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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우크라이나 전쟁이 만약 우크라이나 완승으로 전쟁이 종결되었을 때의 당사국 상황을 예측한 문서.2. 우크라이나
만약 실현된다면 우크라이나의 국가적인 차원의 승리를 떠나서 세계사적으로도 역사 교과서에 새로 쓸 수 있을 정도의 기적이 될 수밖에 없다. 그리고 우크라이나 주변의 EU 소속 동유럽 국가들[1]에게도 최상의 시나리오이며, NATO 전체의 장기적인 안보 보장으로 귀결되는 시나리오이다.2.1. "완전하고 불가역적인" 독립 쟁취
우크라이나는 1918년 제1차 세계 대전의 결과에 따라 독립했지만 3년만인 1921년 소비에트-폴란드 전쟁의 결과에 따라 소련한테 멸망당하고 말았다. 소련 체제의 우크라이나는 소련 최고지도부에 의해 논쟁의 여지는 있지만, 우크라이나 민족주의는 지속적으로 탄압을 받았다.
그러다가 1991년 소련 해체에 따라 독립하여 국체 자체는 러시아에게서 독립했으나 나라 자체가 친러와 반러로 분열됐으며, 이 틈새를 이용해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당근과 채찍을 휘둘러 러시아의 영향력 자체를 배제한 "완전하고 불가역적인 독립"에는 실패했다. 이것과 관련한 가장 큰 증거가 이 전쟁이지만 그전에도 크림반도와 돈바스의 분리가 있었다. 이 두 지역에서 명백히 자신을 우크라이나인이 아니라 러시아인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았던 것.
그런 우크라이나가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서 완전히 승리한다면 러시아는 앞으로 우크라이나에 개입하고 간섭할 힘을 전부 잃게 된다. 이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더 나아가 러시아인과 우크라이나인의 연속성 단절을 통한 완전하고 불가역적인 독립을 쟁취하는 것이 된다. 다시 말해 1921년처럼 우크라이나가 멸망하더라도 러시아에 민족성이 종속 내지는 통합될 일은 영원히 없어진다.
그나마 미국의 독립 전쟁의 경우 처음에는 미영관계가 나빠졌지만 결국 같은 문화권인 영국과 가까워지게 되었고, 제1차 세계 대전과 제2차 세계 대전을 거치면서 미국, 영국이 동맹 조약을 체결했으나,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그럴 여지가 없다.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외에도 여러 가지 충돌이 있었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언어가 비슷하다고 해도 엄연히 다른데다 우크라이나가 친서방으로 전환하면서 러시아와 협력할 여지는 크게 줄어들게 되었기 때문.
2.2. 정치
전황이 계속 유리하게 흘러 완전 승리 시나리오를 달성하면 우크라이나는 새로운 건국 신화를 쓰게 되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의 침략으로부터 자국을 수호하는데 성공한 현대 우크라이나의 국부로 칭송받아 위신이 크게 올라가는 동시에 세계적인 위인으로 역사책에 새롭게 기록될 것이다.페트로 포로셴코 전 대통령 역시 많은 비리와 과오에도 불구하고 러시아 침략을 막아낼 기반을 만들어 우크라이나를 구했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다. 그는 도피설을 적극적으로 부인하면서 본인의 사유 재산으로 민병대를 구성하고 우크라이나군을 적극적으로 돕고 있다. 그 덕에 로셴의 인지도도 수직 상승하였고 그가 과거 한 일[3]이 재평가를 받기 시작했다. 물론 본인의 비리나 실책 등의 오점은 남을 테지만 재평가 받는 부분도 많고 만약 전후조사를 통해 진상이 드러나면 전쟁 승리에 기여한 공도 크게 인정받게 되어 젤렌스키와 우크라이나 정부가 포로셴코를 사면할 가능성도 높다.
크림 반도 회복은 수많은 우크라이나인들이 갈망하면서도 러시아를 상대로 전쟁을 일으키는 것 외에는 찾을 방법이 없었기에 상실 이후 좌절할 수 밖에 없던 사안이었다. 이번 전쟁을 계기로 이 곳을 되찾는다는 건 우크라이나 국민들의 숙원을 풀어주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친러 세력의 소멸과 몰락은 반러 세력에 있어 큰 호재가 될 것이다. 친러 세력이 많던 우크라이나 동남부가 러시아군의 공격으로 큰 피해를 입으면서, 가족과 재산을 잃은 친러파가 자연스럽게 반러파로 바뀌었다. 극성 친러 정치인들은 전쟁이 터지자마자 러시아로 도망가거나 러시아의 스파이로 체포당하며 정계에서 숙청되었다. 우크라이나의 친러 정치인 중 일부는 우크라이나에 침공한 러시아군에게 살해당하기도 했다. 러시아조차 도주에 실패한 우크라이나의 친러 정치인 일부를 모르는 일이라 손절하는 등 이들의 운명은 암울하다.
나머지는 우크라이나의 국익을 추구한다는 전제 하에 친러를 외치던 사람들이었기에 러시아의 침공으로 전쟁이 발발하자마자 반러파로 돌아섰다.[4] 이렇게 친러 세력과 반러 세력 사이의 갈등이 일어날 여지가 사라졌으므로 국가 정체성 확립도 그만큼 용이해졌으며, 향후 내부 정치가 보다 안정적으로 바뀔 가능성이 높다. 러시아계 우크라이나인들 역시 러시아와 거리를 두거나 아예 우크라이나인으로 확실하게 전향할 확률도 높아졌다.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어떤 방식으로 전쟁이 끝나든 우크라이나 내부에선 친러가 완전히 자취를 감출 것이라는 사실이다.
2.3. 군사
우크라이나군은 기존의 러시아색을 탈피하고 다른 동유럽 국가들처럼 서방 스타일로 바뀔 것이다. 원래부터 공업력이 갖춰진 국가이므로 모든 무기를 서방 진영에서 수입하지는 않겠지만, NATO 가입을 염두에 두고 NATO 표준에 맞춘 국산 무기를 대량 생산하고, 일부 첨단 무기만 해외에서 수입해오는 방식이 될 것이다.또한 러시아의 재침을 방지하기 위해, 중요 거점들은 지금보다 더욱 철저하게 요새화될 것이다. 우크라이나 - 벨라루스 국경 지대, 마리우폴 그리고 세바스토폴 지역이 이에 해당될 것이고, 러시아와 국경을 이루고 있는 지역의 도로 상태는 방치에 가깝게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NATO에 가입할 가능성도 과거보다 꽤 높아진다. 러시아를 자력으로 물리치고 돈바스와 크림 반도를 탈환하였기 때문에 후에 친러 반군이 다시 활동을 시작하지 않는다면 NATO의 가입 조건 중 하나인 "외부 영토 분쟁 및 내부 관할 문제 해결"을 만족하기 때문이다.
전쟁으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인들의 민심을 완전히 상실했으므로 오히려 우크라이나인들이 하나로 결집될 가능성이 높다. 그렇지만 러시아는 여전히 영토 문제로 분쟁을 일으킬 가능성도 높고 우크라이나 내 부정부패 문제, 경제 문제 등을 해결하고 NATO가입 신청을 하기까지는 시간이 많이 걸린다.
그래도 우크라이나는 NATO에 가입하고 가입이 불발되더라도 미국, 영국, EU 등을 상대로 한미상호방위조약과 같은 동맹 체제 결성을 요구할 가능성이 높다. 그리고 미국, 영국, EU 역시 러시아를 견제하기 위해 우크라이나와 동맹 체결을 할 가능성이 높다.
크림 반도에 미군, 영국군, 프랑스군, 터키군 등 NATO군이 주둔할 가능성도 있다. 세바스토폴에 미 해군, 영국 해군 등이 주둔할 경우 러시아의 재침을 막을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보험이 되며, 흑해 일대의 해상교통로가 안전해지므로 안보와 경제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또 보스포루스 해협을 통제하는 터키 입장에서도 이득이 된다. 다만 터키는 흑해에 서양 세력이 너무 힘을 행사하는 것도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이쪽은 반대할 수도 있다.
2.3.1. 육군
우크라이나 육군은 지금보다 더욱 강화될 것이다. 이번 전쟁에서 전차와 장갑차 같은 중화기가 부족해서 많은 어려움을 겪었으므로 중화기를 대량으로 배치할 것이며, 보병들의 중무장 및 드론 활용도도 더욱 높아질 것이다.그러나 우크라이나군이 대량의 무기를 수입하기는 곤란하다. 전쟁으로 입은 피해를 복구하려면 막대한 자금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전쟁 중에 많은 무기를 지원받았고, 러시아군으로부터 노획한 무기의 양도 많으므로 경제가 복구될 때까지는 기존의 무기로 버텨나갈 수밖에 없다. 물론 돈이 생기면 서방제 무기를 많이 수입하겠지만, 우크라이나는 자국산 전차와 장갑차를 가지고 있을 정도로 자국 무기 생산 체계가 확립된 국가이므로 해군, 공군보다는 자급 비율이 높을 것이다.
당연히 전쟁 중에 우크라이나를 도와준 미국, 영국, EU, 캐나다 등이 무기 시장 대부분을 차지할 것이며, 한국은 한러관계 때문에 제한적인 거래만 진행할 가능성이 높다. 서방제 무기를 본격적으로 수입할 여유가 생기면 대대적인 무기 교체가 행해질 것이다. 전쟁 중에 많은 종류의 무기를 지원받아서 사용했으므로 기재 정리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전쟁에서 쓸모가 없는 무기들이 첫 번째 대상이 될 것이며, 후속 군수 지원이 안 되는 무기들도 버려질 것이다.
그리고 우크라이나산 무기들은 러시아 규격을 버리고 NATO 기준으로 만들어질 것이다. 추가로 우크라이나 육군의 교리와 야전교범 등도 서구화될 가능성이 높으며 이미 9월 공세부터 서구화된 교리와 교범으로 전환해 큰 전과를 세워 현실화되었다.
2.3.2. 해군
기초부터 다시 만들어야 한다. 전쟁 중에 대부분의 배를 잃었으므로 새 배를 사와야 하기 때문이다. 소련 해군의 군함 상당수는 우크라이나 조선소에서 만들었으므로 자국산 군함을 건조할 능력은 갖고 있지만, 육군과 공군의 강화가 우선이므로 새로운 군함의 건조는 지연될 가능성이 높다. 어차피 러시아 해군이 세바스토폴과 크림 반도를 잃은 데다 NATO 해군의 지원도 받을 수 있으므로 우선 순위에서 밀릴 가능성도 크다. 또한 활동 범위가 흑해 정도라면 A2/AD 전략으로 대형 방공함 없이 적 해군을 접근 거부하는 방향으로 갈 수도 있다.영국에서 기뢰 제거 함선을 받아오고 있기 때문에 어느 정도는 서구권에서 받아올 것으로 보인다.
2.3.3. 공군
우크라이나 공군은 서방 스타일로 변모할 것이다. 러시아로부터 전투기를 도입할 수 없게 된 데다가, 우크라이나의 항공산업을 책임지는 안토노프사가 이번 전쟁으로 큰 피해를 입었으므로 당분간은 전투기를 자력으로 개발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전투기의 질적, 수적 열세 때문에 적극적인 공세를 펼치기 힘들었던 전훈을 감안하면 서방 전투기를 많이 필요로 할 것이며, 서방의 군수기업들도 이 점을 노리고 세일즈를 펼칠 것이다. 이미 미국에서 장기적으로 우크라이나에 자국산 전투기를 넘길 의향이 있다고 발표했기 때문에 시간문제다.다만 F-35 같은 전투기보다는 F-16이나 F/A-18, JAS-39 같은 2선급 전투기 위주로 공급될 가능성이 높다. 전투 중에 러시아군에게 노획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거기다 F-35 같은 하이급 전투기는 유지비가 많이 나가기 때문에 비용 때문에라도 무조건 최고급을 살 수는 없는 처지다.
미제 AGM-88 HARM 미사일을 MiG-29, Su-27에 통합하여 실전 투입한 사례 등을 볼 때, 전투기의 기종을 바꾸는 과도기 동안 기존 보유 전투기에 서방권 무장을 통합하는 것을 고려할 수 있고, 이를 도와줄 미국의 조력 또한 기대할 수 있다.
안토노프사가 재건된 후에는 전투기를 비롯한 대부분의 비행기를 자국산으로 대체할 가능성도 있다. 특히 우크라이나의 자존심인 An-225는 반드시 재생산할 것으로 보인다.
2.4. 경제
이번 전쟁으로 서방 세계로부터 친러인지 반러인지 모를 애매한 위치 때문에 심어졌던 불신이 싹 사라지고 전쟁 후유증만 넘기면 서베를린이 그랬듯이 서방으로부터 거의 무한에 가까운 경제 지원까지 받을 수 있게 되었다. 이미 몇몇 나라는 공식적으로 전쟁 후에 재건 자금을 주겠다고 했기 때문에 얼마나 많이 주느냐가 관건이다. 애치슨 라인 밖의 한반도처럼 완충지대나 NATO vs 러시아의 전면 전시 센터 싸움판처럼 쓰고 버릴 땅일 줄 알았던 우크라이나가 사실은 러시아조차 재래전력으로 뚫을 수 없는 국가임이 증명되며, 지정학적 가치에 대한 확신을 심어준 덕분이다.그동안 우크라이나는 정치적으로 심하게 휘둘린데다 강대국의 수탈도 잦아 동유럽 내에서도 최빈국이긴 하지만 흑토의 비옥한 토지를 기반으로 한 농업이 발달하고 철광석과 천연가스 등을 비롯한 풍부한 지하자원이 많은 자원 부국이다. 산업 구조나 인구 구조 역시 농업, 광업 외에도 소련으로부터 이어받은 중공업과 함께 자체적으로 이룩한 경공업 기반도 있던 곳[5]이고, 인구 구조도 비교적 젊어 유럽에서 고성장 포텐이 남아있는 몇 안되는 곳이었다.
그러나 안보 문제, 내부적인 문제 때문에 이러한 잠재력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다. 이번 전쟁으로 확실하게 우크라이나가 친중, 친러의 잔재까지 완전히 털어내고 전후복구라는 이름의 경제 지원을 십분 활용한다면 늦게나마 경제가 제 궤도에 오르게 될 수 있을 것이다.
3월 31일에 우크라이나의 르비우에서 여러 번의 폭발이 있었는데, 조사해 보니 러시아의 공격이 아니라 새로운 가스전임이 밝혀졌다. 만약 이 가스전이 서유럽에 수출 가능한 수준의 매장량이 된다면, EU의 에너지 안보 불안을 해결할 게임 체인저가 될 수도 있다. 우크라이나 또한 천연자원은 상당히 풍부하게 갖춘 나라이다. 하르키우 쪽 동부 가스전 지대에 비해 생산량이 적을 뿐 르비우에서도 천연가스는 나왔었고, 미개발 셰일 가스전도 상당 부분 있다.
그리고 석유, 천연가스 매장량을 보더라도 충분히 수출할 수 있을 정도다. 폴란드와의 거리도 가깝고 국경도 맞대고 있는데다 교통도 어느 정도 정비한 상황이어서 경제성만 충분하면 서유럽으로 수출하기도 용이하고, EU가 자기들 내부 문제 때문에 선뜻 짓지 못하는 LNG 액화, 정제 및 보급 터미널을 세울 땅도 있어서 러시아와 별개로 돌아가는 가스 멀티라는 점에서 EU의 가려운 곳을 긁어주기 적합하다.
그간 서유럽이 러시아에 계속 저자세였던 건 러시아가 석유, 천연가스 수출을 위해 막대한 수준의 초기투자를 혼자 다한 덕에 미국, 캐나다, 호주산 석유, 천연가스가 러시아산의 경쟁력을 따라잡을 수 없었고, 이 때문에 항만 LNG 시설에 대한 투자가 거의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전쟁이 잘 마무리된다면, 우크라이나 경제 개발을 위해 미국, 영국, EU 국적의 석유, 가스 대기업들이 유전을 개발할 가능성이 높다. 시설만 되어있으면 영국, 서유럽 국가들이 굳이 언제든지 압박 카드로 쓰일 지 모르는 러시아산 석유, 가스를 살 이유가 없어진다.
당연히 EU 입장에서는 이득이 될 수밖에 없다. 그 동안 러시아가 유럽 에너지 자원 시장을 압도적 물량으로 과점하고 있었는데, 경제 규제로 러시아가 시장 점유율을 잃는다면 우크라이나가 EU 에너지 안보의 플랜 B 자리를 차지할 수도 있다.
2.5. 사회
우크라이나의 승전으로 인해, 전쟁 중에 폴란드, 루마니아 등 동유럽 주변국들로 피난간 우크라이나인들도 대거 귀국할 것으로 보인다. EU 입장에서는 우크라이나 난민 문제로 골머리를 앓을 필요가 없어지므로 매우 기뻐할 것이다. 전쟁이 장기화되는 3월에 우크라이나인 남성들은 본국으로 복귀하여 자원 입대하는 모습을 통해 난민을 수용한 국가들의 호의를 얻었으며, 전선이 안정된 후에는 많은 우크라이나인들이 본국으로 돌아가는 중이기 때문에 확실히 이긴다면 대부분 돌아갈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다만 EU에 가입할 경우, EU가 아랍 난민들을 우크라이나에 수용하라고 강요할 위험이 있다. 이렇게 되면 모처럼 단합된 우크라이나가 다시금 분열하고 사회가 불안정해질 수 있어서 러시아의 재침을 막기가 그만큼 어려워진다. 우크라이나에서 모스크가 가장 많이 세워졌고 가장 많이 파괴된 곳이 하필이면 크림반도인 터라 영토보전과도 결부되는 사항이다. 이미 우크라이나 사회에 융화되지 못한 러시아인들이 빌미가 되어 돈바스 전쟁이 일어난 선례가 있으므로, 난민 유입 문제에 대한 현명한 대처가 요구된다.
3. 러시아
러시아가 자신의 한계를 깨닫고 돈바스와 크림 반도를 우크라이나에게 넘겨준 후 자발적으로 철군하는 경우와, 우크라이나에게 패배하고 점령지를 모두 잃는 경우가 있다. 어느 쪽이 현실화되느냐에 따라 러시아의 행보는 매우 달라질 것이다. 그래도 자발적으로 물러난다면 그나마 강대국 지위를 유지하며 피해를 줄일 수 있지만, 그렇지 않다면 끔찍한 미래를 맞이할 것이다.3.1. 정치 문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게 군사적으로 밀리고 점령지에서 쫓겨난다면, 러시아는 국가 전반적으로 어마어마한 타격을 받게 된다. 상임이사국으로서의 지위까지 박탈당하지는 않겠지만 국제 영향력을 크게 잃을 것이고, 푸틴 정권이 실각하지 않더라도 정국은 불안해질 수밖에 없다. 정치가 불안한 국가는 외자 투자를 받지 못하는데, 정국이 불안하면 경제제재로 외자 투자 유치가 절실한 러시아의 경제에 큰 타격을 주게 된다.특히 국내외 정치계에서 KGB 요원 출신 정치인이 코미디언 출신 정치인에게 두들겨맞고 쫓겨났다는 이미지가 박히고 그 때까지 홍보되어 왔던 푸틴의 강한 상남자 이미지가 사라지고 권위가 추락하면서 푸틴 정권도 불안정하게 될 것이고 러시아의 발언권이 줄어들 수 밖에 없다. 러시아는 최소 소련 시기 겨울전쟁에서 핀란드에게 잔뜩 피를 본 후 국제적인 망신은 망신대로 다 당하고 국제연맹에서 퇴출까지 당했던 것이나, 러시아 제국 시기 로마노프 왕조에게 정치적 치명상을 가한 러일전쟁의 패배보다 더한 충격을 받을 것이다.
겨울전쟁은 형식상이긴 하지만 전쟁 자체는 승리했으며, 배상금도 받았고, 연합국 소속이었기 때문에 손해를 감수할 수 있었다. 북유럽 특유의 기상 상황[6] 또한 그들을 변호해줄 수 있었다. 러일전쟁 패배 역시 러시아의 태평양 진출과 세력확장을 경계한 서방 측과 극도로 불안했던 러시아 제국의 내부사정으로 인하여 제대로 전쟁을 치를 상황이 아니었다는 이유를 댈 수라도 있었다. 할힌골 전투도 소련이 승리하고 일본과 휴전 협정을 맺음으로써 독일이 소련을 침공할 때 양면전선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물론 서방에서는 영국 vs 러시아 사이 그레이트 게임에서 러시아가 패배한 거라고 해석하는 경향이 강하고, 러시아인들은 국내의 혼란 때문에 전쟁을 멈춘 것이라 해석한다. 일본이 강해서 이긴 것이 아니라 우리가 실수해서 진 것이라는 것이 그들의 입장이다. 실제로 러일전쟁에서 일본이 러시아에게 전쟁 배상금을 요구했지만 씨알도 안 먹혔다. 영국도 러시아의 진출을 막는 것이 목적이라 일본의 배상금 요구까지 편들 이유가 없어서 무시했다. 그리고 일본 역시 굳이 영국과 틀어질 이유가 없었기에 배상금 계획은 폐기했다.[7]
패배한 소련-아프가니스탄 전쟁에서도 그들은 러시아군이 철수하며 통과하는 문마다 꽃다발을 걸어놓았다. 독소전쟁 당시에 렌드리스의 도움을 받았다는 사실은 인정해도, 렌드리스가 없었다면 소련이 패배했을 거라고 말하면 발끈한다. 그만큼 러시아인들의 러시아군에 대한 자부심은 상당하다는 이야기이다. 학자들은 렌드리스가 없으면 패배하지는 않겠지만, 그렇다고 현실 역사와 같은 역전승은 못하고 연합국이 대신 베를린에 깃발을 꽂았을 거라고 평한다.
그러나 이번 패전으로 인해 '러시아는 약하다'는 현실을 억지로 인정해야 하므로 엄청난 굴욕감을 느낄 수밖에 없다. NATO군이 몰래 개입했기 때문에 패배했다는 변명을 할 수 있겠지만, 이는 NATO의 간접적 개입조차 감당 못할 정도로 러시아의 군사력이 약해졌다는 현실을 인정하는 것이다.
그래서 러시아는 돈바스 반군들이 무능하다든가, 러시아군 간부들이 국방 예산을 횡령했다든가 하는 이유를 들며 어떻게든 현실을 부정할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전세가 불리해진 4월 말이 되자, 돈바스 반군 지도자들을 체포하기 시작했다. 돈바스 반군 입장에선 토사구팽 꼴이 되었고, 전쟁 중에 정예병 대부분을 잃어버린 탓에[8] 저항하지 못하고 사멸할 것이다.
물론 핵 보유국이자 UN 상임이사국 지위는 남아 있고[9], 넓은 영토와 막대한 양의 천연자원은 여전하기에 강대국의 지위는 유지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조지아의 사례처럼 바로 코앞에 있는 우크라이나가 반러[10], 친미, 친영 진영으로 완전히 붙어버리고[11], 다른 동유럽 국가들이 NATO에 가입하는 것도 피할 수 없다[12]. 그리고 국제적인 경제 제재의 후폭풍과 막심한 전비 소모, 침략국/전범국이라는 악명에서 초래될 외교적 고립, 졸전으로 인한 군사적 위상 실추, 자국 내 반전 여론 및 전쟁 패배에 따른 푸틴 정권 지지도 추락까지 엮여 큰 혼란을 겪을 것이 분명하다.
사실 이 문제는 러시아의 지난 몇 년간 정치상황을 고려하면 의외로 쌓이고 쌓인 문제였다. 2018년 연금 수령 연령을 상향했다가 국민적 반발에 부딪혔던 연금 파동으로 인해 푸틴의 통합 러시아당 지지가 크게 흔들렸다. 거기에 코로나까지 연이어 덮치며 지지도가 크게 흔들리는 상황이다. 심지어 러시아 사회정의연금당이라는 오로지 하나의 이슈로만 정치하는 정당이 전체 유효표의 2.5%를 가져가는 사태가 발생했을 정도였다.
그런 상황에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이번 전쟁을 주도했지만, 패전으로 돈바스와 크림을 잃는 최악의 결과가 돌아오고 말았으니 블라디미르 푸틴 정권은 전쟁 이후 실각할 확률이 높다. 전장에서 여러 잔악행위까지 일어나며 그야말로 히틀러 버금가는 최악의 인물이 되어버린 것은 물론, 그 여파로 경제제재까지 심하게 당하게 만드는 등 러시아의 위신을 실추시킨 일등 공신이 되어버렸다. 패전한 지도자가 러시아에서 박한 대접을 받았던 역사적 사실을 돌이켜보면, 푸틴은 몰락을 피하기 힘들다.
물론 러시아의 정치 구조에서 푸틴 외에는 대안이 없었고 당시에는 푸틴이 옐친 시기의 혼란상을 막고 경제를 회복시키는 지도자의 이미지가 강했다. 그러나 2010년대 이후 푸틴이 서방 국가들과 틀어졌고, 돈바스 전쟁 이후 경제제재 때문에 과거와 다른 모습을 보였다. 그런 상황에서 푸틴은 내부 불만을 돌리기 위해 전쟁을 개시했다.
일단 러시아가 패배하고 난 후 푸틴을 몰락시키고 새로운 지도자를 찾아내는 것이 중요하다. 물론 현재는 푸틴을 대체할 지도자가 없다고 하지만 러시아 역시 야당이 있고 세르게이 푸르갈, 알렉세이 나발니, 파벨 그루지닌 등 유명한 반푸틴 인사도 많으므로 이들 중 대체할 인물이 생길 수 있다. 아니 러시아인들이 스스로 찾아낼 수 있다. 나치 독일 붕괴 이후의 독일부터가 독재자의 몰락으로 인한 대혼란을 극복하고 점진적으로 민주주의가 정착한 케이스다. 물론 독일의 경우는 패전국으로서 독일 내 미군, 영국군, 프랑스군이 주둔함으로써 통제가 가능했던 점도 감안해야겠지만 말이다.
다만 러시아의 야당들도 푸틴 못지않은 강경파들이 대부분이고 러시아인 자체가 푸틴의 강경책을 지지해서 벌어진 게 이번 전쟁인 만큼, 푸틴이 사라진다고 해서 정책이 빠르게 수정될 거라 보장할 수는 없다. 오히려 상황에 따라서는 푸틴보다 더한 참사를 부를 수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러시아인들 자체가 푸틴의 존재 이상으로 푸틴이 펼친 정책의 대안을 찾아야 한다.
친러 국가들 또한 러시아란 국가의 실체를 명백히 본 만큼, 러시아에만 의존하는 외교 정책을 대폭 수정할 것이다. 이런 현실을 감안하면, 푸틴은 정권을 유지하더라도 침공 전의 위상을 되찾기는 힘들 것이다. 현재까지는 억압적인 통치로 인해 그나마 무마해볼 수 있다고 가정해도 장기적인 관점에서 본다면 결국 경제 붕괴와 러시아의 위신 실추에 대한 책임은 면할 수 없기에 권력 유지를 위한 투쟁이 심각해질 것이다.
당장 국가두마 의원과 상류층, 관료들이 자기들 의견은 들어보지도 않고 멋대로 개전한 것에 대해 울분이 상당한 걸로 드러났는데 이후 푸틴의 권위와 권력이 실추되면 이빨을 드러내지 말란 보장이 없다. 제대로 준비하지 않고 전쟁을 시작한 탓에 경제제재로 인한 타격을 매우 심하게 본 상트페테르부르크 같은 지역들은 여기에 앙심을 품고 있기 때문이다. 우크라이나의 9월 공세로 푸틴의 이미지에 큰 타격이 오자마자 러시아 지역의 하원의원 쪽에서 푸틴의 하야를 요구하고 있기 때문에, 정말로 크림반도까지 잃을 경우 푸틴의 지위는 장담할 수 없다.
여기에 현재진행형 전쟁과 경제제재도 충분히 지역정치권과 중앙정부와의 분열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당장 러시아의 동부와 유럽과 인접지인 북서부[13], 산업단지 밀집지역들은[14] 전쟁과 경제제재로 인한 인적 피해와 경제적 피해를 보고 있어서 불만이 계속 누적되고 있다. 현재 정권 지지도가 확실하게 높은 쪽은 언론통제가 잘 먹히고 전쟁은 남의 일에 가까운 수도권, 그리고 우크라니아의 곡창지를 농업시장의 라이벌로 두던 러시아 곡창지 쪽이다. 특히 러시아 곡창지는 전쟁 이후 현재 곡물 가격이 그들이 원하는 수준만큼 올라갔기에 전쟁에 대한 강력한 지지를 보낼 수밖에 없다.
그러나 전쟁과 경제제재가 장기화되면 결국 내부 곡물 가격 폭락으로 곡물 판매 이익의 감소로 인해 곡창지 쪽 여론도 흔들릴 위험이 생길 만큼의 부담이 누적될 수 있다. 참고 결국 이게 종전 때까지 누적되다가 종전 후 분명히 러시아 현 정치권에 위험한 방향으로 언젠가 발산될 수 있다. 국가의 내분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 중엔 심각한 수준의 지역 상태 격차도 존재하기 때문이다. 오죽하면 러시아 연방이 붕괴될 일이 생긴다면, 체첸도 캅카스도 아닌 우랄 동쪽에서 시작될 거라는 추측도 있을 정도로 러시아의 지역격차는 심각하다. 우랄을 기준으로 한 러시아의 지역갈등은 스페인 식민제국의 페닌술라르와 크리오요의 갈등과 유사하다는 평도 있을 정도.
3.2. 사회 문제
4월 기준으로 아예 러시아군이 점령지에서 민간인들을 대량 학살했다는 것이 밝혀진 상태라 정말로 전범 국가로 취급될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고, 러시아 사회는 이를 어떻게 받아들일지에 대해 한동안 큰 혼란이 있을 것이다. 2차 대전의 승전국으로 오랫동안 "인류 최악의 집단을 때려잡은 러시아야말로 가장 정의롭고 강력하다"는 인식이 퍼져 있는 러시아의 중장년층에게는 전쟁에서 졌는데 병사들이 못된 짓까지 먼저 저질렀다는 사실만큼 충격적인 소식이 없을 것이다. 2차 세계대전의 소련군 강간과 약탈도 악명높았지만 그 때는 나치 놈들이 먼저, 더 독하게 했으니 복수한다는 명분삼을 나름 명백하게 진실인 건덕지라도 존재했는데, 이젠 그것도 없으니...당장 직면한 문제로는 우크라이나 내 러시아인이나 러시아계 비중이 높은 친러 지역조차도 반러로 전향했고, 친러 성향 정치인들도 반러 성향으로 전향하면서 러시아군은 현지인 협조를 받지 못하게 되었다. 이게 전쟁 와중에 정신을 놓거나 사람이 변해서 그런 게 아니라 이미 우크라이나에서 현지인들을 강간할 기회로 생각하고 준비한 병사들이 있었다는 증거까지 나오고 있다. 예를 들어 콘돔을 잔뜩 상비하고 다니다가 잡힌 병사가 있을 정도이며, 오죽하면 우크라이나의 한 내과 원장은 강간을 저지른 러시아인 포로들을 거세하자고까지 했다.
4월 23일에 부차 학살을 저질렀던 러시아군 64여단 병사들 중 일부가 생포되었는데 그들 중 로만 비코프스키 (Роман Быковский)라는 자는 4월 12일 우크라이나 정보국이 도청한 통화에 따르면 아내로부터 우크라이나 여성들을 강간해도 좋다는 말을 들었던 작자라고 한다.# 당연히 세계적인 유명 인물이 되었으며, 이 사건은 러시아의 민간인들이 반드시 무고한 것은 아니라는 사례가 되었다. 그리고 이들이 크림 반도에 거주했다는 것 등이 밝혀지면서 우크라이나 내에서도 비판 대상이 되고 있다.
이런 악행들이 러시아 내부에 퍼지면 단결력은 깨질 수밖에 없다. 러시아인들 중에서도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거나 화이트칼라 계층의 엘리트, 전문직, 지식인들은 자국의 통제 수준이 강화되자 서방 세계와의 접촉이 많았던 이들이 북아메리카, 서유럽으로 망명을 가기 시작했다. 비록 전문직이 아니더라도 영어 구사력이 상대적으로 뛰어나고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유튜브 등 SNS에 능숙한데다 해외 정보를 많이 접하는 러시아의 2030 세대는 본인들이 징집된다는 것을 알고 본인 또래들이 죽는 것을 목격했기 때문에 전쟁에 반대하는 성향이 강하다는 것도 주목할 부분이다.
반면 사회와 경제 대부분을 차지하는 중장년층의 경우 소련 시절을 겪어 온 세대이다 보니 일방적인 정보 주입에 거부감이 없고, 국영 매체와 푸틴 정권을 철석같이 믿고 있어 세대 간의 갈등도 피할 수 없다. 당연하겠지만 의식적으로 깨어있는 이들이 모두 국외로 빠져나간다면 향후 미래 세대에는 말 그대로 "YES 맨"만 남게 되기에 사회의 발전이 그대로 멈출 수밖에 없다.
기존에 미국, 캐나다, EU, 영국, 스위스, 한국 등 서방권 국가를 대상으로 봉쇄한 영공을 개방해야만 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즉 러시아는 북극항로 중 동북아시아 - 유럽, 동북아시아 - 북아메리카 항로 중 러시아 영해와 영공을 통과하는 구간을 개방할 때 기존보다 불리한 조건에서 개방할 수 밖에 없다.
그리고 이번 전쟁에서 러시아 사회 전반에 만연한 부정부패의 폐해가 만천하에 드러났기에 진정한 의미로 러시아가 재건되려면 이 부패 문제부터 처리해야 할 것이다. 러시아군이 졸전을 거듭하게 된 큰 원인도 러시아 사회의 부정부패였다. 출시된 지 한참 지났지만 공장을 지을 돈이 횡령돼서 유의미한 숫자의 생산조차 되지 않은 T-14, 연료통으로 페트병을 쓰면서 니콘 카메라를 3D 프린트된 마운트에 고정하여 사용하고 칩셋 곳곳에 영어가 쓰여있는 등 러시아산 부품이 전혀 들어가지 않은 조잡한 12만 달러짜리 오를란-10 정찰용 드론 등 사례는 차고 넘친다.
미국의 경제 전문가들은 부정부패로 인해 국방부 예산이 증발한 것을 감지하고 세계 2위의 군사력을 가진 것으로 평가되었던 러시아군이 사실 허점이 많다고 예측했고, 미국의 정보기관은 아무리 부정부패가 많아도 자국군 예산을 횡령하겠냐는 의견이 많았다. 그런데 결국 정보기관이 틀리게 되면서 미국의 정보기관이 민간보다 못하다는 비판을 받게 된다. # 이게 체감이 되지 않는다면 냉전 때만 해도 적성국 요원을 고문하던 무시무시한 조직이 장사꾼한테 졌다는 거나 마찬가지다. 즉 능력 서열이 한국으로 치면 국정원<삼성인 셈이니 정보요원들이 청문회에서 겪은 고충은 설명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러시아의 부정 부패의 규모는 우리 상상을 뛰어넘는 수준이라, 나라를 갈아엎을 정도의 대개혁을 하지 않는 한 완전히 해결되기 힘들 것이고, 설령 한다고 하더라도 매우 긴 시간이 걸릴 것이다. 1980년대 홍콩이나 제2차 세계 대전 이후 싱가포르의 케이스보다 더 힘들 것이다. 근간까지 척결하려면 기본적으로 사회가 이러한 부정부패를 불의로 인식할 수 있을 정도로 변화해야 하는데, 지금 러시아의 사회는 그러한 것들이 암묵적으로 용인되고 당연시되는 부패에 대한 인식부터 기형적인 사회이기 때문이다.[15] 이 시간 동안 피하지 못할 내부갈등을 어떻게 조정해 나갈지도 관건이다.
3.3. 지역갈등
이번 전쟁으로 현재 모스크바와 상트페테르부르크를 중심으로 하는 서부 러시아와 우랄 산맥 동쪽인 시베리아와의 지역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현재 러시아군이 주로 병력차출을 한 곳이 상대적으로 낙후된 러시아 동부 지역이고[16] 이 지역은 전쟁으로 인해 많은 청년 인구를 잃었다.반대로 푸틴 정권 입장에서도 지지세력이 몰려있어 함부로 징집이 힘든 서부 러시아는 그나마 대도시권이라는 입장상 전쟁의 타격이 적고 모병이나 징집 모두 적극적이진 않아 손실이 적다. 경제제재의 타격도 수도 모스크바가 그나마 가장 덜하지만 지방으로 갈수록 심화된다. 그렇기에 전쟁 과정에서 손해를 더 크게 보는 동부, 지방권과 상대적으로 손해가 적은 서부, 대도시간 갈등이 고조되는 것.
물론 이것도 나중에 전황이 계속해서 악화되면 얄짤없을 가능성이 높다. 푸틴 성향상 수단 방법 안 가리고 모든 것을 퍼부을 수 있기 때문이다. 상트페테르부르크는 여름부터 병력부족으로 인해 징병하고 있었으며, 상트페테르부르크는 안 그래도 경제재제를 직격으로 맞은 상황에서 스웨덴과 핀란드의 NATO 가입으로 포위당한 형국이라 레닌그라드 공방전의 트라우마도 있는 상트페테르부르크는 푸틴 정권에게 불만이 크다고 한다.[17]
특히나 자주 징집되는 부랴트인, 아바르인들 같은 소수민족들 사이에서 점점 불만이 쌓이고 있으며 아예 탈주하는 군인들도 생기고 있다.
전쟁 초기부터 많은 숫자가 투입되어 우크라이나에서 소모되고 있는 체첸의 경우에는 이치케리야 체첸이 다시 활동하기 시작했다. 전쟁에서 패배할 경우 초기부터 많은 소모를 겪은 체첸군이 이치케리야 체첸을 막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얼마나 상황이 개판으로 흘러가는지 아예 전쟁 끝나면 연방이 해체되는 거 아니냐는 말까지 돌아다닐 정도다. 이게 단순히 가능성없는 소리라고 무시할 수는 없는 게 연방 자체에 회의적인 반응들이 생기고 있기 때문이다.
동원령에 반대하는 시위가 다게스탄 공화국에 일어났는데 아직까지는 그저 동원령에 반대할 뿐이지만 이에 대해 전혀 대처하지 못하고 상황만 악화시키 게 냅둔다면 러시아라는 국가에 대한 악감정이 생길 수 있다.
3.4. 러시아인들
이번 전쟁으로 러시아인은 위험하다는 인식이 확산되었으므로, 재외 러시아인들은 상당한 박해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인들이 반란을 일으켜 러시아군을 끌어들일 수 있다는 것이 이번 전쟁으로 증명되었다.침략 대상국의 친러 세력을 이용하는 것이 대대전술단(BTG) 편제로 개편된 러시아군의 주요 전략이고 러시아군의 통제 하에 친러 세력에게 유리한 주민투표를 시행해서 타 국가의 주권을 침해한다는 것이 알려졌으므로, 러시아 주변에 있는 구소련권 국가들[18]은 자국 내에 있는 러시아인들과 친러 세력에 대한 경계와 탄압을 강화할 것이다. 실제로 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리투아니아는 소련 시대 이후 잔류한 러시아계 주민들에게 시민권을 주지 않았고, 에스토니아어, 라트비아어, 리투아니아어를 구사한 사람에게만 시민권을 주었다. 그리고 리투아니아에서는 이번 전쟁을 지지한 러시아계 리투아니아인 주민들의 국적 박탈 법안을 통과시켰다.
최악의 경우 이들이 러시아로 추방될 가능성도 있다. 제2차 세계 대전 이후 독일계 러시아인, 독일인, 일본의 히키아게샤들이 본국으로 추방된 사례도 존재한다. 가장 최근의 일로 따지자면, 1990년대 유고슬라비아 전쟁이 끝난 이후 슬로베니아, 크로아티아,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에 살던 세르비아인들이 세르비아 본국이나 스릅스카 공화국의 영역으로 전부 추방당한 일[19]도 있었다.
특히 우크라이나는 반드시 자국 내 러시아인들을 추방할 것으로 보인다. 우크라이나 내 크름 반도, 돈바스, 도네츠크의 러시아인들은 우크라이나 입장에서는 반역자일 뿐이며, 러시아군이 전쟁 중에 납치한 우크라이나인들을 되찾기 위해 인구 교환을 행할 필요성도 있어서다. 어차피 8월에 크림반도가 공습당하자 겁먹고 많은 러시아인들이 도망치고 있기 때문에, 전쟁에서 지면 크림반도의 러시아인들이 알아서 도망칠 가능성도 제법 된다.[20]
러시아로 도망쳐온 재외 러시아인들의 처우도 문제가 될 것이다. 특히 우크라이나 내에 있던 러시아인들은 우크라이나군에게 잡히면 반역죄로 처벌받을 위험이 크므로 러시아로 도망쳐올 인원이 많을 텐데, 패전한 러시아 정부는 이들에게 정착비를 지원할 여력이 없다. 당장 자국민들을 챙기기도 빠듯하다.
게다가 러시아군이 전쟁 범죄를 대놓고 저지른 탓에 러시아인들은 자칫 전범국 국민으로 낙인이 찍힐 가능성이 높다. 교전 와중에 민간인이 휘말려 사망한 것이나 건물이 파괴된 건 전쟁 중이니까 그렇다 쳐도 민간인을 대놓고 고문 살해한 것이나 전시 강간까지 변명할 수는 없다. 우크라이나에 파병된 일부 군인들이 본인 의사와 무관하게 간 것과 우크라이나의 전쟁 범죄도 있다보니 동정적인 여론이 있었다. 그리고 러시아인들의 전쟁 반대 시위 역시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이러한 여론을 바꾼 장본인들은 우크라이나에 파병된 러시아군이 전쟁 범죄를 저지르고 있는데도 이를 부추기거나 이에 대해 침묵한 러시아인들이다. 대부분의 러시아인들이 여전히 전쟁 범죄에 대해 미국, 영국, 프랑스 등 서방 진영의 프로파간다라는 주장에 동조하고 있다.[21]
그리고 러시아 내 여전히 푸틴을 지지하는 사람들도 많고 대전 강경파들이 계속 집권하는 것, 푸틴을 대체할 자가 없어 사실상의 1인 독재가 실시되고 있는 정치판 역시 러시아에 대한 여론을 악화시키고 있다. 그나마 한국을 포함한 국외에 있는 러시아인이나 지식인, 전문직, 엘리트, 청년층 등이 푸틴을 비판하고 전쟁 반대 시위를 벌였기 때문에 러시아인과 푸틴을 구분해서 보는 시각이 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인들 내에서는 반러 여론이 늘었고, 이러한 여론은 고려인에 대한 인식 저하로 이어지기도 했다.
그러나 고려인들 대부분은 전쟁을 반대했고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우크라이나 출신 고려인들이 있다는 것이 알려졌고, 고려인들에 대한 혐오범죄로는 이어지지 않았다. 그리고 한국계 우크라이나인 배우인 파샤 리가 전쟁 시기 동안 이르핀에서 우크라이나인의 피난을 지원했다가 사망한 사건과 미콜라이우 지사인 비탈리 킴이 젤렌스키 대통령과 같이 미콜라이우 전투에 참여하면서 한국인들의 고려인 혐오 논란은 사라졌다.
푸틴 정권의 정치적 탄압을 피해 해외로 망명한 뜻있는 러시아인들은 좋은 대접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마치 나치 독일의 탄압을 피해 영국, 미국 등 해외로 망명한 독일인과 유럽 내 유대인들이 크게 성공한 사례처럼 말이다. 또한 자유 러시아 군단원들 역시 우크라이나가 완승한다면 국제기구의 감시 하에[22] 가족들과 무사히 상봉할 수 있는 기회가 만들어질 것이다.
반면 단순히 생계형 이민을 위해 국외로 이주한 러시아인들, 그리고 추후 자유진영에 입국할 러시아인들의 경우 푸틴 정권에 대해 중립적이거나 호의적인 경우도 적지 않다 보니, 향후 이들 국가에 입국하기 위해 비자를 발급받는 과정에서 신원조사가 굉장히 엄격해질 것으로 보인다. 즉, 찬전에 관한 대화 내용 혹은 게시물이 하나라도 드러날 경우 입국을 거부당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게다가 처신을 잘못하면 자신들이 사는 나라의 극우 세력에 의해 테러의 대상이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최악의 경우에는 이들 중에서 제2차 세계 대전 종전 이후의 독일계 미국인들과 일본계 미국인들이[23] 그랬던 것처럼 자기 민족의 언어와 문화를 포기하고 현지에 동화되는 걸 택하는 이들이 속출할 수도 있다.
완전한 비교는 불가능하지만 당장 천안문 사태 당시 참가자들이 한국, 일본, 대만, 홍콩, 싱가포르, 미국, 영국,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서유럽으로 이민을 가서도 암살 우려에 촉각을 기울이고, 현지인들에 동화된 이유도 이들이 중공의 테러를 피하기 위해서다.
3.4.1. 제노포비아 문제
실제로 최근 유럽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로, 러시아어를 쓴다는 이유로 또래들의 따돌림과 모욕의 대상이 되는 어린이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그런데 여기서 정작 난민으로 유입된 우크라이나인 아동들도 피해자가 되고 있다. 옛날부터 우크라이나인과 러시아인 사이에서의 통혼이 흔해서, 러시아어를 쓰는 우크라이나인들도 많기에 러시아어를 쓴다고 해서 무조건 러시아인이거나 친러 성향을 가진 우크라이나인이 아니다.[24] 그러나 이 사실이 그렇게 널리 알려져 있진 않아서 덩달아 우크라이나 난민들이 피해를 입고 있는 것이다.그리고 폭력 대상이 러시아인이 맞다고 해도, 전쟁 가해자는 러시아 정부 및 블라디미르 푸틴이지 러시아인이라는 존재 자체가 아니다. 물론 푸틴을 지지하는 사람들도 많지만 러시아인들 중에도 전쟁에 반대하는 사람들도 많다. 특히 국외에 있는 러시아인들 중에는 푸틴 정권에 대해 반기를 들고 북아메리카나 서유럽 등으로 이민을 온 사람들이 대부분이고, 단순히 인종이나 국적이 러시아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인종차별의 피해자가 되는 것은 심각한 문제이다. 폭력이 또 다른 증오를 낳는다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기에, 이에 대한 대비책은 필요해 보인다.#
3.5. 경제 문제
가뜩이나 군대 위주로 투자하는 나라다 보니 경제 문제는 굉장히 심각한 부분이라 할 수 있다. 전쟁 중에 이미 서방 세계로부터 각종 규제가 가해진 데다, 전후에 규제를 풀어주려면 우크라이나에 대한 안전 보장, 전쟁으로 인한 피해 배상 등을 해줘야 한다. 그런 조치가 이뤄지기 전까지는 규제는 계속될 수밖에 없다.우선 문제가 되는 것은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에서 납치해온 우크라이나 국민들의 처우이다. 러시아는 이들을 산간 벽지로 강제이주시켰는데, 전후에는 당연히 이들을 본국으로 송환해줘야 하며, 피해 배상도 해줘야 할 것이다. 전쟁 기간 동안 러시아군이 벌인 잔혹한 전쟁범죄에 대한 피해배상금도 내야 한다. 피해 규모가 매우 크므로 배상 금액도 천문학적일 것이다.[25] 배상하지 않겠다며 버틸 수는 있지만, 패배한 전범국 주제에 말이 많다며 욕만 먹을 것이다. 그나마 러시아의 입장에서는 안보리 상임이사국 지위를 유지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 감지덕지해야 할 판이다.[26][27]
국외로 유출된 화이트칼라 계층의 엘리트, 전문직, 지식인들도 문제가 된다. 이들이 러시아로 돌아올 리가 없으므로 새로운 엘리트를 키워내거나, 어떻게든 이들을 귀국시키지 않으면 망가진 경제를 회복시키기 힘들다. 부실함이 드러난 경공업과 중공업도 손을 봐야 하는 등 고쳐야 할 문제가 매우 많을 것이다. 경공업은 말할 것도 없거니와 특히 파괴된 중공업 역시 러시아 경제에서 가장 큰 문제가 될 전망이다. 경제제재로 인해 정상적인 가동이 힘들고 남아있는 공장마저 닫고 있는 형편이라 생산 활동이 어려워졌다.
애초에 러시아 경제가 망가진 근본적인 원인은 지나친 부정부패 때문이기 때문에 이 문제부터 어떻게 하지 않으면 경제문제가 절대로 해결될 수 없다. 소련 해체 때부터 이어진 사회구조를 바꾼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3.6. 군사 문제
큰 타격을 입은 러시아군의 재건도 굉장히 힘들어질 것이다. 피해 규모가 너무 커서 어디서부터 수습해야 할지 감도 오지 않을 정도다.[28] 내용이 너무 길기 때문에 중요 부분은 볼드체로 표기했다.러시아 육군은 우크라이나군에게 패배해서 큰 손실을 입는다. 주력부대는 물론이고 예비대, 심지어는 영토를 지켜야 할 부대까지도 무차별적으로 차출되어 전선에 투입되었다가 박살났기 때문이다.
러시아 해군은 크림 반도라는 거점을 잃는다. 또한 함대가 머무를 세바스토폴을 우크라이나에게 빼앗겼다. 때문에 크림 반도가 우크라이나에 복속되었으니 다른 거점을 찾아야 하지만 현실은 녹록하지 않다.
우선 세바스토폴이 우크라이나의 기지가 되었다는 게 문제다. 흑해를 장악하는 데에는 최적의 입지인 이곳을 우크라이나가 장악했으므로, 여기에 우크라이나 해군의 기지가 자리잡는다면 러시아의 흑해에서의 상황이 더욱 나빠진다.
만약 우크라이나가 NATO에 가입하면 최악의 상황을 맞게 된다. 미군, 영국군, 프랑스군, 터키군 등 NATO군이 크림 반도에 주둔할 것이므로 흑해에서 러시아의 영향력은 완전히 소멸될 것이기 때문이다. 크림반도를 잃으면 러시아가 가진 흑해의 부동항은 타만 반도와 크라스노다르 지방에 있는 항구들밖에 없는데, 유사시에 이 항구들을 이용할 수 없게 된다.
이 문제가 얼마나 심각하냐면, 대서양에 면한 항구 중에서 러시아가 그나마 안정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부동항은 북극해에 있는 무르만스크 밖에 없고, 주변국인 노르웨이는 NATO 회원국인데다 핀란드, 스웨덴도 NATO에 가입할 예정이다. 이 때문에 러시아가 핵무기 배치 운운하며 두 나라를 향해 협박하는 중이지만 핀란드와 스웨덴의 의지가 확고해서 해봤자 아무 소용이 없다.
러시아의 핵무기 배치를 주장하지만 이미 칼리닌그라드에 러시아군의 ICBM이 배치된 상황이라서 핀란드와 스웨덴을 상대로 심리전을 벌여봤자 결국 NATO 가입 지지론이 증가할 것이다. 오히려 러시아의 상황이 불리해질 뿐이다. 일단 핀란드와 스웨덴 국경 주변에 이미 러시아가 ICBM을 배치해서 전술핵을 배치하든 말든 크게 다를 것은 없었다.
그래도 이건 차라리 나은 게, 아르한겔스크 같은 다른 항구들은 겨울에 얼어붙으므로 쇄빙선을 동원해야 하며, 그나마 남은 발트 해 내 부동항인 칼리닌그라드는 월경지라서 독일, 덴마크, 노르웨이, 폴란드, 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리투아니아와 같은 적대적인 NATO 국가들에게 둘러싸여 있으므로 운용이 힘들다. 반면 똑같이 월경지인 미국의 알래스카는 상황이 완전히 다르다. 러시아와 인접해있지만 거리가 있고, 유일한 이웃은 밀접한 관계를 가진 동맹국인 캐나다이다.
태평양 쪽은 제대로 된 부동항이 아예 없다. 블라디보스토크 정도가 쓸 만한 항구이지만 완전한 부동항은 아니어서 겨울에는 쇄빙선을 동원해야 하며 이것도 한계가 있다.
정리하자면 러시아가 가진 제대로 된 부동항은 흑해 연안의 부동항들을 제외하면 무르만스크 하나밖에 없다. 이 곳이 막힌다면 러시아의 바닷길은 모두 막히므로 러시아는 사실상 내륙국으로 전락하며, 군사적으로나 경제적으로나 매우 힘들어진다. 러시아가 그토록 흑해 연안에 집착한 것도 이 때문이다. 그리고 그 무르만스크도 핀란드, 노르웨이와 가깝다.
그리고 흑해가 막히면 카스피해에서 흑해로 나갈 수가 없다. 카스피해와 흑해를 잇는 볼가-돈 운하도 자동적으로 막히기 때문이다. 이러면 중앙아시아의 친러 국가들도 외교정책을 대폭 바꿔야 한다.
지금까지는 러시아의 비위만 맞추면 되었는데, 이제는 러시아와 서방 진영 모두의 비위를 맞춰야 하기 때문이다. 둘 중 하나라도 삐끗하면 흑해의 물류흐름이 막히니까 그럴 수밖에 없다. 지금까지는 확실한 친러였던 국가들이 중립 국가로 바뀌니까 러시아로선 큰 손해다. 그나마 러시아 해군이 흑해 재해권을 어느 정도 확보한 이유는 터키의 묵인 때문이었다. 그런데 터키가 러시아 대신 미국, 영국, EU와 손 잡고 러시아 해군의 해협 통과를 차단했다. 그나마 카자흐스탄과 같이 볼가 - 돈 운하 사업을 실시했는데 이마저도 관계가 틀어지며 무산되었다.
특히 미국, 영국, EU와 터키 등 서방 진영이 직접 개입하기 때문에 러시아 입장에서는 골칫거리가 된다. 그러니 러시아는 남은 부동항이라도 필사적으로 지키려고 할 것이다. 흑해 함대의 거점인 세바스토폴을 상실한 데다 발트 함대의 거점인 칼리닌그라드가 포위되어 무력화될 현실을 감안하면, 러시아는 무르만스크를 지킬 북극 함대와 블라디보스토크를 지킬 태평양 함대에 전력을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그나마 북극쪽에 자원 매장지로 부상할 수 있고 온난화 되면 러시아 측이 자유롭게 북극 항로를 통해 블라디보스토크까지 항해할 수 있으나 내빙선 등의 특수한 선박이 필요해진다.
러시아 공수군은 완전히 박살났다. 러시아의 영토는 너무 넓으므로 육군만으로 지키기가 힘들기에 공수부대의 필요성이 절실한데, 무리하게 공수군을 투입하는 바람에 궤멸 상태에 빠졌다. 러시아의 영토를 지키기 위해서라도 신속대응군 역할을 하는 공수군의 재건이 시급하다.
러시아 항공우주군은 이번 전쟁에서 크게 활약하지 못했다. 육군을 지원하다가 다수의 공격기가 격추당했고, 하루 150 소티라는 빈약한 출격 횟수가 보여주듯이 기초가 부실하다는 사실도 드러났다. 8월 이후에는 제공권을 우크라이나에게 빼앗겨 크림반도가 공습당했고 9월에 동부전선이 허무하게 무너지는데 크게 일조했다.
러시아 전략로켓군의 중요성은 더욱 높아졌다. 이번 전쟁에서 NATO가 직접적으로 개입하지 못한 것도, 결국 러시아 전략로켓군이 가지고 있는 핵무기 때문이었다. 게다가 전쟁으로 러시아군이 큰 피해를 입은 상태라, 핵전력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군의 전술도 시급히 보완해야 한다. 이번 전쟁에서 다양한 문제점을 드러난 BTG[29]에 대한 교리도 전훈을 받아들여 대대적으로 손질해야 한다.
러시아군의 기반이 통째로 박살난 것도 문제다. 전쟁 중에 사관학교 생도와 교도대까지 마구잡이로 투입하는 바람에 새로운 군인을 양성할 기반이 뿌리채 뽑혀나갔고, 경제도 망한 데다가 공업 기반도 무너졌다. 기존 장비들을 상당수 잃어버렸으니 이대로라면 러시아 육군은 T-62나 구형 T-72 전차를 주력으로 굴려야 할지도 모르며 공수부대들도 궤멸되었다.
인재풀이 매우 빈약해졌다. 러시아군 내 우수한 인력들의 손실이 매우 심했다. 특히 이번 전쟁에서 목숨을 잃은 장성급 장교들은 러시아가 개입한 전쟁에서의 경험이 있는 자들이다. 상당수의 장성들이 패전 책임을 지고 숙청당했으므로 장성부터 병사까지 상당 부분 공백이 생겼지만, 그들을 대체할 인물을 찾는 후속 대책도 거의 없다. 그리고 장교 외에도 사관학교 생도들까지 전쟁에 동원되었으니 장교 육성도 힘들고, 지식인들이나 청년층들은 북아메리카나 서유럽으로 유출되었다. 엘리트들 중 선진국으로 이민 간 것을 제외하더라도 러시아에 남은 엘리트들의 사관학교 기피 현상도 생각해야 한다.
전후에 러시아로 돌아온 병력들의 PTSD도 문제가 될 것이다. 명분없는 전쟁에 동원되어 전쟁 범죄를 일삼다가 패잔병이 되었으므로 불가촉천민 수준의 대접을 받을 것이며, 이들이 사회에 적응하지 못해 자살하거나 범죄자가 될 가능성이 크다. 러시아 정부는 전쟁 범죄 문제에 휘말리기 싫어서라도 파병된 군인들을 상대로 편의를 봐주기보다는 꼬리자르기를 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그리고 베트남 전쟁의 미군과 달리 복지 시스템이 없기 때문에 퇴역 군인들의 복지는 뒷전이 된다.
그리고 소련 시절 소련-아프가니스탄 전쟁에서도 이미 발생한 사례로 소련은 자국 참전 군인들에 대해 참전병이 아니라 특수 군사 작전에 동원된 사람들로 취급했었다. 그리고 참전 군인들은 실질적으로 참전 군인이면서도 러시아에서 전후 참전 군인 대우를 제대로 받지 못했다. 현재의 러시아도 소련 시절처럼 타국과 전쟁하는 것을 '특수군사작전'이라고 표명하고 있으며 참전군인들의 사망 통지서에도 특수 군사 작전이라고 표시하고 있고 전사시 지급해야 하는 사망 보상금 지급 의무를 회피하고 있다. 즉 러시아는 여전히 러시아군 참전 장병들을 경시하고 있다. 결국 모스크바함 침몰 사건에서 모스크바함 승선원들의 유가족들 중 일부는 대놓고 러시아군의 참전 장병 경시에 대한 항의의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소련과 러시아가 이렇게 하는 이유는 정부와 군 차원에서 참전 군인에게 돌아가야 할 비용의 절감을 위해서이다. 그래서 현재 참전하는 러시아 군인들은 전쟁 문제 뿐만이 아니라 러시아 정부와 러시아군의 자금 문제 때문에라도 불이익을 볼 가능성이 높다. 그런데 이런 식으로 참전 군인들을 박대할 경우, 러시아인들은 군인이 되는 것을 기피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러시아군 미래에 악영향만 준다.
종합하자면 러시아군은 진짜로 큰일났다. 전쟁으로 드러난 러시아군의 문제점은 이 문서에 전부 기재하지 못할 정도로 엄청나게 많다. 이걸 모두 해결하려면 몇 년이 걸릴지 아무도 모른다. 더 암담한 사실은 이런 '우크라이나 완승'이라는 결과를 초래할지도 모르는 러시아군의 현재 문제점 역시 세르게이 쇼이구가 러시아 국방장관으로 취임한 후 몇 년간 노력해서 나온 그나마 개선된 결과라는 것이다. 쇼이구가 방치하지 않고 노력했는데도 많은 전문가들이 매우 충격을 받을 정도로 문제가 많은데 방치했으면 더 심각했을 것이다. 그러니 러시아군은 앞으로의 재건을 지금까지의 무늬만 재건이 아닌 제대로 잡고 고려해야 할 것이다.
3.7. 외교 문제
북한을 제외한 주변국들과의 관계도 최악이다. 아무리 군대가 망가져도 동맹국이 있으면 6.25 전쟁 이후 한국군처럼 성장할 수 있다. 실제로 6.25 전쟁 이후 미국, 영국, 프랑스 등의 도움을 받아 한국군은 현대화에 성공했다. 그러나 러시아는 전쟁 가해국이고, 적대적인 NATO군은 이번 전쟁을 통해 더 군비를 확충할 가능성이 높아졌고, 미국의 비 NATO 동맹국인 한국, 일본, 대만, 호주, 뉴질랜드 역시 군비를 확충하고 있어서 안보 환경이 악화되었다.그리고 동유럽 국가들이 러시아산 무기 대신 미국, 영국,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등의 서방 국가들의 무기를 구입할 것이다. F-35 역시 친미 국가들 내에서 인도될 가능성이 있으며[30], 퇴출된 터키 역시 구입할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동유럽 국가들이나 이번 기회에 우크라이나에 오래된 무기를 지원하면서 대신 미국, 영국,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등 서방권 무기를 구입하고 있다.
자신을 도와줄 만한 국가 역시 중국 밖에 없는데 중러관계도 미국, 영국, 프랑스 등이 맺은 동맹과 달리 혈맹이 아니다. 즉 파이브 아이즈는 고사하고 한미동맹 등에 비해서도 급이 떨어진다. 그리고 중국 입장에서는 미국에게 이미 미중무역전쟁 등으로 두드려 맞고 있는데다 시진핑의 무리한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경제가 매우 안 좋은 상황이라 러시아를 도와줄 여유가 없다. 전쟁 내내 중국은 러시아에 대해 입으로만 지지해줄 뿐 실질적인 도움은 그다지 주지 못했다.
추가로 러시아는 유럽과 중앙아시아, 서아시아 전체에 전쟁의 불씨를 피워버린 이상 스웨덴, 핀란드의 NATO 가입 등 NATO의 확장을 막을 방법이 없다. NATO의 동진을 경계했지만 그나마 남은 국가들도 NATO 가입을 시도하고 있다. 러시아는 스웨덴과 핀란드가 NATO 가입을 천명하자 자국의 핵무기를 해당 국가들 방향으로 배치하겠다며 으름장을 놓을 정도로 반발 중이지만 이들은 러시아의 의견을 전혀 신경쓰지 않고 미국, 영국, EU와 더 가까워졌다.
최악은 전세계적으로 친러 국가가 쇠퇴하고 반러 국가가 득세하고 있다는 것이다.[31] 당장 발트 3국 외에도 중앙아시아 국가들이나 일부 친러 국가들도 러시아와 거리를 두고 있다. 특히 카자흐스탄의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는 자국의 여론이 반러 성향으로 가자 기존의 친러 정책과 거리를 두고 있다. 그런데 러시아가 카자흐스탄과 틀어지게 되면 최악의 경우 바이코누르 우주기지의 이용권을 박탈당한다. 단 카자흐스탄도 흉악범만큼은 감싸는 것은 아니므로 카자흐스탄 주변 국경에 있는 흑돌고래 교도소의 수감자는 러시아로 돌려보낸다.[32]
그리고 유럽 내 터키, 그리스, 키프로스, 동유럽의 미군 기지는 물론이고 중동 내 미군 기지까지 확대되면서 러시아의 안보 위기는 더 위험해진다. 그 뿐만 아니라 영국, 프랑스의 영향력이 더 강해지고 독일이 재무장을 시도한다는 것도 러시아에게는 불안한 요소이다.
우크라이나라는 초강경 반러 적국이 등장한 것도 문제다. 전쟁 이전만 해도 친러파 주민들이 많았지만, 전쟁으로 인해 우크라이나의 거의 모든 주민들이 골수 반러파가 되었다. 심지어 돈바스조차도 반러로 전향했다. 즉 폴란드와 비슷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러시아가 전쟁 중에 너무나 많은 전쟁 범죄를 저질러서 우크라이나인들의 분노를 산 탓에 이들이 친러로 돌아올 가능성도 없다.[33] 러시아군을 오크라고 부르며 적개심을 불태우는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에 굉장히 난감한 상대다.
심지어 우크라이나는 돈바스 지역이 이후에도 친러 반군이 계속 활동을 하지 않는 이상 NATO의 가입 조건 중 하나인 "외부 영토 분쟁 및 내부 관할 문제 해결"을 만족하기 때문에 가능성이 생긴다. 이번 침공과 점령 후 러시아 측이 벌인 전쟁 범죄 때문에 친러 세력이 준동할 가능성은 희박하다. 그나마 친러 성향이 강했던 마리우폴 역시 러시아군의 만행으로 인하여 반러로 돌아서고 있다.
다만 NATO에 가입하기 위해선 부패 척결 및 경제 개혁 등 다른 요소 또한 갖추어야 하기 때문에 시간이 오래 걸릴 가능성이 크다. 참고로, 북마케도니아는 그리스와 명칭 분쟁으로 인한 그리스의 반대, 내부 부패 척결 등의 문제로 NATO 가입에 무려 30년이나 걸렸다. 그러나 우크라이나가 이 전쟁 이후에 서방 진영과의 조약을 통해 안전을 확보할 가능성이 매우 큰 데다 우크라이나만큼은 서방권이 경제 지원을 할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에, 모스크바 턱 밑에 서방 세력이 자리잡는다는 부담을 안게 된다. 우크라이나는 전쟁 후 반러, 친미, 친영, 친서방 국가로 전향할 것이 확실하며 스웨덴과 핀란드도 NATO에 가입하게 된다. 그리고 리투아니아, 라트비아, 폴란드 등 동유럽 국가들이나 노르웨이는 NATO 회원국이다.
이렇게 되면 러시아는 국경 지역에 강력한 군사력을 배치시켜야 하는데 이번 전쟁을 통해 상당수의 러시아 병력이나 무장들이 궤멸되거나 대파되면서 이마저도 걱정해야 할 처지다. 그리고 사방이 적인지라 외교적으로도 매우 불리하다. 그 외에, 러시아가 점령지 곡창지대를 약탈해서 수출하는 것을 막으면서 고스란히 제3세계 국가들도 큰 피해를 보고 있는 상황이라 향후 골수 친러 국가 제외하고 제3세계 국가들에서 러시아와의 외교관계를 재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우크라이나가 러시아를 믿지 않는다는 것도 문제다[34]. 전쟁 내내 러시아가 사기를 너무 많이 쳤기 때문이다. 우호 관계는커녕 오히려 우크라이나가 친미, 친영으로 완전히 전향했고 미국, 영국, EU 등 서방제 무기를 적극 구매할 것이다. 그리고 미국, 영국, EU 역시 우크라이나의 군수산업을 적극 지원할 것이다. 러시아제 전차가 대전차무기에 허무하게 격파되는걸 본 인도와 동남아시아 국가들은 아예 구매 취소해버렸고 친러 진영이었던 카자흐스탄, 아르메니아, 베트남[35]도 러시아의 미르 신용카드를 정지해 버림으로써 부분적으로 제재에 동참하였다.
결국 러시아의 안보 환경은 최악이 되었다. 어디서부터 수습해야 할지 감도 안 올 지경이다[36]. 인도나 중앙아시아는 러시아와 거리를 두기 힘들겠지만 이제는 러시아가 갑질할 수가 없게 된다[37].
3.8. 문화 문제
우선 러시아의 스포츠 국가대표팀들은 과거 나치 독일과 일제가 그랬던 것처럼 수 년간의 출장정지를 감수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38][39]이 경우 자연스럽게 국제무대에서의 경쟁력을 잃게 되므로 뜻있는 러시아 국적 선수 일부가 망명하는 일도 있을 수 있다[40]. 프로게이머는 영향을 덜 받겠지만 침공 영향으로 인해 언제 의문사당할지 모를 상황에서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 있는 Team Liquid 숙소에 피신한 니키타 구레비치 선수처럼 반전국기 달고 출전을 하는 경우도 있다.3.9. 만약 러시아가 자발적으로 철군할 경우
러시아가 자발적으로 물러나고 순순히 피해배상금을 지불한다면 러시아는 전쟁 후유증을 어느 정도 줄일 수 있을 것이다. 자발적으로 물러났으니 서방 진영도 러시아에 대한 경제제재를 지속할 명분이 사라지며, 우크라이나에 있던 러시아군의 손실도 철군 결정 시점이 빠르면 빠를수록 줄어들 것이다. 푸틴 정권은 전쟁 패배에 따른 책임을 져야 하겠지만, 부하들이 거짓 보고를 했다는 사실이 어느 정도 판단에 영향을 줬음이 밝혀지고 있기에 그들을 숙청하여 책임 회피에 성공한다면 푸틴 정권이 연장될 가능성도 있다.이렇게 되면 정국 혼란도 최소화되므로 위에 언급된 다양한 문제를 회피할 가능성도 높아진다. 이 시나리오로 갈 경우 러시아가 국력 일부를 보존할 것이며, 서방의 경제제재가 풀리는 시점에 따라 전후 군사력 회복도 빨라질 수도 있다. 물론 이런 시나리오로 가려면 러시아는 서방과 우크라이나 측의 요구에 따라 타협해야 한다.
다만 이 때는 크림 반도의 주민 재투표를 통한 우크라이나로의 '자발적' 귀속 요구[41]가 뒤따를 수 있다. 그리고 재외 러시아인들의 안전도 최소한 보장될 가능성이 높다. 2014년에 주민 투표가 이뤄진 것 자체는 사실인지라 우크라이나도 100% 무시할 수는 없으나, 대선에서 140% 득표율이 나오는 러시아의 주민투표가 공정할 리가 없다는 반론이 가능하다. 그래도 러시아군이 자발적으로 물러났으므로 재투표 등의 조치는 가능할 것이다.
피해 배상금 문제도 도마에 오를 것이다. 일단은 러시아가 강대국인 만큼 피해배상금은 민간인 학살, 강간, 약탈 등 정말 빼도박도 못하는 수준의 배상 이상은 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물론 그 빼도박도 못하는 전쟁 범죄의 규모가 너무 큰 게 문제이긴 하지만, 철군을 빠르게 한다면 전쟁 범죄의 규모도 그만큼 줄어들 것이므로, 위에서 언급한 천문학적인 배상 금액은 상당 부분 줄어들 것이다.
이 시나리오의 문제는 현실성이 없다는 것이다. 러시아가 이 시나리오를 선택하려면 현실과 타협해야 하는데, 푸틴이 그렇게 현명했다면 2014년 크림 위기는 일어나지도 않았다. 푸틴은 우크라이나에서 전황이 불리해지는 것이 확실해진 상황에서도 무조건 항복이라는 선택지를 조금도 물리지 않고 있어서 정신병자라고 까이는 수준이기 때문에 그럴 가능성은 1도 없다.
3.10. 결론
사실 러시아 제국과 소련 시절에 너무나 많은 업보로 인해 안 그래도 적이 많은 러시아는 전쟁을 일으켜서는 안 되는 입장이었다. 그런데 푸틴의 오판으로 모든 것이 틀어졌다. 만약 전쟁이 러시아의 패전으로 확정될 경우 러시아는 20세기 초 러일전쟁 패전에 맞먹는 충격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볼 수 있다. 러시아 제국의 직접적인 멸망 원인은 제1차 세계 대전과 볼셰비키 혁명이었지만 이런 일련의 과정의 시작은 러일전쟁 패전에 따른 위신 추락과 내부적 혼란이 주요한 원인이기도 했다[42].러시아가 만약 핵 미사일을 사용하지 않는다면, 러시아 자체의 소멸은 피할 수 있을 것이다. 제 3차 세계대전을 일으키는 것보다는 패배하는 것을 선택한다면 말이다.
4. 독립국가연합 소속 국가들
현재 러시아가 의장국이고, 몰도바, 벨라루스, 아르메니아, 아제르바이잔,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타지키스탄이 회원국으로 소속되어 있으며 투르크메니스탄은 준회원국 자격으로, 몽골과 아프가니스탄은 참관국으로 참여 중이다. 조지아의 경우는 2008년 남오세티야 전쟁 전까지는 회원국이었던 점을 고려해 이 항목에 넣었다.4.1. 벨라루스
벨라루스가 러시아의 키이우 침략의 경로를 열어주는 등 사실상 원군처럼 도와줬기 때문에, 우크라이나 침공이 우크라이나의 승전으로 끝난 이후 국제사회의 비난을 모면하기 어렵다.[43]막대한 배상을 해줘야 하는 것은 물론이고, 유럽 최후의 독재자로 불렸던 루카셴코의 입지도 눈에 띄게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이에 따라 푸틴과 루카셴코가 추진하던 러시아-벨라루스 연맹국 제안도 무산될 가능성이 높다. 단, 이 항목에 대해 루카셴코가 러시아의 차관을 받아먹기 위해 명목상 승낙했다는 설도 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게 패배했으므로 벨라루스를 압박할 힘이 사라지기 때문이다. 오히려 루카셴코 본인의 집권을 걱정해야 한다. 잘못하면 재판에 넘겨질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벨라루스 국민들이 이미 2020년 벨라루스 시위를 벌이기도 했겠다, 러시아가 패배하면 루카셴코는 적당한 선에서 독재를 완화할 가능성이 있다. 30년 짬밥의 독재자 루카셴코는 러시아의 끝없는 압력에도 불구하고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에 참여할 것을 거절할 정도로 처신을 잘하는 인물[44]이며, 2022년 신년사에서 "자신은 독재자라 민주주의를 이해하기 어렵다."고 독재자임에도 유연하게 생각할 수 있는 발언을 한 적도 있으므로, 우즈베키스탄이나 카자흐스탄 정도로 독재의 수위를 완화하는 선에서 타협하거나, 퇴임 이후의 안전을 보장받을 가능성도 있다.[45]
루카셴코는 전쟁 내내 놀라울 정도의 정치력으로 이번 전쟁에서 어떤 상황으로 전개되든 손해를 보지 않는 상황을 조성했기 때문에 별 탈 없이 독재자로 잘 먹고 잘 살 가능성도 제법 된다.
4.2. 중앙아시아
최근 카자흐스탄 등 여러 중앙아시아 국가가 러시아의 영향력 아래에서 벗어나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래서 카자흐스탄조차도 미국, 터키, EU와 더 가까워지고 러시아와 거리를 두려고 하고 있다. 그러나 카자흐스탄 등 중앙아시아 국가들은 접하고 있는 카스피해가 호수인 이상, 러시아가 가지고 있는 흑해 항구 및 볼가-돈 운하를 통해서만 무역이 가능한 상태라서 중단기적으로는 경제적으로 러시아에서 벗어나기 힘들 전망이다.중앙아시아의 지리적인 위치도 NATO 진영에서 너무 멀기 때문에 반러까지는 힘들다. 대표적으로 카자흐스탄의 석유와 천연가스를 수출하는 파이프라인도 러시아를 통과하지 않고서는 EU 등으로 수출이 불가능하다. 그렇기 때문에 카자흐스탄은 EU에 수출하는 파이프라인을 아제르바이잔 - 조지아 - 터키 쪽으로 건설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렇지만 서방 진영이 흑해를 장악했으므로, 중앙아시아 국가들은 교역을 위해서라도 서방 진영의 눈치도 봐야 한다. 자연스럽게 러시아의 영향력이 적어질 것이고, 오히려 러시아에 대해 큰 소리 칠 수 있다.
러시아는 종전 후 상당 기간 이들 지역 국가들의 '신세를 져야' 할 판이다. 위의 러시아의 군사문제에도 나왔지만 주요 거점을 상실한 상황에서 카스피해만큼 중요한 곳도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바이코누르 우주기지 기한 연장을 시도하더라도 러시아가 불리해진다.
또한 러시아가 수장으로 있는 CSTO의 억제력이 무실해질 것이므로[46] 중앙아시아 5개국 간 국경분쟁이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또한 이 지역의 통제를 두고 중국과 러시아, EU가 3파전을 벌일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다.
4.3. 몰도바
몰도바는 나름 한시름 놓을 것이다. 우크라이나가 멸망하면 러시아가 몰도바를 공격할 것이 기정사실이었으며, 그 선봉은 트란스니스트리아에 주둔한 러시아군일 것이었다. 그런데 러시아가 패전했으니 러시아군이 몰도바를 공격할 가능성도 사라졌다.또한 몰도바는 루마니아와의 통일 혹은 EU 가입에 박차를 가할 계기가 생긴다. 몰도바와 루마니아는 문화적으로나 역사적으로 사실상 같은 지역이었다. 당장 '몰도바'라는 국명부터가 루마니아 동북부 지역을 '몰다비아'라고 부른 데서 유래한 명칭이다. 그런데 제2차 세계 대전 당시 루마니아가 추축국을 지지하며 독소전쟁에 참가했기 때문에 소련이 배상을 명목으로 배사라비아를 할양받으면서 루마니아와 몰도바가 갈라지게 되었다.그런데 냉전 종식 후 루마니아와의 통일을 시도하려고 했으나 가가우지아[47] 등 친러 지역의 반발과 통일에 대한 현실적 문제 때문에 무산되었다. 이들을 무력화하면 루마니아 지지 세력이 통일을 추구할 가능성이 커진다. 그런데 몰도바 내 고령층들이 독립을 지지하고 있고 행동연대당, 몰도바 공화국 사회주의당은 통일 반대, 친 EU 여당은 루마니아와의 관계 개선을 지지하지만 통일을 반대하는 등 정치적 문제부터 해결해야 한다.
4.3.1. 트란스니스트리아
트란스니스트리아는 하필이면 접경국도 반러국가인 몰도바와 우크라이나인데다 국토 면적도 좁아서 자급자족이 불가능하므로, 자동적으로 소멸할 가능성이 높다. 몰도바와 우크라이나로서는 친러 국가 트란스니스트리아를 살려두는 것은 되려 안보에 위협이 되는 행위이기 때문이기도 하기에 더더욱 트란스니스트리아를 가만히 둘 수 없다.특히 트란스니스트리아가 러시아의 양면전 시행 전략을 도와준다면 EU가 가만두지 않는다. 당장 러시아는 자국과 접한 압하지야와 남오세티야의 평화유지군까지 빼버린 마당에 러시아가 트란스니스트리아를 챙길 가능성은 사실상 사라졌으므로 트란스니스트리아 역시 기존 외교방침이 크게 수정될 가능성이 높다.
트란스니스트리아 역시 친러외교를 지속적으로 해봤자 이젠 더 이상 의미없다는 것을 알고 있을 것이며, 굳이 결사항전을 할 것이 아니라면 몰도바의 자치 공화국으로 다시 들어가는 것으로 마무리할 가능성이 제일 높다. 실제로 몰도바는 2005년에 트란스니스트리아를 좌니스트루 행정영토구역(Unitățile Administrativ-Teritoriale din stînga Nistrului)이라는 이름의 자치지역으로 지정하고 '자치권을 줄 테니 다시 들어와라'라는 요구를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
트란스니스트리아 내의 루마니아인 인구는 28%에 불과하고, 이 지역은 소련이 베사라비아를 합병하기 이전에도 루마니아령이 아닌 우크라이나 SSR의 영토였기에 역사적으로는 우크라이나와 훨씬 가까우며, 실제로 우크라이나인이 상당수 거주중이라 우크라이나에 합병될 가능성도 적게나마 존재한다.
다만 이 경우에는 우크라이나가 몰도바와의 외교적 분쟁을 겪을 가능성이 존재해서 위 몰도바 내 자치공화국이 되는 것보다는 시나리오 가능성이 다소 낮다. 그리고 우크라이나 역시 몰도바나 루마니아와의 관계를 생각해서 굳이 트란스니스트리아를 통합하지 않으려 할 가능성이 높다.
굳이 트란스니스트리아를 우크라이나에 합병한다면 몰도바가 전간기 루마니아 왕국의 영토였던 체르니우치 주나 오데사 주 서남부 부자크(드네스트르 강 서쪽 지역)를[48] 요구하겠지만 이미 루마니아인이 다수가 아니게 되었고 오히려 우크라이나인, 러시아인, 불가리아인 등 슬라브계 민족이 다수이기에 굳이 지나간 역사에 집착해 굳이 인구교환을 하는 등 잡음을 일으킬 가능성도 없으며 몰도바 내지는 루마니아 모두 그럴만한 국력이 없다. 차라리 우크라이나와 같이 솅겐조약에 가입하고 역사적 고토에 전출입할 권리를 얻는 게 현실적이다.
4.4. 캅카스 지역[49]
4.4.1. 조지아
조지아의 경우 러시아를 견제하기 위해 터키, 아제르바이잔, 카자흐스탄과 가까워질 가능성이 높다. 그리고 카자흐스탄 - 아제르바이잔 - 조지아 - 터키 항로가 이번 전쟁 중 유럽 - 동아시아의 대체 항로로 쓰인 만큼 이를 활용할 가능성도 높고 카자흐스탄 - 아제르바이잔 - 조지아 - 터키 루트로 석유, 천연가스 파이프를 건설할 가능성이 높다.또한 2022년 3월에 신청해둔 유럽연합 가입에 대해서 기존 회원국들의 부담감이 저감될 가능성도 있다. 조지아나 우크라이나의 가입에 기존 회원국이 주저했던 까닭은 러시아의 심기를 거스를 수 있다는 점 때문이었다. 그러나 러시아가 이번 전쟁으로 신경 쓰기 힘들어 진다면 기존 회원국들도 조지아의 EU 가입을 굳이 마다할 필요가 없게 될 것이다.
4.4.1.1. 압하지야, 남오세티야
독립국으로 인정받은 아르메니아와 달리 압하지야, 남오세티야는 소멸할 가능성이 높다. 비슷한 처지에 놓인 미승인국들 중 팔레스타인은 이스라엘의 문제로 인해 이슬람 지역의 지지를 받고 있고 프랑스 등 서방권도 협상 중재를 시도한다. 그러나 압하지야와 남오세티야를 지지하는 국가들이 시리아, 니카라과, 베네수엘라와 같이 자국 사정이 좋지 않은 나라들이거나 바누아투와 같은 국제적 영향력도 거의 없는 나라 뿐이고, 서방의 경우에는 지원은커녕 중재도 기대하기 어렵다.일단 이 둘이 갑자기 반러로 전향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 국민들 내에서도 친러세가 강하고 러시아에 경제, 안보 등을 의존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주변의 조지아, 터키와의 관계 때문에 러시아에 의존하지 않으면 생존을 담보하기 어렵다. 다만 그 방향성이 달라질 가능성이 있는데, 지금까지 압하지야와 남오세티야는 러시아군의 실체를 모르는 상태로 안보를 위해 일방적으로 러시아와 친교 하는 외교를 해 왔으나 러시아군의 속빈 알맹이가 다 까발려진 현재, 이러한 외교는 더 이상 의미가 없어졌다.
애초에 이 둘이 독립한 이유도 기존 지배국인 조지아가 자기들의 권리를 제대로 보장해 주지 않고 남오세티야의 경우에는 자치지역까지 폐지되어서 이에 대한 반발로 일어난 것이지 러시아의 앞잡이 역할을 하려고 독립한 것이 아니기도 하고 말이다. 거기에 러시아가 황폐해진 자국의 재건을 지원할 것이라는 기대와는 다르게 별로 지원도 하지 않고 오히려 중국의 일대일로 비슷한 짓거리만 해서 대러 의존도만 높여버렸기에 여기에 대한 피로감도 존재한다.
남오세티야는 비블트 아나톨리 대통령이 멋대로 전쟁에 파병을 하고 거기에 무리하게 러시아와 합병을 추진하기까지 하다가 국민들의 반발로 인해 2022년 대선에서 제1야당도 아니고 제2야당에 밀려서 재선에 실패하였다. 비록 이번 대선에서 승리한 당인 느카스의 경우 친러가 아니지는 않으나 오세트인 네셔널리즘을 주장하기에 통합 러시아 남오세티야 파출소가 아닌가 싶을 정도로 친러 성향이 강한 기존 여당 통합 오세티야와는 외교적 방향이 많이 달라 앞으로 러시아에 일방적으로 따르려고 하지 않을 가능성이 존재한다. 실제로 가글로이트 알란 대통령 당선인은 즉시 조지아와의 대화를 추진하고 나섰다.#
압하지야는 아직 씨족 정치가 강한 나라라서 정당, 외교, 정책보다 자기 씨족 및 지역을 훨씬 중요한 쟁점으로 삼기 때문에 러시아가 자국 안보를 지킬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되면 남오세티야보다 빠르게 새 길을 찾을 가능성이 존재한다. 다만 아직까지 큰 움직임은 없다. 조지아군이 고토수복을 명목으로 다시 침공할 가능성도 있으나 조지아군은 아직 남오세티야 전쟁의 여파를 복구하지 못한 상태이고 조지아인들도 개전이 아닌 대화를 통한 해결을 원하므로 근시일 내에 일어날 가능성은 적다.#
다만 이 둘은 러시아 없이 조지아를 단신으로 막기는 것이 쉬운 것이 아니라서 만약 독립이 힘들다고 판단된다면 자치권을 다시 보장받는 것을 담보로 조지아와 합병하는 길을 택할 가능성도 있다. 즉 영국의 홈네이션이나 인도네시아의 아체 특별자치주와 비슷한 길을 갈 가능성이 높다. 압하지야의 경우 조지아 법 상 조지아의 자치공화국이므로 이것이 더 수월할 수도 있다. 게다가 이미 러시아가 이 두 나라에서 평화유지군을 빼고 지원도 끊은 상태라 내부에서도 의견이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다.#
4.4.2. 아제르바이잔
아제르바이잔은 일단 같은 튀르크어족을 쓰는 튀르키예와 더 가까워질 것이다. 현재의 알리예프 가문은 친소련, 온건개혁파로 집권했으며, 외교적으로 러시아와 서방 사이에서 줄다리기를 해왔으나 러시아가 패전했으므로 친러 정책으로는 국익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기에, 친서방 정책을 취할 가능성이 높다. 특히 나고르노카라바흐와 잰개주르 회랑을 둘러싼 아르메니아와의 갈등도 2022년 10월 7일, 프랑스와 EU중재하에 아제르바이잔이 요구해온대로 UN안보리에서 공인된 아제르바이잔 영토 전체를 아르메니아로부터 인정받고, 상호간 영유권을 제의하지 않기로 합의함에 따라 서방과의 갈등요인도 사라지게 되었다. 무엇보다도 아제르바이잔은 러시아를 대체할 수 있는 주요 원유공급로중 하나이기 때문에 우크라이나 전쟁이 계속되고있는 현재는 어느때보다도 서방진영과 아제르바이잔의 관계가 좋은 상태이다. 지리적인 입지도 유리한 데다, 터키, 이스라엘의 지지까지 받고 있으므로 아르메니아에 비하면 상당히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2020년 아르메니아-아제르바이잔 전쟁에서 아제르바이잔이 이긴 이후에도 양국간에 긴장관계가 이어지고 있었으며, 심지어 2021년에는 아제르바이잔이 아르메니아 본토에 군사적 행동을 벌여 러시아군이 직접 아르메니아에 병력을 옮길 정도였다. 그런 상황에서 아르메니아의 유일한 뒷배였던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상대하면서 중앙아시아의 모든 전력을 빼버렸기 때문에 아르메니아를 더이상 봐줄 필요가 없어졌다.
2022년 아르메니아-아제르바이잔 국경분쟁에서는 아예 아르메니아 본토를 직접 타격하기도 했다. 나고르노카라바흐 지역내 아르메니아 점령지를 넘기는 조약을 이행하기를 원하지 않아 여러 돌출행동을 벌이는 아르메니아를 제압하는 것이 목적이었으며, 결국 아르메니아가 나고르노카라바흐 전체를 포함한 아제르바이잔 영토를 완전히 포기하고, 아제르바이잔도 잰개주르 지역의 영유권 주장을 완전히 포기하는 것으로 마무리되었다.
4.4.3. 아르메니아
아르메니아는 끔찍한 결과를 맞이할 가능성이 높다. 아제르바이잔 같은 외부의 침략을 막으려면 러시아의 도움이 절실한데, 러시아가 이번 전쟁으로 평화유지군을 철수시킨 데다 자국의 장비까지 징발해서 소모하는 통에 국가의 생존이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튀르키예와 이스라엘의 지지를 받는 적대적인 아제르바이잔을 상대로 외교를 해야 하기 때문에 쉽지 않을 것이다.결국 아르메니아는 생존을 위해 아르차흐를 아제르바이잔에 넘기는 조약을 인정하는 단계까지 이르렀다. 튀르키예와도 예레반 - 이스탄불 간 직항 노선도 개설했다. 그렇다고 해도 아르메니아인 대학살 문제로 인해 터키-아르메니아 관계가 지금 단계보다 더 개선될 가능성은 낮다. 터키와 아제르바이잔의 관계를 둘러싼 아르메니아의 내부갈등은 매우 심각하며 정부의 통제조차 잘 먹히지 않을 정도의 돌출행동을 벌일 정도였기 때문이다.
결국 러시아가 자기 일에 바빠 아르메니아를 신경써줄 여유가 없어지자 2022년 아르메니아-아제르바이잔 국경분쟁에서 아제르바이잔이 아르메니아 본토를 직접 공격하는 상황으로 이어졌다. 아제르바이잔은 현재 아르메니아가 돌출행동을 벌이지 못하게 제압하기 위해서라고 했고 결국 EU와 프랑스의 중재하에 아르메니아가 나고르노카라바흐 전체를 포함한 아제르바이잔의 고유영토에 대한 영유권 주장을 완전히 포기하고, 아제르바이잔도 잰개주르에 대한 영유권 주장을 포기하기로 합의함에 따라 최악의 상황은 면하게 되었다. 만약 우크라이나가 완승하는 시나리오로 끝날경우, 아르메니아는 아제르바이잔과의 영토문제도 해결되었고, 러시아에 의존할 필요도 없어졌기 때문에 탈러시아화 정책을 가속화하고 주변국과의 우호관계 개선에 힘을 쏱을 가능성이 커질 것이다. 이미 튀르키예와의 관계개선 노력등을 통해 이러한 행보가 보이고 있다.
[1] 폴란드, 체코, 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슬로바키아, 슬로베니아, 크로아티아, 루마니아 등[2] '러시아인과 우크라이나인은 형제'라는 애국주의적 인식을 바탕으로 우크라이나를 주무르려는 러시아를 비판한 것. 워낙 감정적으로 민감한 소재인지라, 양국 시민들의 치열한 키배가 일어났다.[3] 폴란드, 리투아니아 쪽 고속도로나 철도는 개수했으나 러시아, 벨라루스 쪽 고속도로나 철도는 방치한 것, 우크라이나군의 현대화 등.[4] 대표적인 사람으로는 유리 보이코가 있는데, 이 사람은 원래 본인이 당수로 있던 친러 정당 인생을 위한 야권연단을 해체하고 인생과 평화를 위한 연단을 새롭게 창설하며 친러 성향을 완전히 버렸다.[5] 포로셴코 전 대통령의 제과 기업인 로셴이 대표적인 예이다. 반대로 러시아는 전통적으로 경공업 기반이 취약해서 간단한 요식거리조차 한국, 일본 등 주변국에 의지해야 하는 상황이었다.[6] 핀란드의 겨울은 러시아의 겨울보다 훨씬 혹독한 추위를 자랑하고 이게 소련군 보급에 상당한 피해를 입혔다. 게다가 소련군 소속 군인들 중엔 핀란드는커녕 러시아보다도 기후가 온난한 소련 남부(우크라이나, 캅카스) 출신 군인들이 많았으며 이들의 피해도 상당했다.[7] 어차피 일본도 전쟁의 목적은 대한제국을 침략하는 일에 방해가 되는 외국을 몰아내려는 것이었으므로, 굳이 러시아에게 전쟁 배상금을 받아내야 할 필요도 없었다. 그래도 이미 수억 만 원의 돈(북한 영화인 안중근 이등박문을 쏘다에 나온 표현)을 쓴 처지이므로 그 돈을 받아내고자 대한제국의 식민지화를 더욱 서두르게 된다.[8] 현재 반군 지역에서는 정예병은 물론이고 정예병이 아닌 사람들조차 마구잡이 징집을 하는 중이다.[9] 애시당초 러시아의 UN 상임이사국 퇴출은 실질적으로 불가능하다. 우선 또다른 상임이사국인 중국이 반대할 것인데다 역사적인 우방인 인도도 반대할 것이고 무엇보다 상당수 반미 국가들이 바라지 않을 상황이다. 러시아가 퇴출되면 그 빈자리를 체워야하고 그 후보로 일본, 독일이 후보에 들 가능성이 높아지는데 이들 나라 역시 상임이사국 자리에 오르기에는 반대하는 국가들이 적지 않은데다 서방 성향의 국가들로 상임이사국이 채워지는 것 역시 좋아할 국가들은 많지 않다.[10] 그중에서도 철저한 반러가 성형될 국가이다. 침략을 한 것도 모자라 전쟁범죄를 일으켰고 여기에 자국의 영토를 강제병합한 행위를 저질렀다는 점 때문에 러시아에 대한 우호적인 분위기는 우크라이나 내에선 완전히 소멸될 것이다.[11] 우크라이나는 이번 전쟁에서 미제및 영국제 무장과 전술을 다루거나 시전하는데에 익숙해졌다.[12] 특히 러시아의 입김으로 인해 나토 가입이 불가능했던 일부 동유럽 국가들이 적극적으로 나토 가입을 노릴 것이다.[13] 상트페테르부르크 등[14] 볼가의 산업단지들, 상트페테르부르크, 칼레리야, 프스코프 등.[15] 쉽게 설명하면 대한민국의 경우 부정부패 사건이 끊이지 않지만 대게 정계나 재계 등에 한정되어 나타나지 일선 경찰관이나 행정직 공무원이 뇌물을 요구하진 않는다. 하지만 러시아는 정계, 재계는 말할것도 없고 일선 경찰관이나 공무원들도 뇌물을 요구한다. 한 예시로 이케아가 러시아에서 철수한 것도 끝없는 공무원들의 뇌물 요구였다.[16] 러시아군에 의한 약탈범죄가 많이 일어난 것도 러시아 동부 지역 출신 군인들의 삶이 경제적으로 시궁창인 경우가 많아서다. 막상 이 지역은 러시아의 자원 위주 경제를 책임지는 지역이기도 하다.[17] 이 불만은 결국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시의원들이 푸틴 하야를 외치는 것으로 폭발했다.[18] 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카자흐스탄, 몰도바 등[19] 슬로보단 밀로셰비치 세르비아 대통령은 유고슬라비아 전쟁의 세르비아 패배에 따라 발생한 크라이나-세르비아 공화국이나 스릅스카 공화국, 보스니아 출신 세르비아인들이 세르비아 본국으로 들어오게끔은 했지만, 이들을 불법체류자마냥 차별 대우했다. 이 세르비아인들은 밀로셰비치한테 불만을 가지고 2000년 불도저 혁명을 일으켜 밀로셰비치 정권을 축출했다.[20] 물론 사람에 따라서 '어느 나라든지 상관없고 그냥 고향에 눌러앉고 싶다'고 생각하는 부류도 있기 때문에 이들로 가면 또 이야기는 다를 것이다.[21] 하다하다 백악관과 주한 미국 대사관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에 떼로 몰려가서 게시물마다 러시아어, 러시아 국기, 러시아 찬양 문구 등을 도배하여 테러하는 중국 분청들이나 할 법한 짓거리를 하는 러시아인들도 대거 포착되었다. # #[22] 푸틴에 대한 지지를 포기하지 않은 골수 친푸틴 성향 러시아인들이 자유 러시아 군단원을 매국노로 간주하고 그 가족들에게 연좌제를 적용하여 그들을 테러의 표적으로 삼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23] 2차 대전 중 미국으로 망명한 일본인은 지금의 국외로 망명한 러시아인보다 더 심한데 진주만 공습으로 인해 테러 대상이 됐었던 이유는 니하우 사건과 더불어 본토 일본군에게 연금을 보내줬기 때문이다.[24] 당장에 이런 논리면 젤렌스키 역시도 친러라는 뜻이 된다.[25] 베르사유 조약 독일이 내야할 배상금 1320억 마르크보다 몇배 높다.[26] 현실적으로 러시아가 상임이사국의 지위를 잃을 가능성은 매우 낮은 편이다. 세계에서 강대국의 상징같은 위치가 바로 상임이사국의 자리인데, UN에서의 권한도 막대하기 때문에 핵무기 보유량으론 여전히 세계1위인 러시아는 이것만큼은 핵전쟁을 경고하면서까지 절대적으로 지키려 할 것이다.[27] 반면 대만은 상임이사국 지위 유지할 수 있었지만 이후 하나의 중국 이유로 미국이 중화인민공화국과 수교하면서 지위를 내주고 스스로 나가야만 했다.[28] 보스니아 내전 때 보리스 옐친은 서방측의 요구로 폭격을 멈추었지만 하루 뒤에 폭격이 재개된 이유는 군 통제가 제대로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29] 전대전술단[30] F-35는 동구권 국가들이 눈독을 들이는 무장 중 하나다. 물론 그 특수한 구매조건 때문에 당장은 언감생심이지만 이번 사태를 통해 탈러시아화 하는 동구권 국가들이 많아지고 있으며 어느 정도 재력이 좀 된다는 국가들은 실제로 벼르고 있기도 하다. 현재까지 동구권 국가로서 F-35를 도입한 국가로는 폴란드가 유일하다.[31] 이것은 9월 기준. 전쟁은 아직 끝나지도 않았는데 벌어지고 있다.[32] 흑돌고래 교도소는 러시아 전역에서 잡아들인 흉악범들 중에도 가장 악질들이 수감되는 곳이라서 카자흐스탄 입장에서도 흑돌고래 교도소의 수감자들은 달가운 존재가 아니다.[33] 차라리 전통적으로 반러가 강한 서부를 중심으로 행했다면 모를까 자기네들 이익에 따라 바뀌긴 하지만 그래도 이익에 따라선 친러를 택하기도 하는 동부에서 이짓을 한 바람에 동부에서는 더이상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친러를 해야 한다는 말은 설득력이 없어졌다. 설사 그렇게 여기는 사람이 있다고 해도 러시아로 떠나든가 해서 동부에서는 남아있지 않게되는 실정. 물론 친러 부역자들이 아주 없는건 아니라서 러시아가 세운 군민정청에 합류한다든가 하는 이들이 없지는 않지만 이들은 파르티잔에게 생명의 위협을 당하는 실정이고 심지어 러시아는 이들에 관심이 별로 없어서 패배 시 친러 부역자들을 챙기지 않고 도주하는 일도 부지기수다. 그런 의미에서 보면 '친러해봤자 러시아에게 이용당하고 버려질게 뻔하다' 라는 논리가 생겨도 설득력이 있는 환경이 되었다.[34]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협상은 푸틴과는 어떤 협상도 하지 않을 것이라고 천명한 상태다. 정확히는 종전에 대한 협상이나 평화 협상으은 푸틴 이후의 대통령과 한다고 것이지만.[35] 베트남은 현재 러시아는 소련시절과 다르다며 대놓고 무기 구매를 철회해버리고 서방제, 한국산 무기를 선호하게 되었다.[36] 특히 중앙아시아 국가들에 대한 러시아의 영향력이 상당히 약화될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이들 국가들은 러시아로서는 전략적인 중요성이 강한 지역이 많은데 이들에 대한 영향력이 적어진다는 것은 러시아에 있어서는 상당히 치명적이다. 아울러 스웨덴과 핀란드도 중립국에서 나토로 입당을 바꾸었으니 북해 역시 마음대로 이용할 수 없게 되었다. 그러나 무엇보다 코 앞의 우크라이나를 철저한 반러국가로 만든 것은 누가 뭐래도 푸틴의 러시아에겐 치명적인 실수다. 더구나 러시아의 수도인 모스크바와 최대도시인 상트페테르부르크는 우크라이나에서도 상당히 지척에 위치한 도시들이다. 종전 후, 우크라이나가 마음먹고 전략을 무기를 배치해 수틀려 모스크바나 상트페테르부르크로 겨냥해 놓는다면 러시아 입장에서는 그야말로 비수에 맨등을 드러낸 격이다.[37] 인도는 소련부터 해온 '옛정'이 있으니 아주 러시아를 버리진 않겠지만, 일방적으로 러시아를 옹호하지는 않을 정도에만 그칠 것이다. 중앙아시아는 러시아에 대해 나긋함이 줄어들 것이고 특히 대통령이 친서방 정책을 하기 시작한 카자흐스탄의 경우는 러시아에게 '대등한' 조건에서의 관계를 요구할 가능성도 있다.[38] 다만 이미 러시아의 스포츠 계열은 도핑 의혹 등으로 올림픽에서는 자주 출전정지를 당하고 있었다.[39] 다만 이와는 별개로 러시아의 UEFA 복귀는 아주 힘들어질 가능성이 있다. 바로 침략을 당한 당사자인 우크라이나 역시 UEFA 소속이라 강경하게 반대할 수도 있기 때문. 나머지 UEFA 소속 국가들 역시 러시아의 복귀를 찬성할지는 반반이다.[40] 북미의 프로 하키 리그인 NHL 소속의 산호세 샤크스와 내슈빌 프레데터스 2022-23 시즌 경기를 체코에서 갖기로 했는데 체코는 이 두 팀들에 있는 러시아 출신 선수들의 입국을 금지하겠다고 발표했다. 프로 리그 소속도 이런 판에 국가대표팀 선수들이야 안봐도 뻔하다.[41] 인구 구성 자체가 완전히 러시아인인지라 2차대전 후 독일령 영토와 유사한 조치가 취해지거나 '피난'으로 인해 인구 구성이 바뀔 가능성이 있다.[42] 그나마 러일전쟁은 태평양으로 세력 확장을 경계한 영국과 같은 국가의 견제로 인해 졌다는 핑계라도 댈 수 있겠지만 이번 우크라이나 침공과 같은 경우는 그야말로 엄연하게 주권을 가진 한 나라를 무력으로 침공한데다 점령지역에서 벌인 악랄한 짓들로 인해 지탄의 대상이 되었고 군대의 질과 전투력 역시 형편없다는 사실이 드러나 조소를 듣고있다. 게다가 이때문에 이후 러시아에게는 상당한 적대 세력을 바로 코 앞에 둔 꼴이 된 것은 물론 중립을 표방하던 스웨덴, 핀란드가 나토로 가입하게 해서 북해 진출 마저 힘들게 되었고 주변 국가들까지 군사력 증강을 일으키게 함으로서 은신의 폭을 더 줄여버렸다. 특히 경제의 주체가 되는 인력들을 동원을 통해 재건의 가능성 마저 희박하게 만들어 놔서 안그래도 힘든 나라를 더욱 곤경에 처하게 했다.[43] 그렇다고 러시아의 요구를 거부했다간 우크라이나 뿐만 아니라 벨라루스도 합병하려할 것이다.[44] 벨라루스가 러시아를 도운 것은 국경을 열어준 것에 불과하다. 물론 우크라이나 입장에서는 이거 때문에 수도가 날아갈 뻔한 상황이 되었지만.[45] 그리고 벨라루스 내에서 루카셴코에 대한 지지가 없는건 아닌데 이유는 루카셴코가 경제는 제법 안정화시켜서 구소련 붕괴 이후 구소련 구성국들 상당수가 겪은 경제혼란은 겪지 않아도 되었기 때문이다.[46] 이미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가을 공세로 힘이 빠진 이후 키르기스스탄과 타지키스탄이 국경 분쟁을 벌이고 있다. 러시아군이 아직 우크라이나 남동부를 장악하는 중에도 국경 분쟁이 일어나고 있는데, 러시아가 아예 패퇴한다면 중앙아시아의 국경분쟁을 조율하던 러시아의 억제력이 아예 소멸될 수 있다.[47] 튀르크계 민족인 가가우즈인의 자치구역으로 정교회 비중이 높다. 몰도바를 부정하지는 않지만 루마니아와의 통일은 반대한다.[48] 특히 부자크를 얻는다면 해안에 접근할수 있게 되어 내륙국에서 벗어나게 된다! 조금이나마 몰도바 국가의 유지에 도움이 될 것은 당연하다.[49] 아르메니아, 아제르바이잔, 조지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