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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국회의사당 Reichstagsgebäude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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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Reichstagsgebäude (라이히스타크스게보이데) |
독일연방공화국의 국회의사당. 독일 제국 시절인 1894년에 건축된 역사적 건축물이지만 여러가지 사건을 거치면서 실제로 의회건물로 쭉 쓰이지는 않았다. 후술하겠지만 나치 독일 시절만 해도 1933년 독일 국회의사당 방화 사건 이후로는 나치가 망할 때까지 단 한번도 국회의사당에서 국회가 열리지 않았고, 맞은편의 크롤 오페라하우스에서 열렸다. 나치의 집권기가 방화사건 직후였다는것을 생각해 보면, 나치 독일은 한번도 이 건물을 국회의사당 용도로 쓰지 않은 셈.
현재는 통일 후 독일 연방의회(Deutscher Bundestag)의 의사당으로 쓰이고 있다. 독일은 양원제지만 하원인 연방의회가 일반의회고 상원은 연방참의원(Deutscher Bundesrat)이라고도 번역되는 연방주간의 합의체 기관이기에 이곳이 실질적인 입법부라고 부를 수 있다. 의원내각제 국가이기에 이곳이 실질적인 중앙정치 무대라고 볼수도 있다.
위치는 베를린 미테구 티어가르텐 구역이며 티어가르텐과 브란덴부르크 문 그리고 베를린 중앙역 가까운 곳에 있다. 참고로 연방상원의 의사당은 프로이센 귀족원(Preußisches Herrenhaus)에 별도로 소재한다.
Reichstagsgebäude라는 명칭은 현 독일연방의회의 전신인 라이히스타크(Reichstag)에서 비롯된 말이다. 라이히스타크가 독일 제국 시절이기에 일반적으로 제국의회로 번역되고 따라서 의사당명도 제국의회 의사당이라고 번역하는 경우도 많다. 그러나, 실제 독일어의 Reich는 국가라는 뜻에 더 가깝다. 때문에 라이히스타크도 그냥 국가의회, 국회라는 뜻이다. 따라서, 게보이데(Gebäude)는 건물이라는 뜻이므로 이름의 의미는 '국회 건물'. 우리말로는 국회의사당이라는 번역이 맞다. 아니면 국가의회건물라고 불러도 된다. 제국이라는 뜻이 강했다면 지금도 여전히 Reichstagsgebäude라고 부를리가 없다.
현대의 내부구조[1] | 독일 제국 시절인 1906년의 내부구조 |
2. 역사
독일 제국 시절인 1900년의 의사당[2] |
건물은 멋지지만, 근대 이전의 독일의 역사에서 의회가 제대로 된 역할을 한 적은 거의 없다. 독일 제국이 무너져 바이마르 공화국으로 바뀌기 전에 독일 의회는 그냥 황제의 거수기에 지나지 않았다. 그렇기에 지금의 건물도 황제가 자신에게 충성스러운 의회를 위해 떡 하나 던져주는 심정으로 하사한 건물이나 다름없었다.
의사당 전면부의 박공[3] |
1933년 2월 27일 국회의사당이 방화를 당한 때 |
방화 이후 독일 국회의사당은 복구되지 않았고, 맞은편의 크롤 오페라하우스(Krolloper)에서 국회를 개최한다.
1939년, 나치 독일 시기의 크롤 오페라하우스 내부의 모습[4] |
히틀러가 구상한 게르마니아 계획에서는 엄청나게 거대한 국민대회당의 부속 건물처럼 취급될 운명이었으나 결국 이루어지진 않았다.
그러다가 결국 제2차 세계 대전의 막바지에 베를린이 소련군에게 점령당해 소련 국기가 게양되면서 더욱 유명해졌다.
국회의사당(러시아어로는 레이흐스타크(Рейхстаг)라고 부름)에 적기(赤旗)를 게양하는 붉은 군대 육군 장병들의 모습 |
이 사진은 실은 이오지마 전투의 성조기처럼 적기를 두번째로 걸고 있는 사진이다. 점령 바로 그 순간이 아닌 점령 후에 소련 해군의 사진작가 겸 정훈장교 예브게니 할데이(Евгений Ананьевич Халдей, Yevgeny Khaldei) 중위가 연출하여 찍은 선전사진이다. 실제 이 건물이 점령된 때는 한밤중이었고 깃발은 식탁보 3개를 이어서 현지에서 급조했다. 당연하게도 전쟁 한복판이었던 곳에서 전쟁 중에 사진을 찍을 만큼 여유가 없었을 것이다. 자세한 내용은 베를린 전투 항목 참조. 예브게니 할데이는 뉘른베르크 전범 재판도 취재했다. 그는 유대인인데 나치 전범들을 위한 소련의 특별한 배려일 수도 있다.
위에서 깃발을 꽂고 있는 병사는 조지아 출신 멜리톤 칸타리야(Мелитон Варламович Кантария)고 아래에 있는 장교는 러시아 출신인 미하일 예고로프(Михаил Алексеевич Егоров)다. 두 사람 모두 소비에트연방영웅 칭호를 수여받았으며 밀리톤 칸타리야는 이후 압하스 자치 소비에트 사회주의 공화국의 최고 회의 의원을 지내다가 소련 붕괴 이후 조지아-압하지야 분쟁 중 고향에서 쫓겨나 트빌리시로 다시 모스크바로 이주하던 중 1993년 12월 27일 사망했다. 미하일 예고로프는 유제품 통조림 공장에서 일하다가 1975년 6월 20일 자동차 사고로 사망했다.
베를린 전투에서 의사당을 함락시킨 소련군들이 남긴 낙서도 보존되어 있다.
그리고 2차대전 중에 돔이 심하게 손상되었고, 전후 국회의사당의 돔은 철거되었다. 이후 이 돔은 통일 전까지 복원되지 않았다.
돔이 없는 통일 이전의 의사당(1982년) |
그러나 통일 이후 건물을 말끔하게 리모델링해서 돔 부분을 유리로 재건해 전망대와 의사당 안쪽을 들여다 볼 수 있게 만들어 항상 개방하게 하였다. 리모델링을 맡았던 건축가는 영국의 노먼 포스터. 재건축은 1999년에 끝나 그 해 4월부터 연방의회(Bundestag)가 이곳을 의사당으로 쓰고 있고, 연방참의원(상원)은 하원과 의사당을 공유했던 전쟁 전과 달리 구 프로이센 귀족원(Preußisches Herrenhaus) 건물에 따로 입주했다. 2001년부터는 연방총리청이 바로 옆 건물에 들어서서 독일 연방수상은 독일 국회의사당 바로 옆에 거주하게 되었다.
3. 관광
국회의사당역이 옆에 있다.회기가 아닐 때에는 의사당 내부를 둘러볼 수 있는 가이드 투어가 매일 여덟 번 있다. 한 타임당 최대 25명까지만 입장할 수 있어서 예약은 필수. 휴일에는 의사당 건축에 대한 가이드 투어도 있다. 영어 등 외국인을 위한 가이드 투어도 있는데 최소 입장 인원이 6명이라 혼자 덜렁 가서는 좀 곤란하다. 가이드 투어는 마지막에 옥상 전망대 방문으로 끝나는듯.
서쪽 정문에서 독일 연방의회경찰대의 보안검색을 받으면 누구나 국회의사당 옥상을 무료로 관람 할 수 있다. 개방 시간은 아침 8시부터 저녁 11시까지. 원래는 예약 없이 아무때나 가서 줄만 서면 올라갈 수 있었지만, 2011년 즈음 예약제로 바뀌었고 신분증이 반드시 필요하며 입장 시간도 매 15분마다로 고정되었다.
본회의장의 채광창으로도 쓰이는 유리돔으로 올라가면 간단한 의사당의 역사와 베를린 시내 풍경이 소개되어 있고 유리돔 안쪽으로 본회의장을 볼 수가 있다. 의사당 안쪽에 걸려있는 조류의 형상을 한 것은 독수리라고 한다. 간혹 독일에서는 농담삼아 Fette Henne(뚱뚱한 닭)라고 부르기도 한다. 오디오 투어 가이드도 있는데 아쉽게도 한국어는 없다. 레스토랑도 있어서 식사도 할 수 있다.
모든 예약은 연방의회 홈페이지에서 받는다. 거의 1주일 정도는 미리 예약하는게 좋다. 만약 예약을 못 했다면 의사당 좌측쯤에 작은 1층짜리 건물이 있는데 여기서 오프라인 예약할 수도 있다.
날씨가 좋다면 의사당 앞 잔디에서 누워서 쉴 수도 있다.
매년 1회 국회의사당에서 행사를 하는데, 이 때는 원내정당 관계자들이 맨 윗층의 행사장에서 토크쇼를 하거나 먹을 걸 나눠 주는 모습도 볼 수 있다.
4. 여담
청나라가 건설하려던 국회의사당은 독일 국회의사당을 본뜬 것이었다. 면적은 청나라의 그것이 독일보다 두배가량 넓은 거대한 규모였지만 청조가 망하면서 국회의사당 건설도 무산되었다.#5. 미디어에서
게임 콜 오브 듀티와 콜 오브 듀티: 월드 앳 워에도 등장한다. 모두 싱글 플레이 마지막 미션에 등장한다. 하지만 상당한 차이점이 존재하는데, 콜 오브 듀티에선 국회 의사당이 그다지 비중 있게 등장하지 않는다. 국회의사당 주위의 방어선은 견고하지 않고, 국회의사당 내에 있는 독일군의 저항도 미비한 수준이다.그런데 월드 앳 워는 국회의사당 미션이 1편과는 완전히 다르다. 일단 국회의사당 주위의 방어 수준이 철통같다. 독일군이 의사당 앞마당에 88mm 대공포를 4문씩이나 배치해놓은 데다가 소련군보다도 많은 병력이 주둔해 놓았다. 심지어 플레이어가 국회의사당 입구에 접근하면 그 안에 있던 독일군 병력이 무한정으로 스폰된다.(...) 여기서 특이한 점이 있는데 1편에선 국회의사당 주변을 공격하는데만 그쳤으나, 월드 앳 워는 국회의사당의 바깥 쪽 병력을 진압하는 것과 안 쪽을 점령하는 것으로 두 미션에 걸쳐 비중 있게 다뤄진다. 그 때문에 맵이 지나치게 거대한 건 덤. 국회 안에선 그동안의 국방군 병사들 대신 나오는 SS 의장대원들이 상당한 저항을 하는데 1층부터 꼭대기까지 바리케이드를 쌓아놓고 국회 본 회의실 안에는 화염방사기를 든 병사들이 끊임없이 나타난다. 다만 일반 슈츠슈타펠(알게마이네 SS) 소속인 의장대원들이 나타나는 것은 고증 오류다. 단 일부러 나치 독일의 최후의 발악을 표현하기 위해 무장친위대로 표현을 안 한 걸 수도 있다. 국회의사당 안 병력을 잘 보면 대다수가 팔이나 다리에 피묻은 붕대를 매고 있고, 장교급은 아에 머리를 포함하여 신체 여기저기를 붕대로 감아놨다.
이런 점을 통해서 월드 앳 워의 국회의사당이 나치의 진정한 소굴인 것처럼 묘사되었음을 알 수 있다. 실제 베를린 공방전에서는 무장친위대 제11SS의용기갑척탄병사단의 잔존부대(약 1개 소대)가 연대 규모의 소련군을 상대로 이곳을 지켰으며 이 부대는 여기서 소멸한다. 게다가 나치 집권의 계기가 된 방화사건 때문에 불타서 실제로는 아예 쓰이지 않았던 본회의장은 위에 유명한 회의 사진의 내부와 똑같이 만들어 놓았다. 상술했듯이 사진에 나오는 곳은 제국의사당이 아니라 앞에 있던 오페라 하우스다. 사실상 밀리면 바로 몰살당할 운명인 나치의 최후의 저항을 보여주는 챕터답게, 전체적으로 호러풍이 짙은 월드앳워 캠페인 중에서도 BGM 및 분위기가 독보적으로 공포스러운 분위기를 자랑한다.
게임 워 썬더에서도 지상전 맵인 베를린의 메인 배경으로 등장한다. 실제 국회의 사당 모습과 주변 지형의 모습을 그대로 본떠왔으며, 이에 따라 옆에는 브란덴부르크 문도 있다.
나치가 승리한 대체역사물인 높은 성의 사나이 드라마판에선 흑적금 깃발 대신 스와스티카 깃발이 달려있다는 점을 빼면 의외로 바이마르 공화국 시절과 다를 바 없는 모습으로 등장한다. 공화국보다 이전, 제국 시절 빌헬름 2세가 새긴 '독일 국민을 위해.'란 문구도 그대로 남았다. 국회 건물로서의 역할은 나치 게르마니아의 상징인 국민대회당에게 물려주었단 설정이라, 배경으로만 한번 나오고 끝이다.
[1] 제국의 국회의사당은 오른쪽 그림에서 보듯 의장석과 연설석이 솟아 올라있어 보는 자로 하여금 권위적이며 강압적인 설계였으나 현대의 국회의사당은 연설석의 높이가 방청석과 동일하게 설계되어 있다.[2] 의사당과 함께 베를린 전승기념탑도 같이 보이는데, 오늘날 전승기념탑은 저 자리에 없다. 1939년 나치 독일의 세계수도 게르마니아 계획에 따라 전승기념탑의 위치가 이전되었기 때문.[3] 처마 밑의 세모꼴 벽면 아래에는 'Dem deutschen Volke(독일 국민에게)'라는 문구가 새겨져있다. 이 문구는 1차대전 시기에 새겨진 것인데 전쟁으로 지친 국민들을 독려하기 위한 빌헬름 2세의 방침이었다.[4] 나치식 경례를 하는 국회의원들의 모습이 부정적인 의미로 인상적이다.[5] 콜오브듀티 월드앳워에서는 제국의사당 본회의장이 위 사진과 똑같은 모습으로 등장한다. 제작진이 이게 제국의사당이 아니라는 것을 몰랐거나 알고 있음에도 워낙 유명한 사진이라 그냥 맵 내부 제작에 쓴 듯하다.[6] 하지만 저 시계는 약탈한 게 아니라 당시 소련군에서 흔하게 사용되던 휴대용 나침반이라는 주장도 있다.[7] 다만 종전 직후의 모습이 그야말로 흉물 그 자체여서 도시 미관상 보기 안 좋다는 민원이 제기되어 1950년대 말에 한 번 보수공사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