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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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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통 일본어족
일본어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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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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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O 639-1
JA
ISO 639-2
JPN
ISO 639-3
JPN
글로톨로그
nucl1643

1. 개요2. 계통3. 역사4. 문자5. 발음6. 문법7. 어휘
7.1. 일본어의 외래어7.2. 한국어와 일본어의 비슷한 고유어 어휘들
8. 일본어의 특징9. 사용 지역과 영향력10. 방언11. 학습 난이도
11.1. 한국인에게 쉬운 점11.2. 한국인에게 어려운 점
12. 학습 방법13. 구사자
13.1. 캐릭터
14. 문자 인코딩15. 대중문화16. 기타17. 들어보기18. 관련 문서19. 외부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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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미야비 - 일본어로 읽은 세계 인권 선언 제26조[해석][9]
ナムウィキ、みんなで[ruby(育, ruby=そだ)]てる[ruby(知, ruby=ち)][ruby(識, ruby=しき)]の[ruby(木, ruby=き)]。
나무위키, 여러분이 가꾸어 나가는 지식의 나무.

일본 열도에서 사용되는 일본어족 언어로, 일본의 실질적인 공용어다.[10] 특허협력조약에 따른 국제 공개어 10개 언어[11] 중 하나다.

일본어는 오직 일본 열도에서만 모어로서 쓰이고, 일본 열도에서 태어나 살고 있는 일본인 절대 다수는 일본어를 모어로 하기 때문에 사실상 일본 인구수가 곧 일본어 사용자 수와 일치한다. 일본어를 모어로 사용하는 인구는 약 1억 2천만 명으로, 이는 전 세계 언어 중 9위에 해당한다.

통용 지역이 일본에만 한정되기 때문에 링구아 프랑카로서의 지위는 높지 않으나, 일본의 강한 경제력소프트 파워로 인한 학습 수요가 존재한다. 일본 국외의 일본어 학습자는 2018년 기준 380만 명 가량 존재하며 동아시아동남아시아가 일본어 학습 인구의 80%를 차지한다. 20세기 초반엔 일본 제국주의의 팽창에 따라 타이완 · 한반도 · 만주 · 남태평양 등지에도 일본어가 국어로서 보급되었으나, 일본 제국이 제2차 세계 대전에서 패전해 해당 지역을 모두 상실한 탓에 현재는 모어 사용자가 거의 존재하지 않는다.

2. 계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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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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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문자

일본어는 다음의 세 문자를 섞어쓰는 혼합문자체계이다. 여기에 제한적으로 로마자도 사용한다. 또한, 표음문자표어문자가 동시에 사용되는 흔치 않은 구조를 가지고 있는 언어이기도하다.[12]
히라가나와 가타카나는 한자에서 파생되어 만들어진 글자이다. 로마자대문자, 소문자처럼 서로 1:1로 대응되는 글자들로 구성되어 있으나, 로마자와 다르게 히라가나와 가타가나는 각각 다른 한자에서 파생된 경우가 많기 때문에 모양이 매우 다르다. 예를 들어 /sa/를 표기하기 위한 가나는 각각 さ와 サ이다. 각각 기본 글자로 46자(현재 안 쓰는 글자를 포함하면 48자)가 있으며, 촉음이나 요음, 탁음, 반탁음 표기를 위해 글자가 변형될 수 있다. 히라가나와 가타카나 중에서는 한쪽 가나에는 자주 쓰이지만 다른 쪽 가나에서는 거의 사용되지 않는 글자들이 좀 있다. 예를 들면 가타카나의 ヴ는 굳이 따지자면 히라가나의 ゔ가 대응되고 유니코드에도 있지만 실제로는 거의 쓰지 않는다. 영어의 [v] 발음을 표기하기 위해 만든 글자로 외래어를 표기하는 가타카나 이외에는 쓸 일이 없기 때문이다. 반대로 가타카나의 히라가나의 を에 대응하지만, 현대에는 저 を가 조사(을/를)에만 쓰이므로 일반적인 경우에 ヲ는 거의 사용되지 않는다.

일본어 표기 체계에서 한자는 글자 하나가 복수의 독법이 존재하는 것이 일상적이다.

일본에서 한자를 읽는 방법은 크게 음독(み)과 훈독(み)으로 나뉜다. 음독은 일본 한자음으로 한자를 읽는 것이며[14], 일본 한자음은 유입된 시기별로 한음, 오음, 당음 등으로 나뉜다. 예를 들어 明(밝을 명)의 오음은 ミョウ(myō), 한음은 メイ(mei), 당음은 ミン(min)이다. 훈독은 한자를 읽는 법이라기보다는, 의미 구분을 쉽게 하기 위해서 한자어가 아닌 순 일본어를 같은 의미의 한자로 빌려 적고 읽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훈차가 보편화된 것이다. 예를 들면 や(ya, 집)라는 단어는 屋(집 옥)과 家(집 가)에 둘 다 쓰이고, 後(뒤 후)는 あと(ato, 뒤, 나중), のち(nochi, 훗날), うしろ(ushiro, 뒤쪽)에 대응될 수 있다. 그 외에 두 글자 이상의 한자어에 대해 한 고유어를 대응하는 방법인 숙자훈(熟字訓)도 있으며, 인명이나 지명 같은 경우 상용 독법 범위 밖에서 새로운 독법을 쓰기도 한다.

한자 독법의 극단적인 예로 生(날 생)을 들 수 있다. 이 글자는 한국어에서는 '생', 표준중국어에서는 'shēng'이라는 하나의 독음만 있다. 그러나 일본어에서는 상용 독법 내에서만 따져도 음독으로는 'ショウ(shō)'와 'セイ(sei)', 훈독으로는 ik-계열(生きる, 生かす, 生ける), um-계열(生まれる, 産む), ow-계열(生う), ha-계열(生える, 生やす), き, なま가 있다. 여기에 상용 독법 범위 내에 없는 독법(인명·지명 등)까지 포함하면 더 많아질 수 있다.

예문을 통해 살펴보자면 아래와 같이 설명할 수 있다.
昨日遥香は夕食を食べに食堂に行った。
어제 하루카는 저녁을 먹으러 식당에 갔다.
단어 발음 독법 종류
昨日キノー(kinō)어제숙자훈[15]
遥香ハルカ(haruka)하루카인명[16]
夕食ユーショク(yūshoku)저녁식사훈독+음독[17]
食べタベ(tabe)먹-훈독
食堂ショクドー(shokudō)식당음독
行ったイッタ(itta)갔다훈독
위 문장에서는 이라는 글자가 しょく, た(べ)의 두 가지 방식으로 읽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렇듯 복수의 독법을 가지는 한자가 일본에서는 매우 많으며(적어도 상용한자 범위 내에서 절반은 한다), 어떤 방식으로 읽어야 하는지는 많은 경우 문맥에 따라, 혹은 단어에 따라 결정한다. 어렸을 때부터 교육을 받았던 현지인들은 자연스럽게 생각하지만, 따지고 보면 세계적으로도 굉장히 특이한 사례이다. 한편 어떻게 읽는지에 대한 단서를 제공하기 위해 오쿠리가나가 쓰이기도 한다.

한국에서 전통적인 형태의 한자를 그대로 쓰는 것과는 다르게 일본에서는 1949년에 간략화된 형태의 한자인 신자체를 쓴다. 일본에서 전통적인 형태의 한자는 구자체라 한다.

한국어가 근대에 가로쓰기를 도입하면서 문장부호를 서양식으로 갈아엎은 것과 달리 일본어는 여전히 세로쓰기의 비중이 꽤 높은 편이며, 동아시아에서 전통적으로 쓰여왔던 한문에서 유래된 세로쓰기식 문장 부호를 현대식 가로쓰기에도 그대로 쓰고 있다. 그래서 마침표를 쓸 때 한국어 가로쓰기에서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속이 꽉 찬 온점(.) 대신 고리점(。)을 가로쓰기와 세로쓰기에 관계 없이 사용하며, 쉼표도 같은 이유로 반점(,) 대신에 모점(、)을 사용한다. 원칙적으로 물음표느낌표 등도 쓰지 않는다. 물론 원칙이 그럴 뿐이고, 현대 일본어에서는 물음표[18]나 느낌표의 사용량이 늘어나고 있다.

일본어에서는 띄어쓰기를 하지 않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는 가타카나와 한자로 명사와 동사 등을 적고, 형용사 등이 히라가나로 쓰여 읽는 데에 오해가 없기 때문이다.
한국어 : 아버지가방에들어가신다. (아버지가 / 방에 / 들어가신다[19])
일본어 : [ruby(父, ruby=ちち)]が/[ruby(部屋, ruby=へや)]に/[ruby(入, ruby=はい)]って[ruby(行, ruby=い)]かれる。(아버지가 / 방에 / 들어가신다.)
이처럼, 한자를 이용함으로 인해 주어, 서술어, 목적어 등의 구분이 명확해진다.
물론, 외래어도 사용가능하다.
コンピューターゲームは/[ruby(面, ruby=おも)][ruby(白, ruby=しろ)]い。
컴퓨터 게임은 / 재미있다.
물론 이것 역시 가타카나까지 배운 사람에게는 문장 구조가 보인다.

따라서 어린이용 서적이나 외국인을 위한 일본어 교육용 서적 정도에서나 띄어쓰기를 찾아볼 수 있다. 그러나 인명의 성과 이름을 구분할 때는 공백이 들어가는 것이 일반적인데, 이는 성과 이름을 붙여서 쓰면 어디까지가 성이고 이름인지 애매해지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해당 예시로는
[ruby(朝比, ruby=あさひ)][ruby(奈, ruby=な)][ruby(緒美, ruby=おみ)]
아사히나오미
위와 같은 이름일 경우, 성이 '아사히'이고 이름이 '나오미'인지, 성이 '아사히나'이고 이름이 '오미'인지 구별할 수 없다. 이런 사례가 생각보다 빈번하다. 때문에 위와 같은 상황을 방지하기 위해 아래와 같이 적는다.
이름이 '아사히나 / 오미': 朝比奈 緒美 / 朝比奈 緒美
이름이 '아사히 / 나오미': 朝比 奈緒美 / 朝比 奈緒美
이 때, 띄어쓰기는 반각을 써도 전각을 써도 상관없다. 일반적으로 사이트 회원가입이나 공문서 등, 전각으로 기입해야 하는 경우에는 전각 띄어쓰기를 쓰고, 그 외 일반적인 일상생활에선 반각을 쓰는 편.

이와 같은 이유로 한자가 없는 히라가나와 가타카나로 된 문장만 가지고 일본인에게 보여주면 그 사람들은 큰 혼란을 일으키게 할 수 있다. 이것을 한국인에게 100%로 표현할 수 없지만 가독성으로 따지면 이렇다.
(日)きょうはにほんごのべんきょうがしたい。[20][21]
(韓)오느ㄹㅇㅡㄴㅇㅣㄹ본ㅇㅓ고ㅇㅂㅜ르ㄹㅎㅏㄱㅗ시ㅍㄷㅏ

히라가나 학습 동영상
가타카나 학습 동영상
히라가나 쓰기 영상 가타카나 쓰기 영상

5. 발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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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문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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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 고전문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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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어휘

일본어는 고유어(和語), 한자어(漢語), 외래어(外来語)의 세 어휘로 분류된다. 고유어는 순수 일본어로, 한국어에서 "순우리말"이라고 쓰는 것과 같은 의미다. 그러나 외래어였다고 하더라도 토착화된 것은 예외적으로 고유어로 분류한다.

한자어는 한자로 이루어진 어휘다. 그러나 고유어였다고 하더라도 한자로 표기하고 한자의 음으로 음독한다면 한자어이다. 비슷한 맥락에서 기존에 없던 말을 한자를 차용하여 만들고 음독을 한 경우에도 한자어로 분류한다. 외래어는 흔히 가타카나로 표기하는 어휘다.

일본어학을 연구하는 학자에 따라 그 구분이 다른 경우가 있지만, 일본어의 어구성은 크게 단순어합성어로 나눈다. 단순어는 어기가 하나로 구성된 단어를 의미한다. 예를 들자면 川이 있다. 합성어는 다시 두 개로 나누어지는데, 하나는 파생어고, 하나는 복합어다. 파생어는 어기와 접사가 붙은 형태로, 예를 들자면 お水와 같이 쓰는 경우이다. 복합어는 어기와 어기가 섞여서 만들어지는 단어이다. 예를 들자면 立ち読み가 있다.

일본어에서는 Hiatus(모음 충돌) 회피 현상을 볼 수도 있다. 한국에서 세숫대야를 "다라이"라고 부르는데, 이것은 본래 기원이 일본어인 이다. 이 盥는 손을 뜻하는 手(て)와 씻다를 뜻하는 洗い(あらい)가 합해져서 생긴 것인데, 음소표기로 표현하면 te+arai가 된다. 이때에 모음이 충돌되는 것을 회피하기 위하여 te에 있던 모음 음소 e를 탈락시키면서 tarai가 된 것이다. Hiatus 회피는 모음 탈락, 자음 삽입, 모음 융합을 이용하여 이루어진다.

한국어와 일본어는 꽤 많은 부분에서 동일한 한자어를 공유한다. 다만 비슷하다고 해도 다른 뜻으로 사용하거나, 훈과 음이 복잡하면서 섞어 쓰는 특성에 발음조차 비슷하지 않은 한자도 많기 때문에 배울 때는 충분히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한국어 '신문(新聞)'에 해당하는 일본어는 한국과 똑같이 新聞으로 쓰지만 일본 한자음으로는 しんぶん(/shimbun/)이다![22] 사실 万(10000)은 더 심하다. 숫자를 셀 때는 오음으로 一万(いちまん)인데 만세를 외칠 때는 한음으로 万歳(ばんざい)이다. 심지어 '무화과(無花果)'는 한자음과 전혀 관련이 없는 いちじく로 읽는다. 또한 한국어 '편지(便紙/片紙)'에 해당하는 일본어 てがみ는 한자로 手紙라고 쓴다. 음독으로 혼동하기 쉬운 훈독, 언어간 동형이의 한자어 문서를 보면 시리즈로 있다. 물론 이건 약간의 예외를 익히는 데만 주의를 기울이면 해결할 수 있는 부분이라, 아예 백지에서 시작하는 비동아시아 언어권 사람들보다는 일본어 학습에 훨씬 유리하다.

또한 포르투갈과 교역을 하면서 포르투갈어의 영향도 많이 받았다. かるた(/karuta/)나 ヨーロッパ(/yōroppa/), 天麩羅(/tempura/) 등이 포르투갈어 유래 단어들이다.

ありがとう가 포르투갈어 obrigado에서 유래했다는 설이 있는데, 발음이 비슷해서 그럴 것 같아 보이지만 ありがとう는 obrigado랑 전혀 상관이 없는 말이다. 이 말은 역사적 가나 표기법에서 ありがたう로 적었던 말이고, 포르투갈인들이 일본에 상륙했을 때는 현대 가나 표기법이 만들어지기 한참 전이었다. 정말 obrigado를 받아들였다면 たう로 받아들였을 리가 없다. ありがとう의 원형은 有り + 難し이고, 이것이 あり + かたし → ありがたし(연탁) → ありがたく[23] → ありがたう(자음 탈락) → ありがとう(이중 모음의 장모음화)가 된 것이다. あり는 ある(있다)의 연용형이고, かたし는 연용형에 붙어서 형용사를 만드는 접미사로 '-(하)기 어렵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고, 이 かたし는 かたい로 현대 일본어에도 남아 있다(참고). 즉 ありがたし는 본래 '있기 어렵다.', '좀처럼 없다.'라는 뜻이고, 이 뜻이 변해 '고맙다.'가 된 것이다. 있기 어렵거나 좀처럼 없는 좋은 일은 한 번 생기는 것만으로도 고맙게 여기게 되기 때문이다. ありがとう를 한자로 有(り)難う로 적는 것도 실제로 有り + 難い에서 유래했기 때문이고, '고맙지 않다.'를 ありがたくない(있기 어렵지 않다)라고 하는 것도 실제로 ありがたい(있기 어렵다)라는 말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한국어, 중국어와 비교하면 불교적인 색채가 강한 어휘가 많은 언어이기도 하다. 본디 불교 용어였던 단어들이 의미가 확대되면서 인명이나 지명뿐만 아니라 일반명사나 동사, 형용사 같은 일본어 어휘 체계에 영향을 미쳐 실생활에서도 불교에서 유래된 용어들이 많이 사용된다. 고려 중기, 조선 이전까지는 불교 사회였던 대한민국은 오백 년 동안 유학 성리학의 영향을 받았고 일제강점기를 거쳐 해방을 맞이하면서 미국그리스도교의 영향을 받아 불교적 색채가 많이 사라졌지만, 일본에도 시대를 제외하면 상대적으로 유학과 기독교의 영향이 약한 편이라 불교의 영향력이 유지될 수밖에 없었다. 여러 모로 사상의 대격변을 겪은 대한민국이나 중국과 달리 일본은 사회구조 변혁을 별로 안 겪었다는 점도 이유라 할 수 있다.#

7.1. 일본어의 외래어

일본어의 외래어 문서 참고.

7.1.1. ㅐ와 ㅔ의 구분

일본어에서는 외래어를 받아들일 때, 한국어의 ㅐ(/ɛ/)로 옮겨지는 음가 /æ/ 는 일본어에선 항상 あ(ㅏ)로, ㅔ는 え(ㅔ)로 발음되기 때문에 외래어에 있어서 ㅐ와 ㅔ의 구분이 뚜렷하다. 예를 들어 '밸런스'라는 외래어는 일본어로 표현하면 バランス(바란스)가 된다. 또 다른 예를 든다면 텔레포트는 テレポート(테레포ː토)가 된다. ㅐ와 ㅔ가 둘 다 들어있는 예로 '애니메이션'은 일본어로 표기하면 アニメーション(아니메ː숀)이 된다.

다만 일본에서 /æ/를 あ(ア)로 표기하는 건 영어에서 /æ/를 a로 표기하는 것에 근거한 것으로[24], 그냥 듣기에는 일본인들도 え(エ)에 가깝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 듯하다. 실제로 같은 /æ/ 음가이더라도 영어 표기에서만 ア로 표기하고 다른 언어 표기에서는 그냥 エ로 표기한다. 그래서인지 표기법으로서의 외래어(영어)가 아니라 좀 더 원어민 같은 느낌의 '그럴싸한 발음'을 내고자 할 때엔 /æ/를 エ로 표기하는 경우가 있다. 일본 노래방 기계에서 영어로 된 소절에 달린 후리가나들이 보통 이런 식으로 처리되어 있다.

한편, 한국어의 ㅐ(/ɛ/)와 ㅔ(/e/)는 설령 발음의 구분이 남아있어도 일본어 화자에게 둘 다 え(/e̞/)로 인식된다.[25] 예를 들어, '육개장'([juk̚.k͈ɛ.d͡ʑɐŋ\])이라는 한국어 단어를 가타카나로 옮기면 ユッケジャン(/jɯ̹k̚.ke̞.d͡ʑän/, 육케잔)이 된다.

7.2. 한국어와 일본어의 비슷한 고유어 어휘들

  • 문법적인 단어들: ~이/가‒が, ~(이)다‒だ, -았/었/였다-た, ~을/를-を, ~에-へ[26], ~은/는-は, ~도-も, ~(라)고-と, ~지-ず[27], ~까닭-から, 때문-ため[28], 나중-のち, 내지-ないし, 것‒こと, 우리-われ 등
  • 자연: 해-ひ[29], 섬-しま, 물-みず, 벌(原)‒はら, 아침-あさ[30], 늪-ぬま, 가람-かわ, 가죽-かわ, 뫼-やま, 구름-くも, 별-ほし, 밭-はたけ 등
  • 동식물명: 곰-くま, 두루미-つる, 기러기-かり(雁), 매미-せみ, 벌(蜂)-はち, 따오기-とき, 뱀-へび, 까치-かささぎ, 까마귀-からす, 노루-のろ, 사슴-しか, 고래-くじら, 호랑이[31]-とら 등
  • 기타: 아가, 아기-あか(赤, 일본 고어)/あかちゃん, 다발(束)‒たば, 밑‒もと, 빛깔‒ひかり, 구두-くつ[32], 무리(群)-むれ, 검[33](神)-かみ, 소매-そで, 가마(釜)-かま, 피(血)-ち, 우리[34](檻)-おり, 절(寺)-てら, 응가-うんこ, 위(上)-うえ, 납(鉛)-なまり, 마을-むら 등
  • 형용사: 가볍다-かるい, 가렵다-かゆい, 칼칼하다-からい(맵다), 느리다-のろい, 굳다-かたい, 무르다(脆)-もろい 등
  • 동사: 꺼리다-きらう(嫌う), 깨물다-かむ(噛む), 스미어들다-しみる/そまる, 더듬다-たどる, 맡기다-まかす, 말다(巻)-まく, 감기다-からむ, 구르다(転)-ころがる, 걸다-かける, 걸리다-かかる, 불다-ふく, 메우다-うめる, 부딪치다-ぶつかる, 찌부러뜨리다-つぶす, 낫다(治)[35]-なおる, 울다-うるむ, 꺼지다-きえる, 파다-ほる, 있다-いる[36]/ある[37], 남다(殘)-のこる 등
  • 의성어/의태어: 슬슬-そろそろ, 두근두근-どきどき, 느릿느릿-のろのろ, 모락모락-モヤモヤ, 쑥쑥-すくすく, 근질근질-うずうず, 줄줄-ずるずる 등
  • 부사: 먼저-まず, 마치-まるで, 나란히-ならんで[38] , 문득-ふと, 언제-いつ, 언제나-いつも, 언젠가-いつか, 모조리-もろに, 나름-なり, 드물게-たまに
  • 출처: 일본어 공부를 위한 한국-일본어 비슷한 낱말 (위키북스), 우리말 어원의 일본어 단어(2023) 등

다만 이것도 한국어와 일본어가 같은 계통의 언어라서 그런건지, 언어동조대에 있어서 서로 영향을 받아 단어가 비슷해진 건지(차용어 등), 아니면 우연히 비슷한 가짜동족어인지 확신하기 힘든 경우가 많다.

8. 일본어의 특징

일본어에는 후리가나라는 특이한 표기법이 있다. 이것은 한자의 위에 가나를 표시해서 읽는 방식이다.

일본어의 한자 표기는 대중적으로 읽는 방식이라면 관계없으나, 고유명사의 경우에는 음독할지, 훈독할지 모르기 때문에 위의 예시처럼 후리가나를 달아놓는다. (한국에서는 현재 한자는 음독으로만 읽고 있어, 후리가나 같은 훈을 달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일본어에서는 동일한 의미이지만 화자가 표현하고자 하는 것을 청자에게 직접적으로 말하면 실례가 되므로 우회, 생략, 순화하는 문화가 있으며, 이로 인해 한국어에서는 많이 없는 수동 표현이 발달한 것이 특징이다. 물론 개인별, 지역별 차이는 있을 수 있다.

발음이 다양하지 않고 동음이의어가 많다 보니 언어유희가 많이 나오며 하나의 한자에 여러 발음도 있는 경우가 있어 일본인들도 후리가나가 안 적혀있으면 잘못 읽는경우가 많다.[39] 똑같은 발음이어도 억양을 다르게 하면 다른 뜻이 되는 식. 한국어의 거기다 음독이나 훈독, 후리가나 같이 읽는 방법도 여러 개인지라 번역할 때는 난감해진다.[40]

일본의 문자인 가나한자와 섞어 쓰는 것이 통상적인 일본어의 사용법이기 때문에, 한자는 못해도 기본 수준 정도는 미리 익혀둬야 일본어를 배우기 쉽다. 흔히 상용한자라고 부르는 것인데, 이렇게 주로 쓰이는 한자의 수가 2,136자라고 일본 정부가 공인하였다. 장르마다 다르지만 일본어 소설을 읽으려면 한국어문회 기준으로 4급이나 3급까지는 알고 있어야 읽는 데 큰 차질이 없다. JLPT N2~N1정도 수준이다.

일본어를 배울 때 신경써야 하는 점이, 바로 성별에 따라서 쓰는 말이 다르다는 것이다.[41] 일본어/남성어, 일본어/여성어 문서 참조. 인칭대명사도 달라서, 일본어를 배우는 초보자가 간혹 스스로의 성별과 반대되는 단어를 사용하여 오해를 부르는 일도 많이 일어난다. 예를 들어, 대명사의 경우 1인칭 私(와타시)는 남자가 쓰면 격식을 차리는 말이지만 여자는 일상적으로 쓰는 말이다. 남자가 일반적으로 쓰는 俺(오레)를 여자가 쓰면 이상한 사람 혹은 신기한 존재로 취급 당한다. 동사의 경우 명령문 중 한 종류인 연용형+なさい를 남자가 쓰면 존댓말 또는 격식을 차린 표현이지만 여자는 저게 일반적이다. 가끔씩 명사도 鰹節/おかか처럼 남성어/여성어가 다른 경우가 있다. 실제로도 여성이 남성어를 쓰면 곱지 않게 보거나 남성이 여성어를 쓰면 이상하다고 여기는 경우가 상당히 많고, 거기다 이 차이를 이해하기 어려워할 수도 있는 외국인들의 입장에서는 상당히 불편한 문제다. 그러나 성역할을 칼같이 구분하는 것에 반감을 가지는 사회분위기가 다른 나라들에 비하면 부족할지 몰라도 일본 역시 증가하고 있고, 청소년들 사이에서 나타나는 언어 파괴의 영향 등으로 여성이 남성어를 쓰는 경우도 '가끔' 있다.

또한 서술된 일본어 특유의 특징 때문에 사람들의 수준을 구분하기도 쉬워, 학벌처럼 일본 특유의 구분[42]하는 문화가 생겨났다고 보는 관점도 있다. 의무교육(중학교 졸업)을 받지 못하여 한자를 잘 배우지 못한 일본인들은 책도 꽤나 생각하면서 읽어야 해서 마음대로 읽기가 힘들다. 일본에서 문학인들이 지식인으로 대접을 받는 게 공연한 게 아니다. 근현대 일문학의 아버지 나쓰메 소세키의 소설과 일반 일본 만화, 일본 웹소설, 라이트노벨을 원서로 비교해보면 차이가 확연할 것이다. 좀 어려운 책은 거의 모든 단어를 한자로 쓴다. 심지어 접속사조차 전부 한자로 쓴다. 이런 이유로 일본은 한자 공부를 제대로 안 하면 어려운 책은 못 읽는다. 내용이 이해가 안 가서 못 읽는 게 아니라, 글을 몰라서 못 읽는다. 그렇다고 또 히라가나로 적으면 단어의 구분이 안되던가 아는 단어를 한자로 적어놔서 모르는 경우도 있다.

일상생활에서도 말을 해보면 유식한 사람인지 무식한 사람인지가 한국어보다 잘 드러난다. ##2 상황마다 단어를 진짜 구분해서 사용해야 하는 경우들이 꽤나 있어[43] 단순하게 외우기만 하면 무식함을 대놓고 인증하게 된다. 물론 외국인들에게는 그런 부분에 관대하지만, 현지인들이 그렇게 쓰면 무식하다는 소리를 듣는다.

이러한 언어적 특징 때문에 힙합 음악에서 라임을 만들기가 상당히 어려워서, 일본의 힙합 MC들이 힙합 문화를 발전시키는 데 어려움을 많이 겪었다.[44] 이런 일본 힙합의 어려움 속에서 일본어 라임 체계를 확립한 MC가 드렁큰 타이거의 불알친구로도 유명한 일본 힙합의 레전드 ZEEBRA다.[45]

9. 사용 지역과 영향력

일본어는 그 이름답게 일본 열도에서 통용되어 일본 영토내에서 사실상의 공용어로 기능하고 있다. 일본어의 사용 인구 대부분은 일본인, 일본계 외국인 또는 재일 외국인으로, 그 수는 약 1억 2,500만 명에 이른다. 모어 화자로는 세계 9위에 해당하는 규모로, 세계 최대의 교착어다.[46]

엄밀히 말하자면 일본에서 공용어를 일본어라고 명시한 법률은 없다. 하지만 일본의 삼권 가운데 재판소의 기능과 업무를 정하는 재판소법(裁判所法)에서는 재판에서 일본어를 사용하도록 지정[公]했으므로 이는 공용(公用)의 예에 해당한다. 또한 일본 국회와 관공서에서도 모든 행정 절차가 일본어로 이뤄지고, 의무 교육에서도 일본어를 국어로 가르치므로 일본의 공용어는 명백히 일본어라 할 수 있다.

일본 밖에서는 한국, 대만, 팔라우, 미크로네시아 연방, , 마셜 제도, 북마리아나 제도일본 제국의 통치를 경험한 지역의 노인 세대 사이에서 일본어를 구사할 수 있는 이들이 있다. 예를 들어 대만은 교쿠란소우를 비롯해 일본어를 모국어로 배우고 사용을 유지하는 노인 집단이 존재한다. 안산 마을의 사할린 한인 중 일본 통치 시기 사할린에서 태어나 일본어를 모국어로 배운 이들은 아직도 일본어를 이용해 소통하기도 한다.

한편 팔라우에서는 고령자들이 모이는 시니어 센터 등에서 노인들이 일본 노래를 부르거나 일본어를 사용하는 경우가 있다. 그 중에도 앙가우르주에서는 일본과의 우호 차원에서 남겨둔 것이긴 하나 아예 일본어가 공식 언어로 지정되어 있기까지 하다. 거기에 일제의 통치를 경험하지 않은 1960년대생들도 일본어를 자연습득해 구사하는 독특한 현상이 발견되는데, 언어학자들은 이것을 '앙가우르 일본어'라 명명하고 피진에 가까운 특성을 보인다는 이유로 준피진(piginoid)이라 분류할 것을 제안하고 있다. 비슷한 사례로 대만의 이란현 소속 네 마을에서도 일본어 크레올이 쓰인다.

이렇게 일본 열도 외에서 일본어가 쓰이는 경우가 일부 있긴 하나, 일본어는 영어, 프랑스어, 스페인어, 러시아어 등을 비롯한 서양 주요 외국어와 달리 일본 열도 국내에서만 널리 통용되기때문에 링구아 프랑카로서의 지위는 높지 않다. 물론 일본의 높은 경제력과 문화적 영향력으로 인해서 배우려는 사람들은 상당수 있지만 어디까지나 취미인 경우가 많고 취업용 스펙으로는 너무 한정적인 경우가 많다. 국제교류기금 일본 재단의 해외 일본어 교육 기관 조사에 의하면 2018년 기준 일본 국외의 일본어 학습자 수는 385만 명에 달하며 2021년 wordtips가 구글 키워드 플래너를 이용하여 세계인들이 학습하고 싶어하는 언어를 조사한 결과 미국,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등 영어권 국가에서 가장 배우고 싶어하는 언어로 일본어가 선정되기도 했다.https://www.visualcapitalist.com/most-popular-languages-people-want-to-learn/

일본의 정통적인 우방 미국인 경우 동양인이 많이 살고있는 캘리포니아 일대에서 일본기업과도 많은 교역이 이뤄지고 있음에도 일본어 수요율을 매우 적다. 특히 뉴욕을 비롯한 미 동부는 일본어 학과를 나오거나 스킬을 지녔어도 관광업 혹은 일본계 회사랑 사업을 하는 회사들 빼고는 매우 한정적인 수요를 지니고 있다. 일본어 스킬 수요가 가장 많은 지역은 괌과 하와이로 이 쪽은 일본인 관광객들이 주로 방문하는 휴양지라 호텔이나 숙박 프런트에 취직하고 싶다면 무조건 회화분야라도 할 줄 알아야 한다.

우선 아시아에서는 일본과 가까운 국가인 한국, 대만, 중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에서 주요 제2 외국어로 배우고 있다. 특히 베트남에서는 초등학교부터 일본어를 제1외국어로 가르치고 있으며#, 인도네시아 교육문화부의 자료에 의하면 2012년 인도네시아 고등학생 800만 명 중 약 10%가 일본어를 배운다. 이는 세계에서 2번째로 많은 규모다.

한편, 아시아 밖에서는 호주에서 일본어의 인기가 있다. 호주에서 일본어는 프랑스어, 독일어, 중국어 등을 제치고 가장 인기가 있는 외국어이며, 일본 재단 자료에 의하면 호주는 10만 명당 일본어 학습자 수가 가장 많은 국가이다. 또한 일본어는 2016년 기준 미국 대학생들이 4번째로 많이 수강하는 외국어이며, 비스페인어 학습자로 한정하면 일본어 수강자 비율은 8%로 한국어와 중국어를 수강하는 수를 합친 것보다 많다.[48] 그 외에도 2017년 기준으로 영국 대학생들이 학위 과정에서 7번째로 많이 이용 가능한 언어이고, 학위 과정 외 커리큘럼에서 4번째로 인기 있는 언어이며, 영국 기업에서 8번째로 유용하다고 평가한 언어이다.[49]

9.1. 한국에서의 일본어

광복 이후 김대중 정부의 일본 대중문화 개방 이전까지만 해도 대한민국에서 일본어의 인식은 매우 좋지 못했으며 쓰면은 거의 매국노 수준으로 취급을 받았다. 일제강점기 시절 일제는 한국의 민족 정체성을 말살하기 위한 일환으로 한국어 교육을 금지시켰고, 대신 일본어를 사용할 것을 강요했다. 당시 학교에서는 국어상용패나 딱지 뺏기 같은 한국어 사용을 억제하기 위한 여러 제도들이 시행됐는데, 마지막까지 국어상용패를 가지고 있거나 딱지를 모두 뺏기면 화장실 청소, 벌금 납부[50] 등의 벌을 받아야 했다. 따라서 일본어는 그 자체로 일제 지배의 표상이 되었고, 일본식 어휘나 어투는 공적인 상황에서 언어순화의 대상으로 지정되기 일쑤였기에, 기존에 '닭도리탕'이라 불리던 음식도 닭볶음탕으로 교정하는 등 정부 차원에서도 일본식 잔재 청산에 앞장설 정도였다.[51]

일제강점기 하에서 젊은 시절을 보낸 어르신들은 일본어를 꽤 유창하게 구사하기도 하며, 일본어와 한국어와 섞어 쓰는 경우도 있다. 가령 칠곡 가시나들이라는 영화에 출연한 곽두조 할머니는 숫자를 일본어로 세고 구구단도 일본어로 외운다. 그리고 다음의 링크에서는 김종필, 김영삼, 김대중이 일본어를 구사하는 영상을 볼 수 있다.동영상[52] 세 사람은 1920년대 중반생으로 10대 후반까지 일본어 정규 교육[53]을 받았으며, 해방 후에도 인적, 문화적 교류 차원에서, 또 사회 지도층으로서 일본어를 계속 사용할 기회가 있었을 것이다. 다만 막상 일제강점기 당시에는 일본어 단어가 많이 들어왔어도 일본어 자체를 능숙하게 구사하는 경우는 생각보다는 적었다. 일본제국에서 조선인들의 교육환경에 대해서 그리 신경을 쓰지 않았기 때문에 문맹률이 매우 높았기 때문이었다. 다만 출판계와 언론계 인력을 충분히 채울 정도는 되어서 1980년대 무렵까지도 수입서적들은 일본어 중역본이 대다수를 차지했고, 이것이 1990년대 이전 서적에서 일본식 외래어 표기를 쉽게 볼수있는 이유였다.

그리고 일본의 지배가 종식됐다고 해서 언어의 잔재마저 바로 사라진것은 아니기 때문에 상당수의 일본식 단어와 속어들은 광복 이후로도 실생활에서 한 동안 계속 쓰였으며, 이것이 현재까지 남은것이 바로 현장 용어와 경마 용어이다. 남들이 들어선 안 되는 이야기를[54] 나눠야 하거나, 서로의 사투리가 매우 심해서 말이 통하지 않는 경우에는 일본어로 대화하기도 했다고 한다. 단적인 예시가 제주 4.3사건으로, 본토에서 파견된 서북청년단 출신 토벌군과 제주도민들이 서로의 평안도 방언제주도 방언을 이해하지 못해 일본어로 소통했다는 증언이 있다. 한편 친일 성향이 있던 일부 기업인의 경우, 돈을 빌리러 오는 등 원치 않는 조선인 방문객이 찾아올 경우에 처음에는 한국어로 맞이하다가 속내를 알고서는 일본어로 형식적인 대꾸만 하며 돌려보내기도 했다. 《반도의 봄》 등의 당시 영화에서 이런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2차 대전 이전의 근대 일본어에서는 비탁음 현상이 두드러졌는데, 일제강점기에 일본어를 배운 어르신들 역시 (청소년기 이후에 늦게 배운 경우가 아니라면) 비탁음을 지켜가며 발음하는 경우가 많다. 단, 의 발음이나 ざ의 발음, 장단음 등의 경우는 당시 조선인들 대다수가 제대로 발음하기 힘들어했던 것으로 보이며, 조선총독부의 일본어 교육 관련 보고서에도 이에 대한 논의를 엿볼 수 있다. 이를 볼 때 이미 한국어에서의 장단음은 언중이 무의식적으로는 구별하되, 의식적으로는 크게 인지하지 못하는 현상이었음을 짐작할 수 있다. 오히려 당시 일본어 교육의 영향으로, 한국어의 장단음을 국어학자들과 교육자들이 의식하게 되면서 이를 규범화하고 집중적으로 교육하게 되었을 가능성을 제기하는 사람들도 있다. #

아무튼 일본어 단어와 용어는 한국 사회에서 어떤 외래어보다도 순화대상으로 우선시되었으며, 수십년 동안 의무교육의 보편화와 세대 교체에 따라서 직접적인 일본어 사용의 빈도가 점차 줄어들었다. 다만 그렇다고 일본어의 영향력이 아주 없어진것은 아니었던것이 이 당시의 열악한 출판 및 번역환경으로 인해서 "파소콤"이나 "베트남", "테레비" 같이 일본식 외래어가 퍼지는 경우가 빈번했다. 직접적인 일본어 단어는 순화대상이었지만, 다른 외래어를 옮기는데에 있어서 일본어의 영향이 남아있던 것이다. 이는 상술하듯이 당대 출판인력들이 국한문혼용체 및 일본어에 어느정도 능숙했기 때문이었다. 일본 대중문화의 경우에는 1970년대부터 애니메이션과 만화, 소설, 게임을 중심으로 수입이 어느정도 이루어졌으나, 드라마와 영화, 가요 등은 개방이 이루어지지 않았고, 애니메이션과 만화가 수입된것은 방송사와 출판사 차원에서 자체 제작하는것보다 외국에서 수입하는것이 훨씬 저렴했기 때문에 시청자들의 반감을 줄이기 위해서 등장인물의 이름과 배경을 한국, 혹은 다른 국가로 로컬라이징하는 작업을 거쳤다. 물론 소설은 로컬라이징 그딴거 없이 그대로 들여왔기는 했지만 말이다. 이 당시의 영상편집기술이 뒤떨어졌기 때문에 영상물의 경우에는 억지로 로컬라이징된 티가 팍팍나는 경우가 많았다. 한국 제작사에서 하청제작이라도 한것은 그나마 사전 수정이 가능했지만, 그게 아니라면 방송사나 비디오 판매사에서 자체수정을 하는 식이었다.

어쨌든 일본 대중문화 개방 자체는 1980년대 후반부터 논의가 슬슬 이루어지기 시작했지만, 일본에 대한 우호적인 인식이 늘어날라고 하면 일본 정관계인사들이 식민지배기를 미화하는 발언으로 한국인들의 반발을 늘리는 패턴이 반복되었고, 특히 1998년에는 독도 문제까지 겹쳐서 일본 대중문화 개방에 대한 반대여론이 80%에 육박할 정도로 여론의 반대가 거셌다. 국민의 정부가 출범한 1998년부터는 압도적인 반대여론에도 일본 대중문화 개방이 순차적으로 이루어지기 시작하면서 드라마와 영화의 수입이 허용되어 케이블 TV를 중심으로 방송이 이루어졌고, 그 이전부터 수입이 활발했던 만화와 애니메이션도 이전에는 아동용이나 청소년용 위주로 수입했던것을 주요 출판사와 애니메이션 방송사에서 박리다매로 수입해오고 대 마침 ADSL 인터넷이 널리 보급되면서 마이너 작품들과 비정발 작품들도 손쉽게 볼수있게 되었다. 다만 드라마와 영화, 가요의 경우에는 일본 대중문화계가 정체되는 양상을 보이면서 일본 실사매체는 몇몇작품을 제외하면 그리 시너지 효과를 못봤다.

다만 이 당시에는 모리 요시로고이즈미 준이치로가 한창 집권하던 시대로 한국에 대한 망언을 많이 했던지라, 그 여파로 완전개방이 이루어지지 않았으며 만화책은 물론 일부 매체에서도 일본식 이름 그대로가 아니라 한국식으로 변경한 경우가 많았다.[55] 물론 어차피 2000년대 중반 정도가 되면 인터넷과 케이블TV를 통해서 일본 영상물은 손쉽게 볼수있으니 더 이상 당국에서 나서서 개방해야될 이유가 사라진것도 컸기는 했다. 남아있는것은 일본 연예계 관계자들이 얼마 정도의 수익을 거둘수있냐 정도의 수준이었다. 그래서 방송사 사규나 심의규정에 있어서 여전히 그 잔재가 남아 있기는 하다. 예를 들어 2011년에는 가사가 사투리일 뿐 일본어와는 전혀 관련이 없는 무까끼하이라는 노래가 단지 담당자가 듣기에 일본어 비슷하게 들린다는 어이없는 이유로 심의를 통과하지 못하는 일이 있었다.#

그러다가 2020년대 들어 신냉전 시대가 도래하며 한일관계가 어느 정도 개선되었고, 윤석열 정부가 출범한 이후 2023년 7월 12일부터 일본 대중문화가 완전 개방되면서 이런 식의 일본어 검열은 점차 축소폐지될 가능성이 높다. 게다가 반중감정이 높아지면서 중국어 대신 일본어를 선택하는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한국에서 일본어 관련 취업시장을 찾아보면 이웃나라이지만 매우 좁고 기업들의 요구사항은 매우 높아 좁은 시장이다.[56] 한국인 특성상 타국민에 비해 일본어 자격증 취득수가 가장 많기에 보통 국내 기업은 N1 자격증을 많이 요구한다. 그러나 일본에서 JLPT 1급인 경우 현지인과 어느정도 회화도 가능하고 비즈니스 회화를 가르치기만 하면 충분히 전력감으로 취급을 해주지만 한국에서는 N1은 기본에 YBM학원에서 주관하는 JPT에서 N1 레벨 수준을 넘어서는 JPT 800점을 요구하는 등 요구수준이 매우 높다. 이에 관해 일본어를 요구하는 기업들 대다수가 무역업이고 일본어가 안 되면 영어로 하면 되니까 별 상관없기에 일본어 관련 취직을 원한다면 기술쪽은 CAD, 사무쪽은 영어관련 성적을 보유해야 국내취업 도전이 그나마 가능한 편이다. 게다가 한국에서는 일본 정부기관이 주최하는 JLPT보다 한국 사설학원 YBM이 주최하는 JPT를 더 공신하는데 이는 JLPT는 한번 합격하고 나면 유효기간이 없어서 구직자가 어느정도 레벨을 지니고 있는지 모른다. 반면 JPT는 한국인 저격용 문제가 많은데다가 토익처럼 2년마다 성적이 초기화되기에 서열화 및 현 일본어 실력 파악에 편하기 때문이다.

9.2. 한국에서 자주 쓰이는 일본어 유래 외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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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지리적으로 가깝기도 했고, 무엇보다 일제강점기라는 어두운 시기를 30여년에 걸쳐 거쳤던 적이 있는 만큼, 한국어에는 많은 일본어 외래어가 존재한다. 일제강점기부터 한동안 일상에서 자주 쓰인 일본어 외래어로는 '쓰메끼리(손톱깎이)', '쓰레빠(슬리퍼)', '바께쓰(양동이)', '엑기스(농축액, 진액)'[57], '다꾸앙(단무지)'[58], '난닝구'[59], '빤쓰(팬티)', '사라(접시)', '구루마(수레, 자동차)', '멕기(도금)', '쇼부(승부)'[60] 등이 있다. 이들 중 상당수는 광복 후 언어순화 운동을 통해 왜색이 없는 단어로 대체되었기에, 젊은 세대로 갈수록 일본어 외래어의 빈도는 점차 낮아진다. 물론 일본어 외래어가 아예 안 사라지는것은 아니고 속어에서는 상당수 남아있다. 가령 1박 2일에서 이승기가 과일 이름 대기 게임을 하는 도중 금귤을 일본어 '金柑'에서 유래한 '낑깡'(きんかん)이라고 외친 적이 있다. 실제 방송 자막에서도 '금귤의 잘못된 단어'라고 나갔었다.

다만 일부 분야에서는 일본어 외래어를 아직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대표적으로 건설업계, 군대 등에서 이른바 현장 용어로 일본어 외래어가 많이 쓰인다. '나라시(평탄화 작업)', '나와바리(구역)', '오함마'(큰 햄머, 슬래지 해머)', 시마이(일을 끝내다)' 정도는 일반인도 알 수 있으나 '나나메(경사)', '고구찌(마구리)', '데나오시(재시공)' 등의 단어들이 출몰하면 여기가 일본인지 한국인지 헷갈릴 지경이다. 방송 업계에서도 '니주(복선을 깔다)', '오도시(반전)', '나미다(최루성)', '간지'(느낌)', '데모찌(카메라를 손으로 들고 찍기)', '쿠사리(핀잔)', '쿠세(습관, 버릇)' 등 일본어 외래어 사용이 잦다. 또한 한국에서 사용되는 당구 용어도 일본식 표현이 많다. 대표적으로 흔히 사용하는 '다마를 치다'의 '다마(당구, 공)'나 '다이(당구대)' 등. 특히 와꾸라는 말은 "틀"이라는 뜻인데, 일상생활에서 외모 등을 평가할 때는 물론 한국 금융권에서조차 자료의 와꾸를 잘 짜야 한다는 식으로 자주 사용된다.

몇몇 일본어는 비단 한국을 넘어 세계에 알려져 기존 단어를 대체하거나 고유명사가 된 경우도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는데, 영어에서 지진해일을 대체한 Tsunami(津波), 바둑을 뜻하는 영어 고유명사로 자리잡은 Go(碁) 등이 있다.

한편 근대에는 많은 일본 학자들이 서양의 학문 용어를 일본식 한자어로 번역해왔고, 이는 동아시아 학계에 널리 퍼졌다. 물론 중국에서도 자체적으로 서양의 학문 용어를 많이 번역하기는 했었는데, 한국이 일본의 식민통치를 받다보니 일본식 한자어가 훨씬 더 많이 퍼지게 되었고, 중국이라고 해서 근대 용어에서 일본식 한자어의 영향을 마냥 안받은것도 아니기는 했다. 대표적으로 중국에서 Republic라는 용어를 민국이라고 번역했으나 중화민국, 대한민국, 민국기년 등 국명, 기년으로 쓰이는것을 제외하면 학계에서 사어가 되고 공화국을 주로 쓰고있는것이 대표적이다. 그래서 근대에 들어온 개념을 가리키는 한국식 한자어들은 대부분 일본어의 영향을 크게 받았다. 근대 일본인들은 옛부터 비슷한 의미로 사용되어 왔거나 고전 문헌에서 찾아볼 수 있는 말을 기반으로 용어를 만들었다. 사회(社會), 공화(共和), 과학(科學), 자연(自然), 철학(哲學) 같은 단어가 대표적이다. 특히 '사회'와 '공화'는 주나라 때부터 있었을 정도로 유서 깊은 단어다.

10. 방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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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학습 난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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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국립외교 연수기관(FSI)이 분류한 영어 원어민 기준 각국 언어의 습득 난이도. 일본어만 최고 등급인 5*등급(갈색)으로 표시되어 있다.
후술할 이유로 일본어를 배우기 매우 유리한 대다수의 한국인들에게는 잘 느껴지지 않겠지만, 사실 일본어는 세계적으로 봤을 때 학습이 까다로운 외국어다. 영어를 비롯한 인도유럽어족 언어가 모어인 많은 서양인들은 일본어를 익히기 힘겨워한다. 위 자료에서도 영어 원어민이 일본어를 제대로 구사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노력을 들여야 하는지 나타나며, 영국 외무부도 일본어를 한국어, 표준 중국어, 광동어와 함께 가장 배우기 어려운 언어라고 발표한 적이 있다.

일단 일본어 학습을 어렵게 하는 주된 요인으로는 단연 한자를 꼽을 수 있을 것이다. 한자는 문자의 수가 로마자 같은 표음문자보다 압도적으로 많은 건 물론 독음법도 아주 다양하며, 그중에도 지명 등 일부 분야의 독음법은 원어민들조차 잘 모르는 경우가 허다하다. 거기에 표음문자인 히라가나가타카나 또한 문자 수가 적다 할 수 없으며, 존댓말을 비롯한 문법도 이해하기 힘들어하는 외국인들이 많다. 그나마 일본어가 쉬운 점은 개음절 위주의 언어인 덕에 까다롭거나 생소한 발음이 적다는 것이다.

그래서인지 JLPT N1 응시자는 일본의 경제력에 비해 적은 편이다. 당장 한국에서는 외국어 시험 취급도 못 받는 N3마저도 한자문화권이 아닌 지역의 일본어 학습자들에게는 결코 쉽지 않은 도전이다. 이러한 체감 난이도 차이는 JLPT 측도 비한자문화권과 한자문화권을 공식적으로 차별함으로써 인정하고 있다. 예를 들면 일본에서 JLPT N1을 응시할 때 특정 조건을 만족하면 장학금이 나오는데, 그 대상 점수가 비한자문화권은 130점, 한자문화권은 170점이다.

같은 한자문화권인 중국인[61]도 일본어를 쉽게 배울 수 있다. 애초에 중국인과 대만인들의 경우 문맹이 아닌 이상 일본 상용한자 정도는 (설령 일본어 발음은 모를지라도) 거의 다 알고 있기 때문에 간체자와 신자체의 차이에 익숙해지기만 하면 일본어의 한자를 쉽게 익힐 수 있다. 또한 한자의 일본어 발음을 모를 경우에도 자국식 발음으로 때려 맞히기(...)로 보통 의미는 이해할 수 있다.[62]

11.1. 한국인에게 쉬운 점

이렇듯 일본어는 여러 나라의 사람들에게 배우기 어려운 언어로 취급된다. 많은 타국의 일본어 학습자들이 모어와 일본어의 언어적 장벽 탓에 공부를 그만두거나, 공부를 하더라도 초급 단계를 벗어나기 힘들어한다. 하지만 가장 가까운 거리의 이웃나라 사람들인 한국인들에게는 오히려 입문하기 쉬운 외국어를 꼽을 때 절대 빠지지 않는다. 그래서인지 한국에서 일본어는 중국어와 더불어 영어 다음으로 학습 수요가 많은 외국어이며, 중고교 제2외국어 교과목 중에도 단연 인기 과목으로 손꼽힌다.

일단 한국어일본어족에 속하지 않기 때문에 두 언어는 친연 관계가 아니긴 하다. 하지만 후술할 여러 사유들, 그리고 한국과 일본은 지리적으로 가깝고 언어동조대적 특성과 한자문화권이라는 문화적 특징을 공유한다는 점에서, 일본어가 한국인에게 접근성이 매우 좋다는 건 부정할 수 없다. 무엇보다 비교언어학적으로 고립어인 한국어가 모어인 한국인은 쉽게 배울 수 있는 다른 외국어가 거의 없다 보니 일본어의 이러한 낮은 입문 난도가 더욱 돋보인다. 특히 초급 단계를 떼는 것은 한국인 입장에서는 정말 쉬운데, 구체적인 이유는 다음과 같다. #
  • 유사한 어순과 문법 표현
    일본어는 한국어처럼 SOV(주어 + 목적어 + 서술어)의 기본 구조를 갖는 것은 물론 부사와 조사의 위치도 한국어와 거의 동일하다. 게다가 문법 표현도 해당하는 조사/동사/조동사 등을 일대일로 대응시켜서 갈아끼워도 무리가 없을 정도로 비슷한 것들이 많다. 그러다 보니 초중급 단계에서는 머릿속에 떠오른 한국어 문장의 단어 각각을 일본어 단어로 일대일 치환하기만 해도 자연스러운 문장이 나온다. 물론 한국어에는 없는데 일본어에만 있는 표현들이나, 같은 의미의 문장이라도 구조가 미묘하게 다른 것들도 있어서 이런 것들은 따로 공부해야 한다. 하지만 영어는 짧은 문장조차 한국어를 직역하다 보면 틀리거나 어색한 표현이 나오는 경우가 허다하다는 걸 감안하면, 일본어 작문이 영어 작문보다 한국인에게 부담이 덜한 게 사실이다.

    특히 다른 국가 학습자들이 생초보 단계에서 배우는 조사 は / が의 구별조차도 극도로 어려하는데 반해, 대부분 한국인들은 "は = 은/는, が = 이/가" 라는 단 한 번의 설명만 듣고, 바로 직관적으로 이해하는 걸 보면 유사한 문법 요소가 얼마나 큰 도움이 되는지 알 수 있다.[63][64] 서양권 일본어 관련 밈이나 레딧 등에서 올라오는 글을 보면, 서양인들이 は / が 차이를 구분하는 것을 얼마나 힘들어하는지 알 수 있다. #1#2
  • 한국어와 같은 교착어
    한국어 화자라면 교착어에 기반해 언어를 구사할 수밖에 없으므로, 대부분의 한국인은 언어학에 관심이 없더라도 교착어의 특성을 어렴풋하게나마 이해하고 있다. 일본어 역시 한국어와 같은 교착어이기 때문에 이러한 문법 구조를 똑같이 적용시킬 수 있는 언어다. 간단한 예시로, 私は水を飲んでいます(저는 물을 마시고 있습니다)라는 문장을 생각해보자. 私: 저, は: ~는, 水: 물, を: ~을, 飲んで: 마시고, います: 있습니다. 이런 식으로 각각의 단어가 같은 위치에서 거의 일대일로 대응되니 한국인 입장에서는 문장을 만드는 데 어려움이 없다. 그러나 모어가 교착어가 아닌 외국인의 경우, が, は, を, ます(조사 표현)와 같은 개념을 익히는 것부터가 고역이며 이런 방식의 일대일 대응이 잘 되지 않는다. 특히 문장이 길어질수록 교착어적 사고에 익숙한 한국인이 직관적으로 이해하는 편이다.
  • 한국어와 비슷한 어휘 문화
    바로 위의 항목에서 비롯된 장점. 뿐만 아니라 같은 동양 문화권이기 때문에 공통적으로 겹치는 특징도 많다. 예를 들어 서양과 다르게 단수와 복수의 구분이 비교적 자유롭다. 불가산명사를 보면 알듯 서양권 문화에서는 단수와 복수에 민감하나 한국어와 일본어에서는 그렇지 않다. 고맥락권 문화이기 때문에 두 국가 모두 주어와 목적어를 자주 생략한다. 그리고 그것을 자연스럽게 여길 수 있다.
  • 많은 한자어 어휘를 공유함
    한국어와 일본어는 둘 다 한자문화권에 속한 언어라 많은 한자어를 공유한다. 특히 구한말부터 일제강점기 시기에 일본에서는 서양의 많은 학술 용어들이 일본식 한자어로 번역됐고, 대부분이 그대로 한국어로 유입됐다. 그래서 중고급 일본어 한자 어휘는 한국어 한자어와 음이 비슷한 것은 물론이고 뜻도 거의 일치하는 경우가 상당하다. 이는 한자어가 주로 쓰이는 학술 용어에서 두드러지는 현상이다. 한국어에는 일본식 한자어가 외래어로 굳어진 것이 많고, 한국과 일본 둘 다 학계에서는 용어를 제정할 때 순우리말/순 일본말보다 한자어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니 어렵고 전문적인 분야일수록 오히려 겹치는 단어가 많아진다.

    이런 단어들은 읽는 법만 한국식으로 바꾸면 그대로 한국어 문장에 투입해도 문제가 없는 수준이다. 당장 이 문서의 상단에 있는 세계 인권 선언 영상을 한국어 해석과 비교하며 들어보자. 한자어가 익숙하게 의식되는 구간이 매우 잦다. 그래서 평소에 독서를 좀 했다면 일본 고유음(훈독)으로 읽는 일상적인 초급 일본어 어휘보다도 대개 원래 한자음(음독)으로 읽는 고급 일본어 어휘가 더 외우기 쉬운 상황도 나온다. 가령 쾌속열차(快速列車), 민주주의(民主主義), 안락사(安楽死), 적극적(積極的) 같은 단어는 일본어를 배우면서 한자 발음의 일관성을 느꼈다면 단어를 외운 적이 없어도 읽거나 듣고 유추해 알아들을 수 있을 정도로 통한다.

    반대로, 한국 한자음을 일본어의 발음과 비슷하게 따라하며 어떻게 잘 끼워 맞추다 보면 맞아떨어지는 경우도 많다.[65] 예를 들면 다음과 같다.
    • 家族: 가족→카조쿠(かぞく), 運動: 운동→운도ー[장음](うんどう), 消費: 소비→쇼ー히[장음](しょうひ), 討論: 토론→토ー론[장음](とうろん), 満了: 만료→만료ー[장음](まんりょう), 審判: 심판→신판(しんぱん), 気分: 기분→키분(きぶん), 準備: 준비→쥰비(じゅんび), 宇宙: 우주→우츄ー[장음](うちゅう), 手段: 수단→슈단(しゅだん), 曖昧: 애매→아이마이(あいまい) 등.
    • 발음이 거의 동일한 경우: 市民: 시민→시민(しみん), 詐欺: 사기→사기(さぎ), 酸味: 산미→산미(さんみ), 難易度: 난이도→난이도(なんいど), 部分: 부분→부분(ぶぶん), 分離: 분리→분리(ぶんり), 無視: 무시→무시(むし), 治癒: 치유→치유(ちゆ), 炭素: 탄소→탄소(たんそ), 無断: 무단→무단(むだん), 無理: 무리→무리(むり) 등.
    • 한자음이 겹친다는 것은 같은 한자가 쓰이는 다른 단어도 배우기 쉽다는 뜻이다. 예를 들어, 会社: 회사→카이샤(かいしゃ)임을 아는 사람은 社会: 사회→샤카이(しゃかい)도 쉽게 배울 수 있다. 반면, 프랑스어로 '회사'가 Compagnie라는걸 알아도 '사회'는 뭔지 알기 어렵다.[71]
      • 다만 이중에 탁음화 등의 변수가 있는데 코쿠(こく)로 읽는 国의 경우에는 中国, 天国같은 일부 단어에 쿠(く)로 읽어야 한다.[72] 회사를 뜻하는 '카이샤'도 마찬가지로 주식회사(株式会社)일 경우 かぶしきいしゃ(카부시키이샤)로 발음한다. 심지어는 左右(さゆう, 사유)는 음독으로 발음하지만 右左(みぎひだり, 미기히다리)는 전혀 다른 훈독으로 발음해야 한다.


    물론 뜻은 같아도 뉘앙스나 쓰임이 다를 때도 있고, 공부(工夫)와 같이 한자는 같아도 한국어와 전혀 다른 의미가 되는 경우[73], 한자와 의미는 같지만 전혀 다른 독음인 경우[74]도 있긴 하지만[75], 그걸 감안해도 전반적으로는 비슷한 한자어가 더 많다. 가히 영어를 배울 때 라틴어를 알고 들어가는 수준. 어쨌든 한자를 통해 뜻을 유추할 수 있다는 부분부터 많은 점수를 먹고 들어간다.

    이러다 보니 한국어 어휘 실력과 그를 뒷받침할 한자 실력을 어느 정도 갖췄다면 일본어 어휘를 학습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특히 한자검정시험 기준 3급(1,800자 이상) 정도로 한자에 숙달됐다면 발음은 몰라도 한자만 보고도 뜻을 유추할 수 있고, 고급 한자어들도 쉽게 익힐 수 있다. 설령 어려운 한자를 읽거나 한자를 잘 쓰는 수준까지는 아니더라도, 기본적인 3~400자 정도의 자주 쓰이는 한자의 뜻과 음을 한국식으로 알고 있다면 일본어 한자 학습이 훨씬 수월해진다.

    여담으로 한자의 발원지인 중국의 표준 중국어[76]는 정작 이 '한자에 친숙하다'에서 오는 메리트가 일본어에 비해 다소 떨어진다. 한국에서 한자를 배웠다면 변형이 비교적 덜 일어난 정체자에 익숙할 텐데, 현대의 중국어는 원형을 거의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많은 변형을 거친 간체자를 쓰기 때문이다.[77] 그리고 한국에서 사용하는 대부분의 학술어는 일본어에서 유래했고, 한국어-중국어는 한국어-일본어에 비해 공유하는 한자나 표현의 비율도 적다.[78]
  • 많은 영어 기반 외래어
    일본어의 어휘에는 외래어, 특히 영어에서 유래된 외래어가 깊숙히 침투해 있다.[79] 물론 한국어에도 미국의 영향으로 많은 영어 외래어가 들어왔지만, 일본어는 그것보다 더하다. 당장 매우 기초적인 회화에서 등장하는 단어인 '화장실'부터가 영어 단어 'toilet'에서 온 'トイレ'다. 화장실을 의미하는 순 일본어 표현으로 'お手洗い'가 있긴 하지만, トイレ만 알고 있어도 일상 회화에는 문제가 전혀 없다. 예전엔 화장실의 한자를 그대로 써서 '化粧室(けしょうしつ)'라고 쓰기도 했으나 현대에는 사어에 가까운 표현이 됐다.

    이외에도 일본에 가거나 일본어로 된 글을 읽다 보면 셀 수 없이 많은 외국어, 그중에도 영어로 된 표현을 많이 볼 수 있다. 영어 단어를 어느 정도 알고 있다면 영어 단어를 먼저 떠올리고 이를 적당히 일본식 발음으로 읽어주면 현지인들이 쓰는 표현이 되는 경우가 많다. '계정(勘定; かんじょう)'[80] 대신 'アカウント(account)', '비밀번호(暗証番号; あんしょうばんごう)' 대신 'パスワード(password)', '여권(旅券;りょけん)' 대신 'パスポート(passport)'를 써도 말이 충분히 통한다.

    일본어는 사적인 자리뿐만 아니라 공적인 자리일지라도 외래어를 쓰는 게 어색하지 않다. 만약 한국에서 공적인 문서에 '메일 어드레스를 알려주세요'라고 한다면 이상한 사람 취급을 받겠지만, 일본에서 'メールアドレス(메-루아도레스)'를 알려달라고 하는 것은 격식을 차려야 할 때에도 쓸 수 있는 표현이다. 심지어 웹사이트 인터페이스에도 널리 쓰이는 단어다. 따라서 영어 어휘 실력은 일본어를 익히는 데 의외로 적잖은 도움이 된다. 한국어와 일본어 얘기를 하는데 왜 영어가 튀어나오냐는 의문을 가질 수 있지만, 영어가 세계에 발휘하는 영향력을 감안할 때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장점이다.[81]
  • 한국어와 겹치는 외래어가 많음
    위의 일본어의 잦은 외국어 어휘 사용과는 별개의 장점으로, 한국과 일본 양쪽에서 모두 쓰이는 어색한 외래어가 꽤 있다. 1990년대 이전에는 일본어 중역이 흔했던 관계로, 콩글리시재플리시의 영향을 알게 모르게 많이 받을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었다. 당시에 출간된 서적들을 보면 일본어 가타카나를 그대로 옮긴 듯한 표기를 쉽게 볼 수 있다. 결국 이로 인해서 영어 원어민은 정작 못 알아듣는데 일본인과 한국인끼리는 통하는 '뭔가 영어적인 표현'이 존재한다. 예를 들어서 스킨십핸들을 들 수 있다. 스킨십은 영미권의 사람들은 무슨 의미인지 모르는 단어지만 일본인과 한국인은 '서로 신체를 접촉하는 행위'로 이해한다. 또한 handle은 영미권에서는 명사로는 '손잡이', 동사로는 '잡다'의 의미로만 쓰이고 '자동차 운전대'라는 뜻은 별개의 단어인 steering wheel에게 있다. 하지만 한일에서는 핸들이라는 단어가 셋 다의 의미로 기능한다. 물론 마이야르 반응을 '메라도 한노(メイラード反応)', 그리스(Greece)를 '기리샤(ギリシャ)'로 부르는 등 차이도 있긴 하다.
  • 유사한 문화
    언어는 그것을 사용하는 집단의 문화를 반영한다. 일반적으로 외국어를 배울 때 언어만 알고 그 문화에 무지한 경우; 직역하여 해석은 되지만, 문맥이 잘 파악되지 않는 경우가 생긴다. 하지만 한국은 일본과 지리적으로 가깝고, 동일한 한자문화권이기에 공통적으로 중국에서 들여온 문화가 많은 덕분에 한국인은 일본어에서 나타나는 특유의 문화에 대한 이해가 쉽다. 해석을 해보면 다른 언어에 비해 '언어에 담긴 생각'이 비슷한 경우가 많다.
  • 일부 유사한 고유 어휘
    외래어나 한자어에 비해 적은 양이고 같은 어족이라고 분류되기엔 고유 어휘의 차이가 크지만 어휘 문단에서 서술했듯 원인은 정확하지 않아도 단순히 문법이 비슷한 걸 넘어서 다른 언어에 비해 비교적 문법 요소들과 고유 어휘의 발음 및 용례가 일치하거나 비슷한 경우가 상당히 많다. が, ね, か, だ는 용법에 따라 한국어 문법 요소와 매우 유사하다고 느낄 정도이며, 동사의 과거형 또한 한국어는 '-ㅆ다', 일본어는 た/った로 매우 비슷한데 이 때문에 한국어와 일본어의 동사가 어간이 비슷할 때 과거형이면 충분히 알아들을 만한 수준으로 비슷한 경우도 많다. 대표적인 예로 '있었다'가 일본어에서는 '이따' 라든지, '나았다'는 '나옷따'라든지. 이와 같이 어휘 문단의 한국어와 일본어의 비슷한 고유의 어휘들 말고도 일본어를 학습하며 한국어와 비슷하다고 느낄 만한 고유 어휘나 문법 어휘들이 다른 언어에 비해 확연하게 많은 편이다.
이러한 유사점 덕에 일본어 공부 의지가 충분한 한국인이라면, 1년 가량 한국에서 꾸준히 공부해도 JLPT N2 이상을 딸 수 있으며, 공부량과 선행 지식, 그리고 자기도 모르게 쌓은 청해 실력에 따라서는 N1까지도 바라볼 수 있다. 이 정도로 일본어를 공부했다면 현대어를 사용하는 일본어 독해와 일상어 통역이 가능해지고, 한국 기업에서 일하면서 일본 기업과의 업무 용도로 일본어를 활용할 수 있으며, 일본의 고등학교를 다니거나 일본의 대학에서 이공계 전공을 이수할 수 있다. 물론 고급 과정으로 가면 난이도가 급격히 어려워지긴 하나, 그 정도 단계의 문법이나 단어의 미묘한 뉘앙스 같은 차이까지 공부하는 건 세상 어떤 언어라도 어렵다. 고급 과정을 포함하더라도 일본어는 한국인에게 확실히 친절한 외국어임은 분명하다.

상기한 이유들로 인해 일본어는 한국어 번역 시장에서 가장 수가가 낮은 언어다. 수요 자체는 영어 다음으로 많지만 한국에 일본어를 적당히 할 줄 아는 사람들은 그야말로 널리고 널렸기 때문에 웬만한 실력으론 번역 시장에 명함도 못 내민다. 당연히 단가도 제일 싸다. 대충 한→영 번역이 한 페이지에 4만 원 받을 때 한→일 번역은 2~3만 원 받는 수준이다.

11.2. 한국인에게 어려운 점

일본어가 여러 부분에 있어서 한국인에게 문턱이 낮은 언어인 것은 명백하나, 모든 외국어가 그렇듯 어려운 점도 분명 있다.[82] 구체적인 이유는 아래와 같다.
  • 문자의 차이
    일단 문자가 다르다는 점부터 언어적 장벽이 생긴다. 일본어는 가나 문자한자를 함께 사용하는 반면 한국어는 일반적으론 한글만 쓰고, 한자는 필요에 따라 병기나 축약용으로만 쓰이지, 일본어처럼 병용해서 쓰는 경우는 거의 사라졌다. 그래서 한국인들은 외국어에 입문할 때 새 문자를 배우는 걸 당연하게 생각하는데, 사실 문자가 다르다는 건 외국어 학습에서 간과할 수 없는 걸림돌이다. 한글 외의 친숙한 문자로 로마자가 있긴 하지만 이는 영어가 한국인의 일상 생활에서조차 흔히 접할 수 있으니 익숙해진 것뿐이다. 만약 로마자 이외의 문자를 사용하는 언어, 예컨대 키릴 문자를 사용하는 러시아어, 아랍 문자를 사용하는 아랍어, 데바나가리 문자를 사용하는 힌디어, 태국 문자를 사용하는 태국어 등을 배우려고 마음먹었다면, 책을 펼치고 문자 체계를 보는 순간부터 공부가 막막해지는 걸 느낄 수 있다. 유럽에서 인접 국가의 언어를 쉽게 배울 수 있는 것도, 물론 언어학적으로 가까운 것이 가장 큰 이유지만 문자가 로마자로 동일하다는 점도 영향을 끼친다.
  • 기본어휘의 차이
    장점 문단에서 서술했듯이 한국어와 일본어는 많은 한자어를 공유하지만, 눈, 코, 입, 머리, 하나, 둘, 기름, 고기, 벼, 보리 등 한자의 영향을 받지 않거나 덜 받는 기본적인 어휘에서는 공통점을 찾아보기 어렵다. 특히 동사는 명사보다 훨씬 보수적인 성향이 있어서 주변 언어의 영향에도 쉽게 바뀌지 않기 때문에, 두 언어의 동사를 비교해보면 이질성이 더 두드러진다. "끓다, 삶다, 데치다, 튀기다, 접다, 쌓다" 등의 기본 동사를 비교해 보면 이게 정말 한국어와 유사하다는 언어가 맞는지 의문이 들 정도다. 이러한 이유로 비교언어학에서는 한국어와 일본어를 같은 어족으로 분류하지 않는다.

    이렇게 비슷한 기초 어휘가 없다시피 하다 보니 대부분의 일본어 초중급 한국인들은 일본어 어휘를 한자어에 의존하는 경향이 크고, 정작 해당 어휘의 고유어가 무엇인지는 모르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입장을 바꾸어 예를 들어 보면, 일본인이 한국어의 "왕(王)"은 한자어니까 알지만 정작 고유어인 "임금님"은 모르는 것과 비슷하다. 유사한 한자어와 문법의 힘을 빌려 중급까지는 쉽게 올 수 있지만, 일본어 고유어와 관용적 표현을 유창하게 활용해야 하는 고급 수준에 도달하기는 어렵다.
  • 어려운 한자 활용
    한자에 익숙한 한국인이라 해도 일본어 한자에 숙달되는 건 쉬운 일이 아니며, 일본인들 또한 필요한 한자 외에는 모르는 경우가 많다. 일본 문부성 지정 상용한자인 2136자는 중국어 HSK 6급 권장 수준인 2500자 내외와 큰 차이가 없는 양이다. 물론 수준이 높아지면 '비방(誹謗, ひぼう)', '나포(拿捕, だほ)', '알력(軋轢, あつれき)' 등 비상용한자가 쓰이는 어휘도 등장한다. 거기에 중국 한자는 성조가 다소 까다롭긴 해도 발음은 정해져 있는 편인데, 일본 한자는 뜻과 음을 개별적으로 암기해야 함과 동시에 훈음마저도 상황에 따라 발음이 여러 가지로 갈리는데다가 범위 밖의 독음 역시 자주 통용된다. 일본인들이 명함을 교환할 때 인명자에 적힌 한자를 어떻게 읽는지를 언급하는 것도 다 이런 이유가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인명자나 지명은 기차역 역명판 등을 제외하면 아주 생소한 한자들이 요미가나 없이 표기되어 있는 경우가 흔하기에, 현지인들 중에도 읽을 줄 모르는 이들이 많다.[83] 아이누어를 음차하여 만든 상당수의 홋카이도의 지명들이 주로 그렇다. 예를 들면 한자 愛는 あい로 읽는 게 일반적이지만, いとしい나 めでる 등 범위 밖의 독음으로도 읽히며 지명으로 넘어가면 뜬금없이 え로 읽히기도 한다.(愛媛, 에히메 현) 이런 경우 대부분 후리가나로마자 표기를 붙여 읽는 법을 알려주지만 그렇지 않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이 때문에 중국어와 일본어를 같이 공부하는 사람들 중 오히려 일본어가 중국어보다 더 읽기 어렵다고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다.
  • 한국식 한자와 일본식 한자의 차이
    사실상 한자어를 일상생활에서 사용하지 않아 한자 간략화가 이루어지지 않은 한국의 정자와 달리 일본은 간략화가 이루어졌기 때문에 간략화된 일본식 신자체를 또 학습해야한다. 작게는 일본식 한자어의 형태를 외우는 것부터 아예 쉽게 쓰기 위해서 비슷한 발음으로 대체해버린 한자 단어까지[84] 외워야한다. 또한 같은 한자 단어라도 문화에 따라 뜻이 미묘하게 바뀌거나 아예 다른 뜻이 되기 때문에 한국식 한자를 맹신하는 것도 금물이다. 예를들어 절대라는 단어는 한국에서는 부정적인 표현에 쓰이는데 반해 일본에서는 긍정/부정을 가리지 않고 쓰기 때문에 아마추어 번역가들이 어색하게 번역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뉘앙스는 사전을 봐도 모르고, 일상생활에서 직접 사용을 해야 깨달을 수 있는 것들이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중국어의 간체차 한자에 비해서는 그 수가 적다는 것이다.
  • 의외로 차이점이 많은 문법
    한국어와 일본어의 문법적 유사성은 다른 언어들보다 많지만, 깊이 파보면 차이가 나는 부분도 꽤 있다.[85] # 자세한 내용은 한국어 문서의 일본어 동계설 문단을 참조할 것. 만일 한자를 많이 아는 한국인이 회화나 청해를 포기하고 단지 독해만을 목표로 한다면, 주요 문법 표현 위주로 2~3달 정도만 공부해도 그럭저럭 일본 책을 볼 수는 있다. 단 한자어가 거의 다인 책에 한해 통하는 방법이며, 주로 히라가나로 되어 있는 문법 표현은 결국 공부할 수밖에 없다. 또한, 어떤 이유가 있어도 외국어를 직역해서는 안 되는 이유도 여기에 포함된다. 가령 '시험을 보다'를 직역해서 試験を見る라고 옮기면 일본인은 전혀 알아듣지 못하는 말이 돼버린다. 올바른 표현은 試験を受ける이다. 또한 일본어에서는 대체적으로 수동적이고 사동적인 표현이 많다. させていただく(시킴을 받다)는 한국에서 그대로 쓰면 서로가 못알아듣겠지만 일본어에서는 충분히 사용할 수 있는 고급 겸양 표현이다.[86] 즉, 일본어에서는 피동 표현이 한국어보다 더 넓게 사용된다고 말할 수 있다.
  • 초분절 음소
    일본어의 동음이의어 문서에서도 볼 수 있지만, 일본어는 동음이의어가 많은 편이다 보니 초분절 음소를 이용해 의미를 구별하는 경우가 많다.[87] 일본인들 사이에서는 '인토네이션(イントネーション)'으로 통용된다. 하지만 초분절 음소라는 개념이 희미한 표준 한국어에 익숙한 한국인은 이를 간과하기 쉽다. 무엇보다 우리가 영어를 통해 절실히 느끼듯이, 책과 문제집으로 공부한 일본어와 실제 회화는 많이 달라서 별도의 공부가 필요하다. 덕질로도 회화를 어느 정도 익힐 수 있지만, 이것은 말 그대로 들은 거 가지고 써먹는 거라 고급스러운 문장 구성이 안 되는 경우가 많고, 일본 애니메이션의 일본어는 일상 회화와는 좀 다른 게 많아서 그것만으로 커버된다고 할 수는 없다.[88]가장 실력을 빠르게 늘리는 길은 작정하고 일본 땅을 밟는 것, 그것이 어렵다면 원어민 강사의 회화 수업을 듣는 것이다. 이건 어떤 언어든지 통용이 되는 방법이기는 하다.
  • 가나문자로만 썼을 때의 가독성 저해 및 어려움
    일본어가 표음문자인 가나와 표의문자인 한자를 혼합하여 사용하는 것에 대해, 일부 한국인들은 한국어가 표음문자인 한글만을 사용하여도 아무런 문제가 없는 것처럼 일본어도 표음문자인 가나문자만 쓰면 더 편한 것이 아니냐는 주장을 하는데 이건 잘못된 편견이다. 물론 일본어는 공식적으로 가나문자와 한자가 혼합되어 사용되기 때문에, 사실상 가나문자로만 표기되는 일은 거의 없지만[89] 실제로 가나만으로만 된 문장을 읽으면 오히려 가독성이 저해되고 훨씬 더 난이도가 어렵게 느껴진다. 물론 이것은 일본어에는 띄어쓰기가 없기 때문에 더 그렇게 느껴지는 것일 수도 있다. 하지만 공식적으로 일본어는 띄어쓰기를 하지 않는 언어이다. 특히 한국인이 띄어쓰기를 하지 않는 일본어 문장을 읽을 때 오히려 한자가 음절을 구분해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오히려 더 쉽게 읽히며 문장 파악을 하는 데 있어서도 훨씬 유리하다.

12. 학습 방법

모든 언어들이 다 그렇지만, 일본어 역시 현지에서 생활하며 배우는 것이 가장 빠른 방법이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그러기 곤란한 대부분의 한국인 입장에서 일본어를 배울 수 있는 일반적인 방법은 고등학교 제2외국어 과목에서 일본어를 선택하거나, 사설 과외 및 기관에서 교육을 받는 것이다. 물론 독학으로도 충분히 실력을 올릴 수 있다. 상술했듯 일본어는 한국에서 영어, 중국어 다음으로 수요가 많은 외국어이기 때문에 시중에는 수많은 일본어 학습용 서적들이 나와 있다. EBS 일본어 강좌를 비롯한 온라인 강의 역시 적극적으로 활용하면 좋다.

다만 초, 중급과정을 마치고 비즈니스 일본어 등 보다 전문적인 일본어를 배우는 고급 단계로 넘어가게 된다면, 상기한 방법들보다는 아예 그런 것만을 전문으로 가르치는 학원에서 배우는 게 가장 확실하다. 여느 언어가 그렇듯 고급 일본어와 그렇지 않은 일본어의 난이도 차이는 하늘과 땅 차이인데, 언어뿐만 아니라 해당 분야에 관련된 전문지식까지 함께 배워야 하기 때문이다. 한국인이라고 법률 용어를 모두 빠삭하게 알고 있는 건 아닌 것처럼, 일본에서도 고급 일본어를 능숙하게 구사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각종 청해 시험에서 고득점을 받아도 일본인과의 실제 대화에서는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 학습 및 시험 중에 듣는 모든 청해 음성은 소음이 차단된 녹음실에서 정확하고 또박또박하게 표준 발음을 구사하는 성우들의 목소리인지라 일본어 학습을 하다 보면 이런 음성에 익숙해지기 마련이다. 하지만 실전에서는 현지인들의 어눌한 발음, 군소리, 사투리 같은 청해를 방해하는 요소가 무척이나 흔하고 온갖 소음(바람소리, 자동차 소리, 다른 사람들 소리 등)까지 섞일 수 있는 탓에 막상 일본인에게 말을 건네보면 전혀 알아들을 수 없는 대답이 돌아올 수 있다. 사실 외국어 시험 듣기 고득점자라도 외국인과의 대화에서 쩔쩔매는 건 다른 외국어에서도 다 마찬가지인 걸 감안하면, 일본어만 특별한 건 아니다. 라디오나 토크쇼 등 실제 일본인들의 발음에 가까운 매체를 자주 접한다면 이런 문제점을 어느 정도 극복할 수 있다.

12.1. 덕질

일본 애니메이션, 만화 같은 문화 콘텐츠들을, 여기에 일본프로야구, J리그일본의 철덕 활동을 즐기는, 소위 덕질을 통해 기초적인 일본어를 학습할 수도 있다. 본디 외국어 공부는 학습자의 의지가 매우 중요한데, 이 경우 일본어 학습 동기가 잘 부여되는 건 물론 기초적인 어휘와 문법도 자연스레 체득할 수 있다. 특히 비주얼 노벨은 음성이 일본어 자막과 함께 나오고 애니메이션과는 다르게 진행 속도를 자유롭게 조절하는 것이 가능한 덕분에 독해와 청해를 동시에 잡을 수 있다. 흔히 명작으로 불리는 작품은 문학적인 표현이 자주 나오거나 과학, 예술 등 전문적인 주제를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아서 N1급 어휘도 빈번하게 등장한다.

하지만 여타 외국어들이 그렇듯 드라마, 영화, 애니메이션 등 영상매체에서 다뤄지는 일본어는 원어민들이 일상에서 구사하는 일본어와 당연히 차이가 있다. 이런 영상매체는 재미와 개성을 위해 일상과는 다른 다양하고 독특한 배경에서 진행되는 경우가 많은데, 그러다 보니 정작 매우 일상적인 대화는 잘 나오지 않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또한 애니메이션은 국가를 막론하고 전문 성우들의 교과서적인 발음과 발성으로 인해 불규칙적인 실제 원어민들의 회화와는 괴리감이 매우 크다. 그래서 세간의 인식과 다르게 일본 애니 좀 본다고 해서 일본어를 꼭 잘한다고 보기는 어려우며, 특정 언어에 오직 덕질만으로 접근하는 건 좋은 방법이 아니다. 오히려 자칫하면 실생활과 거리가 멀거나 유행에 뒤떨어지는 이상한 말투를 구사하게 될 가능성이 있다.[90]

예를 들어 여성 미성년자 캐릭터들 위주의 애니(미소녀 동물원)를 선호하는 남성 학습자는, 여성어나 대중적으로 쓰이지 않는 오덕체(한국어로 치면 ~한다능 정도)를 실제 회화에서 그대로 내뱉어 분위기를 어색하게 만드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일단 성별에 맞지 않는 말투인 건 둘째치더라도, 애니메이션에 나오는 여중고생들의 말투는 현실과는 괴리가 큰, 오덕들의 취향에 맞춰 귀엽게 '가공된' 말투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렇게 배운 케이스는 여성들이 오히려 기분 나쁘다며 피하거나 발음이 애니메이션에서 듣던 발음이라며 피한다. 특히 현실의 일본 여중고생의 말투는 애니메이션과는 정반대로 꽤 껄렁한 편이다. 그러니 일본 현지에서는 이를 오타쿠 말투라고 부르는 것이다. 진짜 일본 여중고생 말투는 오타쿠보다는 오히려 일본 여자를 사귀어 본 인싸들이 자연스럽게 구사한다.

오오기 히토시: (제 생각에는 일본어를 공부할 때) 오히려 안 봤으면 하는 건 있어요. 그게 뭐냐면 '애니메이션.' 한국 사람들이 진짜 많이 애니를 보거든요. 근데 문제는 너무 (애니메이션에 나오는 캐릭터의) 말투를 따라 하는 사람이 많아서 애니 말투로 저한테 말해요.
크리스티안 부르고스: 어떻게요? 예를 들어 어떤 거를 (말해요?)
오오기 히토시: 예를 들어 'はじめまして、扇(おおぎ)だぜ(처음 뵙겠습니다. 난 오오기거든)'라든가...(중략).. 은근 그런 사람이 없다고 생각하잖아요? 근데 진짜 많아요.
별다리 유니버스 유튜브 채널 - N개국어 천재들의 언어 공부 비법! 출연진들 꿀팁 착즙한 영상.zip 영상 중에서 (7분 30초부터)
여성 학습자 또한 남성 캐릭터가 주로 등장하는 하이큐쿠로코의 농구 같은 스포츠물에서 등장인물들의 매우 남성적인 말투(오레(俺) 등)만을 접하다가 그것이 자기도 모르게 입에 붙어버리기도 한다. 위 인용문에서 오오기가 지적하고 있는 게 딱 이 경우다. 문제가 되는 부분은 ~ぜ라는 종결형인데, 이는 절친한 동년배 사이에서만 쓸 수 있는 반말인데다가 남성들만 주로 쓰는 말투다. 이러한 사례가 한둘이 아니다 보니 일본인들도 애니만으로 일본어를 배운 이들을 자주 패러디하곤 한다.

물론 덕질이 계기가 되어 일본어에 입문하는 것 자체는 나쁜 일이 아니다. 하지만 위의 사례에서도 보이듯, 오직 덕질만으로 배운 일본어는 자기만족, 여가/취미생활 정도면 몰라도, 관련업계에서 통할 스펙으로 쓰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네덕들은 덕질을 통해 곁눈질로 익힌 자신의 어설픈 일본어 실력에 근거 없는 자신감을 가지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일본어 공부에 진지하게 임하는 이들을 모욕하는 것밖에 안 된다. 취업 자기소개서에서 리더십의 근거로 와우 공대장 경험(...)을 내세우는 지원자가 있다면 면접관 입장에서 얼마나 우습겠는가?

그렇기에 덕질에서 시작된 일본어에 대한 관심을 단순한 흥미를 넘어 자신의 진정한 언어 자산으로 이어나가고 싶다면 일본어 학습에 따로 투자해야 한다. JLPT N3 정도까지는 덕질로도 어찌저찌 합격할 수 있지만, N2부터는 한자, 독해 수준이 크게 올라가서 일본에 있는 일본어 학교에서도 빡세게 알려준다. 그리고 최종보스인 N1은 원어민들에게도 썩 쉽지 않다. 만약 N1을 턱걸이를 넘어 여유 있게 붙을 정도의 수준을 갖췄다면 실력에 기반한 자신감이 있다고 자평해도 괜찮다. 사실 어느 언어나 고급으로 가면 어려워지는 것은 마찬가지지만, 일본어는 초기 난이도가 한국인 입장에서 특히나 쉽기 때문에 더 큰 충격을 준다고도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애니의 수준을 벗어나서, 수준이 좀 더 높으면서도 재미있게 일본어 공부를 하길 원한다면 일본 영화, 일본 드라마, 일본 뉴스, 여유가 된다면 전문 성우들이 문학 작품을 낭독하는 CD 시리즈 및 오디오북으로 매체를 바꾸는 것도 좋다. 상술한 매체들은 애니에 비해 시청할 것으로 기대되는 시청자층이 다양하기에, 현지인들이 실생활에서 자주 사용하는 단어는 물론 더 다채롭고 어려운 어휘를 습득할 수 있다.[91] 더욱 나아가 발음이 교정된 배우나 아나운서가 정갈한 대본을 읽는 '정제된 말'이 아닌, 실제 일본인들의 자연스런 발음이나 속어 및 유행어 같은 말하는 방식을 배우고 싶다면 일본의 휴먼다큐멘터리나 예능, 일본인이 일본어로 진행하는 유튜브를 통해 배우는 것을 추천한다. 이 매체들의 경우, 한국어 자막을 구하는게 어렵고 평범한 사람들이 딕션을 구사하기에 학습 난이도가 많이 늘어나지만, 실제 일본을 방문했을 때 맞닥뜨리게 될 현지인들을 그대로 포착한 영상들이므로 가장 학습효과가 높다. 한국처럼 일본은 방송영상에 자막을 많이 첨가하는 문화이기에 이해하지 못 한 발음은 자막으로 다시 확인해서 학습하면 좋다.

13. 구사자

일제강점기에 취학한 한국인(예: 박정희, 김대중 등)과 대만일치시기에 취학한 대만인(예: 리덩후이 등)은 일본어를 모어에 준하게 사용했기 때문에 등재하지 않습니다.

13.1. 캐릭터

일본에서 만든 작품에서 등장하거나 일본 출신 캐릭터는 제외한다. 단, 예외적으로 혼혈인 경우에는 볼드체로 표기하여 등재한다.

14. 문자 인코딩

일본어 표기에는 주로 Shift_JIS라는 특이한 형태의 인코딩이 쓰인다(물론 유니코드 시대가 도래하면서 UTF-8도 많이 쓰이고 있다). 한글이나 중국어 간체자 표기에는 일반적인 EUC 인코딩이 쓰이는데(0xA1A1 ~ 0xFEFE), Shift_JIS는 첫 바이트의 범위가 좁고(0x81 ~ 0x9F, 0xE0 ~ 0xEF[94]), 둘째 바이트의 범위가 굉장히 넓다(0x40 ~ 0x7E, 0x80 ~ 0xFC). 이런 특이한 구조로 이루어져 있는 것은 JIS X 0201(0xA1 ~ 0xDF)과 호환되면서 JIS X 0208을 사용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다.

둘째 바이트에 0x5C(\, 백슬래시)가 쓰이는데, 이 0x5C는 Windows에서 디렉토리 구분자로 쓰이고[95] 많은 프로그래밍 언어에서 이스케이프 문자로 쓰이므로 여러 환경에서 문제가 일어날 수 있다. 둘째 바이트에 0x5C를 포함하는 문자 중에는 , , , , , , 등의 자주 쓰이는 글자들도 꽤 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Shift_JIS로 엄청 데여서 한국어 문자 인코딩을 확장할 때는 0x5C 문제 같은 골치 아픈 일이 생기지 않도록 둘째 바이트의 범위를 조절했다. KS X 1001(완성형)의 마이크로소프트 확장인 CP949는 첫째 바이트에 0x81부터 0xC6을 쓰고, 둘째 바이트에 0x41 ~ 0x5A(A ~ Z), 0x61 ~ 0x7A(a ~ z), 0x81 ~ 0xFE(첫째 바이트가 0xA1 이상일 경우 EUC-KR과 겹치지 않도록 둘째 바이트가 0xA0를 초과하지 않음)만을 쓰기 때문에 0x5C 문제가 생기지 않는다.

Shift_JIS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여기여기 참고.

물론 일본어에도 EUC-JP라는 EUC 인코딩이 있지만(0x5C 문제도 없다), EUC-JP보다는 Shift_JIS를 더 많이 쓴다.

폰메일에서는 ISO-2022-JP라는 아예 다른 인코딩을 사용한다.[96] 그래서 일본 폰메일을 지원하려면 인코딩 삽질이 필요하다.

15. 대중문화

일본의 서브컬처 즉 오타쿠 문화의 발원지가 일본이다 보니 최신 정보를 빠르게 입수하거나 깊은 단계의 덕질을 위해서는 일본어를 필수적으로 익혀야 한다.[97] 때문에, 국적을 불문하고 대다수의 오덕들은 간단한 일본어 회화 정도는 구사할 수 있으며,[98] 일상적인 대화까지 가능한 경우도 흔하다. 덕분에 트위터 등 인터넷 상에서는 일본어가 일본인이 아닌 세계 여러 오덕들의 공통어로 기능하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으며, 서양 사람들이 라틴어라는 공통어를 공유하는 것과 같은 수준의 위상을 지녔다는 뜻으로 덕틴어라고 부르는 사람들도 있다.사례 1 사례 2 사례 3

애니메이션(재패니메이션), 일본 만화, 일본 웹소설, 일본 웹코믹, 라이트 노벨, AV 등은 초기에는 자막정식발매로 만족할 수 있다. 하지만 덕질이 심화될수록 일본어를 알지 못하면 이해할 수 없는 개그나,[99] 자신이 꼭 알고 싶은 덕질 정보가 번역되어 있지 않아 알 수 없거나, 일본어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여 낚시에 걸린다거나 하는 등의 이유로 일본어 학습 의욕은 날이 갈수록 증가하게 된다. 이 시점에서 오덕들은 두 가지의 길로 나뉘는데, 상당수는 계속해서 번역에 의지하여 덕질을 하게 되고, 일부는 결국 일본어를 파기 시작한다.

게임의 경우 다른 매체와 다르게 언어를 안다고 바로 번역할 수 있는 게 아니다 보니 국내에 정식적으로든 한국어 패치로든 게임이 번역될 확률은 다른 매체에 비해 극히 낮다. 다른 매체가 보통 출시와 동시에 번역을 하는 기간이 길어도 1년 안이라는 걸 감안하면 게임의 경우 사실상 필수가 된다. 또한 굳이 일본산 게임이 아니여도, 일부 외산 게임에서 한국어 번역은 없지만 일본어 번역은 있는 경우가 있어 반사 이익을 보는 경우도 있다. 이는 철도 같은 것도 마찬가지.

일본어를 학습하여 어느 정도 수준에 도달한 오덕들은 개인차가 있으나, 가급적 원서를 읽는 걸 선호한다. 정발된 작품은 그나마 정식 발매본을 선택하는 경우도 있지만, 해적판은 얄짤없이 무조건 원서다. 애니메이션과 같은 영상 작품도 예외는 아니며, 무자막으로 보는 경우도 허다하다. 이것은 이들이 일본어를 잘한다고 자랑질을 하는 것이 아니라, 생각보다 정발판이 많이 나와주지 않는데다 또 번역판의 오역이 많기 때문이다. 프로 번역가를 고용하여 만든 정발 작품 중에도 오경화처럼 번역 능력이 도마 위에 오른 번역가들도 있고, 정상적인 번역가들이 번역한 내용도 간혹 오역이 발견되는데, 해적판이나 인터넷상에서 유포되는, 비전문가들이 작업했을 자막 등에서 발생하는 오역은 말할 것도 없다. 사실 번역본보다 원서를 우선하는 현상은 비단 일본어만의 일은 아니며, 어떤 언어이건 해당 언어를 어느 정도 구사할 줄 알게 되면 번역에 크게 의지하지 않게 된다. 단지 한국어와 언어 체계가 상당히 비슷한 일본어가 비교적 쉬운 만큼 그런 현상이 두드러져 보이는 것이다. 이는 영어권 사람들이 프랑스어와 독일어를 쉽게 배우는 것과 비슷한 현상이다.

이런 식으로 오덕질을 위해 일본어를 학습하고 다양한 매체를 접하다 보면 늘기 싫어도 자연스레 일본어 실력이 늘게 되어 있다. 영드나 미드를 즐겨 보면 영어 실력이 향상되는 것과 같은 원리다. 또한 학습자가 언어적 감각이 있거나 적극적인 학습 의욕이 있다면 효과는 배로 늘어나서 오랜 기간 정규 교과 과정을 통해 억지로 배워 온 영어보다 단기간에 실력을 끌어올리는 것도 가능하다. 외국어 학습에 흥미가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는 부분.

2010년대 이후로는 K-POP의 영향력 확장에도 일본어가 영향을 미치고 있다. 물론 최근에는 중국 시장이 크게 성장하는 추세라지만, 일본은 세계에서 미국 다음가는 거대한 음반 시장 규모를 가지고 있다 보니 한국의 아이돌이 해외 활동을 할 때 일본이 최우선적으로 타깃이 되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현상이다. 이를 위해 일본어를 연습생 때 익히는 아이돌들도 다수 있고, 아예 일본인 멤버를 팀에 넣는 경우도 있다.

16. 기타

  • 일본어 로마자 표기법에 대해서는 일본어 로마자 표기법 문서를 참고. 헵번식 로마자 표기법이 가장 널리 쓰이는 로마자 표기법이며 컴퓨터로 입력하기 곤란한 ō, ū를 제외하면 거의 완벽히 지켜지는 편이다. 물론 ō, ū 등의 입력 방법을 아는 사용자는 잘 지켜서 쓰며, 일본·일본어 관련 교재·출판물 등에서는 ō, ū를 다 제대로 찍어서 출판한다. 영어권 등에서 일본 관련 자료를 찾을 경우, 이 표기법을 숙지해 두는 것이 큰 도움이 될 것이다.
  • 일본어에 욕설이 적다는 것은 반은 맞고 반은 틀린 이야기이다. 일본어에도 욕설은 상당히 많으나, 현재 일본어의 욕설은 담고 있는 뜻이 심하게 모욕적이지는 않다. 영어의 "son of a bitch[100] 같은 욕설과 비교해 보면 이러한 특성이 더 잘 드러난다. 더 자세히 알아보려면 욕설/일본어 참조.
  • 한국어, 중국어, 베트남어를 비롯한 다른 한자문화권 언어들 발음이 하나같이 영미권 사람들에게 헬게이트로 작용하는데[101] 반해 일본어는 같은 걸 제외하면[102] 그나마 영미권 사람이 보거나 듣고 따라 발음하기 수월한 편이다. 따라서 한자문화권 유래 영어 어휘들도 일본어계 단어의 비중이 좀 높은 편이다.
  • 회화에서 서로를 부르거나 이름을 말할 때는 일본/문화/호칭 참고.
  • 콘솔 게임들을 해 본 사람들이면 그 게임속에서 일본어가 나오는 것을 많이들 보았을 것이다.

17. 들어보기


Wikitongues의 일본어 기록.

오카모토 타오가 말하는 일본어.

겨울왕국 중 <Let It Go>의 일본어 더빙판.

하마구치 류스케우연과 상상 중.

18. 관련 문서

19. 외부 링크



[1] 일반적으로 にほんご(nihongo)로 읽으나 간혹 にっぽんご(nippongo)라 읽기도 한다.[2] 대한민국에선 일본어를 약칭인 '일어'로 부르는 경우가 종종 있고, 중화권에선 보통 일어(日语/日語)라고만 한다. 일본 내에서는 일어라고 부르지 않는다.[3] 일본 내에서만 쓰이는 표현.[4] 주로 소설에서[5] 공통어는 방송 등 공식적인 상황에서 암묵적으로 통용되는 권장안이며, 한국의 표준어 보다 느슨한 규정이다. 정부에서 정한 표준어 규정은 없다.[6] 재판소법 제74조 '재판소에서는 일본어를 사용한다.'(裁判所法第74条「裁判所では、日本語を用いる。」)가 있으나, 이 법 이외에는 일본어를 공용어로 명시한 법률이 존재하지 않는다.[7] 1982년 공용어로 지정되었다. 팔라우 전체 인구에서 일본어가 모어인 화자는 2%도 되지 않으나, 일본어를 제2언어로 사용하는 인구가 제법 있으며 외국어로서 압도적인 지위를 갖고 있다.(제1언어는 영어 또는 팔라우어) 사실상 일본-팔라우 관계의 우호 증진을 위해 공용어로 지정된 것이다.[해석] 1. 모든 사람은 교육을 받을 권리를 가진다. 교육은 최소한 초등 및 기초 단계에서는 무상이어야 한다. 초등 교육은 의무적이어야 한다. 기술 및 직업 교육은 일반적으로 접근이 가능하여야 하며, 고등 교육은 모든 사람에게 실력에 근거하여 동등하게 접근 가능하여야 한다. 2. 교육은 인격의 완전한 발전과 인권과 기본적 자유에 대한 존중의 강화를 목표로 한다. 교육은 모든 국가, 인종 또는 종교 집단간에 이해, 관용 및 우의를 증진하며, 평화의 유지를 위한 국제연합의 활동을 촉진하여야 한다. 3. 부모는 자녀에게 제공되는 교육의 종류를 선택할 우선권을 가진다.[9] 화자가 문어체로 써있는 원문을 경어로 바꾸어 읽고 있음을 유의.[10] 일본어를 직접적으로 공용어로 정하는 법이 존재하지 않는다. 다만 모든 법률이 일본어로 쓰여 있으며 재판소에선 재판소법에 따라 일본어를 사용하고, 정규 교육과정에서도 일본어가 '국어' 과목으로 교육되기에 일본 사회에선 '일본어=국어(공용어)'라는 전제가 당연하게 깔려있다.[11] 일본어, 영어, 프랑스어, 스페인어, 러시아어, 중국어, 아랍어, 독일어, 한국어, 포르투갈어.[12] 가까운 옆나라 한국도 물론 한자문화권에 포함되고 한자도 사용되지만, 오늘날에 들어서 한자를 사용하는 사람은 거의 없으며, 표음문자한글만 써도 언어소통에 거의 문제가 없다.[13] 나무위키에서의 볼드체나 영어에서 전부 대문자로 쓰는 것을 생각하면 된다.[14] 상용한자를 기준으로 총 298개의 음독이 있다. 촉음이 붙어있는 것 까지 포함하면 306개.[15] 따로 읽을 때는 각각 サク(saku), ニチ(nichi)·ジツ(jitsu) 등으로 읽는다.[16] 따로 읽을 때는 각각 ハルカ(haruka), カオリ(kaori) 등으로 읽는다.[17] 夕(ゆう): 훈독, 食(しょく): 음독[18] 안 붙여주면 의문문인지 아닌지 애매한 경우에 주로 사용한다.[19] 띄어쓰기의 필요성을 강조하기 위해 바이블처럼 쓰이는 문장이나, '아버지 가방에 들어가신다.'라고 끊어 해석하면 '아버지'에 주격 조사 '가'가 붙지 않았으므로 사실 어색한 감이 좀 있다. 물론 격조사의 경우 구어에서 생략이 용이하긴 하다('들었어? 철수 영희 좋아한대.').[20] 今日は日本語の勉強がしたい。[21] 물론 'きょうは にほんごの べんきょうが したい。'와 같은 식으로 띄어쓰기를 해도 되겠지만(조사는 편의상 한국어 정서법에 준하여 앞말에 붙여 씀.) 이렇게 하면 오히려 자리만 차지하게 된다.[22] 중국에서 한음이 전래될 때 비음이 유성 파열음으로 전래됐기 때문. 다만 오음에서는 비음으로 된다. 이런 한자의 역사를 아냐 모르냐에 따라 배우는 난이도가 달라진다.[23] 이 く는 현대 일본어에서 형용사의 어간에 붙는 く와 같다. 白い → 白く의 그 く이다. 즉 한국어로 옮기면 '있기 어렵게' 정도의 의미가 된다.[24] 발음이 아닌 철자를 옮긴 경우이다. a 표기를 エ로 표기하는 것에 대한 거부감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25] 또한 ɛ도 일부 미국에서 e와 근접한 발음으로 나온다.[26] 여기에서 말하는'~에'는 일본어 조사 와 다른 개념이다.[27] 하지 않고는 せずには 등[28] '~를 위하여'라는 뜻도 같이 들어있다.[29] 다만 이 둘은 어원적으로는 관련이 없을 확률이 높다. 순음퇴화 문서에도 나와 있듯이 は행의 자음은 원래 [p\]였기 때문이다.[30] 아사달에서 유래했다는 설이 있다.[31] 호랑이는 순우리말이 아니고 한자어 虎狼이다. 순우리말은 범이다.[32] 신발을 뜻하는 몽골어 '고탈(ГУТАЛ)'과도 비슷하다. 표준국어대사전에선 일본어를 어원으로 보고 있다.[33] 고유어로 신령을 뜻한다.[34] 동물을 가두는 곳[35] 병이 낫다 등[36] 고대 일본어에선 居る, 즉 '위루'였다[37] 일본어에서 '있다'의 경우에는 생물쪽인 경우 いる, 무생물인 경우 ある로 구별해서 사용하고 있다.[38] 줄서다(ならぶ).가 て형으로 활용된 ならん이다. '나란하다.'에 직접 대응되는 형용사는 없지만 용법이 비슷해서 번역 시 자주 쓰인다.[39] 예를들어 고독한미식가의 주인공 이노가시라 고로의 성인 井之頭인 경우 頭가 가시라, 즈, 토, 아타마로 발음하기에 이노즈, 이노토, 이노아타마로 오독하는 에피소드가 나온다. 이 외에도 숫자 3을 의미하는 三도 보통 산, 미츠로 발음하는 경우가 많지만 소 or 조로 발음하기도 한다. 대표적으로 오사카시 요도가와구에 위치한 쥬소역과 아베 신조 총리가 있다.[40] 가령 불 화() 한 글자만 봐도 읽는 발음이 3개나 된다.[41] 단, 독일어와 같이 남성/여성/중성을 나뉘어서 배우는 것과 달리 수도 적어서 그리 큰 장애는 아니다.[42] 실제로 일본어도 3가지 읽는 법을 배우거나 해서 각종 구분하는 법을 배우는 게 많다.[43] 대표 사례가 이유를 나타내는 단어인 から와 ので이다. 전자는 주로 친구, 동생, 상급자가 하급자에게 이야기할 때, 편한 자리에서 쓰이는 것이고, 후자는 주로 하급자가 상급자에게 이야기할 때, 공적인 자리에서 쓰인다. 물론 から는 장소나 범위를 나타내는 조사로도 쓰이므로 무작정 이유를 나타내는 단어라고 단정지어서는 안된다.[44] 이렇다보니 일본의 힙합은 라임보다는 플로우에 공을 들이거나 싱잉랩을 주로 한다.[45] 지브라의 딸은 일본에서 활동하는 JYP 소속의 걸그룹 NiziU로 데뷔했다.[46] 1~8위에 해당하는 언어 중 중국어, 영어고립어이고, 스페인어, 프랑스어 등 나머지는 모두 굴절어이다.[公] [48] 출처: Modern language association[49] 출처: Languages for the Future: Which languages the UK needs most and why[50] 그 당시 벌금 납부라는 벌을 받았을 때 내는 돈은 1전~1원 정도였다. 현대 가치로 하면 약 500~50,000원.[51] 해당 항목을 참조해보아도 알겠지만, 해당 어휘는 억지 순화 논란이 있다.[52] 그래서 지일파 외교관이자 일본어 통역 교육까지 받은 조세영 전 외교부 1차관은 김영삼, 김대중 대통령의 일본어 통역을 수행할 때 제일 진땀을 흘렸다고 한다. 김대중에게는 한번은 회담이 끝난 후 수고했다고 하면서도 어휘력은 좀 더 늘려야 할 것 같다며 소설을 많이 읽으라는 조언을 듣기도 했다고.[53] 의무교육이 아니었다. 일제는 패망때까지 조선인에 대해서 단 한 번도 의무교육을 실시한 적이 없다. 일제강점기에 학교를 다니려면 학부모 스스로가 거주지 인근의 학교를 찾아 입학신청을 해야했으며, 학비를 부담하지 않으면 학교를 계속 보낼수도 없었다. 이들 3김이 보통학교(초등학교)를 다니던 시기인 1936년에 조선인 아동의 보통학교 취학률은 고작 26%에 불과했다. 부모가 아이 교육에 관심이 많거나, 경제사정이 여유있는 경우가 아니라면 대부분 학교를 보내지 않았다는 뜻이다.[54] 중요한 돈 이야기나 비밀, 부부싸움(...) 등..[55] 대표적으로 이 시기에 들어온 미스터 초밥왕으로 이쪽에서 오오마사(大正), 코마사(小正)를 대정, 소정으로 현지화 되었고 이 외에도 다이넨지 사부로타가 삼태랑, 키노시타 도키치를 하등길로 바뀌어서 출판되었다. 이후 시간이 흐르고 한일월드컵으로 어느정도 사이가 회복되었을때 2002년도에 재발매한 애장판에서 일본식 이름 그대로 나왔다.[56] 보통 근접한 이웃나라가 있다면 무역 등의 거래로 인해 무역회사로부터 수요가 늘어나는게 일반적인 현상이다. 미국은 멕시코를 비롯한 인근 국가들은 스페인어를 구사하기에 스페인어를 우대해주고 프랑스도 이웃국가인 독일과 스페인 때문에 독일어와 스페인어를 우대해주지만 한국은 완전 정반대로 일본어 수요보다는 무조건 영어 아니면 중국어이고 비즈니스 영어만 할 줄 안다면 어지간한 무역회사 취직이 가능하다.[57] 아마 가장 많이 쓰는 일본어 잔재. 영어로 아는 사람이 많은데 네덜란드어인 extractie의 일본어 발음에서 온 것이다.[58] 다꾸앙 스님에서 유래. 다깡으로 발음하기도 한다.[59] 본래 일본어 표기라면 란닝구.[60] 주로 '쇼부를 본다.' 형태로 쓰여 어떤 일을 확실히 끝낸다는 뜻으로 쓰인다.[61] 특히 홍콩, 마카오인의 경우 간체자를 쓰지 않기 때문에 더 쉽다.[62] 물론 한국인도 한자를 잘 알고 있다면 충분히 자국발음으로 읽을 수 있다. 물론 , , 같이 아예 쓰임이 생판 달라지는 경우는 고려해야겠지만.[63] 바꿔 말하면 다른 국가 학습자들은 한국어의 은/는, 이/가도 어려워한다는 말이 된다. 한국인들도 사실 경험적으로 사용할 뿐, 은/는과 이/가를 명확하게 구별하는 기준을 말로 제시하지는 못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을 고려하면 당연하다.[64] 같은 이치로 일본인들도 한국어의 은/는, 이/가 개념을 다른 외국인들보다 비교적 쉽게 이해한다.[65] 여담으로 이는 광동어 학습 시에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오히려 광동어의 경우 일본어보다도 한국어와 발음의 유사성이 많아 이러한 경향이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난다.[장음] [장음] [장음] [장음] [장음] [71] société.[72] 각각 츄ー쿠(ちゅうく), 텐쿠(てんく)라고 읽는다.[73] 일본에서는 공부를 [ruby(勉, ruby=べん)][ruby(強, ruby=きょう)]라고 한다.[74] 십자매를 じゅうしまつ, 균열れつ로 읽는 것이 예. 지금(ただいま), 적립(つみたて), 주인(あるじ) 같이 아예 음독이 아닌 단어도 있다.[75] 이런 경우 한자를 쓰고 독해하는 것은 쉬운데 읽기에서 무의식적으로 한국식 발음이 나오는 것을 고치기가 쉽지 않다.[76] 광동어의 경우 같은 정체자를 쓰는데다 한국어와의 발음 유사도가 일본어보다도 더 높기에 오히려 더 도움이 된다.[77] 허나 간체자 자체가 정체자의 축약형인 경우가 90%이상이며, 일본어의 경우에도 신자체라는 정자와는 사뭇 다른 약자를 사용하기에 정자 학습자가 일본어, 중국어 배우는데 아무런 난이도 차이가 없다.[78] 일례로 축구, 야구 등은 다 일본에서 유래한 한자어로, 중국에서는 각각을 족구, 봉구라고 부른다. 근데 요즘 일본에선 축구 같은 어려운 한자어는 대충 영어식 표현(サッカー)으로 떼운다.[79] 개화기 시절부터 정책으로 인하여 많은 일본어 어휘가 영어로 대체되기도 했고, 그보다 결정적으로는 가타가나로 쓰는 영어가 한자보다 쓰고 입력하기 간단해서다.[80] 은행 계좌 할 때 그 계정이다. 단, 일본어에서는 '계(計)'가 아닌 '감(勘)'을 쓴다.[81] 다만 방심하면 안 된다. 일본어에서는 한국어로 서로 같은 의미인 한자 단어와 외래어 단어가 일본어에서는 다른 의미로 사용되는 아스트랄한 경우도 있다. 예를 들자면 재활 치료의 재활(再活)은 리하비리 (リハビリ)라고 하거나, 자원 재활용은 한자 대신 리사이클(リサイクル)가 압도적으로 많이 쓰이는 식이다. 그 밖에도 한국에서 헬스장에 다니는 사람이 헬스(ヘルス)에 다닌다고 말하면 풍속업소에 다닌다는 의미가 되기도 하는 등. 이럴 땐 짐(ジム/gym)에 다닌다고 해야한다. 그 밖에도 외래어 함정이 많으니 한번 쯤은 검색해보길 추천한다. 그리고 재플리시 외래어를 사용하는 경우도 꽤나 많다.[82] 그렇다고 한국인이라서 더 어려운 건 아니고, 사실 이 어려운 점들은 로마자를 쓰는 많은 다른 나라 사람들에게는 더 크게 다가온다. 일례로 한자의 어려움만 봐도 아무리 한자가 어렵다 한들 영국인보다는 한국인이 한자에 대한 접근성과 친숙함이 더 크기 마련이다.[83] 오사카시의 쥬소(十三)인 경우 한국인은 물론 일본인들도 왜 저리 읽는지 모르는 경우가 태반이다.[84] 掘鑿(굴착)을 뚫을 착을 삭으로 바꾸어 掘削(굴삭)이라 쓰는 등.[85] 예시 중 하나로 もうすこし가 있는데 직역하면 '더 조금'이고, 한국어의 '조금 더'와 어순 차이가 있다.[86] 물론 비즈니스 일본어로 흔히 쓰는 말은 아니다. 그러나 사용되기는 한다는 것.[87] 이건 중국어와 비슷한 케이스다. 중국어도 성조가 다르면 뜻이 전혀 다를 때가 상당히 있다. 다만 중국어 학습지에서는 이 글자를 어떤 성조로 읽으라고 대놓고 표기하고 자전에서도 웬만하면 알려주지만, 일본어 학습지는 초분절 음소를 대부분 표기하지 않는 게 문제.[88] 그래도 워낙 애니메이션 시장이 큰 일본이기에 평범한 일상을 소재로 하면서도 어마어마한 회차 수를 자랑하는 애니메이션은 얼마든지 있다. 다른 매체가 정 취향이 아니거나 이미 일본에 거주하고 있다던지 일본인 지인이 있다던지 등의 효율적인 방법을 하나쯤 진행하고 있는 경우라면 이런 애니메이션들이 대안이 될 수 있다.[89] 주로 유치원생~초등학생을 대상으로 글을 쓸 때 가나 전용을 쓴다.[90] 원어민들의 일본어와 가장 비슷한 애니메이션으로는 아따맘마가 손꼽힌다. 실생활과 가까운 애니메이션인데다가 화자의 연령대나 지위에 따른 말투의 차이도 어느정도 배울 수가 있다.[91] 애니메이션에서 나오는 발음 속도와 비교하면 그야말로 천지차이인데 성우들은 교과서적인 발음과 연기를 위해 하는 것이라면 드라마, 영화는 친구들끼리 놀러가는 분위기 장면이 나올경우 현실감을 불어넣기 위해서 발음이 상당히 빠르다.[92] 이후 성시경은 코로나로 인한 입국제한이 풀리자 오사카로 여행가서 고독한 미식가 오사카 편에 출연한 오코노미야키집에 방문해 음식을 먹으면서 사장님에게 자신도 그 드라마에 출연했다고 이야기 했다고 밝혔다.[93] 정확히는 소련에서 태어나서 미국으로 귀화했다.[94] CP932나 Shift_JIS-2004 등의 확장에서는 0xFC까지도 쓴다.[95] 유닉스 계열(macOS, 리눅스)은 이 용도로 슬래시(/)를 쓴다. 물론 Windows에서 슬래시를 써도 프로그램에서는 문제없이 인식한다.[96] 다만 ISO라는 명칭에서 보듯 국제 표준 형식에 속한다.[97] 이러한 특징으로 인해, 일본어를 잘하는 사람을 두고 '만화나 애니메이션을 좋아하는 오타쿠일 것이다'라는 편견 및 고정관념을 가지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실제로 그런 사례들이 적지 않은 것도 어느 정도 사실이기는 하니.[98] 기본적으로 안부인사, 가게에서 좋아하는 음식 주문하기, 물건 위치 알리기 정도다. 별거 아닌 것 같지만 다른 언어로는 저 정도조차 힘들다는 걸 알 것이다.[99] 예시를 들자면 '난 항해(こうかい), 항해(こうかい), 항해(こうかい) 중 당신은 뭐가 후회(こうかい)되죠?'와 같은 동음이의어 개그가 있다.[100] 직역하면, "암캐의 아들." 의역하면 다들 알다시피 "개새끼"다. 심층적인 해석을 넣자면, 개는 문란(?)하다 + 니 엄마 암캐 = 네 엄마는 문란하다.[101] 특히 한국어의 어두 예사소리쌍자음, 중국어의 권설음 4종, 베트남어의 내파음 등등은...[102] 사실 フ의 자음은 양순 마찰음[ɸ]인데, 성문 마찰음[h]의 변이음이므로 그냥 'hu'처럼 발음하면 되는데 이걸 쓸데없이 fu로 적어놓아서(...) 의미없는 혼동이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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