속해있다. 사실 가격 자체가 프랑스 요리처럼 너무 비싼 건 아닌데 인식 자체가 그저 유럽식 볶음밥에 문어 샐러드와 햄쪼가리 정도로 머물러 있는 이유도 있다.
일본에서 스페인 요리는 도쿄나 오사카 같은 대도시에서 나름 인지도를 확립하는 중이라 한다. 포르투갈 요리는 콩라인이기에 뒷전. 오히려 스페인의 영향을 받은 브라질 요리[12]가 더 인지도가 높다. 브라질 이주 일본계의 영향인 것으로 보이는데, 고독한 미식가 드라마판에서도 언급된다.
미국에서는 히스패닉계 국민이 원체 많아서 도저히 안 알려질 수가 없다. 그러나 자체적인 필터링이 들어가기 때문에 서부식 멕시코 요리나 몇몇 미국 요리들의 입지가 훨씬 넓으며, 본토식 스페인 요리는 또한 많지 않다. 다만 미국의 몇몇 지역들을 제외한 나머지 스노우 벨트 지역이나 동부 같은 경우는 지중해와 멕시코 요리들의 종류도 다양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카리브 크레올식, 스패니쉬 스타일이 모두 별도의 카테고리로 다뤄진다.
이베리아 이외 지역의 유럽에서는 주로 서유럽권에서 취급이 좋은 편이다. 과언이 아니라 유럽 권역에서는 스페인이나 포르투갈 요리를 먹기 위해 관광을 하러 갈 정도로 입지가 상당하다. 스페인에 식도락만 하는 경우도 많다.
특히 또 다른 요리 대국이자 음식 문화가 비슷한 프랑스에서 가장 잘 쳐주며 독일, 영국, 스칸디나비아를 비롯한 게르만계 국가들의 요리들은 스페인을 비롯한 이베리아계 요리와 비교 자체를 불허하는 게 유럽 현지에서의 위상이다. 과언이 아니라 유럽권 3대 요리 강국으로 프랑스, 이탈리아 그리고 스페인이 제일 많이 뽑히는 편.
참고로 유럽에서 스페인의 와인 생산은 프랑스와 이탈리아 다음 가는 3위이며, 올리브유는 전 세계의 41%, 유럽 전체 올리브유 생산의 70~80%를 홀로 차지할 정도다. 이탈리아나 그리스 같은 남유럽권에서는 자국 요리만큼은 아니더라도 역시나 잘 쳐주는 편. 애초에 비슷한 식재료와 요리 매뉴얼을 서로 공유하는지라 집밥처럼 익숙하게 느끼는 경우가 많다.
2.2. 프랑스 중남부 지역
프랑스가 라틴 + 켈트계 갈리아인 + 게르만인의 복합적인 요소가 섞인 국가인만큼, 프랑스 요리에서도 지중해 요리의 특성이 많이 남아있다. 예를 들어 프랑스 요리 중 남부 지역 요리는 올리브유, 포도 등을 많이 사용하고 있다.흔히 알려진 북서 지역과 북동 지역 요리는 다른 프랑스 요리처럼 치즈, 버터 등을 쓰는 등 지중해 요리와는 차이가 있지만, 다른 서유럽 지역에 비하면 올리브유의 사용 비율이 높다. 프랑스 요리가 따로 독립되어 나올 만큼 인지도가 높지만, 지중해적인 특성이 강하다.
2.3. 이탈리아 반도
지중해권 요리 중에서도 인지도와 파급력에서 제일 가는 요리일 것이다. 이탈리아 요리와 몰타 요리가 해당된다. 이탈리아의 통일 역사가 고대 로마를 제외하곤 원체 짧은 탓에 지역별 차이가 다소 나는 편이긴 하다. 일단 몰타의 경우는 나라가 너무 코딱지만하고 국력 차이 때문에 별로 언급을 하지 않으므로 예외로 두도록 한다.스페인이 식민 사업을 통해 자국 요리를 널리 알렸다면, 이탈리아는 이민 가는 자국 주민들이 널리 퍼트렸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물론 파급력은 이쪽이 훨신 세서 전세계 각지에서 '피자와 스파게티 모르는 사람은 문명의 혜택을 덜 받았다'는 이야기를 할 정도로 진정한 의미의 범 지구적 파급력을 낳았다.
유럽 내에서도 이탈리아 요리의 입지는 식당 메뉴판만으로도 알 수 있다. 서부 유럽 쪽은 뭐 말할 것도 없고 체코, 슬로베니아, 크로아티아, 폴란드, 리투아니아, 러시아 등 동유럽까지도 파스타를 취급하지 않는 일반적인 레스토랑[13]은 찾기 힘들다. 한국 사람이 유럽 쪽으로 여행 갔을 때 입에 맞는 음식만 찾는 경우, 이탈리아와 동떨어진 동유럽이나 북유럽을 돌았어도 스파게티와 피자만 먹고 온 것 같다고 털어놓는 사람도 은근히 있다. 게다가 싸니까.
남부 유럽도 사정은 똑같은데, 스페인의 경우도 생햄 코너에 하몬과 프로슈토가 같이 진열되어 있는 경우가 흔한 반면, 반대로 이탈리아에선 하몽을 찾기 힘들다. 치즈 또한 이탈리아 치즈는 스페인과 그리스 모두 진열되어있는 편이나 이탈리아에선 페타 치즈 정도는 있어도 만체고 치즈를 찾기란 어렵다. 저렴하고 빠른 것을 무기로 삼는 터키 케밥조차 이탈리아에선 기를 잘 못 펴는 것 또한 이탈리아의 파스타와 피자가 한 몫 한다.
이런 현상은 거의 전세계 공통인데, 미국은 물론이고 한국이나 일본 또한 다르지 않다. 한국에서는 문화적 문제로 생햄[14]을 찾기는 어렵지만 치즈만큼은 프랑스 치즈보다도 더 널리 퍼져있다. 좀 과장하자면 도미노 피자에서 까망베르 치즈를 발굴하지 않았다면 아마 프랑스 치즈는 영영 묻혔을지도 모른다. 물론 이런 시장 점유율은 미국의 공로가 매우 크긴 하지만, 결과적으로는 이탈리아가 이득을 봤으니 그거나 그거나.
다만 이는 역으로 말하자면 세계에 퍼진 이탈리아 요리는 피자와 파스타를 제외하곤 말 그대로 전멸했다. 한국을 예로 들어 더 꼽아보면 에스프레소 커피의 바리에이션과 젤라토의 경우는 각각 아메리카노와 아이스크림과의 차이점을 대개 못 느끼니 결국 미국의 그늘에 머물러있다는 방증밖에 안 된다.[15]
리조토 또한 그라탕과 도리아와 마찬가지로 오븐구이 치즈 볶음밥 정도의 인상이고 코토레타는 한국식 돈가스에게 철저히 밀린다. 이탈리아 빵은 프랑스 빵에게 밀리고, 샐러드와 스프도 미국식과 프랑스식에게 밀린다.
실제로 한국의 이탈리아 음식점을 표방하는 곳을 아무리 찾아 다녀도 피자와 파스타 말고는 딱히 메뉴가 없어뵈는 게 대부분이다. 이런 현상은 비단 한국뿐 아니라 다른 나라도 마찬가지라서 이탈리아 요리 자체적인 고질병이기도.
그런데 그 파스타 또한 일반명사화의 함정에서 예외가 되지 못한다. 바로 모든 파스타가 스파게티화 되어버리는 오류가 생긴다. 라자냐나 라비올리와 같이 딱 봐도 국수가 아닌 것을 제외하곤 푸실리, 파르필레 같은 숏 파스타 계열도 토마토 및 크림 소스에만 들어가면 모조리 스파게티가 되어버린다.
더불어 대부분의 이탈리아 요리는 중국 요리 마냥 제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는 경우가 손에 꼽을 정도로 적다. 차이점이 있다면 중국 요리는 화교들 스스로가 건너가서 로컬라이징 변형을 주도하지만, 이탈리아 요리는 다름 아닌 미국의 공로 때문에 퍼진 케이스가 많기 때문. 피자는 이미 원형 찾기를 포기했고, 파스타(스파게티) 또한 미국식 크림 소스의 홍수로 인해 단순히 느끼한 국수의 대명사가 된 지 오래다.
2.4. 그리스와 남키프로스
그리스 요리가 대표적이고, 키프로스 요리가 그 뒤를 따르는 정도이다. 개념을 확장하면 튀르키예까지 포함하기도 하는데, 그리스를 포함해 과거 오스만 제국의 영토였던 만큼 튀르키예 요리의 영향을 아주 많이 받았다.대표적인 예를 들자면, 발칸 반도와 튀르키예 양쪽에서 보편적인 가정식인 귀베치(Güveç)는 각 나라마다 부르는 이름은 조금씩 다르지만 모두 오스만 제국 시절에 만들어진 요리이다. 크로아티아는 슬라브와 이탈리아 요리의 영향을 받았고, 세르비아와 보스니아는 오스만 요리와 슬라브 요리가 섞여있는 지역이다.
튀르키예의 경우 튀르키예 요리로 따로 분류하지 일반적으로는 지중해 요리로 취급하지 않지만, 튀르키예 서부의 지중해와 에게해가 접한 지역들의 요리는 그리스 요리와 별반 차이가 없다. 이스라엘 또한 별도로 다룰 뿐 지중해권에 넣지 않으며, 이는 인근 국가(아랍 요리권)도 마찬가지이다. 이집트도 지중해 요리에 포함하지 않는다.
외부로 전파한 경력이 없지만 일반적으로 지중해 요리 하면 그리스 음식을 가장 먼저 떠올릴 정도로 인상은 강하다. 그것도 그럴게 타 유럽 요리와는 달리 육류 요리가 그다지 많지 않고, 명색이 올리브유의 원산지이고, 타 지역에 없는 인상적인 페타 치즈와 요거트[16], 그리고 푸짐한 야채 요리가 주요 레시피다 보니 건강을 찾는 채식주의자들이 열렬히 환호해준 덕택이다.
널리 퍼진 건 아니나 때문에 본래 모습을 크게 잃지 않았다는 장점도 있다. 어느새 서유럽에서는 그리스 음식점이 대도시에 한 개쯤 있어야 할 필수요소가 되었고, 동유럽에서도 재료 수급이 어려운 점을 극복하고 한두 집은 꼭 자리하고 있다. 미국 동부에는 이미 진출 완료, 한국과 일본에도 극소수지만 입점해 있긴 하다. 가격대는 많이 높은 편이다.
프랑스의 경우, 뒤늦게 요식업 시장에 뛰어든 그리스의 기로스가 기어코 튀르키예 케밥을 위협하는 입지까지 올라왔다. 각국 음식점의 전쟁터인 파리에서 케밥집과 기로스집이 두 집을 사이에 두고 자리할 정도이니 가히 용할 정도이다. 그러나 한국에서 그리스 음식을 접하기란 쉽지 않은 편이다.[17]
요리에 취미가 있는 사람이라면 그리스식 샐러드를 한 번쯤은 만들어 먹곤 할 정도로 관심을 가지지만, 이마저도 미국의 그늘에 가려져 있는 게 태반이다.[18]
그도 그럴 게 이 지역 음식은 대부분의 메인 요리가 대량생산을 요구하고, 음식의 정서 자체가 한국과 충돌하는 부분이 있는 점[19]에서 한계를 느끼게 마련이다.
2.5. 튀르키예와 북키프로스
앞서 언급했지만 튀르키예 요리는 일반적으로 지중해 요리에 포함되지 않는다. 다만 지중해, 에게해와 접한 튀르키예 서부 지방(이스탄불, 이즈미르, 안탈리아 등)의 요리 문화는 원래 그리스인들이 많이 살던 지방인 만큼 그리스 본토의 요리 문화와 별반 차이가 나지 않으며, 이것이 튀르키예 요리의 일종으로 녹아있다.다만 해외에 진출한 튀르키예 요리점이 주 메뉴로 내세우는 요리가 지중해 스타일이 아닌 남동부 아나톨리아식 요리(가지안테프 지방. 소아시아-아라비안 스타일)이라 지중해 요리의 범주에 잘 들어가질 않는 것이다. 그래서 다른 남유럽 요리와는 다르다.
일단 지중해 지방에서 많이 사용하는 해산물을 전혀 사용하지 않으며 사용하는 육류도 양고기를 절대적으로 선호하고, 향신료와 맛의 취향도 달라서 고추, 마늘 위주의 매운맛이 강조되는 지라 담백하고 민트, 오레가노 향을 선호하는 지중해 지방의 요리 문화와는 많이 다르다.
하지만 서부 지방 요리는 그리스와 상당부분이 겹치기 때문에 튀르키예 요리가 지중해 요리의 기법을 품고 있다고 볼 수는 있다. 반대로 지중해 요리의 하위로 튀르키예 요리가 있거나, 튀르키예 요리의 일부로 지중해 요리가 있다고는 할 수도 있다. 대략 교집합의 관계라 생각하면 된다.
튀르키예계 키프로스(북키프로스)는 그리스계 키프로스와 거의 비슷한 음식 문화를 갖고 있으며, 음식 취향도 남쪽과 별로 다르지 않다. 애초에 그리스계 키프로스 요리도 오랜 기간 튀르키예의 영향을 받아왔기 때문에 그리스 본토와는 꽤 다르다.
2.6. 마그레브 해안
모로코, 알제리, 튀니지 해안에서는 흔히 생각하는 지중해 요리는 아니긴 하지만 그렇다고 지중해 요리에서 제외할 수도 없는 식문화를 가지고 있다. 마그레브에서 즐겨 먹는 음식인 타진, 쿠스쿠스는 남부 유럽에서도 즐겨 먹으며 특히 후자의 경우 남부 프랑스나 이탈리아 등지에서는 거의 보편화 혹은 현지화가 될 정도로 자주 먹는다.그리고 지중해성 기후를 공유하는만큼 대부분은 남유럽과 비슷한 식재료를 사용하기도 해서 그렇게 크게 차이가 나지도 않는다.
3. 언어별 명칭
- 영어: Mediterranean Cuisine
- 스페인어: Gastronomía Mediterránea
- 카탈루냐어: Gastronomia mediterrània
- 포르투갈어: Culinária do Mediterrâneo
- 프랑스어: Cuisine méditerranéenne
- 이탈리아어: Cucina Mediterranea
- 그리스어: Μεσογειακή κουζίνα
- 튀르키예어: Akdeniz Mutfağı
- 독일어: Mittelmeerküche
- 네덜란드어: Mediterrane Keuken
- 러시아어: Средиземноморская кухня
- 크로아티아어: Sredozemna kuhinja
- 보스니아어: Mediteranska kuhinja
- 알바니아어: Kuzhina mesdhetare
- 아랍어: مطبخ متوسطي
- 히브리어: המטבח הים-תיכוני
[1] 스페인, 포르투갈, 안도라[2] 이탈리아, 바티칸, 산마리노, 몰타[3] 알바니아, 북마케도니아, 세르비아, 크로아티아, 불가리아[4] 외래종이다.[5] 포도는 포도주를 만들어야 하기에 그냥 먹는 경우가 그리 많지 않다. 심지어 주스로도 잘 안 만든다. 그냥 먹어봐도 동양 포도에 비해 껍질도 두껍고 씨도 많은 데다 물기가 적고 많이 시큼해서 먹기가 힘들다고. 하지만 이 특성이 와인을 만들 땐 장점이 된다. 한국에서 한국 품종으로 와인을 만들면 뭔가 모자란 느낌이 드는 게 이런 차이.[6] 셀러리의 뿌리 부분이라 보면 되겠지만 품종은 다르다. 맛은 감자 같은 질감의 셀러리맛이다. 주로 수프를 끓일 때 향을 내는 동시에 점도를 내기 위해 넣는다.[7] 올리브유만큼은 아니지만 레몬 역시 3국에서 다양하게 쓰고 있다.[8] 그리스 신화에 의하면 아테네가 건국되자 이 도시국가의 수호신이 누가 될 것인가를 놓고 여신 아테나와 바다의 신 포세이돈이 겨루었는데, 승부는 인간들에게 더 유용한 선물을 주는 쪽이 수호신이 되기로 했다. 포세이돈이 내놓은 선물은 말이었고, 아테나가 내놓은 선물은 바로 올리브였다. 결국 아테나가 수호신으로 결정되었다. 즉, 말보다 올리브가 더 쓸모 있다고 평가 받을 정도로 귀하게 여겼다는 것.[9] 지리가 프랑스, 튀르키예, 스페인, 이탈리아보다 훨씬 협소해서 돼지가 귀했다.[10] 소시지 제외.[11] 하지만 이로 인해서 되려 남미 요리가 고기밖에 없는 줄 아는 사람도 꽤 된다.[12] 포르투갈어권이지만 주변국 영향 때문에 음식 문화는 포르투갈보다 스페인 것이 더 영향이 컸다. 그 전에 근본적으로 포르투갈과 스페인 요리가 유사한것도 한몫 했다.[13] 전통 요리를 취급하거나 특색 요리를 취급하는 식당을 제외한다. 그런데 이들까지도 부수 메뉴로 넣기도 한다.[14] 생 돼지고기라는 인식 때문에 회충 염려로 꺼린다.[15] 간단히 말하면 뉴욕에서 뜨면 서울, 부산에서도 뜬다.[16] 그리스 요거트는 특유의 뻑뻑함 때문에 일반적인 요거트와 별도로 구별한다. 이것보다 더 뻑뻑한 것도 딱 하나 있는데 아이슬란드식 요거트인 스키르(Skýr)다.[17] 합정역에 그리스 음식집이 있다. 주방장은 한국 사람인데 그리스 요리를 한 지 꽤 된 사람이고 블로그도 따로 운영하고 있다. 네이버에서 찾아보자.[18] 예로 그리스식 샐러드라고 만든답시며 미국 스타일 그릭 샐러드를 내놓는 사람이 꽤 된다. 그리고 할루미와 같은 구워먹는 치즈도 미국에서 먼저 유행 탔다가 건너온 케이스. 그 유행마저 2014년 딱 한 해 반짝 유행에 그쳤다.[19] 뜨겁게 먹을 거면 뚝배기나 숯불까지 동원해가며 아주 뜨겁게 먹는 한국 정서와 다르게 그리스나 튀르키예는 뜨겁게 먹는 걸 몸에 해롭다고 여겨서 어지간한 음식들이 다 미적지근하다. 국물 요리도 예외가 아니다. 그리고 한국인이 싫어하는 박하향과 진한 올리브향을 좋아한다. 세게 말하자면 한국의 올리브유 가지곤 그리스 사람을 만족시킬 수 없을 정도. 튀르키예 요리도 마찬가지다. 튀르키예인 문서의 행동양식 단락을 볼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