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2-23 02:34:23

크리스토그램

영어 Christogram

1. 개요2. 카이 로(☧)3. 스타우로그램4. IHS

1. 개요

그리스도교의 상징들 중 예수의 이름에서 알파벳을 따다 겹쳐 만든 것을 가리킨다. 십자가의 일종으로 취급되기도 한다.

흔히 가톨릭, 정교회, 성공회에서만 사용한다고 오해하기 쉬우나[1] 미국, 유럽 등 해외에서는 장로회 등 흔히 생각하는 개신교에서도 가끔씩 사용하는 것을 볼 수 있다.[2] 사실 성상이나 십자가와 달리 단순히 알파벳을 겹쳐놓았을 뿐이므로 개신교 교리상으로도 딱히 문제될 것이 없다. 한국 개신교에서도 정동제일교회, 광림교회 등 일부 감리회 교회에서 크리스토그램을 사용하는 경우가 존재한다.[3] 반면 반(反)에큐메니컬 성향 보수 개신교 교단에서는 꺼리는 편이다.

2. 카이 로(☧)

파일:카이 로.svg파일:카이 로 다크.svg
영어 Chi Rho
문자
ΧΡΙΣΤΟΣ
ἐγὼ τὸ λφα καὶ τὸ , ὁ πρῶτος καὶ ὁ ἔσχατος, ἡ ἀρχὴ καὶ τὸ τέλος - ΑΠΟΚΑΛΥΨΙΣ ΙΩΑΝΝΟΥ 22
그리스도
나는 알파이며 오메가이고 처음이며 마지막이고 시작이며 마침이다. - 요한 묵시록 22장 13절

카이 로 (/ˈkaɪ ˈroʊ/) 혹은 키로/히로(그리스어식 발음)는 그리스도교와 후기 로마 제국의 상징물이다. 그리스도교의 가장 오래된 상징물 중 하나이면서 가장 유명한 상징물 중 하나이기도 하다. 그리스어로 그리스도의 첫 두글자인 카이(Χ)와 로(Ρ)에 요한 묵시록의 알파(Α)와 오메가(Ω)를 합친 것이다. 그냥 Χ와 Ρ만 합쳐서 간략하게 쓰기도 한다. 콘스탄티누스 대제가 내전 중에 군기로 사용하면서[4] 그리스도교 교파 전체에서 널리 쓰이는 상징물로 굳어졌다.

파일:라바룸.svg

이것이 카이 로를 사용한 최초의 로마군기다. 이후 라바룸 (λάβαρον)이란 이름으로 로마 제국의 정식 벡실룸(vexillum, 군기)의 하나가 되었다.[5]

적어도 327년 콘스탄티노플에서 제작된 주화에서부터는 카이로가 확실히 등장한다. 그 이전에도 카이로 또는 카이로처럼 보이는 도안이 사용되는 주화가 있으나 그 형상이 분명하지 않아 논쟁의 여지가 있다.

3. 스타우로그램

파일:스타우로그램.svg파일:스타우로그램 다크.svg

십자가에 로(Ρ)가 붙은 형태. 원래는 성경을 베낄 때 '십자가'(ΣΤΑΟΥΡΟΣ)란 단어를 줄여 쓰는 과정에서 타우(Τ) 위에 로(Ρ)를 겹친 데에서 유래했다.(근거)

4. IHS

파일:external/upload.wikimedia.org/640px-OFM_Holy_Name_Province_-_San_Damiano_Hall_Provincial_Offices_IHS.jpg

파일:external/upload.wikimedia.org/232px-Amulet_%28PSF%29.png
IHS 표기의 원형으로 추정되는 3세기경의 십자가 장식

본래는 예수그리스어 표기에서 3글자(ΙΗΣΟΥΣ)를 딴 것이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IHC, IHS등으로 변형되었다. IHC중세에 이르러 그리스 문자 시그마(Σ)의 자형이 C자와 유사한 형태로 변형된 것[6][7]에서 유래하였고, IHS는 단어 끝의의 시그마(Σ) 발음을 스티그마(ϛ)[8]로 적는 관습에서 유래하였다.[9] 이러한 변형된 형태가 그리스 세계에서 서방 라틴어권으로 퍼져나가면서, IHS는 'Iesus Hominum Salvator'(인류의 구원자 예수)나 'In Hoc Signo'[10]와 같은 라틴어 의미가 사후적으로 부여되기도 했다. 예수회의 공식 상징인 크리스토그램은 처음부터 아예 그리스 문자가 아닌 라틴 문자 IHS로 제정되어 있다.

[1] 특히 군종장교의 경우 크리스토그램 사용은 군종 신부에게만 허가된다는 것이 크다.[2] 특히 네덜란드에서는 개신교 교회에서 크리스토그램을 사용하는 모습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3] 장로회에서도 예장통합이나 기독교장로회에서 드물게 사용하곤 한다.[4] 밀비우스 다리 전투 도중 환상을 보고 해당 상징을 만들었다는 전설이 유명하다.[5] 콘스탄티누스가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승리를 얻을 것이라는 계시를 받아 이러한 문장을 썼을 것이라는 설이 있다.[6] 많은 그리스 이콘에서 발견되는 예수 초상 옆의 IC XC라는 문자에 나오는 C 역시 실제로는 변형된 시그마이다. 이에수 흐리스토스의 첫글자와 끝글자를 표기한 것.[7] 이 때문에, 중세에 그리스 문자를 변형시켜 받아들인 키릴 문자에서도 СS발음을 나타내는 문자로 쓰인다.[8] 초창기 그리스 문자에는 존재했으나 곧 사용되지 않게 된 문자들 중 하나이다.[9] IHS에서 S가 꼬리 부분이 비대칭적으로 작게 그려지는 것들을 쉽게 발견할 수 있는데, 이렇게 그려진 이유는 그것이 S가 아니라 스티그마(ϛ)이기 때문이다.[10] 정확히는 In Hoc Signo Vinces이며, 이 표로서 승리하리라 라는 의미다. 콘스탄티누스 대제의 일화에서 나온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