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1-18 03:10:55

화독

화독파에서 넘어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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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상세3. 화독 성향 정치인
3.1. 중화민국 내셔널리즘을 겸하는 경우3.2. 중화민국 내셔널리즘을 겸하지 않는 경우3.3. 과거의 화독 성향 정치인
4. 타 정치세력 및 외국의 입장5. 같이 보기6. 둘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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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화독([ruby(華, ruby=huá)][ruby(獨, ruby=dú)])은 현재의 대만 정치 체제가 실질적으로 "두 개의 중국" 또는 "중화민국이라는 이름을 가진 독립국 대만"으로 유지되고 있는 현 상황을 유지하자는 주장을 가리키는 말이다. '민국 립'(中華民國獨立)의 약자로, 중화인민공화국과 중화민국이 별개의 국가임을 주장하면서 양안통일대만 공화국의 성립 모두를 반대하고, 중화민국 헌정체제 유지에 찬성하는 모든 주장들을 이른다.

화독이라는 용어는 강경한 대만 독립주의자이자 군소정당인 자유대만당을 창당한 차이딩구이(蔡丁貴) 국립타이완대학 교수가 화독의 주장을 전통적인 타이완 독립운동(소위 대독/臺獨)과 구별하기 위해 제안한 용어이다. 정치권에서 공식적으로 사용되는 용어는 아니지만, 대만의 언론 혹은 대중들 사이에서 사용된다.

화독은 확고한 신념이나 주장이라기보다는 어떤 경향성을 뭉뚱그려 칭하는 것이기에 화독 성향으로 평가되는 정치인들 사이에서도 양극단의 주장 차이는 꽤 크다. 친중화민국 성향은 대체로 "중화민국은 국부천대를 통해 형성된 중국으로서 두 개의 중국을 지향한다"라는 입장이고, 친대만 성향은 대체로 "대만은 이미 중화민국이라는 이름의 독립국"라는 입장을 보인다. 둘다 통일을 반대하고 현상유지를 목표로 하고 있기에 마치 같은 주장을 하는 것 같아 보이겠지만 결은 완전히 다르다.

국독([ruby(國, ruby=guó)][ruby(獨, ruby=dú)])이라고도 한다.

2. 상세

파일:phpCchVBT.jpg
화독과 대독의 차이점을 쉽게 알 수 있는 사진.[1]

양안관계에서 중화인민공화국의 절대 우위와 중화민국 우위의 양안통일, 중화민국의 중국 대륙 수복이 사실상 불가능한 현실을 인정하고, 두 개의 중국(兩個中國)을 유지하자는 주장이다. 공식적으로는 중국(중화민국)이지만 사실상의 영구분단 내지 현실적인 독립을 지향하는 세력이라고 보면 된다. 화독은 그래서 실질적으로는 중화인민공화국을 인정할 수도 있지만 명목상으로는 모호한 자세를 취하고 있으며, 반면 대독은 명실공히 중화인민공화국을 인정한다.

화독파의 정치적 스탠스는 범록연맹범람연맹 등 중화민국의 거의 모든 정치 세력에 포진하고 있다. 중화민국 정체성을 우선시할 것인가 대만 정체성을 우선시할 것인가에서 범람연맹이 전자에 가깝고 범록연맹이 후자에 가까운 편이나, 화독파는 두 정체성을 상호 배타적인 개념이 아닌 보완적인 개념으로 바라본다.

중화민국이 대만과 곧 동일시되는 외국에서는 화독이 곧 대독과 같은 것으로 이해되기 쉽지만, 실제로는 다르다. 화독파는 공식적으로 대만 독립을 추진하는 세력은 아니다. 실제 대만 정계에서 활동 중인 화독파의 경우 대만 독립을 선언하려는 시도조차 하지 않는다. 급진 독립파가 기존의 중화민국 국호와 헌법까지 부정하고, 중국 본토와의 어떠한 연관도 거부하는 완전한 대만 독립을 주장한다면, 화독파는 중화인민공화국과 구분되는 자주적인 정치적 실체로서의 중화민국(대만)의 지위를 보장, 유지할 것을 주장한다는 점에서 구분된다. 완전하게 중국 대륙과 분리된 대만 독립을 추구하면 중화인민공화국과의 전쟁 위기로 이어지므로, 공식적으로는 중화민국 정체성을 유지하면서 자주독립을 꾀하는 것이다. 즉 '우리는 중국(=중화민국)이지만 중공은 아니다.'면 화독, '우리는 중국(=중공)이 아니다.'면 대독이다.

화독파는 양안통일에는 반대하지만 중국 본토와의 교류에는 어느 정도 필요성을 공감하고 있다. 하지만 본질적으로는 화독파들은 대중국 경제 의존도를 점차 줄여나가며 미국, 일본, 유럽, 한국제1세계동남아시아, 인도인도태평양 당사국과의 관계를 더 중시하는 편이다.

한편 중화민국의 본토가 1949년 국공내전국부천대 이래 타이완섬이 된 만큼, 중국 대륙과 분리된 대만인으로서의 정체성을 강조하는 현지주의, 대만 본토주의적(Localist) 성향을 보이는 것은 타이완 독립운동과 같다. 다만 사회·문화적으로 중화민국이라는 국가 정체성을 부정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대만 독립파와 갈리는 것이다. 쉽게 말하면 중화민국=대만(中華民國是臺灣)으로 규정하여 두 개념을 상호 배타적으로 바라보지 않으며, 대독파가 배제했던 외성인도 같은 대만인(=중화민국인)의 범주로 받아들인다는 것이다. 중화민국 헌법개헌을 도모하여 중화민국 제2공화국으로 전환하는 방식으로 법제의 효력을 타이완섬과 펑후, 진먼, 마쭈 등에 한정하자는 의견도 있다.

화독이 범람연맹과 범록연맹에 모두 존재하는건 맞지만, 같은 화독이라도 범람연맹의 화독이 '중화권'으로서의 정체성이 더 강하며 중국 대륙과의 대화나 교류를 중요시하는 반면 범록연맹의 화독은 대만 독립이 현실적으로 어려운 만큼 일종의 타협안으로 중국을 그나마 덜 자극할 수 있고 대만인들에게 익숙한 현 중화민국의 국명과 국기 등을 유지하면서[2] 독립하는 방안 정도로 생각한다는 차이점이 있다.

화독이라는 용어는 2015년에 생겼지만 화독과 비슷한 아이디어는 그보다 전에도 있었다. 1960년대에 국민대회 대표였던 레이전(雷震)은 장제스 정부를 향해 비현실적인 대륙 수복을 포기하고 중화민국을 대만 중심의 국가로 개편하여 중화인민공화국에 맞설 것을 주장했는데 이것이 화독의 주장과 유사하다. 또한 중화인민공화국의 UN 안보리 상임이사국 등극과 중화민국의 UN 탈퇴 당시 중화민국을 UN에 잔류시킬 방법으로 '중화대만공화국' 등으로의 국호 개정 제안이 제기되기도 했는데, 이 역시 어느 정도 화독과 유사하다.

3. 화독 성향 정치인

리덩후이가 국민당에서 제명된 이후 시점에서, 화독은 전통적으로 민주진보당 등 대만 민족주의 진영 내 온건파의 노선으로 여겨진다. 물론 중국국민당 내에서도 화독 성향 정치인이 있으나, 민주진보당에서 더 두드러지는 편이다.

참고로 화독파와 현상유지파는 같은 의미가 아니며 구별되어야 한다. 화독파는 기본적으로 두 개의 중국을 지향하는데 국민당 주류는 이에 반대한다. 여전히 국민당은 양안통일주의를 주 정책으로 내세우지만, 중국 본토가 공산당 1당독재 체제이므로 현 상태에서 통일은 불가능하고 일단은 하나의 중국을 옹호하는 92공식을 유지하는 전제로 현상유지하며 중화민국 국체를 이어나가는게 합리적이고 평화적으로 양안관계를 유지해 나가는 것이라고 본다.

3.1. 중화민국 내셔널리즘을 겸하는 경우

3.2. 중화민국 내셔널리즘을 겸하지 않는 경우

이들은 중화민국 내셔널리즘을 지지하지 않기 때문에, 화독파가 아닌 대독파라고 보는 이들도 있다.
  • 라이칭더(민주진보당): 한때는 헌법개정과 국명변경을 지지하며 확고한 대독파였으나, 현재는 대만은 중화민국이라는 견해를 지향하며 중화민국 역사와 정체성을 존중하는 입장이다.[3] 대만은 중화민국이라는 이름의 독립국이기에 독립 선언이 불필요하다는 견해를 피력했다. 비록 중화민국 내셔널리즘을 지지하지는 않으나, 진먼 포격전 기념식에서 "우리는 더 이상 중국 본토를 수복하려 하지 않는다. 그러나 우리는 또한 공산당의 통치도 받고 싶지 않다"##고 말하거나 황포군관학교에선 대륙 시절 중화민국의 역사까지 적극 언급하며 "중화민국의 생존과 발전을 위해 싸우는 것이 진정한 육군사관학교"라고 말하는 등 반공주의를 통해 중화민국 정체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3.3. 과거의 화독 성향 정치인

  • 중화민국 내셔널리즘을 겸했던 경우
    • 리덩후이(중국국민당대만단결연맹[4]) : 총통 재임 시절 중화민국을 대만 중심의 국가로 개편하고 중화인민공화국과 중화민국은 특수한 국가 간 관계라고 주장하는 등, 오늘날 화독과 유사한 주장과 정책을 펼쳤다. 퇴임 이후에는 대독파로 돌아섰다.
    • 마잉주(중국국민당): 마잉주 전 총통은 2005년 중국국민당 3불정책(대만독립도, 양안통일도, 무력사용도 추구하지 않겠다)을 천명해 국민당 주석에 당선됐는데, 이 당시 마 전 총통의 노선도 넓은 의미에서 화독으로 볼 수 있지만[5] 그러나 마잉주 전 총통은 총통 당선 이후 친대륙 행보를 보여서, 그를 화독이라 평가할 수는 없다.
  • 중화민국 내셔널리즘을 겸하지 않았던 경우
    • 천수이볜(민주진보당): 총통 시절에는 독립 운운하며 중공에게 분노를 사긴 했지만 '소삼통 전략'이라면서 대륙과 교류를 강화하며 양안 화해를 모색했기에 총통 시절의 천수이볜은 화독파와 대독파를 오가는 성향을 보였다. 물론 첫 민진당 집권이라 정권 유지를 위해 중도 유권자들을 잘 설득해야 했던 현실과, 중공과의 전쟁 우려로 인해 대만 독립을 추진 못한 측면도 없지는 않으며, 퇴임 이후에는 매우 강경한 대독파 성향을 보이고 있다. 사실 총통 시절에도 중정기념당을 '국립대만민주기념관'으로 개칭해버리는가 하면 국영기업인 중화우정을 대만우정으로, 중국석유(中國石油)를 대만중유(台灣中油)로 바꿔버리는 등 대만 곳곳에 존재하던 중국 색채를 모두 지워버리려고 했는데[6] 때문에 화독파가 아니라고 보는 견해도 많다.

4. 타 정치세력 및 외국의 입장

  • 범록연맹대만단결연맹, 대만기진타이완 독립운동이 주류이고 "중화민국" 정체성 보존 등 화독의 주장을 반대하는 편이다. 다만 대만기진 내에는 소수지만 화독파가 존재한다.
  • 범람연맹의 주류는 일중각표라 하여 중국과 경제적, 사회적, 정치적 교류를 확대하고 명목상으로 중화민국 주도[7]양안통일주의를 지향하므로, 화독파라고 볼 수는 없다.
    • 그러나 범람연맹 내에서도 일부 양안통일에 반대하는 소장파들의 경우 화독 세력으로 분류되기도 한다. 중국 국민당을 예로 들면 국민당을 지지하는 젊은 당원들 사이에서 당명을 "중국 국민당"이 아닌 "중화민국 국민당", "국민당", "대만 국민당", "중화 국민당", "중화대만 국민당" 등으로 바꾸어야 한다는 이들이 있는데, 이들을 화독파라고 볼 수 있다.
    • 제15대 대만 정부총통 선거에서 국민당이 참패를 당하고, 2019년 홍콩 민주화 운동의 여파로 반중감정이 고조되면서 국민당 내에서 화독세력의 입지가 커지고 있다. 전 국민당 주석인 장치천은 화독파에 가깝다. 다만 여전히 국민당 내에서 화독파가 양안통일주의자보다 비주류다. 2023년 기준 현 주석인 주리룬은 명백히 화독으로 보기 힘들고, 총통 후보인 허우유이는 일국양제에 반대하지만 화독파인지 양안통일주의자인지는 아직 입장을 명백하게 표명한 적이 없어 알 수 없다.
  • 중화인민공화국은 화독파 역시 타이완 독립운동처럼 국가분열세력으로 보아 반대 입장이다. 화독파에 가까운 장치천이 국민당 주석이 되자 중국공산당에서 항의 명분으로 취임 축하 전보를 보내지 않았다. 다만 그래도 중화, 중국이라는 국호를 유지하며 현상유지 방안에 가깝기 때문에 전쟁까지 일으킬 것을 경고하는 대독에 비해서는 그나마 덜 민감하게 반응한다. 물론 화독파가 영구분단선언 같은 것을 하면 대독과 마찬가지로 전쟁을 일으키려 할 수도 있다.
  •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대만을 중국 영향권에서 분리시켜 독자적인 미국-대만 외교를 추구하는 입장이지만 마이크 폼페이오 전 국무장관이 명시적으로 타이완 독립운동 지지 의사를 밝히지 않은 점으로 미루어볼 때 실질적으론 화독파를 지지한다고도 볼 수 있다. 미국은 중공의 패권주의를 약화시키기 위한 정책으로 대만의 분리주의와는 별개로 중국 간의 전쟁과 분쟁 충돌은 부담이 되고 영 원하지 않기 때문에 전통적으로 대만 독립운동에 대해 냉담한 반응을 보여왔다. 한편 폼페이오 전 장관은 대만 싱크탱크인 위안징(遠景)기금회 주최로 타이베이의 한 호텔에서 열린 강연회에서 "미국 정부가 즉시 중화민국, 대만을 자유로운 주권국으로 외교적 인정을 하는 올바르고도 명확한 필수적 단계를 밟아야 한다. (중략) 이는 미래의 대만 독립에 관한 것이 아니라 분명히 이미 존재하는 실체에 관한 얘기(이다). 대만은 이미 독립된 국가로서 존재하기 때문에 대만이 독립을 선언할 필요조차 없다."이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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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독'과 대조적으로 '대독'이라고도 한다. }}}}}}}}}

[1] 이 그림을 제작한 일러스트레이터는 대독 성향이다.[2] 실제로 오늘날 대만인들 대다수는 청천백일만지홍기를 그냥 대만의 상징으로 생각하며, 국기를 보면서 굳이 '중국(中國)'이라는 이미지를 연상하지는 않는다. 정말 강경한 대만 독립 성향을 보이는 사람들은 청천백일기 역시 '중국'에서 건너온 국민당 정권의 상징이라며 국기 게양을 거부하는 모습까지 보이기도 하나, 청천백일기의 기원이야 어쨌든 이미 대만의 상징, 대만의 깃발로 정착한 지 오래이므로 대만 내에서도 국기를 바꿔야 한다는 여론은 크지 않은 편이다. 사실 강경한 독립파들은 '대륙'이란 말 자체도 거부감을 느낀다. '중국'이 '대륙'과 '대만'으로 갈라져 있다는 말에서 쓰는 표현인데, 이들은 '대만은 중국이 아니라 생각하므로' '대륙'이란 말조차도 '중국'이라고 하려고 한다. 국가(國歌)의 경우 첫 소절부터 쑨원이 제창한 이념인 삼민주의(三民主義)가 등장하고 가사 전체를 봐도 지나치게 국민당의 가치를 반영하고 있다는 지적이 있어 꾸준히 국가 교체 여론이 나오곤 하지만, 범록연맹 인사들도 공식 행사에서 첫 소절인 '三民主義,吾黨所宗' 정도만 생략하고 노래 자체는 끝까지 부르는 편이다.[3] 영어 위키백과에서는 화독파로 분류하고 있다.#[4] 정확히 말하면 지지선언만 했을 뿐, 입당은 하지 않았다.[5] 다만 양안통일과 하나의 중국을 전제로 한 92공식 자체를 부정하지는 않았기에 엄밀한 의미의 화독보다는 현상유지 스탠스에 더 가깝긴 하다.[6] 이를 '대만정명운동(台灣正名運動)'이라 한다.[7] 중화민국이야말로 진정한 중국으로써 중화민국이 중국의 정통성을 갖고 있으며 양안통일의 주도권은 중화민국, 즉 대만이 잡아야 한다는 것이 범람연맹 주류 세력의 주장이다. 다만 현실적으로 반공대륙을 추구할 국력이 없어 화독에 가까운 중화민국의 자주독립 포지션만 지킬 뿐이다. '일국양제로 중국 통일은 반대'란 말은 할 줄 알아도 '중국 통일은 삼민주의에 의해서만 가능하다'고 말하지도 않는다. 이론상으로는 중화민국 위주의 양안통일이 대륙에 비해 더 강경한데('중화민국 주도의 일국양제로, 대륙특별행정구를 만들어서 사회주의 체제를 보장하는 식'이 아니므로) 어디까지나 이론상일 뿐이다. 위는 명목상의 주장일뿐 현실적으로는 현상유지 하에서 중국과의 양안교류확대를 추구하고 있다. 어찌보면 화독과도 비슷하지만 장기적으로 중국과 통일해야 한다고 주장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예를 들어, 홍콩이나 마카오와 같은 일국양제는 아니지만 중국과의 국가연합과 유사한 방식의 통일이 추진된다면 화독은 반대하겠지만 이들은 찬성할 가능성이 있다.[8] 이건 대만이 아닌 한국 내의 주장인데 타이완 독립운동보다는 화독 쪽에 가까운 주장이다. 더 정확히는 중국이 대만과의 통일 대신 두 개의 중국을 인정한다면 그것이 한국의 통일반대론에 가까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