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lcolor=#000> 포천 여중생 살인 사건 | |
<colbgcolor=#ddd> 발생일 | 2003년 11월 5일 |
발생지 | 경기도 포천시 소흘읍 송우리 |
유형 | 실종 |
위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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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2003년 11월 5일 경기도 포천시 소흘읍 송우리에 살던 동남중학교 2학년이었던 엄현아 양이 피살된 사건. 피해자의 시신이 발견되었을 때 피해자의 손톱과 발톱에 붉은색 매니큐어로 보이는 것이 칠해진 상태였기 때문에 '포천 매니큐어 살인 사건'이라고도 불린다.[1]2. 실종
사건 당일인 2003년 11월 5일 오후 4시경 엄 양은 그날도 하교 후 친구 4명과 함께 조 모 군의 집에서 놀았다. 엄 양이 친구들과 함께 놀다 친구 집을 나온 것은 오후 6시였는데 어머니와의 약속된 귀가 시간에 늦어 지름길인 골목길로 진입한 뒤 6시 18분경 어머니에게 곧 간다는 말을 남긴 채 연락이 두절되었다. 그날 오후 엄 양의 어머니는 딸이 저녁 9시가 지나도 집에 들어오지 않고 휴대폰 연락도 두절되자 경찰에 실종 신고를 했다. 학교와 엄 양의 집 사이는 800m 정도였으며 10분 내외로 충분히 도착할 수 있었다.3. 유류품 발견
실종 23일째인 11월 28일 경기도 의정부시 민락동 일대에서 피해자의 가방, 양말, 교복 넥타이, 장갑, 공책 등이 발견되었다. 피해자의 유류품이 발견된 지역은 엄 양의 집에서 7.4km 떨어진 곳이었다. 이로부터 한 달 가량이 지난 12월 22일 경기도 의정부시 민락동 도로 공사 현장 근처의 쓰레기더미에서 피해자의 휴대폰과 운동화가 발견되었다. 이 두 유류품들은 마치 경찰의 수사를 농락하듯 쓰레기더미 가장 위쪽에 놓여 있었다.4. 시신 발견
해를 넘겨도 엄 양을 찾지 못하자 2004년 2월 3일에 포천경찰서는 수사전담반을 2개반으로 확대하고 군인이었던 엄 양의 아버지[2]의 협조 요청에 의해 군부대 장병들까지 동원하여 실종 장소 일대를 샅샅이 수색했다. 엄 양은 닷새 후인 2월 8일 오전 9시경 경기도 포천시 소흘읍 이동교리 옹달샘가든 앞 배수로에서 발견되었는데 실종된 지 무려 95일 만의 일이었다. 엄 양의 시신이 발견된 곳은 2003년 11월 28일 유류품이 발견된 곳에서 2km, 자택에서는 6km 떨어진 곳이었다. 시신은 나체로 발견되었으며 배수로 앞은 29인치 TV 포장 박스로 허술하게 막혀 있었다. 이상하게도 당시 현장에서 삼지창 모양의 농기구도 함께 발견되었다. 경찰은 배수로를 막고 있던 TV 박스를 범인이 준비하여 사용한 것으로 보고 추적에 나섰는데 이 TV 박스는 남양주시의 한 전자제품 대리점으로부터 발송된 물건으로 TV를 수령한 집과 배달원을 조사해 봤으나 배달원이 우연히 그곳에 TV 박스를 버렸던 것으로 밝혀져 범인과는 상관이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함께 발견되었던 삼지창 모양의 농기구는 주인을 추적하여 찾아냈지만 수개월 전에 주인이 잃어버렸다는 진술만 받았을 뿐이다.엄 양의 시신은 상반신은 심하게 훼손[3]되어 있었으나 하반신은 깨끗했다. 특별한 결박 흔적이나 외상은 발견할 수 없었으며 손으로 목을 조른 흔적이나 끈으로 목을 조른 흔적도 없었다. 성폭행 후 살해당했다고 추정했지만 검시 결과 정액은 검출되지 않았고 성폭행의 흔적도 없었다. 하지만 상반신이 너무 심하게 훼손되어 있었기 때문에 부검이 불가능했으며 엄 양의 정확한 사인을 알 수 없었다.[4]
그런데 가장 중요한 점은 엄 양의 시신의 손톱과 발톱에 붉은색 매니큐어가 칠해진 채 발견되었다는 사실이다. 엄 양은 평소 매니큐어를 칠하지 않았고 당시 엄 양의 모교 규율상 학교에 매니큐어를 칠하고 등교할 수도 없었다. 게다가 본인이 직접 칠했다고 여기거나 네일 샵에서 칠했다고 보기에는 손톱과 발톱에 칠해진 매니큐어가 너무나 조잡했다. 보통은 손톱 결대로 매니큐어를 칠하는 반면 엄 양은 가로 방향으로 발라 손톱 주변까지 묻어 있었기 때문이었다. 충격적이게도 이 매니큐어는 그녀가 살해된 뒤 칠해졌다는 점이 밝혀졌으며 살해된 후 엄 양의 손톱과 발톱을 깎은 흔적도 발견되었다. 엄 양의 시신이 발견된 배수로에서 7m 떨어진 곳에서 콘돔과 정액이 묻은 휴지 조각이 발견되었지만 이 사건과는 무관한 것으로 밝혀졌다.
범인은 엄 양을 납치하고 시신을 유기하기 위해 차량을 이용했을 가능성이 높았다. 그래서 경찰은 배수로 인근을 지난 차량을 조사했으나 끝내 찾지 못했다. 대부분의 유류품은 발견했지만 넥타이를 제외한 교복과 속옷[5], 스타킹은 발견되지 않았다.
엄 양의 장례식은 그해 2월 13일에 치러졌으며 그녀에게는 명예졸업장이 수여되었다.
5. 사건 발생 지역 인근에서 일어난 다른 사건들
5.1. 여중생 납치 및 성폭행 사건
이 사건이 발생하기 몇 개월 전인 2003년 6월 7일 포천시 소흘읍에 살던 여중생 2명이 귀가 중에 승용차를 탄 남성 3명에게 납치되어 성폭행당한 뒤 풀려난 사건이 있었다. 두 여중생들은 여름방학 직전이었던 당일 송우리 시장 부근에서 납치당했는데 군청색 승용차를 탄 20~30대 남성 3명이 '아빠를 잘 안다'며 다가왔다. 범인들은 그녀들을 승용차에 태운 뒤 성폭행하였으며 둘을 동두천시 방향으로 끌고 가다가 풀어주었다. 경찰은 2004년 2월 11일 범인들 중 24세 박 모 씨를 대상으로 엄 양 살인 사건과의 관련성을 조사했지만 별다른 단서를 찾아낼 수 없었다.5.2. 서울 지하철역 연쇄 납치 살인사건
자세한 내용은 서울 지하철역 연쇄 납치 살인사건 문서 참고하십시오.2019년 3월 30일 그것이 알고싶다 방영 중 제보를 받는 화면에서 '저수지까지 끌려갔다'는 언급이 나왔는데 여러 정황상 이 저수지일 가능성이 높다.
5.3. 40대 보험설계사 살인 사건
포천시 소흘읍에 살던 보험설계사 47세 유 모 씨가 2004년 1월 20일 오후 점심을 먹으러 간다며 모친에게 전화를 한 뒤 승용차와 함께 행방불명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2월 11일 오후 1시쯤 서울특별시 강북구 수유4동(現 우이동)의 한 모텔 503호에서 37세 오 모 씨가 방 문고리에 흰 색 전선줄을 묶은 뒤 목을 매어 자살했는데 오 씨는 보험설계사 유 씨가 실종되었던 당일에 세 차례나 통화한 것으로 밝혀져 경찰의 추적을 받고 있었으며 다음 날인 2월 12일 오후 5시 10분경 유 씨의 승용차가 포천시 군내면 구읍리 청성공원에서 발견되었다. 2월 16일 경찰은 유 씨의 승용차가 발견된 곳에서 2km 가량 떨어진 군내면 직두리 수원산 미타사 인근 국지도 56호 옆 배수로에서 유 씨 소유의 통장 11개, 명함 3장, 피 묻은 수건 1장, 소형 수첩 1개, 유 씨의 이름이 새겨진 볼펜 3자루 등의 유류품을 찾아냈다. 마침내 2월 22일 유 씨를 살해한 심 모 씨, 신 모 씨 등 2명을 잡아 범행을 자백받고 강도살인과 사체유기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은 심 씨 등의 진술에 따라 이날 오전 포천시 이동면 도평리 광덕산 8부능선 계곡에서 유 씨의 시신을 찾아냈다. 심 씨 등은 자살한 공범 오 씨와 함께 2월 20일 오후 2시경 '보험에 가입하겠다'며 유 씨를 포천시 가산면 금현리의 한 창고로 유인한 뒤 신용카드를 빼앗고 비밀번호를 알아내려다가 반항하던 유 씨를 노끈으로 목 졸라 살해했고 당일 오후 6시경 유 씨의 시신을 이동면 도평리 광덕고개 300m 정상에서 계곡 아래 절벽으로 던졌음을 밝혔다.심 씨 등 2명과 함께 범행에 나섰던 공범 오 씨는 사건 직후 경찰 수사망이 좁혀오자 심 씨 등에게 '사람을 죽여 놓고 더 이상 살 수 없다'며 괴로워했고 심 씨 등이 말렸으나 결국 자살한 것으로 밝혀졌다. 원래 심 씨와 오 씨는 서울 동대문상가에서 의류상 등을 하면서 알고 지냈고 심 씨와 신 씨는 어릴 적 친구였는데 사업 실패로 신용불량자였던 심 씨는 결혼을 앞두고 있었다. 그래서 친구 신 씨와 평소 알고 지낸 보험설계사 유 씨가 억대의 연봉을 받는 등 소유한 돈이 많다는 말을 듣고 유 씨를 납치해 사업 자금을 마련하려 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오 씨가 자살하자 숨진 오 씨와 통화한 568명을 대상으로 통화 내역 등을 추적하다가 심 씨를 찾아내 검거하고 공범인 신 씨도 함께 검거한 것이다.
하지만 이들은 엄 양 살인 사건과는 관련이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5.4. 20대 여성 성폭행 미수 사건
2004년 9월 11일 오후 11시 10분경 포천시 선단동의 모 빌라 앞 길에서 한 괴한이 귀가 중이던 24세 김 모 씨를 성폭행하려다 실패하자 하의를 벗은 상태로 달아났다. 당시 괴한은 김 씨를 폭행한 뒤 20m를 끌고 갔으나 다행히 김 씨가 휴대폰으로 가족과 통화 중이었기 때문에 그녀의 비명을 들은 가족들이 곧바로 현장으로 달려오는 바람에 그녀는 화를 면했다. 이 괴한은 20대 중반이었고 키 170cm 가량에 짧은 머리였으며 슬리퍼를 신고 있었는데 김 씨의 가족들이 곧바로 경찰과 구급대원에 신고했지만 경찰과 구급대 모두 7~8분 뒤에 도착하는 바람에 달아난 범인을 잡지 못했다. 이곳은 엄 양의 시신이 발견된 곳에서 불과 7km 가량 떨어진 곳이었는데 범인은 잡지 못했지만 관련성은 없는 것으로 생각되었다.5.5. 50대 여성 사망 사건
2014년 11월 23일 오전 7시 30분경 포천시 관인면 탄동리의 한 농수로에서 가슴과 목 등에 수십여 차례 흉기에 찔려 사망한 50대 여성의 시신이 발견되었다. 11월 28일에 이 여성의 신원이 확인되었는데 발견된 지점에서 1.8km 떨어진 곳에 살던 52세 A씨로 밝혀졌다.A씨는 10년 전 신기 있는 행동과 우울증 등으로 인하여 이혼을 경험한 뒤 줄곧 혼자 살아 왔으며 사건 직전에는 경제적 어려움을 겪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A씨가 사망 당일 스스로 목숨을 끊기 위해 집에서 나와 흉기로 자해한 것으로 결론내렸다. 더불어 국립과학수사연구원도 부검 결과 이 여성의 몸에 난 자창상은 대부분 자해했을 때 발생하는 주저흔이라고 확인했으며 A씨의 집에서는 그녀가 죽은 뒤 사망신고를 해 달라는 A씨의 필체로 적힌 유서도 발견되었다. 다만 그녀가 자해하여 생긴 주저흔들은 직접적인 사망 원인이 아닌 것으로 여겨졌으며 그녀는 흉기로 자해한 뒤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다가 3m 깊이의 농수로에 빠져 익사한 것으로 추정되었다.
6. 추가 피해
2004년 10월 16일 이 사건을 담당했던 수사반장 경사인 윤 모 씨는 범인을 못 잡았다는 죄책감과 중압감으로 미안하다는 유서를 남기고 자살했는데 이는 동료 경찰들의 오랜 투쟁으로 인하여 자살이 순직으로 인정된 사례가 되었다.7. 범인의 단서
- 발견된 유류품 중 하나였던 가방 안에서 엄 양의 학원수강증과 공책이 발견되었는데 하필 이름 부분이 훼손된 채로 발견되었다. 자연 현상에 의해 훼손이 아니고 명확하게 사람에 의한 훼손이었으며 범인이 일부러 그 부분만 찢어 버린 것이다. 따라서 범인은 엄 양이 알거나 그녀의 주변 사람인 면식범이라는 설이 범죄심리학자의 중론이다.
- 엄 양은 원래 매니큐어를 칠하지 않았는데 반해 시신의 손톱과 발톱에는 붉은 매니큐어가 칠해져 있었다. 하지만 여자가 직접 칠하거나 전문적인 곳에서 칠해졌다고 여기기에는 색칠 모양새가 조잡하여 너무 성의가 없이 칠해져 있었고 추후 조사 결과 이는 사후에 칠해진 것으로 밝혀졌다. 따라서 범인은 특정 성욕에 도취한 도착증 환자일 가능성이 있다.
- 엄 양의 시신 상반신의 부패가 심하여 정확한 사인은 불명확하지만 하반신은 깨끗하고 정액 검사에서 음성 반응을 보였다. 때문에 범인은 강간을 목적으로 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다.
- 그녀의 교복 넥타이를 제외한 교복, 속옷, 스타킹이 발견되지 않았다. 프로파일러의 분석에 의하면 범인은 엄 양을 살해한 후 이것들을 일종의 기념품으로 생각하고 가져갔다고 추정된다. 따라서 범인은 엄 양의 물품을 보고 범행 당시를 떠올리며 쾌감을 느끼거나 자위행위를 하는 이상성욕자일 가능성이 있다.
- 사건 당일 오후 6시 20분경에 휴대폰 배터리가 강제적으로 분리되었는데 아마도 엄 양은 통화 직후 납치되었을 가능성이 높다. 휴대폰은 전원을 켤 때와 끌 때, 그리고 통화 중일 때 통신 회사 기지국에서 휴대폰의 위치가 등록되는데 휴대폰이 꺼져 있거나 배터리가 분리되면 통신 회사에서 휴대폰의 위치 수신을 할 수 없다.[6] 즉 사전에 치밀하게 계획한 뒤 범행을 저지른 사람일 가능성이 있다.
- 엄 양이 친구들과 헤어진 뒤 빨리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들어갔던 골목길은 마을 사람들만 아는 지름길이라고 한다. 마을 사람들 중 한 명이 엄 양의 실종 당일 마을에서 낯선 흰색 차량을 봤다고 진술했는데[7] 그 차량의 뒷유리는 자켓으로 가려졌다고 한다. 이 차량이 엄 양의 실종에 사용되었을 가능성은 높지 않지만 최소한 차량을 이용해 납치하고 살해한 뒤 유기했을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범인은 마을 지리를 잘 아는 사람일 가능성이 높다.
일련의 단서들을 종합해 볼 때 범인은 마을 사정에 대해 잘 알고 치밀하게 사건을 계획한 면식범이며 평범한 사람으로 살지만 정상이 아닌 특정한 성도착증이 있는 변태성욕자일 가능성이 높다.
8. 사건 이후
이 사건은 [age(2003-11-05)]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미제사건으로 남아 있으며[8] 2015년에 살인죄 공소시효가 폐지되었기 때문에 범인이 잡힌다면 처벌이 가능하다.피해자 엄현아 양은 사망한 지 2년 후 군부대에서 사망한 홍익선 군과 영혼결혼식을 올렸다고 한다. 엄 양이 실종된 후 엄 양의 부모가 실종 전단지를 돌릴 때 비슷하게 자녀를 잃은 아픔을 가진 홍 군의 어머니가 도와주면서 맺어진 인연으로 부모끼리 동의 하에 영혼결혼식을 올리게 되었다고 한다.
사건 발생으로부터 16년이 지난 2019년 3월 9일 그것이 알고싶다에서 제보를 요청하는 방송이 나갔다. 참고로 2004년 2월 28일에 이미 다룬 바 있다. 2019년 3월 30일 1162회 방송분에서 다시 한 번 방영했다.
2022년 9월 8일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에서 이 사건을 다루었다.
9. 2019년 그것이 알고싶다 방영
오랫동안 미제 상태인 이 사건에 대한 관심을 대대적으로 환기시키는 계기가 되기도 했으나 한편으로는 사건에 관한 오정보를 확산시키기도 했다.2019년 3월 17일 그것이 알고싶다 방송에서는 범인의 몽타주와 상세한 정보가 공개되면서 중요한 목격자가 나타났거나 중요한 단서 등이 확보된 것으로 추정되었다. 2019년 3월 24일자 방송에서는 좀 더 선명한 몽타주가 공개되었고 그 남자의 매니큐어라는 제목으로 2019년 3월 30일 1162회 방송분에서 본격 방영되었다.#
16년 만에 이 사건의 실마리를 찾은 것은 동일범으로 보이는 인물에 의한 유사한 미수 사건이 있었고 이때 탈출한 제보자 본인이 용기를 내 제보했기 때문이었다.[9] 증언에 따르면 타지에 살던 피해자가 포천시로 올라온 2003년 10월 31일 금요일[10] 귀가하던 길목에 있던 공업사에서 대기 중인 흰색 승용차가 피해자의 보행 속도에 맞춰 따라왔고 호의 동승을 제안했다고 한다. 가까운 거리라 거절하고 싶었지만 운전자의 태도가 거부하기 힘들고 위압적인 모습을 보여 탑승을 하게 되었다고 한다. 탑승 후 피해자의 나이를 물었고[11] 이후에는 별다른 말 없이 운전을 했다고 한다. 운전자는 목적지에 다다랐지만 멈추지 않았고 피해자를 태우고 계속 이동했으며 이때 자신은 미혼이니 고모리 카페 거리에 가서 차 한 잔 하자며 계속 운행을 했다고 하지만 피해자가 차에서 내리려고 시도했고[12] 운전자가 이내 차를 멈춘 뒤[13] 인근 중학교 방향으로 유턴해 사라졌다고 한다.
피해자는 이때 무서워 바로 신고를 하지 못했고 일주일 뒤 집에 왔을 때 엄 양의 실종 현수막을 보고 자신을 납치하려 했던 운전자가 범인일 것이라고 생각하게 되었다고 한다. 피해자의 기억을 바탕으로 몽타주를 작성했으며 최면 요법을 동원해 몇 가지 단서를 더 추적할 수 있었다. 차량 뒤쪽에는 가죽가방과 카키색 점퍼가 있었으며 운전자의 손톱에 투명 매니큐어가 칠해져 있었다고 한다. 전체적으로 남자라고 보기에는 피부가 화장한 듯 밝았으며 가느다란 손가락에 호리호리한 체형이었고 차량의 흰색 번호는 경기 735X번으로 기억해 냈다.
- 2003년 당시 20~30대 추정, 현재는 40~50대 추정
- 2003년 전후 경기 포천 혹은 의정부 인근에 거주
- 흰색 승용차(소나타 추정) 운전, 당시 차량번호 경기?? 7357 또는 7359
- 키 170~175cm, 밝은 갈색 눈동자와 갈색 머리
- 가느다란 손가락, 깔끔하게 정리된 손톱
- 수염과 털이 거의 없는 편
범인이 매니큐어를 사 간 것으로 보이는 매장과 직원을 인터뷰했지만 당시 CCTV도 없었고 기억도 흐릿하여 큰 도움이 되지는 못했다. 다만 당시 3년간 근무한 매장 직원은 남자가 매니큐어를 사 간 것은 그때가 처음이었으며 여자친구나 부인의 것을 사가는 것 같지 않았고 둘 중 뭐가 더 진한 색이냐고 묻고 매니큐어를 사 갔다고 한다. 그러나 사건 담당 형사였던 김복준 교수가 팟캐스트 방송 <김복준 김윤희의 사건의뢰>에서 밝힌 바에 따르면 당시 그 지역의 빨간색 매니큐어와 매니큐어 판매 매장, 구입 손님들에 관해 모두 조사했었으며 방송에 나온 매장의 경우도 마찬가지였다고 한다.[14]
그것이 알고싶다 팀에 지속적으로 제보가 이어졌으며 그 중에는 매우 구체적인 증언도 있다고 한다. 사건에 대해 알고 있다면 제보하도록 하자.
여담으로 몽타주가 공개된 후부터 여러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범인인 누구일지 이야기가 돌기 시작했는데 화성 연쇄살인 사건의 범인(이춘재)이 다시 살인을 저질렀다는 이야기와[15] 한 디씨인(게시글 첫 번째 덧글)이 목격한 예비군이 범인이 아니냐는 이야기도 돌았다. 범인은 백색증 혹은 클라인펠터 증후군인 환자일 가능성도 있다고 한다.
다만 상기되어 있듯 당시 사건을 담당한 김복준 형사의 의견에 따르면 그것이 알고싶다에서 방영한 사건(납치 미수 사건)과 엄 양의 사건을 일으킨 범인은 전혀 다른 사람일 확률도 높다고 한다. 납치 미수 사건과 엄양 살인 사건은 불과 닷새 간격으로 벌어졌고 닷새 전에 미수 사건을 벌인 범인이 인근에서 재차 범행을 저지르기는 쉽지 않다고 분석했으며 비슷한 사건을 일으킨 용의자가 검거되었고 재판까지 진행되었으며 미수 사건을 일으킨 피의자는 해당 용의자일 것이라고 추정하기도 했다.
김복준 사건 당시 담당 형사는 그것이 알고싶다에서 최면을 통해 제작된 몽타주의 신빙성에 의문을 표하기도 했는데 화성 연쇄살인 사건의 용의자 몽타주와 굉장히 닮았다는 것이다. 포천 매니큐어 살인사건과 화성 연쇄살인 사건의 수법을 비교하는 주장은 이미 당시부터 나왔으며 납치 미수 사건 당시로부터 시간이 오래 지났으므로 납치 미수 사건 생존자(제보자)의 기억이 오염되었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것이 알고싶다 방송분에 관한 정정과 정확한 내용, 수사 이야기 등에 대해서는 실제 담당 형사의 팟캐스트 방송인 <김복준 김윤희의 사건의뢰> 포천 매니큐어 살인사건 편을 참조. 해당 방영분 방송 후 녹화되어 게시된 영상이다.
2019년 연말에 업로드된 그것이 알고싶다 유튜브 채널의 영상 내용에 따르면 방송 이후 제보가 한 건 들어왔다고 하지만 제보 대상이었던 용의자는 엄 양 살해 사건으로부터 5~6년[16]이 지나 자살했다고 한다.[17] 이 용의자가 엄 양을 살해한 범인이 맞다면 불기소처분으로 이 사건은 영원히 범인에게 법의 심판을 내릴 수 없는 사건이 된다.
그러나 경찰은 여전히 제보를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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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후술하겠지만 당시 손톱과 발톱에 칠해진 것은 물감이나 페인트일 가능성도 있다.[2] 인터넷에서 제6군단 통신부대의 주임원사였다는 증언이 나온 적이 있다.[3] 겨울철이기 때문에 부패 정도는 심하지 않았으나 쥐 등 소동물에 의해 훼손되었다고 한다.[4] 2019년에 방영된 그것이 알고싶다에서 시신의 목과 머리 뒤쪽의 상처와 하반신에 비해 상반신의 훼손 정도가 심한 것으로 보아 경부압박에 의해 살해된 것 같다는 의견이 나온 적이 있었다.[5] 팬티, 주니어 브래지어[6] 2003년에는 통신사 내 기술자 외에는 일반인들은 모를 가능성이 높은 정보였다. 전원이 꺼져 있으면 휴대폰 위치 수신이 안 된다는 것은 통신 기술을 몰라도 당연히 유추할 수 있는 사실이며 당시에도 널리 알려져 있었다. 다만 (배터리가 분리되지 않는 스마트폰이 일반적인 2020년대에는 모르는 사람이 많지만) 배터리를 강제로 분리할 경우 정상적으로 전원을 종료했을 때와는 달리 전화를 걸었을 때 '전원이 꺼져 있어 삐 소리 후 통화료가 부과됩니다'라는 안내 멘트가 나오지 않고 계속 신호가 갔다. 따라서 이 경우 의도적으로 전원을 끈 것인지, 전화가 온 것을 인지하지 못한 것인지, 혹은 어떤 다른 이유로 전화를 받을 수 없는 것인지 알 수 없었다. 물론 이것도 널리 알려진 사실이었고 이를 이용해 위치추적 방지와 함께 가족들이 이상을 감지하는 것을 최대한 늦추려는 의도였을 가능성이 크다.[7] 시골 마을은 주민들이 서로가 누군지 아는 경우가 많다.[8] MBN 뉴스에 출연한 관계자는 '아쉽다'라는 말과 함께 엄 양이 발견되었을 당시 벌어졌던 상황에 대해 말했다. 처음 엄 양을 찾아냈을 때 새빨간 매니큐어 때문에 성인 여성의 시신이라 생각하였고 그 때문에 신원부터 밝히기 위해 그 자리에서 끓는 물에 피해자의 양손을 넣어 지문을 채취했다고 한다. 만약 손톱 안쪽에 범인의 DNA가 남아 있었다면 수사진이 자신들의 손으로 가장 중요한 증거를 날려 버린 셈이 된다.[9] 원래는 용의자가 자신에게 복수하러 올지도 모른다는 공포감에 동일범 소행일 것으로 생각했으면서도 증언을 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러나 제보자 본인이 결혼 후 딸을 가진 어머니가 되자 심경이 변화해서 결국 제보하게 되었다.[10] 실제로 제보자가 최면 수사에서도 사건 발생 당일의 날짜를 기억해내는 과정에서 '10월 31일, 금요일'이라고 대답한 것을 보아 확실하다.[11] 20살이라는 대답을 듣자 당황하는 눈치였다고 한다.[12] 이때 차 문을 열고 다리를 차 밖으로 향해 구두가 바닥에 쓸린 채로 이동했다고 한다.[13] 범죄심리학자들은 범인이 피해자를 그냥 보내준 것은 성인 여성이기에 자신이 쉽게 제압하기 힘들 것이라고 생각해서 범행을 포기하고 추후 더 취약한 대상을 노리기로 생각한 것으로 판단했다.[14] 해당 팟캐스트 방송에서 형사들이 얼마나 악전고투했는지를 들을 수 있다.[15] 하지만 화성 연쇄살인 사건의 범인 이춘재가 1994년부터 무기징역수였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맞지 않게 되었다.[16] 연도상으로 대략 2008년~2009년 사이.[17] 이 용의자는 자동차 공업사에서 페인트 도장 업무를 하던 사람이라고 한다. 용의자가 엄 양을 살해한 진범이 맞다면 왜 시중의 어떤 매니큐어도 피해자의 손톱과 발톱에 칠해진 매니큐어와 성분이 일치하지 않았는지 설명된다. 매니큐어가 아니라 페인트였을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