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7-10 11:59:24

노부스 호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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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틴어 Novus homo
homines novi

1. 개요2. 상세3. 유명한 노부스 호모

1. 개요

고대 로마의 공화정, 프린키파투스 중기까지 '조상 중 고위 공직자를 가지지 않고, 집정관에 취임한 사람'을 일컫는다.

라틴어로 ‘새로운 사람’이라는 의미이며, '신참자', '신인', '신참', '새내기' 등으로도 번역한다. 호모 노부스(homo novus)라고도 한다.

한 개인의 공적인 삶을 기준으로 표현할 때에는, 해당 인물이 고위 선출직 공직에 올랐을 경우를 기준으로 쓴 용어로는 노부스 시비스(novus civis ; 복수형: novi cives)가 있다. 뜻은 "새로운 시민"이다.

2. 상세

노부스 호모는 대개 조상 중에 집정관급 공직자를 배출한 적이 없다가 본인 대에 이르러 첫 집정관이 된 플레브스 계열의 가문 출신인 사람을 부르는 용어이다. 대 카토, 가이우스 마리우스, 마르쿠스 툴리우스 키케로, 마르쿠스 빕사니우스 아그리파가 대표적인 노부스 호모의 전형이라고 할 수 있고, 대중들에게도 유명하다.

보통 이 용어는 로마 공화정 후기에 조상 중 고위 공직자를 가지지 않고, 집정관에 취임한 사람을 말한다. 하지만 노부스 호모는 공화정 후기에 뜬금없이 나온 용어가 아니었다.

고대 로마 초기 공화정 당시, 로마 공화국에서는 전통적으로 원로원 의원과 각 선출직 공직은 혈통 귀족 또는 전통 귀족으로 번역되는 파트리키와 그들 일가가 속한 씨족 내 일부 플레브스들이 차지했다. 하지만 파트리키의 숫자는 부족했고, 플레브스는 여러 정치적, 사회적 사건 속에서 점점 세력을 키우고 파트리키와의 통혼, 상호 입양 등을 통해 권한을 신장시켰다. 그리고 이때 파트리키들이 이렇게 등장한 플레브스들을 부른 것이 바로 노부스 호모였다. 따라서 초기 공화정을 기준으로 노부스 호모는 2대 왕 누마 폼필리우스의 차남 칼푸스를 시조로 둔 칼푸르니우스 씨족 가문의 피소 가문 출신인 가이우스 칼푸르니우스 피소, 기원전 366년 집정관에 선출된 루키우스 섹스티우스 라테라누스, 기원전 361년 집정관이 된 가이우스 리키니우스 스톨로, 4번이나 집정관을 역임한 마르쿠스 포필리우스 라이나스처럼 상층 플레브스로 조상들이 파트리키 기준에 부합하지 못했을 뿐, 본래 가문의 사회적 위상과 역사는 후기 공화정 아래에서 등장한 노부스 호모와는 결이 달랐던 예가 많았다. 또 이렇게 변모한 사회 속에서 당시 초기 공화정 내에서 원로원 의원과 그 일가, 파트리키들에게 새롭게 선출된 모든 평민은 기존 파트리키와 구분된다는 뜻에서 라틴어로 ‘새로운 사람’이라는 의미로 노부스 호모로 불렸지만, 이들에게 붙여진 노부스 호모란 공화정 후기의 노부스 호모와 달리 공직 경력상 집정관이나 법무관에 오르면서 구별된 엘리트라는 특징 등을 담은 용어라는 점에서 그 의미 등이 내포되어 있었다. 이런 배경으로 공화정 초기에 등장한 노부스 호모와 그들의 후손들은 당연히 시간이 지나면서 원로원 의원이 되어 확고히 자리잡고, 파트리키 계급의 동료 의원들과 친구, 사돈이 되면서 정치적, 사회적 위상이 크게 올랐다. 그리고 이 중 본래 재산 규모가 컸지만 파트리키에 편입되지 못한 왕의 후예, 로마의 확장에 따라 로마 사회에 편입된 다른 부족의 지배층들은 노빌레스(평민귀족, 신귀족)로 불리게 된다.

이런 공화정 초기의 노부스 호모들과 달리, 기원전 2세기 전후에 등장한 노부스 호모는 우리가 대중적으로 알고 있는 그 개념의 용어와 가까웠다. 이들은 전통적으로 로마인이 말하는 개념과 비슷하면서도, 확장된 범주 속에서 원로원 의원이 된 이들까지 종종 확대돼 설명됐다. 대체로 마리우스, 키케로, 아우구스투스의 친부 가이우스 옥타비우스의 예처럼 에퀴테스로도 분류해 볼 수 있는 이들이 많이 등장했다. 따라서 이들은 공화정 초의 노부스 호모들과 달리, 일부 학자들에 따라서는 한 개인의 공적인 삶을 기준으로 표현할 때에는, 해당 인물이 고위 선출직 공직에 올랐을 경우를 기준으로 쓴 용어인 노부스 시비스와 같은 공화정 초의 노부스 호모들과는 달랐다. 이들은 새로운 엘리트였고, 급부상한 에퀴테스들 중 한명이면서도 그들과 구별이 덜 중요해보이면서도 구별될 점이 명확했다. 따라서 이들의 성향 역시 각 개인의 상황에 따라, 키케로와 아그리파의 차이처럼 극명하게 갈렸고, 이들은 기존의 파트리키, 노빌레스 가문 출신이나 몰락귀족이었던 술라 등과 성향 역시 차이가 있었다.

노부스 호모의 정의는 상대적이었고, 왕정 시대로 보느냐, 공화정 초기로 보느냐, 공화정 후기로 보느냐에 따라, 그 정의와 범주는 로마 사회에서도 사람이나 가문들마다 말이 달랐다. 그렇지만 대체로 로마 사회에서 노부스 호모는 같은 평민 계급이더라도 원로원을 구성한 파트리키와 노빌레스와는 다른 플레브스에서 적용됐고, 이중 구체적으로는 파트리키, 노빌레스들의 전유물인 고위 선출 공직이 된 사람에게 통용된 용어로 인식됐다. 따라서 노부스 호모는 노빌레스 가문 출신 이외의 가문 출신인 사람임에도, 공화정 초기에 등장한 노부스 호모는 기원전 2세기 전후에 등장한 에퀴테스와는 다른 존재였고, 공화정 후기의 노부스 호모와 원수정 시대의 노부스 호모의 범주 역시 분명히 달랐다.

그렇지만 대체로 노부스 호모의 등장은 초기 공화정, 후기 공화정 속에서 기존 원로원을 구성한 파트리키, 노빌레스들 아래에서 자신들과 그들을 구분하고자 언급됐고, 노부스 호모라고 분류된 인사들마저도 자신들과 공화정 후기에 이르러 등장한 에퀴테스를 확고히 구분지어 설명한 용어라는 점에서 분명한 차이가 있었다.

노부스 호모들은 공화정 시대를 기준으로 볼 때, 고위 선출직 선거에서 파트리키, 노빌레스 출신 후보들보다 불리했다고 알려져 있다. 그렇지만 마리우스와 술라의 시대 이후, 각 실권자들이 이해관계에 따라 그들을 지원해, 이런 점은 공화정 초중기와 달리 극복됐고, 아우구스투스 이래 시작된 프린키파투스 성립과 제정의 시작 속에서 노부스 호모는 황제를 중심으로 한 권력 강화와 인사 정책 속에서 속주 출신 로마 시민권자 중 원로원이나 관료에 편입된 엘리트라는 개념으로 바뀌게 된다. 따라서 로마 제국의 제정 이후부터는 신분의 유동화로 해석되는 용어로 설명되는 경우가 많아졌고, 제정 시절의 노부스 호모는 공화정 시절과 같은 사회적 위상으로 설명되는 경우가 많지 않다.

3. 유명한 노부스 호모

고대 로마에서 로마인에게 노부스 호모로 유명한 사람들은 다음과 같았다. 이들은 노빌레스이더라도, 플레브스로 분류됐고, 에퀴테스 출신은 그라쿠스 형제 등장 전까지 많지 않았다. 계급상 파트리키 출신의 몰락귀족이었던 마르쿠스 아이밀리우스 스카우루스, 루키우스 코르넬리우스 술라는 노부스 호모로 분류되지 않았다.


[1] 대 그라쿠스의 조부, 그라쿠스 형제의 증조부.[2] 공화정 초기부터 노빌레스로 이름을 떨친 칼푸르니우스 씨족의 피소 가문 출신으로 조상 중 기원전 211년 법무관을 지낸 가이우스 칼푸르니우스 피소 등이 있어, 노부스 호모로 분류될 근거가 절대적인 인물이 아니었다. 하지만 상대적 개념에 따른 표현인지, 특이하게 노부스 호모로 언급됐다.[3] 로마 제국의 초대 황제 아우구스투스의 아버지 가이우스 옥타비우스와는 아주 먼 집안 친척 어른이다.[4] 해당 인물의 경우, 집정관 경력이 공화정 말 ~ 프린키파투스 초였고, 대부분 본인이 아우구스투스와 함께 선출직 집정관 직, 감찰관 직책을 사실상 독점했다. 자세한 사항은 마르쿠스 빕사니우스 아그리파 문서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