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2-05 12:26:44

입시미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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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실기시험의 내용
2.1. 회화 계열
2.1.1. 실기 시험 변천사2.1.2. 서양화과
2.1.2.1. 정물 수채화/소묘2.1.2.2. 석고 정물 수채화/소묘2.1.2.3. 인체 수채화/소묘
2.1.3. 동양화과
2.2. 조소 계열
2.2.1. 모델링2.2.2. 주제 두상
2.3. 디자인 계열
2.3.1. 기초조형2.3.2. 발상과 표현2.3.3. 사고의 전환2.3.4. 기초디자인
2.4. 애니/영상/게임 계열2.5. 비실기 전형
3. 입시미술 과정
3.1. 수험생 생활
3.1.1. 수능 전3.1.2. 수능 후3.1.3. 입시미술이 끝난 후
3.2. 입시 중 알아두면 좋을 것들
4. 한국 입시미술의 현 상황
4.1. 특징
4.1.1. 부자연스러움4.1.2. 지나친 양식화, 유형화
4.2. 관련한 오해들
4.2.1. 입시미술은 이후 예술 활동에도 도움이 된다?4.2.2. 입시미술은 대입의 대안이다?4.2.3. 입시미술은 수능 점수가 낮아도 된다?
4.3. 장점
4.3.1. 단기간 기술 습득4.3.2. 평가 가능
4.4. 문제점
4.4.1. 암기식 교육4.4.2. 천편일률적 교육4.4.3. 그림 그리는 기계 양산4.4.4. 저질 예술가 양산4.4.5. 학원 내 폭행 및 폭력4.4.6. 수강 과목 사기
4.5. 원인과 대안
5. 해외의 입시 미술6. 개별 문서가 존재하는 미술학원7. 미술 입시를 소재로 하는 작품8. 관련 정보

1. 개요

이 문서에서는 예외적인 경우를 제외하고는 대한민국에서 미술대학에 들어가기 위한 입시를 위한 미술을 다룬다. 예술고등학교 입시, 예술중학교 입시의 경우 해당 문단을 참조하면 된다.

다만 못해도 10년 이상 된, 2010년대에나 먹히던 낡은 정보들도 끼어 있으니 정보의 신뢰성, 시의성에 대해서 주의해야 한다.

입시 역시 예체능이라는 특성상 일반적인 입시와는 실기의 존재 때문에 많이 다른 편. 음악/체육교육과나 음악학과 정도의 소수의 학과를 제외하곤 같은 예체능인 음악대학이나 체육대학에 비해서 성적도 나름 중요하다.

2. 실기시험의 내용

계열 내용
회화 정물[1] 혹은 인체(or +정물) 혹은 주제표현 (수채화[2]/소묘 or 수묵담채화[3]/소묘[4])
조소 모델링(혹은 사진 모델링), 주제 두상
디자인 발상과 표현, 사고의 전환, 기초디자인, 기초소양평가, 기초조형, 개체묘사
애니메이션 상황표현[5], 이미지보드[6]
게임 게임일러스트
영상연출 스토리보드

2.1. 회화 계열

수채화라는 재료 자체에 대한 난이도 때문에 많은 학생들이 기피하는 계열이다. 사실상 디자인 계열도 회화를 중심으로 한 순수미술 계열과 입시가 거의 다르지 않던 시절도 있었으나,[7] 2015년 기준으로는 완전히 갈라졌으며 일부 디자인과 회화를 같이 뽑는 대학을 제외하면 겹치는 부분이 거의 없다.

대개 실기시험을 치르지만 예외적으로 홍익대학교 미대가 실기를 전면 폐지하고[8] 서울대학교 미대도 비실기로 6명을 뽑는다. 그 외에 몇몇 대학들도 사실 찾아보면 순수미술계열을 비실기로 뽑는 데가 드문드문 있긴 있다. 특별전형들도 실기우수자전형 이런 게 아닌 이상 거의 다 비실기로 뽑는다.

전반적으로 디자인이나 애니보다는 수능, 내신 등 성적의 중요성이 낮은 편이었으나 서양화의 경우 머나먼 옛말이고 동양화와 조소과 입시마저 성적이 조금씩 강화되는 추세다. 사실 미대 전반의 성적 인플레는 어제 오늘일이 아니라서 공부는 기본에 실기도 잘해야하는 상황까지 왔다.[9] 물론 디자인계에 비하면 아무래도 성적에 여유가 좀 있는 편이다. 실기력만 받쳐준다면 3등급후반~ 4등급 초반까지도 뚫어낼 수 있으니, 정리해서 순수 미술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실기력이다.[10]

2.1.1. 실기 시험 변천사

아무래도 미술의 가장 기본적인 분야인 만큼 디자인이나 애니과보다 역사가 월등히 길고 그에 따른 실기시험의 변천사도 길다.

순수미술쪽 입시 하면 사람들 머릿속에 가장 많이 연상되는 게 석고 소묘인 만큼 석고를 빼놓고는 미대 입시를 얘기할 수 없다. 정말 머나먼 옛날에는 목탄[11]으로 실기 입시를 했는데, 그건 정말 엄청난 옛날이고[12], 석고 소묘만을 가지고 학생들을 뽑다가 변별력이 없어지니 2차 실기 시험[13]까지 봐야 하던 때가 있었다. 이때는 서양화는 물론 어떤 학과든지 간에 미대에 들어가려면 일단 석고 소묘를 해야 하는 시절이었다.[14]

그러다가 대학들도 차츰 시험 두 번 보는 것이 귀찮고, 교수들도 수많은 그림들을 일일이 평가하기 귀찮아졌는지 2000년대 초반부터 석고 소묘가 사라지기 시작했고, 서양화과도 더 이상 석고 소묘가 아닌, 석고상 주변에 정물을 깔아놓고 그리는 석고정물수채화 붐이 일어났다. 하지만 하도 오랜 기간 동안 입시에서 석고를 보다보니 석고 외워 그리기 방법들이 난무하여 입학시험으로서 석고는 변별력을 상실했다고 판단했는지 2000년대 들어 석고정물수채화마저도 자취를 감추며 석고상들은 영광의 과거(?)를 뒤로 한 채 미대 입시에서 완전히 사라졌다. (물론 이후 현재도 기초 교육 현장에서는 종종 석고상을 그린다.)

석고상의 예쁜 자리(주로 반우측면) 혹은 그리기 쉬운 자리(완측면), 조명이 좋은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아귀다툼이 일어나곤 했는데, 이젤로 자리 밀어내기, 가방 등으로 자리 확보하기 등, 자리 확보를 위한 경쟁이 치열하였다. 물론 자리는 임의 배치나 추첨을 하였고, 감독관이 자리 옮기는 것을 제한하면 덜했지만, 자리 옮기는 것에 관대한 학교의 경우 석고상 정면은 휑 하니 비어있고 측면 자리들에 이젤이 줄지어있는 해괴한 광경도 연출되곤 했다.

석고상 소묘 시험은 나오는 석고상이 대략 정해져 있었으며, 이들 중 무작위로 하나가 정해져서 시험장에 여러 개 세워졌다. 그리고 석고상 하나에 수십 명이 달라붙어서 그렸다. 하지만 대부분 입시를 준비하며 석고상을 아예 외워버리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15] 자기가 위치한 자리에서 나올 수 없는 그림도 나오곤 했다. 이를 테면 완전 좌측에서 반우측면을 그리는 기염을 토하기도 하고 실제로 비추는 빛과는 다르게 아예 머릿속에서 생각하면서 그렸다. 심지어 실력이 모자라는 학생은 실기 시험장에서 석고상은 보지 말고 옆사람이 그리는 것을 보고 따라 그리라고 가르치기까지 했다. 자기 실력만으로 그리는 것보다는 결과가 좋겠지만, 실력이 되어야 어느 정도 결과가 나오므로 부정행위라 할 수도 없고, 변별력에 문제가 있었다. 늦게까지 석고 소묘가 실기 과목에 남아있던 학교들은 치우기도 귀찮은지 그냥 인쇄해서 나눠주는 경우도 있었다. 이러나 저러나 이젠 정말 과거 얘기가 돼 버렸다.

2.1.2. 서양화과

회화과, 조형예술학과, 미술학과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리지만 굳이 입시방식으로 가지고 구분하자면 서양화다. 판화과가 있는 학교라면 판화과도 여기에 해당된다. 앞에서 말한 회화, 조형예술, 미술 등은 미술 전반을 포함한 말이지만 가려는 대학에 동양화나 조소과가 따로 있지 않은 이상 주로 이쪽으로 시험보고 들어가게 된다.

크게는 소묘와 수채화, 여기서 정물소묘, 인물소묘, 정물 수채화, 인체 수채화 등으로 나뉘며, 일부 학교는 순수미술 계열이라도 요새 시대흐름상 디자인적 감각 또한 필수적으로 필요하기에 아래에서 설명할 디자인 계열과 비슷한 입시방식을 택하는 곳도 있다.[16] 대표적인 게 이대. 이대소묘, 이대수채화 등으로 뭉뚱그려서 설명할 정도로 대표주자 되시겠다. 주어진 이미지[17]를 주제에 맞춰 화면을 구성하고 그리는건데 주로 소묘로 보지만 학교마다 조금씩 변형해서 수채화로 보기도 하고 그렇다.

정물 소묘, 정물 수채화는 말 그대로 주어진 정물들을 소묘 혹은 수채화로 그대로 그린다. 석고상과 마찬가지로 하나의 정물에 수십 명이 달라붙어 그린다. 근데 학교들이 입시에 제법 신경을 쓰는지 요샌 정물대를 대여섯개 이상 설치하고 한 정물대에 7~8명정도만 붙는 정도로 많이 좋아진편. 그러나 이 시험은 어떤 게 나올지 알 수 없으므로 어쩔 수 없이 그냥 보고 그리는 경우가 많다.[18] 어쩐지 새우깡, 사과등 이 정물로 자주 나온다. 자연물이 정물로 나오는 경우 십중팔구 그해 가장 가격이 많이 내려간 과일이나 채소가 나온다. 최근에는 기본정물(맥주,캔,사과,배추 등)외에 다양한 정물을 내놓는 추세이다. 특히 2015년 단국대의 '소방차'가 말이 많았으며 이외에 인형등을 내놓기도 한다. 사실 기본정물들은 아무리 서양화의 입시경향이 바뀌었다해도 그림체가 두드러지는지라 '뽑기'로 전락해버리기 때문에.. 이러한 변별력을 띄는 정물을 출제하는 편.[19]

인물 소묘, 인물 수채화는 말그대로 인물(모델)을 보고 그대로 그리는것. 누드는 커녕 남자모델 상반신 탈의도 안 나오니 이상한 기대따윈 하지 말 것. 그리고 십중팔구 시험에 나오는 모델들을 학교에 가면 선배나 조교란 이름으로 마주치게 된다. 닮게 그리는지 여부를 알기위해 그런 것이긴 하지만 실제로 학교에 들어가거나 OT에서 시험때 4~5시간동안 열심히 보고 그린 사람이 바로 앞에서 있으면 기분이 참 묘하다.

소묘의 경우 연필과 지우개만 들고 가면 되기에 몸이 가장 편한 시험방식이긴 한데 대신 서양화과 교수들이 선호하는 소묘는 일단 밀도와 비례하므로, 시험 시간이 4시간~4시간 30분으로 대학마다 다르지만 이 짧은 시간 내에 완성은 물론 그놈의 밀도를 올리기 위해서 갖가지 꼼수가 나오고[20] 정말 어깨는 죽쏘 수준으로 팔이 미친듯이 움직여야 하기 때문에 갈때는 편하게 가더라도 나올때는 거진 곤죽이 돼서 나온다.[21]

수채화의 경우 재료는 수채화 물감과 팔레트, 물통을 챙기며 물은 챙겨가지 않아도 된다. 여기도 시험 시간이 4시간 내인 덕분에 시간을 아끼기 위한 별별 방법이 다 동원된다. 대표적인게 붓을 한 보따리 싸가는것. 이미 쓴 붓인 물을 많이 먹어 덧바를 때 계속 물을 뱉어내니 마르는 시간이 길어지게 되는데 이 시간을 최소화하기 위한 꼼수. 본인이 건국대학교 입학시험 때 이 방법을 썼다고 올린 사람이 있다. 비슷한 경우로 연필도 여러 자루 깎아가기도 한다.

대부분의 학교들이 정물 수채화로 시험을 봤었으나, 이제는 옛말이 되었다. 소묘의 경우도 정물은 거의 없다시피 하고 인물의 경우는 종종 있다.[22]

2015년 기준 수채화로 신입생을 뽑던 인서울/수도권 학교들이 점점 인물수채화를 보는 추세이다. 건국대학교, 서울과학기술대학교, 성균관대학교, 중앙대학교[23] 등이 이에 해당하는데, 성신여자대학교, 세종대학교처럼 인물과 정물 두 가지를 다 보는 곳도 있다. 이 외 대학에서도 인물 수채화를 보기 시작하면서 서양화 계열 입시에 새 바람이 부는 중이다.

인체수채 - 건국대학교, 덕성여자대학교, 동국대학교[24], 서울과학기술대학교, 성균관대학교, 숙명여자대학교, 중앙대학교

사진정물수채, 자유표현[25] - 가천대학교, 경희대학교[26], 국민대학교[27][28]

인체/정물 중 택1 - 동덕여자대학교 상명대학교, 서울여자대학교, 성신여자대학교 세종대학교, 추계예술대학교

기초소양평가, 포트폴리오 - 계원예술대학교, 서울대학교, 추계예대 서양화과, 한국예술종합학교

비실기 - 계원예술대학교[29], 홍익대학교
2.1.2.1. 정물 수채화/소묘
가장 오래된 입시 과목이며, 말 그대로 정물을 수채화 혹은 소묘로 그려내는 과목. 2021년 현재 많이 없어진 과목이나, 일부 대학[30]은 여전히 고수하고 있다. 수채화를 보는 곳 또한 존재한다.

외운 듯한 그림을 거부하기에 잘 안 먹히는 편이지만 역시 패턴 같은 것이 조금씩 존재하는 데다, 외워 그리는 게 없지 않아 있다. 아예 구도와 명암 자체를 외워버리는 경우가 많다. (실제 사물을 보고 그릴 경우) 자신이 앉아 있는 자리에서는 절대로 그릴 수 없는 구도와 명암을 지닌 그림을 외워서 그려내는 기염을 토하기도 한다. 물론 짧은 시간 내에 그림을 효과적으로 그려내거나, 후에 창작을 하기 위해서[31] 빛을 꾸며내거나 외워 그리는 것이 필수적인 탓.[32] 심각하던 시절에는 색이 어떠한 정물은 어떤 색을 써야 한다는 디자인식 암기를 하기도 했지만, 이런 스타일은 15학년도 이후로 서울권 미대들을 필두로 하여 '구식'이라며 퇴출당하였다.

외운 그림은 심사하는 교수들도 자유로울 수가 없다. 실제로 대구권미술대학에서는 수시 때 정물 과제가 평범한 금속 색의 주전자였는데, 상당수 학생들이 자주 그리던 노란색(금색) 주전자로 그리는 일이 있었다. 문제는 이 점을 실기 평가를 진행하던 교직원이 지적하기 전까지 교수들도 생각을 못 했다는 것. 그 탓에 그 전에 했던 평가를 싹 다 다시 하는 일이 있었다.

2000년대 이전에는 소묘의 경우 '정밀묘사'라는 이름으로 거의 흑백 사진처럼 치밀하게 그릴 것을 요구하는 과목이 유행했었다. 지금도 '정밀묘사'라고 검색하면 당시 그려진 입시미술 작품들을 많이 찾아볼 수 있다. 당시의 입시생들을 가장 괴롭혔던 정물은 구겨진 신문지라면이었는데, 상상해보면 알 수 있겠지만 신문지의 글자를 일일이 표현하는 것과 라면의 면발을 하나하나 입체감 있게 그려내는 것은 보통 중노동이 아니기 때문. 특히 라면의 경우 심심치 않게 제공된 라면을 뜯었더니 스프도 뜯어져 쏟아지더라는 가슴아픈 이야기도 전해 내려온다.
2.1.2.2. 석고 정물 수채화/소묘
홍익대학교를 주도로 하여 행해진 입시로, 한때 붐을 일으켰지만 지나친 암기와 패턴 등으로 하여 이젠 순수미술 일부를 제외하면 완전히 퇴출된 상태. 가장 예쁜 반측이나, 가장 그리기 쉬운 완측을 정면 자리에서 그리는 기염을 토하는 등 기행들이 넘쳐났고, 석고를 바닥에 놓자 학생들 전부가 그림을 완성 못 시키고 울고 나왔다는 말이 있을 정도였다. 아예 연필깍지에 석고 비례를 모두 적어 가지고 왔다는 말도 있었을 정도.

석고 소묘 같은 경우, 실기 준비는 자주 나오는 특정 석고상을 하루에 6~12시간씩 하루에 2~3장의 소묘를 그리는 것을 수년 가까이 반복하는 경쟁이 되어버렸다. 심지어 매일 같은 위치의 석고상을 그리는 바람에 석고상을 올리는 받침대의 높이가 달라진다든가, 조명이 바뀌어 그림자의 위치가 달라지는 등의 사소한 변화만 있어도 석고상을 못 그리는 사람들마저 나올 정도였다.

2014년에 전남대학교에서 수시로 석고 수채를 실행한 적이 있었다.[33] 2016년 기준 근 2~3년간 경희대학교에서 연속적으로 석고를 출제하고 있다. 하지만 2021년 기준 경희대는 정물 수채화 혹은 인체 수채화 시험을 출제하고 있기에, 실질적 경쟁률은 상대적으로는 낮더라도 그 경쟁률 속에 자신의 이름을 올릴 수 있느냐가 일단 첫 번째 관건인 셈이다.
2.1.2.3. 인체 수채화/소묘
14년도 즈음부터 건국대학교서울과학기술대학교, 중앙대학교 등을 중심으로 바뀌기 시작한 입시. 옷을 모두 입은 남 혹은 녀를 그려내는 과목이다.[34] 여기에 정물이 한두 개 추가되는 경우가 대다수이나 건국대학교는 무려 5개.

아무래도 입시 그림의 스타일이 상당히 변화된 뒤 실시된 과목인지라 그림의 수준이 상당히 높다는 평. 석고와 달리 외우는 것이 적으며[35] 들고 나오는 정물이나 옷 등을 통해서 많은 변화를 줄 수 있기 때문에 향후 방향이 기대되는 실기 과목. 2016년 기준 인체 수채화/소묘를 채택한 학교가 적었으나 2021년 기준 인체를 채택하지 않은 대학을 찾기가 더 어려울 정도로 많이 채택하고 있는 과목이다.

자세 변화를 통해 난이도를 조절하기도 한다. 모델이 서 있을 때도 있고, 의자에 앉아서 다리를 꼬거나 손을 깍지를 끼는 식의 자세는 이제 흔하고, 모델이 의자에 앉아서 하늘을 쳐다보거나[36], 혹은 의자가 아닌 바닥에 앉는다든가, 바닥에 아예 드러누운 자세로도 출제가 된 적도 몇 번 있다.[37] 하지만 아예 누워버리는 식의 극단적인 자세들은 후술될 자리의 형평성 문제 때문에 논란이 많다.

인체 수채화의 문제점이라면, 자리 배치나 모델에 따라 그림의 편차가 너무 커진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것도 크게 두 가지의 의견으로 나뉘는데, 정면이나 완전측면과 같이 소위 '극단적인 자리'가 나오면 그림을 망치기 십상이라는 의견과 정면은 인정하지만 완전측면은 오히려 득이 될 수 있다는 의견이다. 전자의 경우, 완전측면은 심사교수들에게 표현하여 보여줄 게 많이 없고[38] 무엇보다 얼굴이 반만 보인다는 것이다. 하지만 후자의 경우, 눈, 코, 입이 입체적으로 튀어나오게 보이므로 오히려 인간다움을 더욱이 어필할 수 있으며 잘 안 보이는 반대편 팔과 다리는 원근감 표현에 상당히 유리하다고 반박하기도 한다.[39]

그리고 마찬가지로, 모델이 그리기 애매한 체형이나 비율, 얼굴 생김새를 가졌을 경우[40] 그렇지 않은 모델을 그리는 학생들보다 아무래도 더 힘들 수밖에 없다. 그래서 일부 대학은 모델 대신에 사진을 제시물로 주는 경우도 있지만, 이럴 경우 공정성은 확보되나 변별력은 낮아지게 된다. 그러나 실제 모델을 앉혀 놓고 치는 시험일 때에도 그랬듯 사진 속 모델에게 자세변화를 줘 변별력을 확보하는 경우도 더러 있다. 이의 대표적 사례가 2019년의 서울과학기술대학교, 2020년의 동국대학교. 그중에서도 단언컨대 2020년 치러졌던 동국대학교 실기 시험이 가히 압도적이었는데, 저출산의 영향으로 다른 대학들은 지원 정원이 급감하여 시험 난이도가 대체적으로 많이 떨어진 것과 대조되게 경희대학교와 함께 압도적인 경쟁률을 보여줌으로써[41] 시험 자체에 변별력을 주려고 노력했다. 시험은 '자전거[42]를 거꾸로 들어 어깨에 걸친 채 사이클 전용 옷을 입은 남성이 엉덩이를 뒤로 뺀 입상(일어선 자세)을 한 상태로 옆을 바라보는 모습'을 보여주었다.[43] 경희대의 경우 본래 자기네 학교에서 주최하는 실기대회에서 수상한 실적이 있어야만 시험을 칠 자격을 주는 입시 시스템이었으나, 코로나의 영향으로 실기대회가 치러지긴 했으나 공정성의 문제 등으로 2020년 한 해 동안만 실기대회 효력에 대한 여러 의견이 분분했다. 결국 경희대 측은 과감히 입시 역사상 처음으로 지원자격에 속했던 '수상실적 여부'를 판단치 않기로 결정했고 그에 따라 평소 30:1을 넘긴 적이 없던 경희대가 무려 62.2:1이 되는 기염을 토했다.[44] 당시의 입시를 시작으로 2022학년도 입시에서도 경희대는 수상 실적을 지원 자격으로 판단치 않고 있다.

정물보다도 학원이나 본인의 스타일에 따라 매우 다양한 그림체의 그림들이 쏟아져 나오는데, 그래서 여러 가지 분위기의 그림을 골고루 뽑을 수 있어 인체 수채화를 좋아하는 교수들이 많다. 대신 정물보다 변별력이 떨어진다. 정물은 특성상 구도나 정물들의 특징을 익히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리므로 시험에서 못 보던 정물이 나오면 변별이 확실해지는 데 비해(위 주전자를 비롯해 장난감 소방차 등) 인체는 최근에서야 머리색[45], 다양한 정물들, 자세 등으로 변별력을 확보하는 추세이지만 이전까지는 정물에 비해 난이도가 낮았고 온전히 형태와 밀도 완성도만으로 평가했기에 한마디로 학생 간의 확연한 차이가 없었다. 하지만 앞서 말했듯 동국대학교와 같은 경우가 있었기에 인체 수채화도 앞으로 많은 변화가 있을 것임을 알 수 있다.

정물에서는 날고 기는 학생들이 피부 질감 표현, 불투명 물감 등의 이유로 인체에서 고전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때문에 성적권이 높음에도 불구하고 정물을 치르는 경우도 있다. 소묘로 고려대학교이화여자대학교로 빠지는 경우도 있다. 여러모로 입시생 개인의 개성이나 기호가 잘 드러나는 유형.

2.1.3. 동양화과

서양화과와 크게 다르지 않으며 차이점이라면 수채화가 아닌 수묵담채화로 한다는 정도. 학교별로 먹과 물맛을 선호하는 학교, 색감을 잘내는걸 선호하는 학교로 나뉘는 편. 은근 이 둘의 차이가 입시에 끼치는 영향이 큰편이다. 교수들이 어느쪽 그림을 선호하냐에 따라 정말 잘 그려놓고도 미완성 처리 될수도 있다. 색파의 대표주자로는 이화여자대학교, 물파의 대표주자로는 중앙대학교가 있다. 이쪽도 정물화가 압도적으로 우세지만 점차 인물화로 보는 학교들이 늘어나고 있다.[46] 성균관대학교, 세종대학교, 추계예술대학교[47]가 대표적이다.

참고로 서서 허리를 숙인 채 4시간동안 그린다.[48] 여기에 보너스로 붓과 팔이 이루는 각도에 예민한 선생님을 만나면 입시철(수능이후~1월말)에 정말 몸이 경직되어 죽을 것 같다는 게 뭔지를 체험할 수 있다.[49]
2.1.3.1. 입시 한국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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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조소 계열

보통 드로잉, 스컵팅, 면접, 성적 커팅으로 총 네 단계의 등락하는 과정을 치른다. 이중 조소과 실기의 꽃인 스컵팅 과정에서 주제 두상 아니면 주제 조형물 만들기로 시험을 치른다. 점토헤라를 이용하여 실물 크기의 두상을 만든다. 말이 두상이지 실제로는 머리카락부터 어깨, 쇄골, 가슴 일부까지 표현해야 한다. 난이도가 꽤 높아서 입시생들의 수준 차이가 심하다.

두상은 심봉이라고 불리는 뼈대 위에 점토를 일정 크기로 쌓아 올린 뒤 헤라와 손을 이용해 깎고 붙이고 다듬고를 반복해서 완성시키면 된다. 타 계열과 비슷하게 고사 시간은 보통 4시간, 이화여자대학교에서는 3시간 30분, 성신여자대학교에서는 5시간 시험을 본다. 그림을 그리는 게 아니기 때문에 의자에는 앉을 수 없다.

드로잉 위주인 타 과의 작업과는 달리 특정 주제에 대한 답안을 내면서도 재료의 부피와 무게 등의 공간적 성질과 구조적 안정성을 따져가면서 제작하는 과정이기 때문에 시간에 비례한 과정의 노가다성이 더 높다. 이 때문에 시험을 끝내고 나와서 바로 식사와 휴식을 필요로 하며 쓰러지듯 자는 학생들이 속출한다.

미대 입시에서 체력적으로 가장 힘든 입시. 한시도 앉지 못하고 모델링의 경우 얼굴의 원하는 면을 보기 위해 쉴 새 없이 뛰어다니는 행위를 하루에 10시간씩 하면 사실상 막노동이나 다름이 없다. 20kg에 가까운 흙을 주무르고 다루기 때문에 손목 통증이 잦다. 또한 위에 서술되어 있다시피 서 있지도 못하기 때문에 입시생 중 허리나 다리에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으며, 이는 키가 큰 남학생일 경우 일괄적인 높이의 좌대가 너무 낮아서 허리 통증이 더욱 심하다. 키 작은 여학생은 자기가 만든 두상의 정수리가 너무 높아 보이지 않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러한 힘듦은 대학교에 가기 전 맛보기에 불과하다. 자세한 건 미술대학 문서 참조.

추가적으로, 현재 서울대학교를 포함한 일부 미술대학들의 입시 시험은 그 유형이 살짝 다르다. 유형의 골자는 조건을 둔 드로잉과 자유 주제 풀이 조형을 한 뒤, 면접 때 작품 설명을 하는 방식이다.

2.2.1. 모델링

말 그대로 모델을 토대로 두상을 만드는 입시. 물론 모델은 길에서 흔히 볼 수 있는 20대 남녀. 일일 알바생이다. 이 모델을 원 가운데에 앉혀 두고 입시생들은 원 외곽에서 모델을 관찰해서 두상을 만든다. 주로 보는 대학은 경희대학교, 서울시립대학교, 성신여자대학교 등. 학교마다 중요시하는 것이 상이하지만 주로 형태, 이미지, 구조, 대칭, 완성도를 위주로 평가한다. 쉽게 말해서 모델과 똑같이 만들면 된다.

모델링은 보통 입시생 10명이 모델 1명을 원으로 둘러싸서 두상을 만드는 구조를 가지고 있는데, 입시생이 몰리는 수도권 대학의 경우 고사장 안에 모델이 10명 내지 20명까지 된다. 문제는 모델마다 난이도가 다양해서 만들기 어려운 모델에 걸렸다면 시험을 망칠 가능성이 생긴다는 것. 예를 들면 무표정인데 치아가 보일 정도로 입을 벌리고 있는 사람이 나오면 자신이 배운 것 이상의 능력치를 요구하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 그 말은 같은 실력의 입시생이라도 그날 어떤 모델을 만나느냐에 따라 합불 여부가 결정될 수 있다는 얘기. 심지어 운이 정말 나쁜 경우 모델이 시험장에서 졸기도 한다. 그래서 일각에서는 형평성이 떨어진다고 보기도 한다.

그런 이유에선지는 몰라도 경희대학교동국대학교 등에서는 사진 모델링으로 학생을 뽑고 있다. 학교 측에서는 정면, 측면 등의 여덟 각도로 찍은 모델 사진을 제시해 주고 입시생은 그것을 토대로 만들기만 하면 된다. 다만 위의 모델링과는 다르게 세밀한 관찰이 불가능하다는 단점이 있다. 그러나 모두가 같은 사진을 보고 만들기 때문에 형평성에는 문제가 없다.

2.2.2. 주제 두상

주어진 주제에 맞는 두상을 만드는 시험. 주로 보는 대학은 국민대학교, 중앙대학교 등.

고사장에서 수험생에게 문제가 주어지는 시험. 예컨데 '딸에게 카네이션을 받고 기뻐하는 30대 후반의 아버지' 같은 식의 문제가 나온다. 시험이나 학교에 따라 연령과 성별, 표정만 제시하는 경우도 있고, a4용지 한 페이지 정도로 인물의 모양새를 설명하는 긴 글을 소설에서 발췌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어차피 만드는 건 두상이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요약하면 몇 가지 조건으로 요약된다. 성별, 나이, 표정, 동세, 인상, 헤어스타일, 소품[50] 문제로 어떤 조건이 나올지 알 수 없기 때문에 모델링에 비해 비교적 높은 해부학적 지식과 응용력이 요구된다. 10대 미만에서 10대 초반의 아동이 문제로 나오는 경우 몇 살 차이로 골격 구조가 바뀌기 때문에 완전히 다른 비율을 숙지해야 하고, 여성과 남성의 구조적 차이, 연령별 피부의 변화, 표정의 변화에 따른 근육과 지방의 변화, 주제에 따른 동세와 인상의 변화, 주제에 맞는 헤어스타일과 소품의 설정 등을 유의할 필요가 있다. 경우에 따라 소품을 만드는 것을 제한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 경우 대부분 옷으로 쇄골과 목 부위를 가리는 것을 허용하지 않는다는 뜻으로, 소품을 만들 필요가 없는 대신 목-가슴 구조의 해부학적 타당성이 더 중시된다고 볼 수 있다.

아무래도 공부할 양이 방대하다 보니 실력자와 초심자의 차이가 모델링에 비해 커서 변별력이 높은데, 가끔 실기력은 정말 높은데 문제 해석을 영 엉뚱하게 해서 재수를 하는 경우도 있다. 예컨대 '딸에게 카네이션을 받고 기뻐하는 30대 후반의 아버지' 같은 문제를 보고 '너무 기뻐서 감동의 눈물을 흘리는' 남자를 만든다거나 하는 경우. 아무리 잘 만들어도 문제 해석이 자의적이고 너무 간 경우에는 높은 점수를 기대하기 어렵다.

2.3. 디자인 계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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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상과 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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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급제 덕분에 수능의 변별력이 낮아져 실기로 커버가 가능해졌기 때문에 수능 성적이 아쉬웠던 많은 학생들이 몰려갔다. 덕분에 등급제가 실시된 2년이 최대의 호황기였다.

시험 유형도 여러 개가 존재하며, 수능만큼 여러 유형의 시험 방식이 시도되었고 지금도 시도되고 있다. 가장 최근 논란이 된것은 홍익대의 입학 사정관 제도. 실기는 보지 않고 면접, 성적 그리고 서류로 능력있는 학생을 뽑는 제도란다. 사실 서울대 교수도 현재 입시미술의 현실의 한탄을 하면서 홍익대의 이러한 방침도 어느정도 이해가 간다고 했다.

그 외에도 발상과 표현, 사고의 전환 등, 초창기에는 순수미술 계열과 크게 다르지 않는 소묘 시험이었으나, 어느 날부터 창의성을 본다는 이유로 국민대에서 발상과 표현이라는 시험이 생기고 점차 다른 디자인 대학들도 이 시험 전형을 사용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어느 날 홍익대가 사고의 전환이라는 시험 전형을 만들어 시험을 보자 이제는 발상파와 사고파로 나뉘어져 미대 입시생들에게 혼란을 야기 시켰다.

이렇게 바뀐 이유는 발상과 표현 이전에 실기 시험에 있었던 구성 탓이 크다.

종이 크기와 시간도 대학별로 다르며, 기본적으로 4절 도화지에 4시간을 주는 게 기본이다. 여기에 종이 크기를 키우고 시간을 그대로 내버려 두거나, 종이와 시간을 다 키우거나(3절 도화지에 5시간) 시간만 늘리고 종이는 그대로 두거나. 세부 사항도 대학별로 별의별 방식이 있다.

어느 시험 방식이든 시간이 매우 모자라기 때문에 별별 방법이 다 동원된다. 알게 모르게 컨닝도 많다.[51] 물감을 사용하면 마를 때까지 다른 부분 채색이 불가능하기 때문에(시험 특성상 물을 적게 사용하긴 하지만) 시험 중반부가 되면 그림 말리는 드라이어 소리가 들리기도 하며 파스텔을 사용하는 학생은 정착액을 뿌려대기 시작한다. 뭐 정착액은 사용이 금지된 학교도 있긴 하다만.[52]

그 외에도 배경부 틀을 미리 가져와 파스텔 바르기, 회색[53] 마커 세트로 배경부 그리기, 템플릿(원 그리는 자)으로 원 그리기 등등 경쟁도 치열하고 그만큼 방법도 많이 나온다.[54]

창의성을 본다고는 하나 아주 잘 그리는 사람이 아니면[55] 대부분의 입시생들은 시간에 쫓겨 그림을 완성하는 것도 버겁기 때문에 대부분 패턴을 때려 박는다.[56] 몇 개의 패턴을 미리 연습하고 시험 때 주제에 맞추어 조합하는 것이다. 위에서도 언급하였듯이 컨닝 페이퍼를 들고 와서 그리는 사람도 나온다.

이것도 옛날 얘기가 되었고 최근엔 국민대학교 등 몇몇 대학을 제외하고는 건국대학교를 중심으로 한 기초디자인 전형이 많아지는 추세이다. 보통 제시물 소묘 한 장, 그리고 제시물을 통한 디자인 그림 한장을 그리던 사고의 전환 입시방식에 교수들이 염증을 느꼈는지 개발되어 2015년 기준으로 약 5년이상 되어가는 전형. 제시물을 주고 공간을 구성하는 식으로 진행되는데, 핵심은 공간의 구성. 쉽게 말해 주제가 되는 가까운 곳부터 먼 곳까지의 공간감을 냄과 동시에 제시물을 깔끔하면서도(건국대학교는 유독 깔끔하게 그리라고 한다.) 과장되지 않게 그려내는 것이 핵심이라고 한다. 제시물의 종류나 형태 질감에 따라 그것들이 배치되는 위치나 크기 각도가 달라지기 때문에 패턴을 외워서는(물론 존재하긴 한다. 그것이 대한민국 입시)풀 수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교수들은 이전의 입시 전형에서 수반되어 온 단점(패턴 등)을 극복하기 위해 기존의 문제에 변수를 다양하게 주는 편이다. 가령 종이 모양을 마름모꼴로 바꾼다거나(어느날 수능 OMR과 시험지가 하트 모양으로 나오는 충격이라고 생각하자). 심지어 모든 그림을 붓으로 그리는 게 아닌 연필소묘로 그리라는 방식을 2015학년도 입시때 건대가 터뜨렸다. 허나 기초디자인은 배치를 중점으로 디테일을 살리는 것이므로 결국 배치에 대한 패턴이 생기면서 기초디자인도 Fail. 그래도 건대식 뿐만 아니라 한양대처럼 색을 중점으로 보거나 계명대처럼 기존 디자인안에 발상을 넣는 방식도 새로 시도되고 있어 아직은 입시미술 유망주다.

아무튼 2010년대 초반까지 만연했던 기존의 외워그리기식 입시를 없애기 위해 교수들은 어마어마한 방법들을 고안해내고(평가를 맡기는 경우가 간혹 있고, 이때 학생들 견적이 나오면 그걸 참고해서 학생들을 통수칠 유형을 연구하기도 한단다. 교수 입장에선 학생들 수준도 알 수 있고 그중에 실력자를 골라내서 뽑을 방법도 찾아내니 이득) 그걸 무마하기 위한 학생들의 싸움은 디자인과에서 계속되고 있다.

2.3.1. 기초조형

가천대학교, 국민대학교, 부산대학교, 삼육대학교, 서울대학교, 이화여자대학교의 실기 유형이다. 여기에 더해 서울과학기술대학교의 실기 유형도 기초조형과 비슷하다. 국민대에서는 연필, 색연필, 사인펜, 크레팡, 크레욜라, 콩테 등 아주 다양한 재료를 사용하기 때문에 사용법을 다 연습한다. 2021년 시행된 실기대회에서는 형광펜도 나왔다.

보통 대형학원에 기초조형반[57]이 하나씩 있는데 1~2등급 정도의 등급컷을 가지고 있다. 소형학원에서는 수능 성적이 높게 나온 학생이 있을 때 따로 연습시키기도 한다.[58] 이 실기 유형을 준비하는 학생들은 성적도 중요하기 때문에 다른 미대 입시생들보다 수업 시수가 적다.

국민대, 서울대를 준비하는 학생들이 성적이 떨어지면 처음부터 기초디자인을 다시 시작하거나[59] 포기했던 수학[60]을 다시 시작해야 하기 때문에 죽기 살기로 유지해야 한다.

미대 입시 중에서도 특히 재수생의 비율이 높으며 소수의 학생들만 목표했던 대학에 합격한다. 성적이 높은 학생들이 준비하는 유형이기 때문에 미술대학과 상관없이 선호하던 학교의 인문계를 함께 준비하기도 한다.

2.3.2. 발상과 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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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대학교에서 최초로 만든 과목. 3절이나 4절[61] 도화지와 주제를 주고 완성한다.

재료는 수채화, 포스터 물감(포스터 컬러), 파스텔, 색연필, 연필 파스텔 등 아주 다양하다. 주로 포스터 물감과 수채화가 사용된다. 주제부를 강한 투시를 주어 크게 그리고 배경과 악세사리라 불리는 묘사 등으로 마무리하는 것이 일반적인 방식. 학원의 스타일에 가장 크게 좌우되는 시험 방식이기도 하다. 4시간 안에 최대한의 밀도와 완성도를 내야 하기 때문에 학원에서 이전에 연습해 간 구도와 패턴을 적용하는 학생들도 많다.

학교에 따라 선호하는 그림도 차이가 있어 지원하는 학교의 취향에 맞는 그림을 준비한다. 수채화의 경우 정물화마냥 물 잔뜩 먹이며 투명하게 그렸다가는 학원에서 욕을 얻어먹는다.[62] 불투명으로 강조하려는 주제부에 강렬한 색상으로 포인트를 주고 배경으로 갈수록 살살 투명해지도록 컨트롤해야 한다.[63] 이전 시험에서는 파스텔을 주로 사용했으나[64] 파스텔을 시험적으로 시험에 적용했던 학원이 좋은 결과를 내자 그 다음 해 전원 파스텔로 시험을 준비시켰고, 당연히 속도가 빠르니 높은 완성도가 나와 한 대학의 합격생의 무려 80%가 한 학원에서 나오는 기현상이 발생하게 되었다. 이런 사태가 몇 번 반복되자 많은 대학이 파스텔 사용을 제한하게 되었다. 가장 많이 쓰이는 시험 전형.

2013학년도 시험부터 발상과 표현이라고 해 놓고 시험 주제와 몇몇 대학별로 선정된 우수 작품들을 보면 거의 기초디자인으로 그려내야 하는 시험들이 많아졌다. 2014년 이후로 몇몇 지방대에서 발상과 표현이 빠지게 되며 사고의 전환과 기초디자인의 양립 구도로 가기 시작했다. 현재는 지방대마저도 기초디자인을 보는 학교가 대다수로 바뀌었다.

최근 들어 실기대회 등에서 패턴 그림을 지양한 아이디어나 연출이 돋보이는 그림이 수상을 하는 등 변화의 조짐이 많이 보인다. 대부분의 학원에서 고3부터 미술을 시작하는 수많은 학생을 받게 되다 보니 대학에 붙이려고 한 가지의 그림만 그리게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1년 동안 그리라고 한 그림이 타 학원에서 고3들에게 가르치는 일러스트와 일치하자 싸움이 나기도 했다. 서울여대의 모 교수는 이런 일러스트 그림의 강한 고채도 난색 때문에 눈이 아플 지경이라고 한다. 어떤 학원에서는 아예 고3을 기초가 모자라거나 처음이면 받지 않는 경우도 많다.[65] 오히려 대부분의 튀기 위해 불투명에 강렬한 난색 등으로 점철한 그림들 사이에서 세련되고 예쁜 그림이 더 독특해지게 된 것.

정작 발상과 표현 입시를 처음 내건 국민대학교에서는 여기에 설명한 발상과 표현 입시와는 많이 다른 노선의 입시 길을 걷고 있다.

2.3.3. 사고의 전환

발상과 표현을 대체하기 위해 등장한 입시 형태. 2절 도화지[66]를 나누어 준다. 도화지를 반으로 나눈다. 주제어와 주제 물품을 프린트한 용지를 나누어 준다. 그걸로 한쪽엔 정밀 묘사(소묘), 다른 쪽은 주제에 맞게 창의성을 발휘하여 발상 디자인을 그린다.

소묘 시간이 쪼들리기 때문에 입시생들 중 아마 대다수가 전동 연필깎이를 쓰는데 그 소리가 어마어마하여 몹시 거슬려 하는 사람이 있다. 전동 지우개의 소리 또한 어마어마하다.[67] 홍익대학교가 최초로 시작하였으며 표현력과 창의성을 2개 다 볼 수 있다는 이유로 채택되었었다. 제한 시간도 5시간[68]으로 여유롭지 않아서 적어도 2시간 안에 정밀 묘사를 끝내고 남은 3시간 동안 다른 한쪽에 발상한 그림을 그려 완성해야 한다. 발상 그림도 대개 시간을 정해서 작업이 들어간다. 예를 들어 스케치 20분 밑색 40분 묘사 20분 등 이래저래 쪼갠 시간을 활용하여 5시간 안에 2개의 그림을 그리는 건 생각만큼 쉬운 일이 아니다.

또한 이 방식에서 파스텔은 써서는 안 된다. 시험 주의사항엔 나오지는 않았으나, 교수들이 파스텔을 발라댄 그림을 싫어한다. 파스텔로 도배된 발상과 표현 평가하고 와서 또 파스텔 묻어 있으면 짜증 난다는 듯. 최근 모 학원이 그림 대부분을 컬러 마커로 그려버리는[69] 기법을 도입하여 물감에 익숙하지 않은 학생들을 잠깐 흥하게 만들었으나, 마커 특유의 튀는 색감에 경악을 한 교수들이 마찬가지로 기피하는 대상이 되었다. 몇몇 학원에서는 아예 물감의 배합으로 학원 전용 물감을 만들어서 사용하기도 한다.

시간이 매우 부족하기 때문에 발상 디자인은 거의 물감만으로 끝내버린다. 묘사할 시간이 모자라서 화이트펜을 쓰거나 색연필, 마커로 쭉쭉 그어버리기도. 배경엔 파스텔을 쓸 수 없기 때문에 마커를 2~4번 그레이 계열을 사용하여 배경부로 쓱쓱 끝내버린다. 그런데 마커만 쓰면 또 싫어한다고 물감도 쓰라고도 한다.

이 입시 그림도 대부분 암기식 입시학원에서는 각 학원 스타일로 가르쳐 몸에 익히게 하여 기계가 찍어내듯 주제가 나오면 똑같은 포맷에 주제 물품을 박거나 꽂거나 하는 등 그다지 표현력과 창의력을 보여줄 수 있는 입시가 아닌 그저 미대 입학을 위한 무언의 약속으로 대충 기준에 맞추어 입시작을 뽑아내는 것이 되고 있기도 한다.

최근 들어 실기대회 등에서 패턴 그림을 지양한 아이디어나 연출이 돋보이는 그림이 수상하는 등 변화의 조짐이 많이 보인다. 오히려 대부분의 튀기 위해 불투명에 강렬한 난색을 사용한 색감 등으로 점철한 그림들 사이에서 학생다워 보이고 예쁜 그림이 더 독특해지게 된 것.

최근에는 분해조합으로 날아다니는 붕붕이(10~12년) 식의 디자인은 해당 학과 학생들이 우르르 와서 C~B권대의 그림으로 구별하며 그중에 가장 나은 게 B+~A권대 그림으로 올라간다. 주어진 주제 물품을 거의 분해조합 없이 통으로 집어넣고 거기에 주제를 스토리로 꾸미고 배경을 모노톤으로 밀어내는 느낌이 기초디자인과 유사한 느낌으로 가기 때문에 B+~A권대 그림으로 올라간다. 대학마다 다르지만 거의 대부분의 수도권 대학은 이렇다.

수시에는 엄청난 경쟁률이기 때문에 자신의 운을 믿으며 실기대회 식으로 독특하게 그리는 학생도 존재한다.(흔히 말하는 일러스트 형식) 그걸 본 교수들이 "허허 수시에도 이런 학생이 있어?" 하고 A+을 주고 가는 경우도 종종 있는, 정시 같은 경우에는 진짜 간이 배 밖으로 튀어나온 사람들만 한다. 물론 그렇다고 정시에서 합격한다는 보장은 어디에도 없다.

발상과 표현과의 차이점은 주제가 되는 정물을 제시하느냐 아니냐. 소묘한 정물을 가지고 발상디자인을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추상적인 주제가 나올 확률이 높은 발상과 표현과는 다르게 ' ~을 이용하여 ~을 그리시오'라는 형식의 주제가 주어진다.[70]

2.3.4. 기초디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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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애니/영상/게임 계열

앞서 나온 회화, 디자인 계열에 비하면 지원할 만한 대학이 한정적이고 전문 입시학원의 수 자체는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다.[71] 그런데 뽑는 인원수가 적은 데 비해 관련한 학과에 대한 인기는 갈수록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경쟁률이 높은 편이다.

위의 실기 시험 표에 나와 있듯이 애니메이션학과는 주로 상황표현, 게임학과는 게임일러스트, 영상학과는 스토리보드로 실기를 보는 경우가 많다.

2.5. 비실기 전형

아예 실기를 배제하는 비실기 전형[72]을 통해 학생을 선발하는 학교도 생겨났다. 이하 서술되는 모든 내용은 '순수예술'에 관련한 미대를 말하는 것이며, 디자인 미술대학의 경우 애초부터 그림을 그리기 위해 대학을 가는 것이 아닌 말 그대로 디자인을 하러 대학을 가는 것이기에 디자인 학생들이 비실기로 가는 것은 크게 상관이 없고, 오히려 좋은 전략이기도 하다.

이는 반대로 미술에 소질이 없어도 단지 학생을 성적만으로 뽑는 학벌지상주의의 폐해라는 반발을 낳았다. 또한 전공에 대해서 전문화된 인재를 육성하는 대학이라는 기관의 취지와 어긋나게도, 이렇게 성적으로 뽑은 학생들은 당연히 기초 기법부터 가르쳐야 하기에 커리큘럼에 혼란을 일으킨다는 의견이 나타났다.[73]

아예 몇몇 대학들은 미대 1학년 전 과정을 아예 기초 과정으로 바꾸는 커리큘럼을 짜는 경우가 많아졌다. 물론 실기생을 가르치는 데에도 입시 그림체를 빼고 학교에서 원하는 스타일을 가르친다는 장점이 있지만, 배우는 입장에서는 연필도 생판 처음 잡아 보는 경우가 생각보다 많아 진도를 따라가는 것이 힘들 수 있고, 전공을 미리 체험해 보지 못해 2학년으로 학년이 올라가 전공 수업을 듣기 시작했을 때 혼란이 많으며, 이수 학점 자체가 늘어나 대학 생활이 빡빡해지고, 졸업이 늦어진다는 면에서 불만을 표하는 학생이 꽤 많다.

일단 미술대학 내에서 비실기 학생에 대한 반응은 (사람에 대한 개개인의 평이 아닌, 평면적인 관점의 학생으로서는) 그렇게 좋지는 않다. 기본적으로 입시미술이라는 지옥을 거쳐서 학교에 온 학생들 입장에서는 이런 능욕이 따로 없는 데다가, 팀 과제에서는 한 팀이 될 경우 많은 경우에 심각한 걸림돌이 되는 경우가 자주 나타난다. 거기에 미대입시를 거치고 온 학생들과 그렇기 않은 학생들 간의 실력 차이, 그리고 그로 인한 학생들과 교수들 사이의 암묵적인 차별 의식도 문제가 될 수 있다.

또한 디자인과뿐만 아니라 다른 학과도 1등급 가량 낮은 미술대학의 비실기 등급컷 때문에 미술에 생판 관심이 없던 외고생들이나 일반계 고등학생들이 죄다 선호하던 대학의 미대에 몰려들어 입학한 다음, 1학년 때 진짜 원하던 학과의 선수강과 교양 과목에만 몰빵, 2학년이 되기 직전에 죄다 전과해 버리는 경우가 상당히 많다.

하지만 미대 비실기 전형 입학자들이 미대에 아예 관심이 없다고 보기는 어렵다. 일단 수능 성적만으로 비실기를 보는 대학이 별로 없다. 건국대 글로컬캠, 경희대학교 국제캠퍼스, 국민대학교, 홍익대학교 자율전공 정도. 미활보를 쓰는 홍익대학교와 정시에는 비실기 전형이 없는 서울대학교, 비실기 전형이 아예 없는 고려대학교 등을 제외하면 비실기 인서울 대학은 국민대학교홍익대학교 서울캠(자율전공) 정도인데, 국민대 비실기는 2018 입시 기준으로 최초합 평백 97 중후반~98 선이다. 거기에다 입시생들도 소수점 단위로 다닥다닥 붙어 있는 데다가 추합도 별로 안 돈다. 2019 입시부터 그나마 있던 시각디자인과 비실기마저 삭제되어 컷은 더 오를 예정이고, 심지어 홍익대 자전은 수학도 필수다.

거기에 미대에 남는다 하더라도 많은 비실기제를 운영하는 미술대학에서는 '원래 비실기생은 미술에 대해 교육받은 적이 없으므로 못 그리는 게 당연하기에 성적을 어느 정도 보정해줘야 한다.'라고 생각하기도 한다. 일명 '발전치'를 감안하여 교수가 평가하기에 처음에 비해서는 그나마 나아졌다고 하면 전력을 다해서 그리는 실기생들의 점수보다 더 주는 것이다. 실기를 겪은 학생들에게는 참으로 비합리적인 방식인 것이다.

애초에 이 발전치라는 것 자체가 명확한 기준이 없다는 점에서 문제가 있다. 게다가 입시로 실기를 거치고 온 학생들의 경우에는 이미 그림체 자체가 고착된 경우가 많다. 처음부터 끝까지 아이디어와 주제만 차이가 날 뿐 그림 자체의 그림체나 방식에 있어서는 학기 처음부터 끝까지 같은 경우가 대다수이다. 때문에 그림에 큰 발전이 없다는 평가를 받게 되기에 실기생 입장에서는 미칠 지경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물론 정통파 교수들 중 몇몇은 아에 비실기생을 "실기생만큼 올릴 각오가 없으면 점수 받을 생각도 하지 말라"며 정말 성적 보정 없이 수준대로 점수를 주는 교수들도 존재하지만, 애초에 비실기를 통한 장사가 짭짤하다는 것을 아는 미술대학에서는 이러한 행동을 암묵적으로 강하게 규제하고 있다. 또한 비실기 학생들 중에서도 분명히 잘 그리는 학생들이 있다. 애초에 발전치라는 맹점을 접한 비실기 학생들이 학기 초에는 설렁설렁 그림을 그리다가, 학기 중반부터 말까지 본색을 드러내어 교수를 기만함으로써 A권대를 싹 쓸어가는 전략을 사용하기도 한다. 이런 사유로 인간 외적인 면에서 실기생과 비실기생은 적이 되는 경우가 많을 수밖에 없는 상황.

그러나 한편으로 생각하면, 바로 이 때문에 아예 입시 제도를 바꾼 것이기도 하다. 하나의 고정된 그림체나 스타일만 가지고 수십 년 동안 예술가 경력을 유지하겠다는 발상 자체가 사실 말이 안 되는 것이다. 오늘날에는 순수미술이든 디자인 분야든, 아이디어를 끊임없이 생각해 내어 변화무쌍하게 스타일을 바꾸는 예술가가 더 우대받는다는 사실을 명심하자.

입시학원을 다닐 형편이나 상황이 안 되어서 비실기를 노리려고 하는 학생들도 있으나, 비실기 등급이 상당해서 잘 되지 않는 경우도 있다.

3. 입시미술 과정

3.1. 수험생 생활

요약하자면 입시미술 역시 입시의 한 갈래이기에 학생의 육체적, 정신적 피로도는 당연히 극단적으로 높다. 보통 학원 측은 학생에게 성적관리와 체력관리 등을 요구한다.

미대입시 시험은 수시로 끝낼 심산이 아닌 이상 수능시험 뒤에 치르기 때문에 최대 2월 초중순까지 미대입시생들은 수능이 끝나도 끝난 건 점수 반영 30% 내외인 시험 하나가 끝난 것뿐이다. 수능이 끝난 후부터 시험 보기 전날까지는 4시간 단위로 치러지는 시험을 준비하기 위하여 아침 9시에 수업을 시작해서 저녁 10시까지 수업이 3세트까지도 늘면서 학원에서 그야말로 썩게 된다. 평일은 18시~22시.[74] 방학 중 특강이 있을 시엔 14시~22시. 입시 시험 기준인 4시간으로 1텀, 2텀으로 끊어서 수업을 진행한다. 미대입시 시험은 수능시험 뒤에 치르기 때문에, 미대입시생들은 수능이 끝나도 끝난 게 아니다.

미술학원을 오래 다닌다고 그것만으로 합격률 및 그림의 완성도인 질적 측면이 높아지는 것이 절대 아니다. 2013년부터 밀도와 구도, 패턴에 익숙해져버린 교수들이 학생답고 창의적인 그림을 뽑기 위해 다른 그림 쪽으로 눈을 돌린다. 패턴이 뻔히 보이는 그림은 적어도 경기권 대학에서나 먹히는 수법. 수도권 정도만 와도 사고의 전환임에도 불구하고 창의적이고 독특한 그림을 원한다. 물론 그림 자체의 창의성을 판단해야 하는 디자인에서나 적용되지 순수예술과를 진학할 시엔 '사실적 표현'만을 잘 해야 하는 건 똑같다.

주로 성적에 맞는 패턴 형식을 주는 경우나 타 학생보다 진도가 빨라서 진도 맞추기 형식으로 메꾸는, 전혀 쓸모없는 짓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만약 입시미술을 하게 된다면 정시까지 생각해보는걸 추천한다. 수시에서는 상위권 대학은 다단계 전형에 실기가 아닌 서류, 면접을 보는 학교가 대부분이고[75] 나머지 대학은 학생부 100으로 먼저 거르고 실기비중을 높게 보거나[76] 처음부터 실기 비중이 높은 학교밖에 없다.[77]
실기가 70~80정도 되면 서울권은 경쟁률이 40정도가 넘어가고 경기권도 20을 가뿐히 넘는곳이 많다. 충청권까지 내려가야 10아래로 내려가거나 10 초반까지 가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6군데 지원해서 한 군데 정도는 붙겠지 라는 생각은 집어치우길 바란다. 그 한 군데를 안전빵으로 경쟁률이나 입시 난이도가 낮은 곳을 지원하면 모를까, 실기라는 건 변수가 언제나 찾아오기 마련이기에 내가 평소에 잘 그린다고 안일한 생각으로 시험을 봤다간 우수수 떨어진다.
즉, 수시에서 끝낸다는 말은 다음과 같다.

1. 엄청난 그림 실력으로 수십대 일의 경쟁률을 뚫는다.
2. 안전하게 지방 쪽 대학을 넣는다.
3. 전문대까지 써서 어떻게든 합격을 노린다.
4. 높은 성적과 양질의 생기부를 준비해 비실기 전형에서 합격한다.
반면 정시는 공부를 꾸준히 해왔다면 본인 성적에 맞춰서 실기 비중과 수능 비중을 잘 조율하면서 쓸 수 있고 경쟁률도 수시에 비해 낮거나 수시때 실기 비중이 높았던 곳이 정시 때는 수능 비중이 더 높은 곳도 있다.[78]

3.1.1. 수능 전

고1의 경우엔 예술고등학교 입시에서 떨어진 아이들이 올라오기도 하며, 1학년 때 처음으로 미술을 시작하는 경우도 있다. 대체로 1학년때 미술을 시작하는 것은 빠르다고 보기도 하지만 노력 여하에 따라 다르니 이는 개개인이 판단해 봐야 할 일.[79] 이 시기에 여러 실기를 해 보며 자신에게 맞는 것과 더불어 자신의 진로를 찾아나가는 시기이기도 하다.

고2 때는 1주일에 4타임[80]가량 수업이 이루어지며, 대부분 3타임은 '디자인'이나 '회화' 수업을 하고, 나머지 한 타임은 소묘를 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그러나 이것도 학원의 수업 방식에 따라 천차만별인데, 디자인과 회화 수업을 아우르는 학원이라면 앞서 말한 대로 수업이 진행되나, 회화 전문 미술학원일 경우 기초적인 소묘 수업을 시작으로 본격적 인체 수채화를 배우기에 소묘, 수채화의 비중이 커진다.

2학년 중순쯤이면 이미 대다수의 학생들이 진로를 미술로 결정하고 온 경우가 많으며, 늦은 경우는 3학년 초까지 가기도 한다. 3학년 초까지 미뤄지면 위험할 수 있으니 입시미술을 고려한다면 고2 중순 전에는 진로를 결정하도록 하자.

고3 때라면 1주일에 5타임 수업을 잡는 경우가 많다. 물론 공부하라며 4타임 체제를 유지하는 학원도 많은 편이다.[81] 입시미술을 3학년 때 처음 시작하는 게 아닌 이상 2학년이 끝날 무렵 기초적인 부분들은 탄탄히 마무리 되었음을 전제하고 3학년에 들어간다. 물론 이후에[82] 벌어질 만한 속도전은 아직 나타나지 않는다. 평균 3일, 길면 1,2주 동안 천천히 그림을 완성해 나간다. 현역들은 이것저것 나름대로의 테크닉들을 발휘하며 뿌듯한 마음으로 여유를 나타내고, 재수 이상들은 미세하게 12월의 불길함을 다시 되새기는 시기.

여름방학 기간에는 '여름특강'이라는 것을 한다. 본 수업은 주말에 진행하면서 평일 4-5일에 2타임씩을 잡는 경우가 일반적이다.[83] 보통 1~2시에서 10시까지 진행한다. 본격적으로 미술과 공부 사이에서 가장 많은 고민이 이루어지는 시기이기도 하다. 수능은 불과 4달 정도 남은 시점이기 때문에 공부도 상당히 급해지고, 여름특강이 수능 후 겨울특강 이전에는 가장 많은 입시미술적 습득이 이루어지는 시기라는 점도 작용한다. 결국은 본인이 알아서 적절히 조화가 이루어지게 할 수밖에 없다. 참고로 수능 관련으로 학교, (공부)학원과 미술 입시학원의 기싸움이 벌어지고, 양쪽에서 각종 선동과 군중심리 자극이 이루어지는 시기이기도 하니 알아서 잘 판단하자. 여담으로 여름특강 기간의 2~10시, 총 (저녁 시간, 쉬는 시간 포함) 8시간 수업도 버티지 못하고 나자빠지거나 구체적인 이유없이 학원을 빠지기 시작하면 겨울방학 때 상태가 뻔하다고 판단되기 때문에 선생들 눈밖에 나고, 아이들 사이에서 은밀히 무시당하기 시작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아예 맨정신으로 버티지 못할 것 같으면 차라리 성적을 올리러 공부하는 것이 낫다.[84]

여름방학이 어느 정도 지나갔을 때 지역 단위로, 혹은 같은 이름을 가진 학원 사이에서 연합시험을 보는 경우도 있다.[85] 입시를 준비하는 학교의 시험 유형에 맞춰서 시험을 보고, 평가 역시 시험을 본 학생들을 모아 놓고 이루어진다. 다른 학원 학생들의 실력을 확인하거나 절망하기 딱 좋은 시기.

참고로 수시를 준비하는 학생은 여름방학 이전, 혹은 여름방학 때부터 겨울입시 급의 교육이 준비되어 있다. 보통 여름 끝무렵과 가을에 수시 시험이 많기 때문.[86] 일찍 대학에 합격하여 나머지는 놀면서 시간을 보낼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수시 준비는 엄청난 도박이라는 점을 잊으면 안 된다. 수능 공부를 해야할 기간에 미술에 사실상 몰빵을 넣는 것이니 매우 위험한데다가, 수시 경쟁률은 말그대로 엄청나다.[87] 애초에 서울권을 제외하면 수시만 존재하는 대학들이 거의 대부분이기에 경쟁률은 몰릴 수밖에 없다.

수능 직전에는 보통 1달에서 1주일 가량 수능 막판 벼락치기를 위한 학원 자체 방학을 주고 학생들을 시험장에 보낸다. 보통 입시 선생님들이 가장 친절하고, 따뜻한 시기. 이 시기에 입시 선생들은 앞으로 3달 동안 같이 학원에서 썩을 것을 각오하며 가족과 여행을 떠나거나, 하고 싶었던 일을 즐기면서 보낸다.

3.1.2. 수능 후

수능이 끝나면 대다수 고3 수험생들은 '수능 끝난 고3'의 모습으로 여기저기 놀러다니며 인생 최대의 자유를 맛보는 게 일반적이지만, 미대 입시생들은 수능이 끝나도 시험 하나가 끝난 것뿐이다. 성적이 높더라도 대부분의 승패는 실기에서 갈리기 때문에 수능 끝난 후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란 말을 제대로 실감한다.

수능이 끝나면 바로 그 다음 날[88]부터 본격적인 '겨울특강'이 시작된다.

'겨울특강'은 일반적으로 9시에서 22시까지, 월요일부터 토요일[89]까지 진행된다. 수업이 3세트로 늘면서 학원에서 그야말로 썩게 된다. 집으로 돌아가며 "집에 다녀오겠습니다"라는 농담을 웃으면서 하게 되는 것이 현실이다. 더불어 학원마다 시간은 천차만별이며 훨씬 빡센 학원들도 널려 있다. 다시 말해 일요일까지 얄짤 없이 나오라고 하는 경우도 존재한다. 크리스마스새해 첫날은 당연히 반납.

겨울특강 비용도 만만치 않아서, 특강비만 500만원대에 육박하는 게 대부분이고[90] 거기에 아침, 점심, 저녁을 모두 밖에서 해결해야 하는 경우가 많아 의외로 중요하지 않을 것 같은 식비도 만만치 않다. 또한 20~30만원어치 재료가 수업 속도와 완성도가 최고조에 이르렀을 때에는 1주일 만에 필요한 건 바닥나는 일이 부지기수다. 결국 재료값도 엄청나다.[91] 결국 겨울 특강에만 700~800만원을 투자하는 것이 일반적이라는 것. 거기에 지방 학생들 같은 경우에는 서울이나 수도권으로 입시미술 유학을 오는 경우도 매우 많다. 이 시기 홍익대학교 주변, 강남구, 서초구 일대 원룸들은 다른 지역이 보통 원룸 임대 비수기를 보내는 것과 대조적으로 모조리 방이 차는데, 전국 미대 입시생들이 서울 유학길에 올랐기 때문이다.

고3 학생의 경우 아침 9시부터 수업이 시작되기 때문에 겨울방학 때까지 학교를 필연적으로 항상 조퇴해야 하는 경우가 생기는데. 대부분 학교의 태도가 2가지 경우로 나뉜다. 수능이 끝났기 때문에 학교에서도 크게 뭐라 하지 않으며, 가정학습을 허락해 주거나 학교에 가지 않고 바로 학원에 가는 걸 암묵적으로 용인하고 출석 처리를 해주는 학교가 있는가 하면.[92] 원칙적으로 학원 가기 전 학교에서 출석 체크를 하고 학원을 가게 하는 학교가 있다. 이 경우 학교 선생님과 학원 선생 간의 신경전, 심지어 전화로 논쟁이 벌어지기도 하며, 그 사이에서 이래저래 입시생은 죽어나간다.[93] 물론 이를 이용해 먹고 아침 수업을 땡땡이치고 '수능 끝난 고3' 모드가 된 친구들과 오전 동안 놀다가, 학원에서는 "학교 선생님이 붙잡아서 아침 수업에 못 왔다"고 핑계를 대는, 정신 못 차린 학생들도 상당히 존재한다. 이런 일도 한두 번이지 만약 이 일로 학교 선생님과 학원 선생의 논쟁이라도 벌어질 때까지 질질 끌게 되었다면, 그 사람은 학원에서 죽었다고 봐도 무방하다. 사실상 그해 입시는 망친 거다. 실기력이 가장 폭발적으로 느는 겨울특강 기간을 건성으로 보낸다는 건 완벽한 자만이다. 자신의 실력이 늘지 않는 건 둘째 치더라도, 경쟁자들의 실력이 그야말로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이런 행동은 그 해 입시를 날려먹겠다는 소리다.

겨울 특강 때부터는 속도전이 진행되기 시작하는데, 현 상태에서 진행하지 못할 것들을 4~5시간 만에 그리라는 임무를 부여하는 식으로 시작된다. 수능 공부를 하는 동안 굳은 손과 감각을 풀고[94] 정신력을 다지기 위한 활동에 가깝다. 이런 과정이 1달 정도 진행되면 어느 정도 속도가 붙기 시작한다.

그리고 수능 성적표가 발표된 이후가 본격적으로 대학을 정하는 기간인데, 미대 입시생이 가장 선생과 학원과 갈등을 일으키는 시간이다. 특히 2000년대 후반 들어서는 미대나 일반대나 성적상의 차이가 확 줄어들면서 낮은 성적으로 높은 수준의 대학을 보내기 위해 미대 입시를 하게 된 학생, 특히 부모님이 큰 충격을 받는 경우가 많이 생긴다.[95] "우리 애가 공부로는 C 대학 수준이지만, 미술로는 A 상위대학은 보낼 수 있겠지"라고 생각했는데, 실제로는 그 사이의 B 대학. 최악의 경우[96] 똑같이 미대로도 C 대학에 갈 수밖에 없는 성적이 나옴으로써 상황이 안 좋아지는 것이다.

그림 실력을 A권대로 올린다는 전제 아래서는 성적이 해당 대학과 넘사벽 수준의 차이가 나지 않는다면 어느 정도는 지원 가능하지만,[97] 안전하게 대학을 보내기를 원하는 미술 선생들은 높이 써줘도 B 대학, 그냥 대학은 가야 하니 C 대학을 치자고 말하는 게 대부분이니 부모님까지 선생과 갈등하게 되는 것이다. 더욱더 주의해야 할 것은, 어지간한 근거나 재수까지 생각할 각오 없이는 미술 선생들은 대부분 대학을 올려써주지 않는다는 것이다.[98] 또한 수능 전과는 달리 이제 그 학원 입시생은 어디 갈 곳도 없는 상태고, 특히 성적이 안 좋은 경우라면 더더욱 그렇기 때문에 말 그대로 갑(甲)과 을(乙)이 뒤바뀐다. 수능 이전까지는 고객이었던 입시생은, 수능이 끝난 직후 선생이 가르치지 않으면 어디도 못 가는 상황이 된다는 것.

때문에 이 시기에 미술입시에 절망하여 영영 미술입시를 포기하거나, 원하는 대학을 쓰지 못해 아무런 동기부여를 받지 못하고 꿈도 희망도 없는 상태로 시간을 버티다가 재수생으로 넘어가는 경우도 있다. 더군다나 부모님까지 깊게 얽히게 되면 정말 헬게이트가 열려버린다. 이때만큼은 최대한 고압적인 자세를 취하는 선생과 "어떻게든 좋은 대학을 보내야 한다"며 부모님 사이의 갈등의 수준은 남북관계 갈등 그 이상의 것이다. 정말 심한 경우, 몇몇 소수는 심지어 논쟁을 넘어, 막말 싸움까지 벌어지기도 하며 물리적인 폭력까지 벌어지기도 하니[99] 결론적으로는 원하는 대학이 있다면 여유 있게 지원할 수 있을 만큼 수능을 잘 보는 게 모두에게 좋다.

이 이후에는 본격적으로 손에 기술을 익히고, 최대한으로 늘린 그림 그리는 속도를 이용하여 하루 3~4장의 완성작 시험을 보기 시작한다. 그때부터는 말 그대로 단순한 생활의 연속.

그 이후 1월 초에 가군을 가장 먼저 보고, 보통 일주일가량의 시간을 남기고[100][101] 그리고 바로 나군, 1주 이후에 다군을 보는 순서로 진행되며 보통 1월 끝자락에 대부분 학교의 시험이 끝이 난다. 대부분이 다군 시험 보기 직전 짐을 싸게 되는데 그동안의 고생들이 겹쳐지며 찡한 광경이 연출된다. 특히 본인의 다군 시험이 다군 끝자락이어서 많은 친구들이 떠났을 때 더욱더 다가오는 광경.

그 이후는 나, 다군을 긴장 속에서 기다려야 하는데. 놀고 싶어도 체력이 극도로 떨어져 있는 데다가, 발표가 코앞이기 때문에[102] 결국 노는 둥 마는 둥 하면서 피곤하게 기다리는 것이 일반적이다. 끝나도 끝난 게 아니다. 실기가 있는 미대입시 특성상 변수가 엄청나게 많아서[103] 정신병 걸릴 것 같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하루하루 멘탈이 뜯겨나간다. 게다가 잘못하면 발표 끝자락에 가나다군 발표가 한꺼번에 나는 경우도 있는데, 조기 발표 없이 한 번에 난다면 멘탈이 갈려나간다.

3.1.3. 입시미술이 끝난 후

이런 입시미술을 더더욱 의미 없게 하는 것은 이렇게 하루에 12시간씩 썩어가면서 미술대학에 입학하고 나면 1학년때부터 교수들이 "입시미술은 빨리 잊자." 라는 말을 한다는 것. 하지만 입시미술을 이용하고 응용해서 더 다양한 그림을 그릴 수 있다. 무작정 전부 잊을 생각은 하지 말자. 그림은 그림이니 전과 다른 그림을 그릴 수 있다. 일단 입시의 틀에서 벗어 났으니 차차 사라질 부분이다.

디자인 계열, 상업미술 계열은 포토샵이나 일러스트, 클립스튜디오 등 툴에 익숙하지 않으면 한번 사용해보자. 사실상 대부분의 실무는 툴 프로그램으로 작업하기 때문에 익숙해지는 것이 좋다. 타블렛을 사서 연습하는 것도 추천한다.

용돈 벌이를 할 생각으로 미술학원 보조강사 로 취직하는 경우도 있다. 대개 강사시험을 치르고 캐스팅되거나, 실기력이 우수한 학생들을 출신 학원이 스카우트한다.

그리고 다소 극단적이긴 하지만, 본인이 입시미술을 통해서 대입에 성공했더라도 장차 직업으로서 '미술, 디자인이라는 기술과 진로를 계속 가지고 갈지'를 이 시점에서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 매년 다수의 미대 졸업자가 쏟아져 나오고 있으며, 미술과 디자인의 트랜드의 변화 역시 해마다 극적으로 달라지고, 순식간에 소모되고 있기 때문에 관련 직종의 직업적 안정성이 높지 않다.[104] 특히 그림 인공지능의 극적인 발전으로 인해 단순히 손기술로써의 미술은 2020년대 말에는 직업적 가치가 지극히 퇴색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105][106]

때문에 직업으로서 미술을 계속 가지고 갈 수 있는 열정과 애정, 그리고 재능에 대해 스스로가 확고한지 이 시기에 잘 따져보아야 한다. 특히 당장은 부정할지 몰라도 암묵적으로 수리 영역을 피하기 위해서 입시미술을 선택했거나, 합격을 했음에도 실기보다는 수능 및 내신 점수로 입결을 밀어낸 것이 (본인 판단 하에)확실한 경우에는 더욱 그렇다.

위와 같은 사유로 대학교 내에서 전과복수전공을 고려하고 있는 경우, 대부분의 대학이 상한선을 2학년[107]에 두고 있기 때문에 미리 (전과나 복수전공을 노리는 학과의) 수업 선수강을 노리기 위해서는 당장 1학년 때부터 준비하지 않으면 곤란하다. 입학 후 소속 학과 (미술대학)의 수업을 최소화하고 새로 목표하는 학과의 수업에 거의 올인해야 성공 확률이 높으며, 그것도 높은 학점을 받지 않으면 안된다.

결국 합격 후 개강까지의 시간이 여타 합격자들에 비해서 유난히 짧은 미술입시생으로서는 실질적인 진로 고민의 시간은 입시 후 짧은 몇 주 뿐이라는 것을 상기해야 할 필요가 있다. 사실상 합격 후 곧바로 새 진로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3.2. 입시 중 알아두면 좋을 것들

  • 남의 말에 과하게 신경쓰지 않기 - 미대입시생이라면 반드시 새겨두어야 할 진리. 여기서 '남'이란 강사라기보다는 주로 함께 미술학원을 다니는 학생들을 말한다.[108] 미술학원은 규모의 차이에 따라 조금씩 다르지만 같은 사람과 장시간 부대껴야 하는 곳이므로 필연적으로 감정싸움이 벌어질 수밖에 없다. 특히 조금 친하고 익숙해졌다 싶으면, 금세 밖에서 했다간 따 당하기 십상인 고강도의 막말들이 무차별적으로 오고가기 마련이다. 개중엔 정을 담은 짓궂은 농담도 있겠지만, 상대방에 대한 경멸, 무시, 질투 등 갖가지 감정을 담은 모진 말을 아무렇지도 않게 주고받는 경우가 허다하다. 이런 말들을 하나하나 담아두다 보면 스트레스가 쌓이게 되고 결국 의욕이 떨어져 실기력이 늘지 않는, 지독한 악순환이 시작되는 것이다. 따라서 쓴소리는 삼켜 약으로 삼고, 악을 품은 소리는 가뿐히 한귀로 듣고 흘리는 초연한 자세가 필요하다.
  • 빨리 그리는 것에만 집중하지 말자 - 100명 중 90명이 하는 말. 학원에서는 시간이 너무 모자라서 걍 포기했는데, 시험장 가니까 시간이 남더라구요. 평소 미술학원에서는 자신이 부족한 부분에 신경쓰고, 단점을 보완하고 아이디어 및 눈을 기르자. 그림 및 작품을 잘 행하는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이 (디자이너도 마찬가지) 레퍼런스다. 좋은 레퍼런스를 많이 보고 많이 생각하면, 스스로 자신의 눈이 길러진다. 이런 방법을 통하면 비약적으로 그림이 는다. 테크닉적인 부분이 부족하다면, 스스로 그리면서 테크닉을 익히는데 주력하자. 이건 이렇게, 저건 저렇게 이것 또한 좋은 레퍼런스로 극복할 수 있다. 다만 레퍼런스에 너무 빠지지 말자. 스쳐 지나듯이 쓰윽 많이 보는 것이 좋다.
  • 남의 험담이나 뒷담은 스스로 자제하자 - 입시미술 기간(특히 정시 특강) 동안에는 30명 정도가 있던 반에 50명 이상 꾸역꾸역 모여서 같이 그린다. 그러다보니 애들과 친해져서 같이 밥도 먹고 서로 이야기도 하면서 훈훈해진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특히 정시 시험이 얼마 남지 않는 상황이나 그림 평가 이후로부터, 어느새 뒷담화가 수면위에 오르기 시작한다. 예로 들어 '저 애는 나보다 실기력 딸리는데 왜 나는 B 받고 저 애는 왜 A를 받는 거지??', '저 애는 사실 OO학원에서 원래 XX였다.', '야, OO라는 애 정말 XX같지 않아?' 등등 올라온다. 사실 이 기간이면 학생들이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피곤해져서 스트레스는 쌓이고, 그럴수록 더욱 예민해질 수밖에 없어 무심코 말하는 것은 당연하다. 혼잣말로 마음속으로 풀면 되지만, 친해진 애들끼리 그런 말은 절대 꺼내지 말자. 오히려 그걸 들은 A가 험담한 아이에게 몰래 말해주며 그 뒷감당은 입시 내내 붙어다닌다. 그림 그리느라 힘든데 인간관계에서 문제가 생기면 이도저도 안 되어서 입시를 말아먹는다. 이게 문제가 커져서 담당 선생님까지 전해지면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그러니 되도록 남을 험담하는 짓은 하지 말자. 입시 기간 내내 피곤해진다. 한 친구가 그런 말 하면 그냥 동의하는 척만 해주자. 괜히 반대 의견 내면, 그 친구가 당신을 다른 애들한테 험담하는 상황이 나온다.

그림에 대한 부분의 막말은 입시생 본인이 특히 민감할 부분이니 더더욱 멘탈을 다져놓는 편이 좋다. 어차피 미술이란 분야 자체가 음악이나 무용처럼 어렸을 때부터 숙련의 과정을 거쳐야 할 이유가 없는 것이고, 요새 상위권 학교의 입시 추세는 남들과 다른 생각을 하는 학생을 뽑는 것이다. 그러니 당장의 표현 능력이 미숙하다거나 하는 것 따위로 자신이 미술에 재능이 없다고 자책할 필요도 없다. 그 것은 어차피 시간과 노력이 해결해주는 부분이므로.

문제는 공연한 악감정을 담아 남의 그림에 대해서 악평을 일삼는 학생이 있다는 것. 이 경우 피해자는 대부분 실기를 늦게 시작한 학생, 혹은 표현 능력이 느는 속도가 조금 더딘 학생, 손이 느린 학생이며 가해자는 오랫동안 실기를 해와 표현 능력이 좋고 학원 내에서 분위기 반장 노릇을 하는 학생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들의 막말은 백이면 백 질투에서 기인한다.

실기를 늦게 한 학생이나 표현 능력이 조금 부족한 학생이라서 정말 아무 것도 없는 맹짜는 아니다. 오히려 입시미술에 오래 물들지 않은 점과 미술 외 여러가지 것들을 접해본 경험을 토대로 미술 외의 다양한 정보도 사용할 수 있는 수업에서 놀라운 두각을 나타낼 때가 많다. 이런 경우 실기를 오래한 사람, 다 그런 것도 아니고 개중에서도 성격이 매우 꼬인 사람은 그들의 포텐셜을 질투한다.

'저렇게 엉성하게 그린 그림은 선생님이 신선하다고 칭찬해주는데, 예쁜 걸로 보나 실물로 똑같은 걸로 보나 내 것이 나은데? 말도 안 돼, 내가 쟤보다 뭐가 못해서...'

여기에 그 학생의 성적마저 자신보다 월등한 경우 '저 새끼는 미술에 전혀 관심도 없다가 수학하기 싫어서 미술하려는 애야.' 같은 자기멋대로식 결론을 도출하기에 이른다. 이런 질투심은 금세 은근한 조롱, 악담, 심지어는 집단 따돌림 분위기 조성으로까지 이어져 피해학생의 멘탈을 부숴뜨린다. 실제로 지속적으로 악담에 시달려 입시에 실패한 학생의 사례가 심심치 않게 나온다.

입시학원 선생들도 당연히 이를 알고 최근에는 되도록이면 서로에 대한 악평을 가급적 자제시키고 있지만 작은 학원의 경우엔 그걸 통제하기가 쉽지 않다는 게 문제.

너무 당연한 사실이지만 남 말에 신경쓰지 않는 만큼 남에 대해 함부로 말하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 남에 대해서 막말하는 것, 특히 자신보다 나은 사람에 대한 치졸한 질투심에서 기인한 것이라면 더더욱 자제해야할 것이다. 아무리 입시 경쟁에 쪼들려 예민해질 시기라 하더라도 인간다움을 지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어차피 돌고 돌다 만나게 될 좁은 예술 동네에서 쓸데없이 다른 사람에게 원한을 품게하는 것이 얼마나 경제적인 것인가에 대해 진지하게 성찰할 필요가 있다.

미술학원 선생님들이 칭찬하는 그림들의 이유와 포인트를 잘 분석하는 것도 중요하다. 이는 좋은 레퍼런스가 될 수 있는데, 다만 같은 원내 특히 패턴을 적용하는 그림의 경우 따라할 수도, 스타일도 전혀 달라 도움이 되지 않으니 주의. 게다가 너무 참고했다간 같은 수험장에서 똑같은 패턴 2개 나오는 수가 있다. 이러면 둘 다 무조건 탈락이다.

4. 한국 입시미술의 현 상황

영재발굴단에서 방영한 미술계를 발칵 뒤집을 만큼 천재성을 보였던 아이가 대한민국 입시미술을 겪으면 생기는 일에 대한 에피소드 역시 비판적인 관점에서 입시미술의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자료이다.[109]

4.1. 특징

4.1.1. 부자연스러움

입시미술의 경우 그림을 그릴 때 시선이 한 곳으로 모여야 한다는 이유에서 대체로 인물들의 얼굴 방향, 눈동자의 방향을 한곳으로 모아주는데, 때문에 억지스러운 상황도 자주 발생한다. 특히 상황표현의 경우 한 장의 그림으로 모든 상황을 표현해야 하기 때문에 표정 자체가 지나치리만큼 과장되어 있다.

또한 주제부라고 부르는 화면 앞부분의 사물(인물)은 눈에 띄어야 한답시고 빨간색, 노란색 등 같은 눈에 튀는 따뜻하고 밝은 원색 계통의 색을 주로 넣는다. 선택의 여지는 거의 없다시피 하다. 무조건 눈에 튀어야 하기 때문이다. 입시미술 포스터에서 메인 주제부가 빨간색, 노란색이 아닌 걸 찾기가 더 어려울 것이다. 게다가 가독성을 이유로 대비를 엄청나게 높여서 그린다. 거의 무조건 명암을 흑백으로 강렬하게 살리기 때문에 잘못하면 굉장히 촌스럽고 부자연스러워진다. 실제로 주제부가 이러한 색이 아닌 것들은 어떻게든 시선을 끌기 위한 요소가 빽빽히 들어가 있다.

전형적으로 눈에 띄어야한답시고, 과장을 너무 해버리는 경우가 있다. 특정 포인트만 부분적으로 과장을 삼으면 포인트가 되겠지만, 전체적인 것을 과장시키면 오히려 부자연스럽고 어지러울 수 있다. 게다가 전체적으로 밀도를 높여버리면, 주제부 밀도를 거기서 더 끌어내야 하므로 시간적 여유가 부족한 입시미술 특성상 엄청난 시간 낭비를 하는 셈이다.

하지만 국민대와 서울대 입시 시험에서는 지나친 부자연스러움은 지양한다. 오히려 실제로 가능하고 조금은 자연스러운 그림을 그려야 한다. 물론 시선을 끌어야하긴 하니 지나침은 금물.

4.1.2. 지나친 양식화, 유형화

한마디로 비슷비슷하다. 특정한 양식을 정해놓고 그에 따라서 학생들이 다 똑같이 그리는 것을 목적으로 하기 때문에 그렇다. 다 똑같이 줄리앙, 아그리파 소묘를 한다던지, 위에서 이야기한 주제부 그림이 그러한 예이다. 수험생들이 제출한 작품을 보면 어느 학원 출신인지 단박에 알 수 있을 정도로 발상과 기법이 유사하다고 할 정도다.[110]

애니메이션 계열의 학과에서 요구하는 상황표현은 4절지 크기의 종이에서 상황의 역동성, 설정 등을 모두 표현해야 하기에 배경, 인물 클로즈업, 인물 전신 등을 반드시 포함시켜 그리다보니 인물 스케치도 거의 정석이 정해진 편.

이는 대부분의 입시미술학원들이 "예술"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대학교에서 원하는 포맷"을 가르치기 때문이다. 실제로 예술성을 따지려 한다면 시간제한은 존재할 필요도 없으며, 4~5시간 안에 한 사람의 작품을 판단하려면 정말 김정기 수준의 작화수준을 갖고 있지 않으면 판단받기 어렵다.

4.2. 관련한 오해들

4.2.1. 입시미술은 이후 예술 활동에도 도움이 된다?

입시미술의 가장 큰 문제점은 실제로, 실력과 이력이 검증되지 않은, 단순히 대학교를 졸업했으며, 무명 스튜디오에서 몇 개월, 몇 년 일한 경력과 대학교 졸업장으로 학원선생을 하는데에도 불구하고 자신들은 학생들 앞에서 그림에 대해서 굉장히 잘 알고 있는 사람들처럼 행세하기 때문에 이로 인해 인생과 돈을 낭비하는 사람들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디자인, 애니메이션 등의 그래픽 관련 산업은 굉장히 직설적인 직업군이다. 정말 실력이 있는 사람은 학원에서 선생으로 수년간 정착해 있지 않는다. 대부분 과거에 한국의 애니메이션, 디자인 관련 산업이 활성화 되지 않았을 때(1990~2000년도)에 얻게된 졸업장으로 사람들 앞에 나서는 것이지, 실제로 그림과 관련된 강좌영상은 유튜브가 훨씬 더 교육적이다.[111]

대부분 미술하는 학생들에게 무슨 과에 갈 거냐고 물어본다면, 10명중 8명은 거의 디자인과에 진학하고 싶다고 대답할 것이다. 특히 여러 미디어에서 디자이너에 대한 과도한 포장을 한 덕인지, 인기가 급상승하였다. 실제로 미술하는 학생들 중 부모가 취직해야 한다면서 회화과나 애니메이션, 게임 같은 타 미술 학과를 지망하는 학생을 굳이 디자인과로 밀어넣는 경우도 종종있다. 또 인기가 급상승하고 있는 학과다 보니 별에 별 이상한 과가 다 생겨났다. 당연하겠지만 디자인과 진학한다고 취업할 수 있는 확률이 특별히 더 늘어나는 것도 아니다. 가령 남학생들의 경우 상당수가 자동차 디자이너를 꿈꾸는데, 현실은 시궁창이다. 원하는 학과를 위해서 잘 생각하고 선택하는 것이 좋다.

게다가 정작 학교에 들어가면 기존에 열심히 공부했던 분야는 배우지도 않는다. 물론 입시 기술로 익히는 기본기는 분명히 미술에서 중요한 것이지만, 미술은 재료와 다루는 방법에 구애 받지 않아야 진정한 작품이 탄생한다.[112] 그러나 입시교육은 선이 조금 삐뚤거나 선 끝이 뭉툭하다던가 하는 걸 트집잡고 까는 문화가 생겨버렸다.[113] 이렇다보니 창의적인 예술가가 나오기가 힘든 구조다.
몇몇 미대 교수들도 단기적인 시험을 벗어나 평소 실력을 가늠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그러나 입시경쟁이 과열화 된 대한민국에서 평소 작업을 보여주는 포트폴리오 제를 도입하면 대리시험이 만행하는 다른 문제를 가져올 것이 뻔하기에 도입하지 못하고 있을 뿐. 예를 들면 홍익대학교는 실기를 폐지하고 포트폴리오로 대체했지만, 이미 포트폴리오를 제작해주는 학원들이 생겨나고 있다. 돈만 있으면 들어간다는 인식만 팽배해졌다. 더욱이 서양 미술대학의 경우 포트폴리오+면접이 기본인데, 우리나라와 달리 대학진학이 필수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포트폴리오 관련 비리가 발각되곤 하는데 우리나라는 오죽할까. 이렇게 쉽게 부패가 예상된다는 것은 입시미술이 사회/정치적인 문제의 일부라는 것을 극명하게 보여주는 것이다.

예술가는 창의적인 발상으로 세상을 변화시키는 직업이다. 그런 사람들을 양상하는 곳에도 입시 위주의 폐해가 나온다는 점에서 한국이 이미 주입식 교육에 익숙해진 사람이 굉장히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런 사회가 장차 대한민국 예술이나 사회 경제에 이득이 될 리 절대 없다. 이렇다 보니 자유로운 창작을 하고 싶다면 입시미술은 기본기 외엔 깊이 파지 않는게 훨씬 도움이 된다는 평이 많다.[114]

4.2.2. 입시미술은 대입의 대안이다?

공부를 못 한다고 (특히 수학 계열) 부모가 입시미술을 강요하거나, 혹은 자신이 그렇게 하려는 경우도 있기는 한 모양. 그러나 입시미술은 절대 쉬운 길이 아니다. 고 1~2 때는 지금 아니면 늦는다고 생각하는 학생이 많은데, 최소한 고3 1학기 직전까지는 진지하게 생각해보는 것도 좋다[115] 특히 자신이 정말로 진지하게 미술을 하고 싶은 것이 아니라 수능/내신이 안되는데 단순히 낮은 성적으로도 더 편하게 원하는 대학에 가기 위해 입시미술을 한다면 더더욱 그렇다. 또한 상위권 대학을 중심으로 점차 예체능 학과와 일반 학과의 수학 외 성적차가 거의 없어 미술을 한다고 해서 진입이 쉬운게 아니라 수학의 부담이 미술로 전가되는 것일 뿐인 상황이 2010년대부터 급증하였다. 심지어 입학 점수에 수학을 반영하여 미술이 입시의 대안으로서 메리트가 전무한 대학도 종종 있다.

4.2.3. 입시미술은 수능 점수가 낮아도 된다?

대부분의 학원에서 상담하면 이런 말을 한다. 틀린 말이라고도 할 수 없는 게 같은 대학이라도 미술대학의 입결은 당연히 해당 학교의 일반 학과의 입결보다 훨씬 떨어진다. 더욱이 서울대학교를 제외하곤 수학이 필수가 아닌 학교가 많은데, 현행 교육과정에서 수학 교과가 차지하는 비중이 상당히 큰 점을 고려하면 공부량이 상당히 적어지는걸 부정할 수는 없다. 하지만 거기에는 가장 큰 전제가 있다. 당신의 실기력이 수능 점수가 낮아져도 입시에 지장이 없을 만큼 좋아야 한다. 즉, 공부에 드는 시간은 줄어들 수 있지만 그 시간에 노는게 아니라, 입시미술 준비를 해야한다는 것이다. 수능 점수가 낮다는 것도 (수학 빼고)최소 4등급 정도일 때의 얘기다. 5~7등급 초반의 성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대학이 많이 줄어들게 되고 수도권, 사는 지역에서 많이 떨어진 대학에 가야할 수도 있다.

수시 전형은 이미 늦지 않았냐고 하는 사람도 있지만, 학생부종합전형의 존재는 내신의 부족함을 충분히 커버하게 만든다. 전체적인 내신이 떨어져도 자신이 지원한 학과의 전공과 연관이 있는 과목의 등급이 높으면[116] 오히려 가산점을 받을 수도 있으며, 2015학년도부터 학생부종합전형의 자소서에 교외대회 실적을 기재하는 것이 금지되었기 때문에 충분히 특목고생과 경쟁이 가능하다.[117] 게다가 학생부 전형 중에는 수능 최저등급이 없는 것도 많다. 그러므로 일단 공부를 해보지도 않고 입시미술을 해서 원하는 대학에 가겠다는 요행을 바라지는 말자.

그림을 아무리 잘 그려도 입시미술 역시 입시이기 때문에, 등급이 안 나오면 원하는 대학에 가기 많이 힘들어진다. 하지만 그렇다고 실기 비중이 낮지도 않은 게, 1~2등급씩 나와도 실기 수준이 저질이면 당연히 떨어진다.(홍익대학교 제외)[118] "성적은 대학을 결정하고, 실기는 당락을 결정한다"는 말이 나올 수준. 그러니까 좋은 결과를 얻고 싶다면 뭘 더 잘해야 하나 고민하지 말고 그냥 둘 다 잘하지 않으면 안된다.

결론적으로 미술학원에서 '수능 성적이 부족해도 대학에 갈 수 있다'라는 말은 일부는 맞는 이야기긴 하나 결국 지원할 수 있는 대학을 결정하는 것은 성적이며, 미술 실력은 합격을 좌우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특히 입시미술이라는 고비용의 입시를 준비한다면 지망할 수 밖에 없을 4년제 상위권 대학을 원한다면 일반적으로 수리 과목을 미술로 대체하는 수준에 불과하며 그 외 과목은 해당 대학의 일반 학과 수준과 동등한 점수대를 요구하고 있음을 사전에 인지하고 있어야 한다.

4.3. 장점

이 문서가 전체적으로 너무 부정적으로만 쓰여 있기는 하다. "아, 이거 왜 해야 되지?"란 생각으로 너무 방황하지 말고, 집에서 혼자 그려보기도 하면서 너무 입시체에 길들여지지 않도록 노력해보자. 어찌되었든 충실하게 이수한다면 기본기만큼은 확실하게 잡을 수 있다. 4~5시간 같은 단시간 내에 그림을 그려내는 데에 필요한 기본기만 놓고 본다면 한국 입시미술은 세계적으로도 뒤쳐지지 않는 수준이며[119], 시간에 쫓기는 경우가 허다한 사람들에겐 실무적이기까지 한 교육이라고 볼 수 있다.[120]

4.3.1. 단기간 기술 습득

학습자 본인의 의지에 따라서 익힐 수 있는 깊이는 다르겠지만, 질감, 빛, 인체 등등을 이용한 몇 가지 기초적인 미술 표현 기법이나 미술도구를 쓰는 법은 최단기간 안에 익힐 수 있다. 또한 조색과 혼색등 미술 입시생에게 요구되는 기초적인 소양도 쌓을 수 있다. 물론 그만큼 빡빡한 커리큘럼을 소화해내야 하므로 힘들다.

시대는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주류가 이동하고 있지만 입시에서 배운 그런 부분들이 디지털에도 도움은 많이 된다. 명암을 보는 법이나 톤을 쪼개는 법. 색감 등은 디지털에서도 크게 다를 것이 없는 것이기 때문. 그저 채색하는 방식이나 선을 긋는 방식 등등이 다를 뿐 기본기는 같다. 게다가 디지털로만 그린 사람보다도 아날로그 기법을 익히고 그것을 제대로 이해하고 그리는 사람들이 디지털을 훨씬 적응도 빨리 하며 더 제대로 이해하고 그린다. 그저 도구가 아날로그이냐 디지털이냐일 뿐이지, 미술적 재능이 있다면 도구는 그저 적응할 대상일 뿐, 직접적인 상관은 없는 것이다. 특히 색감 관련 능력은 컴퓨터 작업이든 아날로그 작업이든간에 상관없이 공통적으로 적용할 수 있다.

4.3.2. 평가 가능

입시미술학원에 있는 선생님들은 학교에서의 미술 안 하는 친구들 또는 인터넷에 널리 있는 아마추어 화가의 평가보다 수준 있는 평가도 들을 수 있다. 실제로 미술을 하시는 분들이기 때문에 더욱 좋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역효과가 있다면 평가를 해도 입시미술체를 평가하는 경우가 많지 학생의 본 실력이 잘 평가되지 않는다. 당연히 학원에서 그리는 그림은 입시미술용 그림이며, 평가되는것도 '이렇게 하면 붙고 이렇게 하면 탈락이다.' 라서 정말로 잘 그린 그림이라도 그게 입시체에 맞지 않다면 제대로 평가 되지 못하기도 한다.

4.4. 문제점

4.4.1. 암기식 교육

대부분 암기식 학원/학교에서 배우는 입시미술 전용 그림체, 이하 '입시체'는 디자인과/애니과의 응시전형에 맞춰진 특징을 갖는다. 공통적인 키워드로는 지나친 과장으로 인한 부자연스러움과 경직이라 할 수 있다.

길거리에 있는 미술학원 앞에 걸려진 특유의 칙칙하거나, 극단적으로 밝은 그림들을 본 적이 있다면 바로 암기식 학원임을 알아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런 미술학원 측에선 나름대로 잘 그린 그림이랍시고 뽑아놓은 그림들인데, 일반인들이 보기엔 이게 왜 잘 그린 그림인지, 애초에 뭘 보고 왜 이렇게 그린 건지 이해를 못 하는 경우가 많다.

암기식 학원의 입장에서 보자면, 이러한 과도한 오버가 들어가는 이유는 어지간한 입시그림은 다 비슷비슷하게 수천 장이 깔려있는데 입시장에서 심사위원이 몇 초[121] 지켜보는 걸로 랭크가 매겨지며, 감독관의 눈에 들지 못한 그림은 폐기물이 된다. 한마디로 눈에 안 띄는 그림은 낙방이라는 것. 그래서 나름대로 눈에 잘띄도록 패턴을 만든 뒤에 그 패턴을 정형화 시켜 학생들에 주입시킨다는 것이다. 하지만 나무를 보지 말고 숲을 보면, 아무리 그림 하나가 눈에 잘 띄게 그렸다 하더라도 그것과 비슷한 그림들이 주위에 있으면 그것과 다르게 그린 그림이 눈에 띄는 게 당연하다.

입시미술을 외워서 배운 학생들이 실제 등단하는 애니메이터, 디자이너 같은 직업인이 될 경우 이 입시 그림체를 지우기 위한 연습을 다시 해야 한다.

게다가 하도 이런 수많은 패턴화된 그림만 보던 교수들은 당연히 지겨움을 느꼈고 점차 이른바 패턴형 그림이라고 생각되면 초반에 잘라버리는 교수들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실제로 수상작들을 보면 아래 설명된 특징을 가진 그림과는 다른 새로운 형식의 수상작들이 늘고 있는 추세이다.[122] 물론 아직까지도 패턴형 그림을 뽑는 경우도 있지만 그 수는 줄어들고 있다.

이 문서가 전체적으로 암기식 학원 기준으로 쓰여있기는 하나 사실 '입시체'를 강요하지 않고 자신의 스타일과 아이디어를 살리되 입시미술에 맞게 가르치는 학원도 꽤 있으며, 될 수 있다면 그런 학원으로 가기를 추천한다.[123] 암기식 학원에서는 '현실적으로 뽑히려면 암기식으로 그려야 한다.'라는 식으로 말하지만 실제 수상작들을 보면 정형화되지 않은 패턴그림이 아닌 경우도 많고, 충분히 승산이 있다.[124] 교수들도 바보가 아닌 이상 정형화하는 것의 문제를 잘 알고 있으며, 그렇지 않은 그림을 점차 선호해가고 있기 때문이다.

4.4.2. 천편일률적 교육

미술 재능을 인정받아서 학교에 가는 게 아니라 학교에 가기 위해 미술 재능을 발휘하는 본말전도가 노골적으로 나타난다. 입시 미술 실기의 기준이 다 정해져 있기 때문에 몇몇 학원은 학생들을 천편일률적으로 똑같은 그림체, 똑같은 기법, 똑같은 재료를 사용하게 만든다. 그 경우 발상, 사고의 전환은 기본이 포스터칼라와 파스텔, 애니 쪽의 경우는 대부분이 수채화이다.[125] 정석적으로 시간내에 완성도를 높이기가 힘들고 그걸 가르칠 선생도 부족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길거리를 돌아다니면서 입시 미술학원 광고를 보거나 구글에서 '입시미술'로 검색만 해봐도 서로 다른 미술학원이지만 예시로 나와있는 그림은 기법, 색감 등에서 무섭도록 똑같다는 걸 알 수 있다. 간혹 예쁘고 잘생긴 연예인 얼굴이나 원피스같이 인기 많은 애니메이션의 장면, 일러스트 등을 그려놓고 광고할 때가 있는데 입시하는 동안 그런 것들은 절대 못 그린다. 가르치는 건 오로지 입시미술이고, 정 그리고 싶다면 자신이 실력을 길러서 개인적으로 알아서 시간을 내어 그려야 한다. 괜한 기대는 하지 말자.

과장된 앵글과 표정 등을 천편일률적으로 그려내는 상황표현은 몇몇 학원의 틀에 박힌 입시미술 그림일 뿐, 절대 제대로 된 연출이 가미된 그림이라 볼 수 없다. 디자인 계열은 이런 문제가 더 심각해서, 색을 써서 덩어리감을 잘 잡는 법만 익혔을 뿐이다. 그야말로 그런 학원의 미술실기생들은 미대에 갈 때까지 그림을 못 그리면 갈굼당하면서 그저 영양가 없는 정해진 틀과 이를 표현할 수 있는 최소한의 기본기만 외우게 된다.

위에서 상술했듯, 일부 디자인 계열 학원의 경우 커리큘럼 내내 사람을 아예 안 그리는 경우도 부지기수다. 애니메이션, 게임 계열은 그림에 '사람'이 메인이므로 인체 크로키를 중점적으로 하는 등 그나마 인체표현 지식에 도움이 되나, 디자인 계열은 기초도형과 기본사물의 응용만 가지고 끝까지 가는 경우도 있다. 그냥 기하도형만 구도와 투시법에 맞게 배치하고 거기다가 주제만 잘 끼워넣는 정석을 외우게 된다.

4.4.3. 그림 그리는 기계 양산

수능이 끝나고 나서 각 대학의 실기 전형일이 가까워질수록 암기식 학원에서는 그 학교 측에서 입시 당일날 제시하는 주제에 끼워맞출 수 있는 범용적인 구도나 색상, 들어가는 소재 등을 유형화해서 반복숙달시키면서 이러한 문제는 심화된다. 이런 짓을 소수 학원에서는 때려가면서까지 시켰던 이유는 간단하다. 짧디 짧은 실기 시간(3시간~5시간) 안에 최대한의 완성도를 뽑아내야 심사현장에서 경쟁력이 있기 때문에 발상이나 구도 설정 등에 들어가는 시간을 어떻게든 단축하기 위해서이다.

밥 로스 같은 화가들이 그리는 걸 보고 3~5시간이 길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더러 있을지 모르나, 그림을 빨리 그린다고 좋은 작가인 건 결코 아니다. 상술한 암기식 학원에서는 주로 주제를 시험장에서 받고 '개인 구도'에 맞춰서 바로 스케치부터 그려들어간다. 물론 즉석에서 아이디어를 짜고 그림을 구상하는 학생들도 있다. 이 경우 암기식 학원 만큼의 빽빽한 밀도는 만들 수 없지만 어느정도의 완성도만 낸다면 아이디어 면에서는 점수를 딸 수 있다. 실제로 아이디어를 우선시하는 추세이므로 충분히 가능성은 있다. 물론 어설픈 미완성인 채로 시험이 끝나면, 아무리 과정이 좋고 아이디어가 기가 막히고 잘 그렸어도 무조건 불합격이다.[126]

구도 패턴화는 어느 정도 주제와 패턴이 잘 맞아야 하는 운이 적용되긴 하지만 통계적으로 봤을 때 입시현장에서 먹힐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런 암기식 학원의 실기생들은 말도 안되는 줄은 다들 알지만 효과가 있다고 믿기 때문에 매년 똑같은 부조리를 반복하고 있다. 그러나 게다가 그런 입시체는 줄어들고 있으며[127] 이에 따라 입시체도 점점 줄어들고 있다. 물론 아직 정형화된 그림을 뽑는 학교는 있다.

이런 현상은 비단 대학 입시에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다. 여러 미술/애니메이션 관련 고등학교들의 상황도 다르지 않다. 대표적인 예로 한국애니메이션고등학교의 애니메이션과의 경우 스토리보드 및 상황표현[128]을 그리는데, 주어진 시간은 4시간이 고작이다. 대부분의 관련 현직 직업인들이 스토리와 작화[129]로 역할을 분담하고 어시스턴트를 쓰는 경우가 많은데, 당연히 스토리와 그림을 혼자서 빠른 시간 안에 다 해 내기란 힘들 뿐만 아니라 굉장히 비효율적이기 때문이다. 당장 현재 애니메이션 관련 계열에 종사하는 사람을 찾아가 주제 한 마디 툭 던져놓고 4시간 안에 재미있는 스토리와 수채화로 그려진 애니메이션의 한 장면을 그려달라고 해 본다면 십중팔구 절대다수의 사람들이 아무도 못 그릴 것이다. 아니 그렇게 해달라고 하는 순간 맞을 각오를 하는 것이 좋다.

이는 절대 프로들의 역량이 낮은 편인 것이 아니다. 높은 경쟁률 등의 원인으로 시험이 불필요할 정도로 지나치게 높은 난이도를 요구하는 것이다. 그런데 실기 시험과 관련 학교에선 그것을 혼자서 다 해내기를 원한다. 인재 양성이 아니라 기계 양성이라고 해도 할 말이 없다.

애초에 그림을 양산형으로 빠르게 그리게 하여 학생을 뽑는다는 것이 잘못된 것이며 그림 그리는 기계 양산이기 때문에 암기식으로 가르치는 곳은 웬만하면 안 가는 것이 좋다. 미술을 인문 과목과 똑같이 생각하면 이런 결과가 나오는 것이다. 수능처럼 단기적인 시험의 결과가 아닌 포트폴리오와 같은 장기적이고 개개인의 특성이 잘 나타나는 결과물을 보아야 할 것이다.[130] 실제로 포트폴리오를 보는 학교도 있다. 그런데 이름 좀 있다 하는 학교들은 거의 다 4시간 내외의 실기를 보기 때문에 큰 의의는 없다.

4.4.4. 저질 예술가 양산

한국의 순수미술계열 입시미술은 해외의 미술들과 다르게 아주 독특한 형태를 띄었다. 최근에는 입시에서 소묘 비중이 줄어드는 경향이 있으나 과거의 입시미술 경험자라면 누구나 다 알겠지만, 소묘, 특히 석고소묘가 거의 절대적으로 중요시되었다.

소묘는 예전부터 사물의 형태, 밀도 그리고 명암 같은 기본적인 실력의 향상을 위해 해오던 커리큘럼으로 미술가에게 있어서는 기본적인 소양이며 기본기를 중시하는 작가들은 현역이 되어서도 틈틈히 놓지 않을 정도로 중요하게 여기기도 한다. 석고상이라는 오브제 역시 인물의 얼굴 비례를 파악하는데 도움이 되는 오브제이기 때문이다.

문제는 기본기로서 중요한 커리큘럼이기는 하지만 입시 소묘는 3~4시간이라는 빠른 시간 안의 완성을 위해서 빠르게 그릴 수 있고 실기 채점 장소에서 교수가 짧은 시간동안 보았을 때 완성도가 높아보일 수 있는 기법을 주입식으로 가르친다는 것이다. 당연히 관찰력이나 묘사력의 실질적인 향상은 어느 정도는 있으나 일정 이상은 기대하기 어렵다.[다만]

하지만 대학의 일방적인 실기시험 방식 때문에 이런 방법에 맞춰 배워야하는 것이 현실이다. 심지어는 석고상을 외워서 그려내는 학생이 있을 정도. 농담 같지만 자리가 그림이 잘 안나오는 자리라서 평소에 자신 있는 각도(물론 본인이 앉은 자리에서 보이는 각도가 아니다)를 그리고 왔다는 둥 하는 초인스러운 얘기를 입시미술가에서는 심심찮게 들을 수 있다.

일부 학교 디자인학과의 경우, 용지를 반으로 나누어 한쪽에는 소묘, 한쪽에는 디자인을 하라는 유형의 실기시험을 실시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렇게 되면 5시간을 기준으로 1시간 반 정도 안에는 소묘 쪽을 마무리 해야 디자인 구상과 작업을 할 시간이 나오므로 시간을 줄이고 줄인 시간 대비 완성도가 높아보이기 위해서 오만 야매기법이 판치기도 한다. 이쯤 되면 그림 그리기가 아니라 그림 만들기 수준인 것이다.

수채화 역시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다. 불투명 수채화 기법으로 칠하거나 수채화를 덕지덕지 바르는 방식을 해외교수들이 보았을 때 상당히 경악한다고 한다. 실제로 수채화를 그런식으로 사용하도록 가르치는 곳은 한국이나 일본정도 밖에 없다.

이렇게 암기식으로 배운 학생들은 이렇게 그리지 않으면 당연히 점수가 안 나온다고 믿기 때문에 결국 수험생은 본래 자기 그림체와 기법을 죽인 채 주입식 입시미술 교육이나 받다가 목적도 없이 대학에 가게 된다. 당연히 이런 학생이 좋은 예술가가 될 가능성은 떨어지게 된다.

정형화된 패턴을 암기하는 형식은 입시가 끝나고 나면 아무 짝에도 쓸모가 없다. 실제로 디자인학과 학생들 중에서 2~3년씩 입시미술을 거쳐 대학에 왔음에도 제대로 그림을 못 그리는 학생들이 비일비재하다. 심한 경우에는 그림을 그려본 적이 없는 일반인과 별반 다르지 않은 수준의 그림실력을 지닌 경우도 많다. 2~3년씩이나 입시미술을 해왔음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학원에서 주는 자료와 강사들의 지도를 바탕으로 그림을 '만들어' 만 왔을 뿐 스스로 그림을 그려본 경험이 전혀 없다시피 하기 때문. 심지어는 그림에 진짜 재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입시체가 손에 익어버린 탓에 개성이 사라져서 꿈도 희망도 없는 상황도 생긴다. 이러한 문제로 인하여 입시체에서 벗어나기 위해 노력하는데 상당히 애를 먹거나, 그 노력의 과정에서 좀처럼 쉽게 고쳐지지 않는 습관적 문제와, 시간이 지나면서 이젠 모작이 아닌 창작을 해야하는 단계로 접어들기 시작하면서 더더욱 애를 먹게 되고, 결국 회의감과 상실, 좌절감 등등에 의해 그림을 아예 접거나 입시미술 학원에서 입시미술 선생으로 일하기로 체념하거나, 이러한 패닉 상태가 심해져 우울증 등의 정신질환을 겪기도 하며 여러가지 애를 먹는 경우가 생기기도 한다.

물론 디자인학과의 커리큘럼상 반드시 잘 그려야 하는 건 아니며 컴퓨터 작업의 도입으로 손으로 하는 작업이 줄어들면서 이러한 경향은 점차 강해지는 추세에 있으나 그렇다고 하더라도 최소한의 기본기를 무시할 수는 없는 일이다. 그림을 그린다는 것은 생산이 아니며 당연하게도 단순한 손기술 이상의 의미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현상 때문에 일각에서는 차라리 소묘로 학생을 뽑아서 2~3년간 소묘라도 하고 오면 기본기라도 갖추고 시작할텐데 현재의 디자인 입시는 그만큼도 도움이 안되고 있다고 까이고 있다.

디자인 입시쪽의 가장 큰 문제점 중 하나는 학생들이 독창성 없이 표절하는 관행이 생긴다는 것이다. 입시 과정에서 습작을 하는 동안의 과정이 문제인데, 사실상 표절을 장려하는 분위기다. 기성작가의 작품이나 분위기 있는 게임의 컨셉아트, 심지어는 잡지 등에 실린 타 학원생의 입시미술 수상작 등 가져다 쓸 수 있는 소스는 전부 가져다가 이것저것 섞어 완성작을 만드는 것이 디자인 입시미술의 기본이다.

물론 모작은 공부를 할 때 빠르게 실력이 늘 수 있는 수단이기는 하다. 그러나 이것은 어디까지나 실력을 쌓기 위한 수단일 뿐, 표절한 작품을 자신의 이름으로 발표해서는 안된다는 것은 예술가나 디자이너의 상식이다. 그러나 이러한 입시 과정을 겪으면서 몸에 익은 '작품 만드는 법'을 학교에 가서도, 심지어는 졸업해서 디자이너가 되어서까지 떨쳐내지 못하는 경우가 의외로 적지 않다. 입시하는 동안에 실질적으로 이것은 표절이며 입시과정에서는 어쩔 수 없다고 치더라도 학교에 가서 자신의 작업을 할때 이렇게 해서는 안 된다고 얘기해주는 강사도 거의 없다. 강사 스스로도 입시미술의 관행을 거치며 표절에 둔감해져있기 때문. 이는 디자인 산업 전반의 경쟁력을 떨어트리는 요소가 되고 있다.#

현대미술의 경우도 표절이 문제지만[132] 더 문제는 창의적이고 독창적인 아이디어를 생각해내는 것을 못하게 죽여버린다는 것이다. 현대미술에서 테크닉이나 기법 숙련도 같이 '손으로 얼마나 잘 그리냐'는 필수 평가 기준이 아니다. 마르셀 뒤샹이후 현대미술에서 가장 중요한건 독창적인 아이디어를 얼마나 잘 표현하느냐이다.[133] 심지어 요즘 현대미술가들은 구상만 하고 제작은 공장에 외주로 맡겨버리는 경우도 흔하다. 일례로 데미안 허스트 같은 작가는 직접 붓으로 그림을 그린 경우보다 나비 날개나 상어 박제같은 소재를 이용해 더 인기를 얻은 작가다. 이 때문에 석고 데생 같은 고전적 입시마저 최근 현대미술 경향과는 맞지 않는다고 비판받고 있는 상황이다. 디자인 분야에서 한국이 그나마 20위권 안에 드는 것과 달리, 현대미술에서는 별다른 두각을 내지 못하는 원인 중 하나로 입시미술이 지목받고 있기도 하다.

또한 정시가 되었건, 수시가 되었건 암기와 단 한 번의 실기시험을 중심으로 이루어진 입시미술이 미술, 디자인 관련 학과에 진학 문턱을 역설적으로 크게 낮추어 수요 이상으로 예술 관련 인적 자원의 양산을 일으켜 미술과 디자인 계열의 직업으로서 값어치를 크게 떨어뜨리고 있다는 것 역시 입시미술과 연관된 폐해로 지적되고 있다. 매년 어마어마한 수의 미대 졸업생들이 쏟아져 나오지만 그 수요에 비해 취업 자리는 매우 적다.[134] 이에 따라 미술대학의 정원을 줄여 사회적인 수요에 졸업생 수를 맞춰야 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여기에 맞추어 현재의 단타의 시험으로 구성된 입시미술을 고도의 포트폴리오 평가와 1회 이상으로 이루어진 시험평가를 통해 선발하는 방식으로 문턱을 높혀 앞으로 입학생들을 소수정예로 양성하자는 주장도 존재한다.

4.4.5. 학원 내 폭행 및 폭력

2022년 현재는 많이 나아진 편이지만[135] 입시미술학원은 국내의 학원들 중 2000년대 말~2010년대까지 체벌이라는 명목의 폭행이 가장 잔혹하면서도 많이 자행되던 곳 중 하나이다. (인스티즈 수험생 경험담) 입시미술학원은 소속 학생들의 그림 실력과 대학 진학률이 학원의 홍보와 평판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제한시간에 조금이라도 늦거나, 퀄리티가 떨어지거나, 학원이 지향하는 스타일과 다른 그림을 그리면 남학생, 여학생 가릴 것 없이 당구채를 비롯한 굵은 막대는 물론, 심지어는 야구배트로 풀스윙하여 시커멓게 멍이 들어 제대로 걷지도 못할 정도로 때리는 경우가 잦았다. 폭력을 쓰지 않는 학원의 경우도 학생에게 언어폭력이나 인격모독을 가한다는 증언이 심심찮게 나오고 있다.

더 큰 문제는 학생들부터가 체벌로 인해 실력이 상승하는 효과가 있다는 비뚤어진 믿음을 가지고 있으며[136], 스스로의 진로에 대한 간절함과 절박한 마음에[137] 미술학원의 체벌을 용인하고, 거꾸로 그것을 비판하는 시선을 지닌 이들의 주장에 날선 반발을 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이는 학교와 공부 관련 학원에 묻혀 공론화가 되지 않을 뿐, 미술학원이라는 폐쇄적인 공간에서 상호의 암묵적, 일방적 동의 하에 무차별적인 물리적, 언어적 폭력이 정당화되고 있는 것이다. 체벌을 비롯한 강압적인 교육이 가져오는 부작용들을 생각해보면, 학생을 몰아쳐서 그림실력을 향상시키는 것이 정말 옳은 것인지 진지하게 생각해봐야 한다.(이는 위플래쉬의 감독이 해당 영화를 통해 말하고자 하는 주제와도 일맥상통한다.) 이러한 주입식 교육은 몰개성한 입시미술 스타일의 화풍이 손에 배게 하는 또다른 요인이 되기도 하며, 정말 심할 경우 학생에게 트라우마가 남아 붓조차 들 수 없는 상황이 생길 수도 있다.

4.4.6. 수강 과목 사기

이쪽 바닥에서 뿌리 깊은 국룰이 있는데, 적지 않은 입시미술학원에서는 등록 상담을 할 참이면 애니메이션/게임 계열 수강을 희망하더라도 십중팔구 그러지 말고 시각디자인을 배우는 게 어떻겠냐는 내용의 반문을 하는 경향이 있다.

뒤늦게 원하던 길에 정진하고자 등록을 하는 성인이나 단순 취미반에 등록하는 경우 이러한 경우가 없다시피하지만 입시미술을 하고자 하는 학생들의 경우, 특히 부모를 대동할 경우 시각디자인을 전공해도 애니메이션/게임 등으로 진로를 잡을 수 있다는 둥, 그쪽 계열 과에서 가르치는 그림은 깊이가 부족하다는 둥, 시각디자인과 출신이 택할 수 있는 커리어가 더 넓다는 등 어떻게든 시각디자인을 수강하고자 힘쓸 확률이 높다. 물론 업계인 중에는 시각디자인과 출신임에도 애니메이션/게임의 길을 걷는 이가 없지는 않고 실제로 결국은 미술이라는 하나의 틀에 속해있다 보니 어느정도 도움이 되는 건 사실이다.

하지만 이는 엄밀히 따지면 아직도 기성세대 사이에서 게임 같은 매체에 대한 인식이 좋지 못하기에 소위 말하는 디자인 계열로 밀어넣으려는 것이다. 이에 대해서 어떤 경우에는 시각디자인과에 대한 정보 부족으로 '시각디자인이나 애니매이션이나 게임이나 같다' 라는 개념이 성립하기도 한다.

그리고 위에서 적은 시각디자인이 도움을 주는 부분 역시 함정인 게 이는 당사자가 어느 정도 그림을 그리는데 조예나 테크닉이 있는 경우에나 성립한다. 다시말해 시각디자인 반에서 배운 걸 그림 그리는 데 응용하려면 결국 본인이 그림을 따로 배워야한다는 뜻이다. 단순히 그림만 잘 그린다고 안그려지던 실력이 스사삭하고 느는게 절대 아니다. 이걸 정말 적나라하게 보여준 예시로 Tiv가 있는데 그녀는 본래 일러스트레이터일러스트레이터로서의 실력은 두말할 필요가 없고 업계와 동인계에서의 인기도 상당하였으나 정작 그녀가 내놓은 다른 계열의 작품[138]인 <안녕! 우리들은 피너츠>는 한국 여고생의 일상을 표방하였음에도 실제 학교생활과는 심각하게 거리가 있었고[139] 내용 또한 좋다고 보기는 힘들다는 평이 다수였다. 그렇게 위 분야가 단순히 그림만 잘 그린다고 되는 게 아님을 여실히 보여준 좋은 사례로 남았다.

하지만 시각디자인 반이 이런걸 가르쳐주는 곳은 아니다보니 정작 시각디자인 반에 등록을 하면 필요할 것을 제때 배우지 못하게 되고 정작 정말로 필요한 것은 본인이 직접 찾아가면서 독학해야하는 촌극이 벌어진다. 말 그대로 학원을 다니는 의미가 없어지는 셈. 뒤늦게 다른 반에 등판하거나 본인의 입시미술 썰을 풀며 비추천하는 이들의 경우 이런 절차를 밟은 이들이 많다.

이렇게 생각해보자. 킥복싱/무에타이는 킥을 차야하기 때문에 복싱에 비해 스텝과 주먹질의 정교함이 떨어지는 편이다. 이때문에 킥복서나 낙무아이 중에도 별도로 복싱을 배워 부족한 주먹 스킬과 스텝을 보완하는 이들도 있으나 수많은 미술학원원장들의 운운하는 시각디자인과 나와도 만화그릴수 있네 어쩌네 하는 사탕발림대로 말하자면 이는 복싱은 킥복싱이 놓치는 부분을 잘 잡아주니 복싱만 배워도 킥복싱 무대에서 활약할 수 있다고 우기는 거나 다름 없는 소리다(...). 게다가 어디까지나 복싱을 배우는 킥복서나 낙무아이들도 본인의 미비한 점을 보강하고자 할 뿐인 거지 절대 복싱이 메인이고 킥복싱/무에타이가 주축인 것이 아니다. 마찬가지다. 애니/게임을 배우고자 희망하는 학생에게 시각디자인 운운하며 사탕발림하는 것은 학생이 바라는 논지를 처음부터 무시하거나 이해하지 못한 것이다.

마지막으로 시각디자인과 나와도 애니/게임 작가 할수 있다는 말 자체는 틀린 것이 아니다. 근데 문제는 이 말은 아예 대학 안 나와도 그런 걸 그릴 수 있다는 말과 본질적으로 다를 게 없다. 대표적으로 이원복이나 김성모, 래리 고닉 같은 이들은 아예 전공부터가 미술과 큰 관련이 없으며 본인이 독학을 하거나 문하생으로 들어가면서 그림을 배운 사례이다. 다만 시각디자인의 경우 상담하는 원장들이 이것만 배워도 그리는 데 지장없다는 식으로 포장을 하고 또 어쨌든 미술 분야다 보니 문외한 입장에서는 그럴 수도 있겠다는 착각을 하기 쉬울 뿐이지,시각디자인과 출신이든 기타 전공자든 애니를 하고 싶거든 애니에, 게임을 하고 싶거든 게임에 대한 공부를 병행해야 하는 건 마찬가지다. 조금만 생각해도 이상한 점을 짚을 수 있는 것이, 그렇다면 애초에 미술학원에 여러 반이 왜 따로 존재하겠는가?

4.5. 원인과 대안

이런 괴리에는 대학에 입학시키기 위해서는 학생의 석차를 내기 위한 일종의 수량화, 정형화 작업이 필요한데 그것이 한국에서 극단적으로 나타나는 형태가 입시미술과 논술인 것이다. 대입논술 역시 철저히 글쓴이의 사고와 창의성을 표현하기 보다는 모범답안과 채점 지침에 얼마나 근접한 점수를 냈느냐가 당락을 결정한다.[140]

그러나 사실상 현재 시점으로는 대안점을 찾기란 힘든 상황이다. 다행히도 최근엔 홍익대학교를 비롯하여 몇몇 학교들도 정신차리고 입시제도를 바꾸고 있지만 아직까지 완전히 포트폴리오를 기준으로 입시제도를 바꾼 학교는 보기 힘들다. 하지만 이 또한 별다른 효과를 못내고 있다는 말이 많다. 포트폴리오를 요구하는 한국의 모 대학은 매해 돈을 주고 포트폴리오를 제작해오는 학생들이 있어 문제를 겪었다고 한다.

특히 포트폴리오 전형이 그나마 효과를 볼 토대를 만들려면 정규교육과정에서 미술에 관심있는 학생들이 많은 미술활동을 할 수 있게끔 폭넓은 지원을 해주어야 하는데, 한국의 고등학교 교육은 그러한 환경을 제대로 조성할 수 없다. 한국의 고등학생들이 대학에 진학하기 위해선 입시가 필수이며, 결국에 학교는 입시위주 교육으로 흘러가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대로 한국 미술 입시제도가 바뀌지 않는다면 세계 다른 미대와의 경쟁에서 뒤쳐질 가능성이 매우 크다.

그렇기에 높으신 분들의 과욕으로만 탓할 수는 없으며 이 시점에서 가장 바람직한 것은 입시미술을 통해 그나마 최대한이라도 더 좋은 인재들을 걸러낼 수 있게끔 실기 시스템을 조정하는 것이다.

5. 해외의 입시 미술

우리나라 학생이 진학하는 해외의 미대는 크게 두 갈래로, 서구권 미대[141]와 일본 미대이다. 물론 중국 등 그 외 국가의 미대에도 진학하는 사례들은 계속 있지만 아직 전체적 비율로 보면 소수라 할 수 있겠다. [142]

전통적으로 소위 '실기력'이 우선시되는 국내 미대입시와 달리[143], 해외 미대 진학은 실기력도 실기력이지만 스타일이 좀 다르다. 국가별 스타일을 간단히 설명하자면, 미국은 당장의 실기력보다는 '뛰어나고 빛나는 아이디어'를 갖고 있는 학생을 선호한다. 영국 미대는 말하자면 '예술이란 무엇인가'(..) 스타일이다.[144]
그리고 우리나라 예중, 예고생이나 국내입시미술을 준비하던 학생들 중 의외로 상당히 많은 학생들이 전향해 준비하는 곳이 일본 미대이다.[145] 자세한 내용은 일본 입시 미술 참조.

그리고 학생 선발 방식 관점에서 보면, 해외 미대는 크게 두 가지 종류의 학교가 있다. 이미 미술을 뛰어나게 잘 하는 학생들을 선별해 받아서 엘리트 교육을 시키는 학교, 그리고 현재 미술실력은 별로지만 가능성이 있는 학생을 받아서 잘 그리도록 교육을 시키는 학교.[146]

첫번째 학교의 경우 포트폴리오를 반드시 보지만 우리나라처럼 정형화된 실기를 받는 곳은 많지 않다. 오히려 유럽이야말로 전통적으로 도제식, 엘리트 아카데미 교육을 주도했던 곳이라 여기는 학생들의 실력에 대한 요구도가 매우 높다. 여기에 영향을 받은 미국도 비슷비슷 하다. 다만 한국 학생이 유학을 갈 경우 그림 보다도 외국어, 주로 영어를 못하기 때문에 토플에서 최대의 고비를 맞이한다. 이런 학교의 경우 토플 만점 미만의 외국인 학생은 학교 와봤자 수업을 이해 못한다고 안 받아 준다. 일본 미대 역시 마찬가지로, 수험자 중 JLPT 최고 등급(N1) 보유자가 다수이다.

두번째는 소수정예의 천재를 뽑는 학교는 아니지만 산업현장에서 필요한 디자이너나 페인터 정도는 만들 수 있는 학교들이다. 첫번째 부류 학교의 경우, 세계 레벨에서 통하는 학생들을 뽑기 때문에 오히려 한국에서 날고긴다는 학생들의 수준은 두번째 학교에서 두각을 나타낼 정도인 경우가 많다. 중요한것은 학교에 들어간 뒤인데, 토끼와 거북이 전래동화 마냥 느리지만 꾸준히 실력이 상승하여 입학전과 비교도 할 수 없이 실력이 상승하는 학생들이 실제로 있다. 외국어의 경우도 ESL 보강 수업을 받는 조건으로 토플이 딸리거나 없어도 받아주는 곳이 있다.

세계 곳곳의 주요 미대에는 한국 학생들이 상당수 있다. 특히 미국 미대에 한국인들이 정말 많은데, 아트 센터 디자인 대학교(ACCD), 캘리포니아 예술대학교(CalArts), 프랫(Pratt), 파슨스(Parsons), 스쿨 오브 비주얼 아츠(SVA), 시카고 예술대학교(SAIC)등 뉴욕, LA, 시카고와 같은 대도시의 주요 미대에는 한국 학생들이 꽤 있으며, 특히 ACCD와 파슨스, 프랫 등은 한국인 교수까지 있을 정도로 한국인 천지 수준이다. 무척 많아서 한국인들이 바글바글거린다고 한다. 단, 미국에서 최고(最高)의 미대로 손꼽히는 로드아일랜드 디자인 스쿨(RISD)은 이제까지 입학한 한국인이 몇 없기로 유명하다. 애초에 외국인 입학이 쉬운 학교가 아니다.

해외 미대를 가보면, 어딜 가나 있는 한국인 종특이 여기서도 몇가지 여실히 드러나는데.. 일단 특히 미국 미대에서 한국인들끼리 몰려다니는 모습 때문에 현지인 학생 및 교수들이 달갑지 않은 시선으로 보는 경우가 적지 않다. 둘째로는, 한국 출신 학생들은 예쁘고 멋지게만 만드는 것에 골몰한 나머지 별 특징이 없다는 평가를 받는 경우가 많다. 테크닉은 좋은데 아이디어나 접근이 별로라는 것이다. 고전미술과 달리 현대미술은 '창의성'과 '자신만의 관점/표현'이 중요한데[147], 미술도 공부마냥 주입식으로 교육받아 대학에 진학한 한국 학생들이 독자적인 관점이 있다거나 창의성이 좋을 턱이 많을 수가 없기 때문이다. 고전미술이야 '얼마나 잘 그렸는가(대상을 얼마나 잘 묘사하느냐)'가 중요한 평가기준이지만, 현대미술은 단순히 잘 그리는 것보다는 '얼마나 독창적이고 자신만의 아이덴티티가 담겨있는가'가 평가 기준이기 때문이다.
반면 일본 미대에서는 한국인 유학생들이 좋은 평가를 받는 경우가 많다. 일단 대부분의 한국 학생들은 성실하고 타국인에 비해 일본어 능력이 우수한데다, 과제 가이드라인 및 제출기한을 잘 지킨다던지, 미대 특성상 공동작업이 많은 각 학과에서 준수한 협동 능력을 보인다던지 하기에, 기본적으로 한국과 문화적 공감대가 많은 일본인 입장에서 단점보다는 장점이 눈에 띄는 것이 사실이다. 또 손윗사람(즉 교수)에게 예의 있게 대하는 모습 등 타국인에 비해 장유유서 문화에 이미 익숙한 점 등이 좋은 평가를 받는다. 그리고 사실 중국인들 덕에 반사이익을 보는 면도 있다. 중국인 학생들은 면접에서마저 튀는 옷을 많이 입기도 하고, 중국어는 문법상 존경어가 없기에 일본의 겸양어/존경어에 익숙해지기 쉽지 않다. 또 타국인이 듣기엔 지나치게 큰 데시벨로 대화하는 등, 남에게 메이와쿠(迷惑, 우리말로 민폐)를 끼치는 것을 극도로 싫어하는 일본인 입장에서 보기에 학교생활에서 중국인이 한국인보다는 제멋대로인 것처럼 보이는 게 사실이다.

6. 개별 문서가 존재하는 미술학원

7. 미술 입시를 소재로 하는 작품

8. 관련 정보


[1] 2018년 이후부터 비주류가 되어가고 있다. 대부분 인체.[2] 서양화[3] 동양화[4] 이화여대를 제외하면 거의 없다.[5] 거의 대부분의 대학이 이 방식으로 실기 시험을 진행한다.[6] 청강대학교 애니메이션과, 계원예술대학교 애니메이션과를 제외하면 아직 이 방식을 채택하고 있지 않다.[7]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석고 소묘로 대부분의 영역에 지원할 수 있었다.[8] 그렇다고 그림 아예 관심없는데 수능, 내신만으로 들어가는 건 아니고, 3배수 뽑은 후에 미술 관련 서류를 본다. 즉 입학사정관제 요소가 들어가 있다. 해당 뉴스.[9] 사실 이와 같은 미대 성적 커트라인 인플레는 80년대 후반부터 예술고등학교 학생들의 성적수준이 꾸준히 상승된 영향을 무시할 수 없다.[10] 단점을 꼽자면 디자인과에 비해 예고 학생들이 유리한 점이 많다는 것. 외우는 것이 상대적으로 덜한 실기 유형이란 것의 차이 때문이라 볼 수도 있다.[11] 미술용 숯-주로 버드나무 가지를 구워 만들었다.[12] 목탄(숯)은 문지르면 쉬이 지워진다. 완성 후 정착액(fixativ)을 뿌려야 하는데, 마르는 데 시간이 걸리므로 실기 시험 본 종이를 걷을 때 앞뒷장이 붙는다든가, 지나가던 사람이 옷이나 손으로 다른 사람 그림을 고의든 실수든 망쳐 놓는 일이 빈번해 80년대 이전 폐지되었다. 손에 묻고 숯가루가 날리는 문제도 있었다.[13] 주로 정물 수채화[14] 공통 석고 소묘 실기로 구성되었다. (정물 수채화(회화/순수미술과), 평면 구성(디자인, 공예과), 클레이 두상 소조(조소과)) 보통 과목당 3-4시간, 오전/오후로 나누어 치렀다.[15] 일부러 외우는 것이 아니다. 입학할 수준이 되려면 한 석고상 당 적어도 3-40장씩 그려야 했으므로 저절로 외는 것이다.[16] 다만 그림에서 풍기는 느낌은 확연히 다르다.[17] 프린트해서 주기도 하지만 그런거 그냥 그자리에서 보거나 상상해서 할수 있는걸 제시하기도 한다. 가장 많이 출제되는건 이미지는 . 수시에서 손이 안나오면 정시에 반드시 나오는 수준.[18] 애시당초 외워그리기를 없애려고 도입한게 이 시험의 목적이다.[19] 인물이 이러한 점에서 각광받는다고 할 수 있다.[20] 예를 들자면 무려 6B 연필을 동원하여 어둠을 잡는다든지.[21] 과거에는 3절지에 3시간 30분의 시간을 주는 대학도 있었다. 이 경우에는 시험장에 말 그대로 연필이 날아다니는 소리를 들을 수 있다.[22] 정물소묘의 경우 학생이 색을 쓰는 감이 있는지 없는지를 판별하기 힘들지만 인체의 경우 색감보다 형태와 피부의 질감 표현등이 관건이라 소묘를 보는 학교가 종종 있다.[23] 2016년도 입시부터 수시모집을 정물수채화가 아닌 인물수채화로 한다.[24] 2017년도부터 인체로 바뀌었다.[25] 경희대는 정물을 하는 경우 주로 보고 가천대 국민대의 경우 정물파트 인체파트 상관없이 쓰곤 한다.[26] 경희대의 경우 2,3년 연속 석고를 내고있다. 석고를 보는학교가 드물어서 본인이 자신이 있다면 변별력을 확보할 수 있다.[27] 재료 범위가 특이하다. 심지어 '과슈' 라는 생소할 법한 수채화 물감도 있다. 물론 쓰는 사람은 별로 없다.[28] 경희대와 국민대의 경우 석고가 시험에 나온 적이 있다.[29] 전형별 분할모집 등급은 4-5등급도 합격한다.[30] 경북대학교 등 그러나 경북대도 2022학년도 입시부턴 인체를 채택했다.[31]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것을 그려내야 하므로, 외운 것을 적용해야 한다.[32] 대표적으로 주전자 같은 정물은 보는 각도에 따라 굉장히 난해해질 수 있어서, 정물 수채화로 입시를 준비하던 학생들의 경우 특정 정물은 그냥 형태를 외워서 그릴 수밖에 없었다.[33] 다소 연륜이 있는 입시생들이 응시하였다.[34] 성균관대학교인하대학교에선 사람을 남녀로 2명씩 낸 경우가 있었다. 2019년 서울과학기술대학교의 경우 '마의 난이도'라 불리는 누워있는 자세를 한 남녀를 제시해 4시간 만에 둘 모두를 그려내라는 파격적인 시험 지시가 있기도 했다.[35] 기껏해야 얼굴, 손, 발과 피부색 정도인데, 석고와 달리 위치가 가변적이기에 외워 그리는 게 더 어색하다. 외워 그린다기보다는 숙련시킨다는 표현이 더 어울린다.[36] 2017 서울과학기술대학교 수시[37] 상명대학교성균관대학교에서 출제된 적 있고, 이후 2016년도 건국대학교 실기대회에서도 등장.[38] 기껏해야 팔 하나, 다리 하나(나머지는 뒤쪽으로 숨어 있어 안 보이거나 보이더라도 애매한 경우가 많다고 주장.)[39] 정면 자리는 두 의견 모두 기피하는데, 이유인 즉슨 입체적으로 보일 그 어떤 상황도 만들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때문에 입체감은 물론이거니와 원근감도 바닥에 퍼질러 앉은 자세가 아닌 다음에야 표현이 매우 어렵다. 그러나 진정 실력이 뛰어난 자라면 이와 같은 난이도의 시점도 훌륭히 소화해내야 할 것이다.[40] 웬만하면 모델 선정을 따로 하기 때문에 그럴 일은 잘 없지만 매우 저예산 학교일 경우 아예 불가능하진 않다..[41] 동국대는 40.47:1, 경희대는 62.1:1 / 동국대는 항상 저 정도 경쟁률이었으나 경희대는 이번이 이례적이었는데 그 이유는 후술하겠다.[42] 서울 자전거 따릉이[43] 이 자세가 왜 압도적인 변별력을 선사했냐면, 자전거를 어깨에 얹히기 위해선 자전거의 프레임 특성상 똑바른 방향으로 들 수 없다. 이에 따라 자전거는 위아래가 반전된 모습으로 남성이 '거꾸로' 들게 되었음에 형태가 일그러질 가능성이 상당했고 무엇보다 남성의 자세가 되게 독특했기 때문인데, 그냥 아무것도 들지 않은 채 가만히 서 있는 경우라면 상, 하체의 비율과 전체적인 동세, 자연스러운 인상과 상체로의 시선 집중 등 입상을 그리는 입시생이라면 당연히 주의 깊게 표현해야 할 몇 가지 것들을 잘 생각하고 설계하여 자신이 이때까지 쌓아온 실기력으로 단순히 그려내면 되었겠으나, 동국대 시험은 아예 자전거를 들고 있었던 것도 모자라 거꾸로 들고 있었으며 들고 있던 오른쪽 손도 자전거의 손잡이를 거꾸로 잡고 있었던 터라 손목이 심하게 꺾인 동세가 잡혀, 꺾인 손목 표현 또한 놓치지 않고 사실적으로 동세감을 표현했어야 했다. 뿐만 아니라, 반대쪽 손인 왼쪽 손은 허리 앞쪽에 위치해 밑으로 쭉 내려오는 자전거 하단(똑바른 방향이었다면 상단에 위치하는 프레임이나, 당시 자전거가 거꾸로 되어 있었으므로.) 프레임을 움켜쥐고 있는 자세였던 터라 자전거 전체 형태와 팔 형태의 비율, 길이, 크기 등을 인체 전신의 비율, 길이, 넓이 등과 같은 형태들과 단 하나의 오차 없이 맞아떨어지게 해야 했던 것이다.[44] 본 서술은 전부 수시를 기반으로 한 서술이며 경희대는 내신조차 국어, 영어만 봤던 터라 대부분이 실기로 판가름이 났다.[45] 중앙대학교 2017 수시[46] 그 예외로 주제표현 등을 보는 학교는 경희대학교, 서울대학교 등이 있다.[47] 수묵담채화, 연필소묘로 나눠 뽑는다.[48] 중간중간에 의자에 앉아서 휴식은 가능하다. 하지만 앉아서 그리는 경우는 없다. 편하기 이전에 그렇게 그리면 망한다. 따라서 입시철에 입시생들은 하루 일과 처음과 끝이 허리에 파스를 바르는 것인 경우도 부지기수.[49] 인물화의 경우에는 이젤에 놓고 그리기도 한다.[50] 대칭, 완성도, 형태, 해부학적 타당성 등은 갖춰졌다고 가정했을 때의 기준이다.[51] 자신이 전에 그렸거나 미술입시 잡지에서 오린 그림을 보고 베끼는 등의 컨닝과 발상 자체를 아예 베껴버리는 경우도 있었다. 대학 측에서는 적발시 퇴실시키겠다고 으름장을 놓으나 사실 5시간 동안 서서 있어야하며 아침에 시작하는 시험 특성상 감독관이 멍때리고 있는 경우도 허다하기 때문에 대놓고 보는 경우도 존재한다.[52] 중간에 뿌리는 건 금지하나, 시험이 끝나고 난 뒤 제출 시 다른 그림에 파스텔이 번지지 않게 하기위해 정착제 사용을 용인하는 경우도 있다.[53] 뉴트럴 그레이, 웜 그레이 같은 색이다. 전자가 더 사용도가 높은 편.[54] 파스텔 바르기의 경우 여기에 요리에 사용되는 거품망을 이용해 파스텔을 갈아서 문지른다.[55] 하지만 그 정도 능력이 있는 학생도 결국 시간상 이득을 이용해 마무리를 잘 하는것이 중요하다고 배우기 때문에 결국 패턴을 써먹는 경우가 흔하다.[56] 가장 대표적인 방법으로 가장 근경에 주제, 중경에 부제, 원경에 배경.[57] 기초소양반으로 분류되기도 한다.[58] 이 경우에는 아무래도 대형 학원보다 아쉬울 수 있다.[59] 그나마 실기 유형이 비슷한 과기대, 성신여대 실기로 갈아타기도 한다.[60] 이것도 이제 옛날이야기인 게, 서울대에서는 2021년부터 수학을 감점제로 반영하고 2022년부터는 다른 과목과 같이 그대로 반영한다. 서울대를 준비하려면 수학 공부를 해야 한다는 뜻.[61] 대학마다 다르다. 건국대학교 글로컬캠퍼스의 경우는 종이 사이즈도 공개하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다. 정사각형 절지가 나온 적도 있다. 2022년부터 건국대 글로벌캠퍼스의 발상과 표현 유형은 폐지되었다.[62] 다만 정물화처럼 물을 먹이는 기법을 극히 일부분에 투입하여 쓰는 학원도 있다.[63] 주제부를 포스터 물감으로 그린 후 수채화를 배경에 쓰는 게 일반적. 색연필이나 하얀 펜 등으로 마무리를 한다.[64] 파스텔을 체에 간 뒤 그 가루를 배경에 문지르는 방식이었다. 빠르게 채우는 데에 효과적.[65] 사실 학생을 위해서는 이게 차라리 낫기도 하다. 단순히 수학을 하기 싫어서 미술하려는 학생이 아닌, 몇 년이 걸려서라도 뒤늦게 찾은 미술의 꿈을 반드시 이루려는 수험생까지도 거절당한다는 게 단점이긴 하지만.[66] 대학에 따라 3절을 주기도 한다.[67] 그래서 일부 대학은 이를 금지하기도 한다.[68] 3절 도화지를 주고 4시간으로 줄여버리기도 하고, 시간만 1시간 줄여버리기도 한다.[69] 마커 가격을 생각하면 보통 일이 아니다. 그리고 입시미술 학생들이 쓰는 마커는 국산이라도 1자루 3~4,000원대는 기본. 거기에 좀 더 욕심을 내서 일본제를 쓰기 시작한다면 그 가격은 훨씬 비싸진다. 5,000원대 정도부터 가격대가 시작한다고 생각하면 된다.[70] 반드시 그런 것은 아니다. 교수님들에 따라 발상틱한 사고 주제가 나올 수도, 사고틱한 발상 주제가 나올 수도 있다.[71] 그러나 계속 늘고 있는 추세이긴 하다. 심지어는 디자인 입시학원과 애니 입시학원이 합쳐져 있거나 아예 애니/게임만 다루는 입시 학원도 있다.[72] 2013년 홍익대학교는 모든 미대 입시를 비실기로 전환했다.# 전년 입시에서 입시부정 사고가 터진 게 원인.[73] 이에 대한 여담으로 좋은 성적으로 미대를 입학한 유명 인서울 미대생이 근처 입시학원에서 중학생보다도 못한 실기력으로 대학생이 중고등학생과 같이 입시미술을 배우는 터무니없는 광경이 종종 연출되는 경우도 있었다.(입시미술이라 함은 미술의 전체적 기초소양을 아우르므로 기초가 안 된다면 배우는 것이 맞다.)[74] 이마저도 학교 오후 수업을 빠지고 2시부터 학원에 가는 경우도 부지기수.[75] 홍익대, 세종대, 이화여대 등[76] 숙명여대,서울 과기대 등[77] 서울여대, 서경대, 삼육대 등[78] 서울여대,건국대(글로컬) 등이 그 예시.[79] 그러나 정말 본인의 진로를 미술로만 생각하고 있다면 중학생 때부터 시작하는 게 후에 편할 수 있다. '입시의 시작이 고등학생 때'라는 것은 미술 한정 가변적인 생각이라 여기면 된다.[80] 4시간이 1타임 기준이다. 평일반은 한 타임씩 4일, 주말반은 토/일요일에 두 타임씩 묶어서 수업하는 것이 일반적이다.[81] 최근 들어 수능점수의 비율이 올라가면서 4타임 체제로 잡는 학원들이 늘긴 했다. 그러나 수도권 대학들은 하나같이 실기비중을 8할 혹은 그 이상이나 두기에 수도권을 일치감치 목표한다면 실기수업을 소홀히 해선 안 될 것이다.[82] 대략 10월즈음부터 긴장이 고조되기 시작한다. 빠르면 9월말부터.[83] 많으면 아침부터해서 3타임.[84] 더불어 여름특강비도 장난이 아니라는 점, 학원비 내주시는 부모님을 생각해서라도 기억하자. 단순히 2배로 학원비가 뛰는 것이 아니다. 개인적인 측면에서는 더 많은 종류의 재료가 들어가고, 더 많이 재료를 쓰고, 저녁 식비까지 부담해야 하고. 학원 자체의 측면에서는 늘어난 보조강사들과 선생들의 근무시간 때문에 훨신 더 많은 비용으로 인해 특강비가 올라갈 수밖에 없다.[85] 서울 주요 입시학원들을 필두로 전국연합시험을 치기도 한다. 서울을 제외한 지역의 학원들은 갖가지 연계시스템을 통해 서울학원들과 비교한 평가를 받기 위해 고군분투한다.[86] 최근 코로나의 여파로 한 두 달 미뤄지긴 했으나 코로나도 1, 2년 장기화되자 다시 예전의 입시기간을 회복하는 분위기이다.[87] 대표적으로 한성대학교 애니과의 70:1인데, 사실 예시로 적은 한성대학교 애니과의 경쟁률도 그나마 평범한 경쟁률이다. 동덕여자대학교 시각디자인 경쟁률은 90:1 이며 이보다 더 심한 경우는 100:1을 돌파하는 경우도 있다. 2015 수시기준으로 한양대학교 미술특기자 전형은 200:1. 2017 수시기준 단국대학교 커뮤니케이션디자인은 161:1이다.[88] 빡센 학원은 수능 날 저녁부터 소집하여 정신교육을 겸해서 1타임 수업을 시키거나, 겨울방학의 커리큘럼 설명을 하는 경우도 있다.[89] 조금 널널한 학원들은 토요일 12시에서 22시까지 진행하기도 한다.[90] 6~700만원대인 학원도 있다.[91] 일제 마카나 물감, 붓과 같은 고급 재료들을 대량으로 사용하게 되었을 경우에는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92] 원칙상 당연히 이러면 안 되는 것이다.[93] 수업 시간보다 빨리 등교하고, 등교했다가 3~40분 있다가 출석 체크하고, 다시 미술학원으로 가고. 학교의 원칙은 원칙이지만, 그 사이의 학생은 상당히 괴로운 일이다.[94] 의외로 수능 공부를 위한 1~2주가 입시 감각을 싹 무너뜨릴 수가 있다. 이를 "손이 굳었다"라고 표현하는데, 실제로 평소에 어느 정도 잘 그린다고 평가받던 학생이 이때부터 슬럼프에 빠지는 경우가 자주 생긴다. 더군다나 속도전까지 겹치면서 말 그대로 멘탈붕괴가 되어 더더욱 악화되기도 한다. 그렇다고 수능 공부를 하지 말라는 이야기는 절대 아니다. 이런 리스크는 충분히 누구에게나 발생할 수 있으니 더더욱 각오하고, 겨울 특강에 집중해야 한다는 이야기.[95] 특히 부모가 된 386세대의 경우, 방과 후 동네에 있는 화실이나 학교 미술실에서 그림을 적당히 열심히 그리는 정도로 서울 내 대학에 들어가는 이른바 '미술 실기의 신화'에 대한 기억이 강하기에 더욱 그렇다. 물론 어느 정도 기억상의 과장이 덧붙여진 인식이긴 하지만 실제로 미술에 대한 인식이 일명 '환쟁이'라는 식으로 박했고, 경쟁도 덜했으며, 자식을 입시에 도전시킬 수 있는 여력이 있는 가정도 적었던 시기이기 때문에 실제로 2010년대 이후에 비해서는 훨씬 여유가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96] 안타까운 일이지만 실제로는 이게 더 자주 일어나는 경우.[97] 하지만 1차에서 성적 컷이 존재하는 대학은 잘릴 위험이 있기 때문에 쓸 수 없다.[98] 잔인한 이야기이지만 미술학원과 미술 선생 입장에서는 대학이 어떻건 간에 일단 1명을 더 보낼 때마다 커리어가 확 갈린다. 또한 일단 못 갔을 경우에 뒷감당이 말도 못 할 수준으로 고역이기 때문. 물론 굳이 꼭 커리어 때문이 아니더라도 미술학원 입장에선 학생을 1명이라도 좋은 학교에 더 보내는 것이 목적이고, 그런 게 다음 해 원생 모집에 더 유리하기 때문에 꼭 안전하게 지원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이유로 낮은 학교에 보내고 싶어하진 않는다.[99] 만일 타협을 보았다 하더라도 그 뒤의 후폭풍과 심지어는 어느 한쪽의 (정신적이건 물리적이건) 보복은 절대 쉽게 해결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100] 이 사이에 그것도 나군 직전에 대부분 가군이 발표가 난다. 원하는 학교였다면 만세를 외치며 주위의 선망을 받으며 학원 짐을 싸면 되지만 그게 아니라면 (원하는 학교가 나군이건 다군이건) 합격되는 것 때문에 풀어지는 것이 문제고, 합격이 안 되면 멘붕하는 데 하루 이틀 그 이상을 쓰기 때문에 많은 경험자들과 선생들은 이 시기가 가장 위험한 시기라고 평가하기도 한다.[101] 보험 삼아 전문대학까지 썼다면 가군 시험 보는 이후부터 주마다 하나씩 있어서 2주는커녕 1주도 못 쉴 때가 많다. 그래서 당일 실기 시험이 끝나고 다음 날 전문대 실기 시험이 있어서 실기 시험을 치르고 학원에 와서 완성작(급하다 보니 스케치만 뜬다.)을 그린 다음 그날 보게 될 전문대 시험 주제 아이디어 스케치만 하고 학원 선생님들도 학생들이 피곤하다는 것을 알고 있으니 일찍 보내준다. 재수 없으면 3~4일 연속 시험 보는 일도 있다.[102] 나군의 경우, 다군 끝나고 일주일 정도 후에 발표한다.[103] 성적 적정에다가 실기 괜찮게 했는데 예비 못받고 광탈하는 일이 비일비재하다.[104] 이 때문에 부모가 자녀의 진로를 반대하거나 성인이 되기까지 준비를 미루도록 설득하는 경우도 굉장히 많다.[105] 비록 그림이 좋아서 계속하려는 사람들은 존재하겠지만, 상업적인 면에서 경쟁력을 크게 잃을 가능성이 큰 셈이다.[106] 단순히 그림을 그려주는 유희적인 활용을 넘어 아예 UI나 PPT를 AI가 설계해서 제작해주는 디자인 (미술)의 실무적 영역까지 그림 인공지능이 빠르게 잠식해나가고 있다.#[107] 특히 전과 제한을 2학년 1학기로 두는 대학들이 생각보다 많기 때문에 미리 잘 알아봐야 한다.[108] 물론 자신이 싫어하는 학생을 찍어두고 교묘하게 집단 따돌림을 주도하는 악질 강사가 있기야 하지만, 어차피 일반적인 경우는 아니다. 자신의 생계인 일인데 참으면 참았지, 함부로 학생을 잘 못되게 할 요량으로 공연한 막말을 하진 않는다는 것.[109] 이 사연의 경우, 전문가와 일반 네티즌 양측 사이에서 공통적으로 영재 아이는 아이디어가 좋으니 일러스트나 게임 원화 쪽이 더 맞는 것 같은데 정밀한 묘사를 중요시하는 순수미술 입시를 하게 된 게 문제였나 하는 의견도 나왔다.[110] 실제로 어느 정도 경력 있는 교수, 선생님들이 그림만 보고 '이 친구 C&C/창조의 아침/(등등 다양한 입시미술학원)... 다니는구나!' 하고 알 수 있다고 한다.[111] 특히 요즘에는 인터넷으로 얻을 수 있는 정보가 풍부하기 때문에 정말 열심히 한다면 경쟁률이 상대적으로 낮고 작품 평가 시 완성도 위주로 보는 미대에는 합격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는 전문가들도 있다.[112] 연필 하나만으로도 피부를 묘사하는데 있어 일일이 선으로 표현하는 방법이 있는가 하면 휴지로 문대면서 표현하는 방법이 있고 물로 적셔서 표현도 가능하다.[113] 물론 정확한 형태를 잡기 위해서는 선이 중요하지만, 여기에 너무 집착하는 게 문제. 예를 들자면 같은 그림을 보고 '선이 좀 불안정하긴 한데, 그거 빼면 다 좋네'와 '좋긴 좋은데, 선이 불안정하잖아' 정도의 차이라고 할 수 있다.[114] 그리고 경우에 따라 기본기에 정말 도움이 되는지도 의문인 점도 있는데, 대학에 상관없이 미대에 와보면 그림을 정말 못 그리는 사람들이 천지다. 특히 디자인과 같은 경우가 심한데, 입시미술학원에서는 기본기가 부족한 학생들을 어떻게든 대학교에 보내기 위해 여러가지 꼼수 및 표현법을 중점적으로 가르치고, 그런 표현법 위주로 배운 학생들의 드로잉 실력은 그야말로 개판. 막상 가보면 연예인 사진모작이나 어설프게 하는 학생들 천지다. 그나마 학원에서 형태력 연습을 많이 시키긴 하는데, 그쪽으로는 괜찮냐면 글쎄올시다... 극단적일 정도로 입시미술을 위한 그림만을 중점적으로 배우기 때문에 입시그림 괜찮고 다른 쪽으로는 전혀 응용하지 못해 개판으로 그리는 학생들이 부지기수인 것이라고 볼 수 있다.[115] 자신의 꿈이 확고하다면 하루라도 먼저 시작해라. 사실 고2 여름방학에 시작하더라도 재능충 아니면 실기 비중이 아주 높거나 좋은 대학을 가기는 정말 힘들다. 성적이 애매하게 좋은 경우엔(3등급 초반) 특히 현실과 이상이 달라 갈팡질팡하게 된다. 학원의 말에 휘둘리지 말고 어느정도 자신의 신념을 가지고 지원을 하는것이 좋다. 그렇다고 너무 개썅마이웨이로 지원하진 말자.[116] 예를 들어 국문과에 지원하는데 국어에서 1~2등급을 꾸준히 맞는 경우.[117] 다만, 정부가 전면 금지한 것은 각종 외부 경시대회와 공인시험의 점수 기재이고, 학교장이 인정한 교외대회 실적은 기재가 가능하다는 예외사항이 있다는 것은 생각해 봐야 한다. 그리고 교외대회가 아닌 견학이나 교내대회는 들어가는데, 교내대회는 그렇다 치더라도 견학은 일반고에서는 많이 하기 힘들다. 그리고 특목고 학생은 이 맹점을 이용해서 스팩을 쌓고 있다.[118] 다만 홍익대 제외라는 말은 생각보다 파급력이 크다. 미술에는 뜻이 있고, 성적은 굉장히 높은데(극단적인 경우로 미대가 아닌 일반 학교인데도 내신이 2.0등급 안팎에 수능은 국수영 올 1등급인 경우도 있다!) 실기 실력이 많이 떨어진다? 이러면 그냥 홍익대에 올인하고 대부분 합격한다.[119] 실제로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디즈니 등, 세계적인 기업에서 한국인 원화가가 활동하고 있고, 일본 애니계나 미국 애니메이션계에서 뛰는 한국인 애니메이터들이 적지 않음을 생각해보자. 하청을 받아 처리하는 수준이긴 하지만, 그 하청도 절대 아무나 할 수 있는 게 아니다.[120] 솔직히 미술에 재능이 엄청난 사람이 아닌 이상, 일반적인 그림 그리는 데에도 도움이 많이 되는 기술들이다.[121] 심사위원이 봐야 하는 그림이 어마어마하게 많기 때문에 한 장을 보는 데 길어야 약 3초 정도 할애된다.[122] 단, 이는 실제 입시와는 다르게 좀 더 창의적인 것을 원하는 대회 수상작들의 특성은 고려해야 한다.[123] 다만 학생 본인이 그런 것들을 판단하기란 굉장히 어려운 일이니 되도록 섣부르게 판단하지 않도록 하자.[124] 실제로 2014년도 모 대학의 주제로 '고흐의 자화상(제시물)을 이용하여 SNS를 표현하시오.'로 나왔는데 정작 암기식으로 그린 애들은 멘붕이 와서 그리다가 중도 포기하거나 미완성한 사람들도 있었으며 실기력이 떨어져도 제시물과 주제에 맞게 그린 애들은 합격한 사례가 있었다. 반대로 실기력이 뛰어난 그림들은 제시물과 주제에 맞지 않아서 예비번호도 못받고 바로 떨어졌다.[125] 재료에 제한을 굉장히 많이 두는 학교도 많다. 가령 어떤 대학은 흰 물감도 사용 못하게 한다. 재료의 제한이 풀려 사용이 자유로워졌다지만 그래봐야 결국엔 기존 재료 위주로 그릴 수밖에 없다.[126] 그래서 완성도가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이기도 하다.[127] 예 : "인물의 사실적인 묘사 및 지나치게 정형(定型) 화 된 표현은 지양함" 세종대 전형요강 中[128] 일정한 주제를 주면 그것으로 애니메이션의 스토리보드를 짜고 그 중 한 장면을 선택하여 수채화로 그려내는 시험 방법이다. 대학교의 관련 학과 입시에서도 상황과 표현을 입시 전형으로 정한 경우가 정말 많다.[129] 작화 내에서도 스케치, 선따기, 채색으로 분담하는 경우도 꽤나 많다.[130] 그러나 포트폴리오를 만들어주는 학원도 이미 있고 다른 사람이 대리로 그리거나 하는 등의 비리가 터지는 문제도 존재한다.[다만] 2016년 기준으로 이러한 풍조는 완전히 사라졌다고 봐도 무방하다. 오히려 자신의 느낌을 얼마나 사실적인 표현과 함께 잘 가미하느냐를 보기에 이제는 학원, 개인단위로 미는 그림체가 전부 다르며, 비슷한 그림은 오히려 독이 된다.[132] 유학생은 외국의 최신 경향을 접하고는 귀국해서 비슷하게 따라 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133] 뒤샹 이 양반은 변기통에 이름 한 줄 써 놓고 예술이랍시고 자기 전시회에 전시한 작자이다. 자기도 쪽은 팔렸는지 가명을 쓰고 가명으로 출품했고, 하도 많이 까이니까 자기 자신의 작품을 옹호하는 글까지 투고했다.[134] 한국교육개발원의 분류 기준에 따라 건강보험 데이터베이스(2013년 12월 31일 기준)로 26,352명의 예체능 계열 졸업생의 취업 현황을 조사한 결과 예술•스포츠 및 여가 관련 서비스업 종사자는 5.1%에 불과했다. 해당 조사에서 예술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어 보이는 도매 및 소매업(17.4%), 제조업(14.1%), 교육 서비스업(11%), 사업시설관리 및 사업지원 서비스업(9.9%) 영역이 높게 나타났다. 쉽게 말해 자기 전공을 살려서 일자리를 얻기가 매우 어렵다는 것이다.[135] 교내 체벌은 수도권은 2000년대 후반 이후, 지방은 2010년대 초반 이후로 쇠퇴하기는 했으나 학원의 경우 이미 수도권 대다수의 학교에서 체벌이 사라졌을 시기인 2014년 2월에 올라온 기사를 보면 서울의 학생들 절반이 학원 내 체벌을 겪었음을 알 수 있다. 입시전문 미술학원의 폐쇄성을 생각해보면 기타 학원보다 정도가 더 심했고 이제는 학교라면 상상도 하기 힘든, 학생들을 체벌한 썰을 자랑스레 푸는 강사들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136] 이는 체벌이 공식적으로 금지되기 직전까지 학교에서도 그러했다. 학생들 스스로도 체벌을 버거워하면서도 그것이 '부당'하다는 인식이 턱없이 모자랐던 것이다.[137] 학원의 폭행에 동의하지 않는 학생들도 분위기에 떠밀려서, 그리고 여태껏 학원의 커리큘럼에 맞춰서 다듬은 기술로는 (가령 디자인과 입시학원의 경우 학원에 따라 수채화, 포스터 물감, 파스텔 등. 재료와 표현 기법이 상이하다.) 다른 학원으로 옮겨가기에도 어렵다고 생각하여 울며 겨자먹기로 학원의 방침을 수용하기도 한다. 아니면 정말 버티다 못해 도망치듯 학원을 벗어나거나 아예 미술 자체를 포기하는 안타까운 길을 택하기도 한다.[138] 다른 작품은 전부 타인의 특정 시리즈물이라서 그녀의 순수한 창작물은 아니다.[139] 주역 여고생 중 두 명이나 니삭스와 학생구두를 신고 있다. 학생 구두는 말할 것도 없고 니삭스는 한국 사회에서 주류 패션 문화였던 적이 아직 없다. 수도권 번화가에서도 정말 하루에 한 명 보일까 말까 할 정도. 지우개도 그렇고 언밸런스X2도 그렇고 이때쯤 나온 오타쿠 문화에 편승한 한국 애니메이션 관련 매체 대다수에서 발견되는 문제점이다.[140] 점수는 100점부터 시작해서 틀리게 그린 부분이 발견될 때마다 깎아내리는 식으로 줄을 세운다. 결코 잘 그린 부분을 발견해서 점수를 가산하며 줄을 세우는 게 아니다.[141] 주로 미국과 그 다음 영국과 유럽이며, 캐나다나 호주 등도 소수지만 포함[142] 이는 관련 학원 시장이 크게 존재하느냐의 여부만 봐도 알 수 있다. 영미권 미대입시학원은 전국 각 지역마다 있으며, 일본 미대입시 학원들은 각 지역 및 지방에도 있지만 주로 강남에 많이 몰려있다. 반면 타 국가들의 경우, 해당 국가 미대만을 전문적으로 준비해주는 학원 시장이 존재한다고 보기 힘들다.[143] 물론 최근 수년간 국내 미대가 입시미술의 폐해를 방지하기 위해 입시전형들을 바꾸는 등 여러 변화의 시도들이 많이 있었지만, 어쨌든 해외 미대에 비해 전체적으로 보기엔 여전히 이러한 경향이 있다.[144] 이런 점에선 어찌 보면 우리나라의 미학과와 비슷한 풍을 갖고 있겠다고도 할 수 있겠다. 그렇다고 타국 미대가 철학적인 고민을 하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말이다.[145] 영미권 미대야 동네마다 길가다 보이는 입간판만 봐도 "미국 OO미대, XX디자인스쿨 합격" 등 일반인도 알 정도로 한국인들이 많이 진학하지만.[146] 그렇다고 못봐줄 정도의 그림을 그리는 초짜도 받아준는다는 의미가 아니라, 어느 정도의 실기실력 및 포트폴리오가 있어야 하는 것은 기본이다.[147] 특히나 미국은 현대미술의 발상지이자 최대 시장을 이루고 있기에 더욱 박한 평가를 받는 경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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