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2-15 07:08:03

삼황오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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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전근대의 해석3. 현대의 해석4. 삼황과 오제
4.1. 삼황(三皇)4.2. 오제(五帝)
5. 계승 논쟁?6. 가상 매체에서의 삼황오제
6.1. 소설 《묵향》에서 정파의 강자 8명을 일컫는 말6.2. 소설 《전생검신》에서 언급되는 신화적인 존재들6.3. 게임 《바람의 나라》의 몬스터들

1. 개요



왕조 이전에 있었다고 전해지는 중국 신화의 전설상의 군주들.

2. 전근대의 해석

중국의 고대 신화에 등장하는 제왕들. 세 명과 다섯 명을 말한다. 이들 여덟 임금은 중국 문명의 시초를 열었다고 하는데, 근대 이전 중국에서는 신화가 아니라 반쯤 역사적인 인물로 여겼다.

다만 이는 오제에 한정되는 내용으로, 사마천만 해도 삼황은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해서 《사기》에 <삼황본기>를 두지 않았다. 현재의 <삼황본기>는 당나라 때 사마정이 가필한 것이다. <오제본기>도 이게 말은 안 되는 것 같은데, 이 이야기를 다룬 문헌이 다른 일급 문헌에도 인용되니 그중에서 말이 되는 것만 모아서 <오제본기>를 만들었다고 할 정도였다. 반대로 갑골 발견 이전에는 상나라의 역사성도 의심받곤 했을 정도였으니, 근대 이전 중국에서 삼황오제를 온전히 역사적 인물로 여겼다기에는 무리가 있다. 이미 2천 년 이전 사마천 시기부터 삼황의 존재는 신화적으로 여겨졌고, 오제 정도는 그래도 실존 인물로 생각한 것으로 추측된다.

삼황오제 신화의 기본틀이 되는 상고시대 시조 설화의 원형은 상나라 무렵부터 이어져왔고, 춘추전국시대제자백가가 각종 사상을 주창하고 제후들에게 유세하면서 이 삼황오제의 신화가 창조되어 틀을 갖추게 되었다. 오제 신화는 음양오행설이 유행한 이후에 다섯 임금이 신화로 정립되기 시작한 듯하다.

이렇게 정설이 없고 구전되면서 전해진 신화이기 때문에, 삼황과 오제의 구성원은 제자백가의 주장에 따라 천차만별이 되었다. 춘추전국시대에서 진나라한나라의 시대를 넘어서 위진남북조 시대에 이르는 기나긴 시간 동안 삼황오제의 신화는 계속해서 재창조되었다. 즉, 이 신화는 현대의 중국 한족에 이르기까지 중국 지역에 살았던 수많은 갈래 집단들의 개별신화와 전설이 국가의 이합집산 과정에서 끊임없이 섞이고 변경된 결과이다. 그래서 전승마다 삼황오제의 구성원이 달라지는 것이다. 또한 오제 중 생전 양위를 했다고 전해지며 가장 평화롭고 살기 좋았다는 요와 순 두 군주의 치세를 요순시대라고 하는데, 흔히 중국식 표현으로 태평성대, 이상향이라고 할 대표적인 시대가 요순 시대.

3. 현대의 해석

청나라 시절에 와서는 주나라 이전의 역사는 모두 설화나 전설로 여겨졌는데, 20세기 들어 은허가 발굴된 이후에 상나라의 실존이 확인되었다. 이후 중국 사학계에서는 은나라와 은나라 이전 "요순시대에 선정으로 모든 백성들이 행복하고 편안했다" 하는 기록들을 마르크스주의 사관에 입각해 비교대조 및 분석하기 시작했다. 이에 따르면 은나라 당시부터 중국에서 본격적으로 청동기 문명이 시작되어 빈부격차가 발생하였으며, 따라서 "살기 좋았던 요순시대" 관련한 설화들은 중화 문명이 신석기 시대에서 청동기 시대로 이행하는 과정에서 빈부격차가 발생한 것과 연관짓고 있다. 일단 청동으로는 무기나 제사용 도구는 만들어도, 농기구는 수지타산 문제로 만들 수 없기 때문에 신석기 시대에서 청동기 시대로 진입하면서 농업 생산성이 괄목할 만하게 증가한 것은 아니었다. 대신 청동기 무기를 사용하면서 전쟁 -> 전쟁 포로 노예화, 소규모 부락 집단의 도시국가화 등이 진행되면서 초기 노예제 사회로 진입했다. 당연히 지배계층 이외에 노예 등 피지배 계급의 생활 수준은 저하되는 경우가 많았다.[1]

어쨌든 삼황오제는 비교하자면 한국사의 단군 왕검 비슷한 전설의 영역이며, 실존을 확인하기 위해 발굴작업을 하고는 있지만, 유의미한 성과는 없다. 그 이유는 은나라 이전 중국 역사는 문자 기록이 없는 선사시대의 영역이기 때문이다. 즉 삼황오제의 실존 가능성 여부를 찾는 것은 북한에서 평양에 단군릉을 만든 것과 유사한 사례라고 볼 수 있다.

중국은 삼황오제를 실증하기 위해 대대적인 고고학 조사를 했으나, 이후 중국 전역에서 여러 신석기 유적들이 발견되었다. 황하유역 뿐만 아니라 중국 전역에서는 동시 다발적으로 문명이 발생했다는 가설이 힘을 얻고 있기 때문에, 국가의 시조로서의 삼황오제설은 고고학 성과에 의해 오히려 도전을 받고 있다. 그러니까 황하문명을 건설한 삼황오제 같은 존재가 있다고 하더라도 다른 영역에서도 그런 비슷한 존재들이 여럿 있었다는 것이 고고학적으로 밝혀진 것이다.

4. 삼황과 오제

황제(皇帝)란 단어의 어원이 삼황오제이다. 전국 통일 후 진시황이 새로운 호칭을 정하면서 삼황오제의 글자를 따서 '황제'라는 호칭을 만든 것이다.

4.1. 삼황(三皇)

  • 복희, 신농, 여와: 《사기》(史記), 《춘추운두추》(春秋運斗樞), 《춘추원명포》(春秋元命苞)
  • 복희, 신농, 황제: 《상서》(尙書), 《제왕세기》(帝王世紀), 역대제왕묘(历代帝王庙)
  • 복희, 신농, 수인: 《상서대전》(尙書大傳), 《예위함문가》(禮緯含文嘉)
  • 복희, 신농, 축융: 《백호통》(白虎通)
  • 복희, 신농, 공공: 《통감외기》(通鑑外紀)

사마천의 《사기》에서는 천황씨, 지황씨, 태황(인황), 그 외에 복희, 여와, 신농, 축융, 황제 등이 삼황으로 꼽히기도 한다.

4.2. 오제(五帝)

  • 황제, 전욱, 제곡, 요, 순: 《사기》(史記), 《세본》(世本), 《역전》(易傳), 《대대예기》(大戴禮記)
  • 소호, 전욱, 제곡, 요, 순: 《상서》(尙書), 《백호통》(白虎通), 역대제왕묘(历代帝王庙)
  • 복희, 신농, 황제, 요, 순: 《전국책》(戰國策)
  • 태호, 염제, 황제, 소호, 전욱: 《예기》(禮記), 《여씨춘추》(呂氏春秋), 《회남자》(淮南子)
  • 황제, 소호, 전욱, 제곡, 요: 《자치통감외기》(資治通鑒外紀)

복희(伏羲)=태호(太昊)[2], 신농(神農)=염제(炎帝), 황제(黃帝), 소호(少昊), 전욱(顓頊), 제곡(帝嚳), (堯), (舜) 중에서 다섯 명을 적절하게 골라잡는다.

보다시피 여러 명이 언급되나, 보통 오제로 많이 드는 것은 황제, 전욱, 제곡, 요, 순이다.

순 임금 이후의 경우는 대부분 삼황오제에 포함시키지 않는다. 다른 건 몰라도 우와 탕은 중국 본토에서 역사라고 주장하는 하나라상나라의 초대 이기 때문이다.[3] 고작 왕이 삼황오제에 포함되는 것이 이상하게 보일 수도 있겠지만, 삼황오제의 '황'과 '제'는 '황제'의 의미로 쓰이진 않았고 당시 황제라는 단어가 있지도 않았다.

'황'이나 '제'라는 글자에 제왕적인 이미지가 들어간 것은 위에 언급했듯이 진시황 이후였다. 어쨌든 중국에선 우왕과 탕왕을 역사적인 인물이라고 보기 때문에, 중국 내에서도 신화라고 보는 삼황오제에 포함된다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된다.

5. 계승 논쟁?

여진족이 세운 금나라 시기인 1216년 2월, 이 삼황오제 계승 논쟁이 있었는데 참의관 왕회(王澮)라는 사람이 "본조(本朝 금나라)가 고신(高辛 제곡 고신씨帝嚳高辛氏)을 계승하였으니 황제(黃帝 중국 한족의 전설적인 시조이자 신)의 후예이다."라고 말을 하자, 유관부서의 장행신(張行信)이 "시조실록(始祖實錄)을 살피건대 단지 (금나라의 시조가) 고려로부터 왔다고 일컬었을 뿐이고 고신에게서 나왔다는 것은 아직 듣지 못하였습니다. (중략) 왕회가 말한 것을 돌아보건대 다만 광망(매우 잘못된)한 언어일 뿐입니다."라고 반박하여 금나라 선종(宣宗) 황제가 그의 말을 옳다고 여겼던 일화가 금나라의 역사서인 금사에 실려 있다#.

6. 가상 매체에서의 삼황오제

6.1. 소설 《묵향》에서 정파의 강자 8명을 일컫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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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 소설 《전생검신》에서 언급되는 신화적인 존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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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 게임 《바람의 나라》의 몬스터들

파일:바람의 나라 소호 구버전.gif 파일:바람의 나라 전욱 구버전.gif 파일:바람의 나라 제곡 구버전.gif 파일:바람의 나라 요제 구버전.gif 파일:바람의 나라 순제 구버전.gif
<rowcolor=#c79820> 소호 전욱 제곡 요제 순제
바람의 나라에서는 4차 승급 퀘스트에서 반고의 부활을 꾀하고 있다고 언급된다. 본래 인간 세상 일에 관여치 않았지만 갈수록 더러워지고 추악해지는 인간 세상을 정화하기 위해 부활 의식을 진행하게 된 것. 광동성의 무타는 오제들이 아직 부활 의식을 완성할 제물을 찾지 못했다며 플레이어에게 오제를 처치해달라고 부탁한다.

그러나 오제들을 모두 처치하자 반고의 기운은 사라지기는 커녕 점점 증폭되는데, 이는 오제들 자신이 반고 부활의 제물이었기 때문이다. 오제들이 하지 못한 건 제물을 찾는 것이 아니라 제물을 바치는 것이었다. 하지만 삶에 대한 인간의 욕심이 스스로를 종말의 길로 밀어넣을 것을 알고 있었기에 플레이어에게 담담히 최후를 맞이했던 것.
[1] 참고로 20세기 후반에서 21세기 들어서는 서구권 사학계나 문화인류학계, 고고학계 등을 중심으로 신석기 시대 수렵채집민 사회와 초기 농경민 사회를 비교대조하면서 수렵채집민 시절 인류가 전반적인 영양 상태나 여가 시간 등에 있어서 후대 농경민들보다 오히려 더 나았다는 연구결과가 나오고 있다.[2] 원래는 다른 인물이었을 것으로 추정되나 일정 시점부터 동일인물로 인식되었다. 신농과 염제도 마찬가지.[3] 적어도 2009년의 대학수준 역사교육에서는 순 이후의 임금은 삼황오제에 넣지 않는다. 상나라는 유적이 발굴되어 실존이 증명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