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1-15 16:49:00

람세스 5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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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이집트 제20왕조 제4대 파라오
람세스 5세
Ramesses V
파일:istockphoto-1207777930-612x612.jpg
람세스 5세의 조각상[1]
<colbgcolor=#decd87><colcolor=#A0522D> 이름 람세스 5세(Ramesses V)
출생 미상
사망 기원전 1145년
재위 기간 이집트 파라오
기원전 1149년 ~ 기원전 1145년
(약 4년)
전임자 람세스 4세
후임자 람세스 6세
부모 아버지 : 람세스 4세
어머니 : 두아텐토페트
배우자 헤누와티, 테와레텐누
무덤 왕가의 계곡 KV9

1. 개요2. 통치3. 여담

[clearfix]

1. 개요

이집트 신왕국 제20왕조의 3대 파라오. 그의 재위 기간 내내 이집트는 빠르게 몰락했다. 파라오의 왕권은 약화되었고, 대신 테베아문 신관들의 권력은 지나칠 정도로 강해졌다. 역사에 기록된 세계 최초의 천연두 사망자이기도 하다.

2. 통치

람세스 5세는 4년이라는 워낙 짧은 세월 동안 이집트를 다스렸기에 알려진 것도 특기할만한 것도 딱히 없다. 주목할 만한 점은 그의 재위기에 아문을 모시는 신관들의 권력이 지나치게 강해져 파라오의 명령마저 무시하는 수준에 이르렀다는 것이다. 특히 파라오의 왕궁과 멀리 떨어진 테베를 중심으로 한 상이집트 일대는 점차 파라오의 영향력이 약해지기 시작했다. 파라오의 권위가 먹히지 않으니 신관들은 제 마음대로 재정과 세금을 주물렀다. 자신들끼리 야합을 벌이며 재정을 횡령했고, 신에게 바친다는 명목으로 국고를 서서히 탕진했다. 워낙에 심각했기에 한 파피루스에는 엘레판틴 섬의 신관들이 벌인 부패행각에 대해 기록이 남아있을 정도였다고. 이집트는 내부 뿐만 아니라 외적으로도 썩어가고 있었다. 심지어 람세스 5세의 무덤을 짓던 인부들이 '누비아인들의 습격'을 두려워해 공사를 중단했다는 기록이 있는데, 당시 최고의 기술직으로 대우받던 왕릉 건설 인부들마저 위협을 느낄 정도였으니 얼마나 이집트가 흉흉한 분위기였는지 짐작해 볼 수 있다.

그가 재위한 지 4년 째 되는 해에 작성된 '윌브르 파피루스'에는 당시 이집트의 재정 상황, 세수, 토지 조사 등이 자세히 기록되어 있다. 이 파피루스를 보면 거의 대부분의 국토가 아문 신전들의 소유가 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특히 아문 신전의 최고 대신관이었던 람세스낙트의 권한이 점점 커져 심지어는 파라오보다도 강해지고 있다는 것을 은연중에 언급하고 있다. 이렇게 약해지는 이집트를 다스리던 람세스 5세는 집권 4년 만에 사망해 왕가의 계곡의 KV9에 묻혔다. 그의 미라는 1898년에 발견되었고, 천연두 특유의 끔찍한 피부 발진 자국이 미라에서 발견되면서 람세스 5세가 천연두로 인해 사망했다는 것이 증명됐다. 이로 인해 람세스 5세는 역사상 기록된 세계 최초의 천연두 사망자라는 다소 안타까운 타이틀로 더 유명해지게 된다.

3. 여담

파일:d56880bcc42fe8736dfeabbaf12b1a9d5154e0841f3af52b757823a775966d75.jpg
람세스 5세의 무덤에 새겨진 그리스인들의 불평
불쌍하게도 업적이 아닌 다른 이유로 더 유명해진 파라오다. 천연두로 죽은 것 말고도 무덤에 낙서가 된 것(...)으로도 유명하다. 그때나 지금이나 이집트 관광에 불만을 품은 사람은 많았던 모양. 위 사진은 람세스 5세의 무덤에 새겨진 고대 그리스인들의 불평을 담은 낙서다. 고전 그리스어"기껏 왔는데 석관 빼곤 볼게 없다" 아니면 "상형문자를 읽을 수가 없다"라고 불평하는 내용이다. 저 낙서조차도 한 2000년은 된 역사적인 낙서다.

그의 무덤은 멤논의 무덤이라고 여겨졌기에 수많은 사람들이 순례를 왔는데, 이 과정에서 수없이 많은 낙서들이 새겨졌다. 기원전 1세기 경부터 기원후 4세기 경까지 무려 500여년에 걸친 낙서들이 빼곡히 새겨져있다. 무려 995개에 달하는 낙서들이 무덤 곳곳에 새겨져 있다고. 대부분은 고전 그리스어로 쓰여있고 프톨레마이오스 왕조로마 제국 시대에 만들어졌다고 한다.


[1] 얼굴 부분이 심각하게 파손되어 잘 알아볼 수 없는 수준이다. 애초에 람세스 5세를 제대로 조각하거나 묘사한 부조나 조각은 거의 남아있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