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sces |
1. 개요
파스케스는 나무로 된 몽둥이 다발에 묶인 도끼로, 본래 고대 로마의 집정관의 경호원(릭토르)들이 들고 다니던 동명의 의장용 무기에서 유래되었으며 집정관의 권력과 권위와 '결속을 통한 힘'을 상징한다. 한자로 속간(束桿)이라고 번역하기도 한다.
2. 파시즘의 상징?
국가 파시스트당의 문장 | 국가 파시스트당의 당기 |
파시즘은 직역하면 결속주의이며 '결속을 통한 힘'을 상징하는 파스케스는 그 역사적인 배경부터 시작하여 그야말로 이탈리아 파시즘을 상징하기에 안성맞춤이었기에 국가 파시스트당은 아예 당기와 문장에 파스케스를 사용했고 국가 파시스트당의 영향력과 함께 파스케스는 파시즘을 상징하는 사물이 되었다.
비슷한 사례이자 대표적인 파시즘/나치즘의 상징 가운데 하나로 로마식 경례나 하켄크로이츠가 있다. 하지만 나치 독일이 썼던 하켄크로이츠가 현대에 금기시되는 문양인 것과 달리 파스케스는 큰 거부감은 두드러지지 않는 편이다. 이는 나치 독일이 추축국의 대표 국가라는 이미지 때문이기도 하지만 하켄크로이츠와는 달리 로마 집정관의 권위를 상징하는 과거부터 유명하고 널리 쓰이던 문양 중 하나이면서도 동시에 프랑스 혁명 시기부터는 자유, 평등, 박애(우정) 중 박애의 상징으로도 쓰인 적이 있었기 때문이다.
또한 파시즘이란 극단적인 사상으로 인해 경계되는 것이지 결속과 공동체 의식은 공화정의 필수요소이기 때문에 파시즘과 관련 없이 사용하는 경우엔 큰 문제가 없다는 인식이 자리잡은 상태이다. 현재의 프랑스, 쿠바 등의 국장에도 파스케스가 들어가 있다.
사실 하켄크로이츠도 나치 독일 이전부터 유라시아에서 전세계적으로 사용되던 도안이었기 때문에 인도나 중국에서도 이전부터 사용되어온 스와스티카에 대해선 금기시하지 않으며 한국에서도 절이나 불교를 상징하는 기호로 만(卍)을 줄곧 사용하고 있다.
3. 용례
이탈리아 사회 공화국의 국장 | 이탈리아령 알바니아의 국기 |
이렇듯 파스케스는 나무위키에서도 그렇지만 파시즘의 상징으로 사용되지만 하켄크로이츠와 달리 대중적으로 금기시되진 않았는데 상술했듯 서구에서는 파스케스에 담긴 의미를 파시스트보다 로마의 집정관이 사용했던 권위, 그리고 공화국의 상징으로서 받아들이기도 하기 때문이다.[1] 용례를 찾아보면 미국, 유럽뿐 아니라 남미, 심지어 아프리카에 이르기까지 의외로 엄청나게 많이 사용되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런 분위기를 알수 있듯 제2차 세계대전 후에 독립한 카메룬의 국장에도 당당히 파스케스가 자리잡고 있다.
미국 독립전쟁 이후 파스케스는 아예 미국 민주주의의 상징으로 당당히 사용되었다. 워싱턴 DC에 가보면 실제로 연방정부 건물이나 기타 동상, 역사기념비등에 엄청나게 많은 파스케스의 상징이 존재한다.
10센트 동전 뒷면 | 미국 상원 문장 | 미국 콜로라도 주의 문장 |
비공식적인 프랑스의 국장 | 쿠바의 국장 | 카메룬의 국장 | 에콰도르의 국장 |
스위스 장크트갈렌 주의 문장 | 루마니아 경찰 문장 | 노르웨이 경찰 문장 | 러시아 연방교정청 문장 |
[1] 반면에 나치식 경례로 악명이 높은 로마식 경례는 실제 고대 로마에서 해당 경례를 했다는 역사적 유래도 희미한 편이라 금지하고 있다. 2차대전 시절 연합군 프로파간다에서 독일의 하켄크로이츠에 대응되던 이탈리아 파시스트들의 상징은 파스케스가 아닌 검은 셔츠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