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0-22 19:32:29

탕핑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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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원인3. 반응
3.1. 중국 언론3.2. 중국에서의 단어 검열3.3. 확산
3.3.1. 십불청년3.3.2. 청년전용 요양원
3.4. 기타
4. 유사 개념
4.1. 바이란4.2. 타오왕쉬에4.3. 네이쥐안(内卷)4.4. 쓰레기 시간4.5. 란웨이와(烂尾娃) / 전업자녀(全职儿女)4.6. 중국사 개념에서 본 관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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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인구 감소보다 더 무서운 건 바로 자포자기한 중국 청년들이다."
(탕핑, 당평) + (족)

당평 혹은 탕핑중국의 신조어이며, 뜻은 (누울 당)에 (평평할 평), 즉 편하게 드러눕는다는 뜻으로 중국 젊은이들이 공산당의 경제적 폭거에 대한 저항을 목적으로 적극적인 근로도 소비도 회피하고 최소한의 생계활동만 수행하면서 대부분의 시간을 집에서 누워서 보내는 것을 말한다. 대강 이불 밖은 위험해 논리를 확장해서 중국공산당을 상대로 시전하는 정치경제적 침대 축구라고 하면 비슷할 것이다.

중국의 20-30대 가난한 도시청년들이 중국의 경제발전의 과실향유에서 소외되어[1] 가난을 벗어날 희망이 없어 자포자기하고 경제 활동 참여를 소극적으로 거부하며 무기력하게 지내자 이들을 탕핑족이라고 부른다. 어떻게 보면 인도비폭력 불복종주의와도 비슷해보이면서도 다르다.

2021년 4월 17일에 중국 바이두 게시판에 다음과 같은 블로그 게시물이 올라왔다. 저자는 뤄화중(骆华忠).

당평주의의 시발이 된 "당평이 정의" 블로그의 원문이다. 그러나 어느 사이에 삭제되었다.
《躺平即是正义》
两年多没有工作了,都在玩,没觉得哪里不对,压力主要来自身边人互相对比后寻找的定位和长辈的传统观念,它们会无时无刻在你身边出现,你每次看见的新闻热搜也都是明星恋爱、怀孕之类的‘生育周边’,就像某些‘看不见的生物’在制造一种思维强压给你,人大可不必如此。我可以像第欧根尼只睡在自己的木桶里晒太阳,也可以像赫拉克利特住在山洞里思考‘逻各斯’,既然这片土地从没真实存在高举人主体性的思潮,那我可以自己制造给自己,躺平就是我的智者运动,只有躺平,人才是万物的尺度。
《납작하게 누워있는 것이 정의다》
2년이 넘도록 직업이 없어 놀고 있지만 잘못됐다는 생각은 없다. 스트레스는 주로 주변 사람들이 서로 대비해서 찾는 위치와 어른들의 통념에서 비롯된다. 당신이 보는 뉴스 검색도 매번 스타의 연애, 임신과 같은 '출산'이다. 마치 '보이지 않는 생물'이 당신에게 강압적인 사고를 만들어 주는 것과 같다. 사람은 그럴 필요가 없다. 디오게네스처럼 자기 나무통에서만 자고 햇볕을 쬐고, 헤라클레이토스처럼 동굴에 살면서 '로고스'를 생각할 수 있다. 이 땅에 인간의 주체성을 높이 드는 사조가 실재하지 않는 이상 내가 스스로 만들어낼 수 있고, 눕는 것이 바로 나의 지혜로운 운동이고, 눕는 것만이 만물의 척도다.

서구권에선 탕핑(躺平)을 Tang Ping 또는 Lying flat이라 표기한다.

2021년 6월 1일 중국 대륙에서 처음 발표된 탕핑주의자 선언 躺平主义者宣言 의 한국어 번역본

2. 원인

보통 민주주의 국가는, 최소한 민주주의를 향해 발전하는 국가는 초창기에 고속 성장을 위해 소수에게 부를 집중하더라도 결국은 빈부격차의 피해자인 대다수 국민들의 정치적 각성에 따라 재부를 사회가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방향으로 분배해가는 과정을 거친다. 이것이 제대로 되지 않는다면 결국 대다수의 사람들이 근로의욕을 상실하면서 자포자기하고 사회가 정체되면서 경제가 다시 후퇴한다. 이것이 바로 중진국 함정이다.

중국은 2000년대와 2010년대에 걸쳐서 괄목할만한 경제성장을 기록하여 국제위신이 상승하였고, 중국인들의 임금수준도 매년 급속하게 올라가면서 자가용 자동차가 널리 보급되고 레저산업이 활성화되는 등 생활수준이 급속히 상승하였다. 그러나 이 시대에도 불균형 발전으로 인해 도농격차는 뚜렷하였으며 환경오염으로 많은 몸살을 앓아야 했다. 또한 2010년대 중반기부터 성장률의 저하현상이 조금씩 나타나기 시작하였고, 2008년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로 인한 경기침체가 나타나자, 중국 당국에서는 이를 대규모 인프라 공사와 부동산 부양을 통해 풀어나갔다. 이를 통해 당장은 경제성장세를 유지할 수는 있었지만, 결과적으로 부동산 가격의 상승세 또한 유지시키는 결과를 낳았다. 그나마 코로나 19 이전에는 경제가 지속적인 성장세였다지만 코로나 19 이전에도 산아제한을 완화했음에도 부동산값 상승이 소득상승폭을 상회하였고, 이는 심각한 성비불균형 현상과 맞물려 결혼비용의 상승을 부추겨서 결혼율의 저하를 불러일으켰다. 결국 2013년과 2015년에 걸쳐 산아제한 정책을 완화했음에도 2016년과 2017년에 출산율이 일시적으로 상승한 것을 빼면 결혼율의 저하로 인해 출산율의 급속한 반전은 이룩하지 못하고, 다시금 하락세로 돌아섰으며, 거기에 코로나 19까지 겹쳐 청년실업률이 급속히 상승하자, 깐깐한 방역은 지속되면서 점차 불만이 쌓여나가고 있었다.[2] 그러나 경제문제에 대해 무능하게 대응하는 정부에 대한 불만은 팽배하였지만, 인터넷상으로 불만을 나타내는 것은 몰라도, 직접 행동하는 것은 감옥에 갈 일이었기 때문에,[3] 차라리 사회에 대항해서 드러눕자는 식의 글이 인기를 끌게 된 것이다.

또한 중국이 '중국특색 사회주의'(실상은 자본주의)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지만 주택보급 정책은 1998년을 기점으로 시장중심으로 재편하였고, 이후 20년 동안 부동산 붐이 일면서, 중국인들의 일반 소득 상승폭에 비해 집값 상승폭이 몇배는 더 컸다. 결과적으로 중국의 대도시들은 세계적으로 비싼 수준을 자랑하게 되었고, 기존의 대도시와 대도시 근교지역에 살고 있던 사람들은 벼락부자가 되어서 자녀들을 해외로 유학시킬 재력이 되어, 중국인 유학생들이 해외 대학교의 큰손이 되는데 이바지했지만, 그 대신 대도시에 신규진입하려는 청년들은 임대료의 폭등으로 인해 대도시에 주거를 하는데 있어서 크나큰 어려움을 겪게 되었고, 결국 도심지의 비좁은 방에서 웃돈을 주면서 주거하거나 시외곽으로 밀려나야 했다. 예를 들어 선전시의 소득 대비 집값 비율(PIR)은 43.5다. 즉, 43년간 먹지 않고 일해야 선전에서 집 1채를 살 수 있다는 말이다. 전세계에서 가장 집을 사기 힘든 곳인 셈이다. 베이징도 이 지수가 41.7에 달한다. 연봉 꼬박 모아 내집 마련하는데…뉴욕 10년·서울 29년·베이징 40년(2021.05.18. 이데일리)

또한 경제성장률이 하락하고 미중 무역 전쟁으로 미국과의 관계가 틀어져 미국에서 중국에 경제제재를 가하기 시작하여 취업이 어려워지고 있으며, 고도경제성장기 동안 노동법에서 주 40시간 노동이 보장된 것과는 다르게, 제조업을 비롯한 상당수 업종에서는 급여가 낮기 때문에 노동자들이 추가수당으로 먹고 사는 경우가 빈번하여, 가족부양을 위해 야근을 감내하는 경우가 많았고, 2010년대에는 이러한 노동환경이 도마 위에 오르면서 996이라는 명칭으로 통칭되었다.[4] 이러한 산업계 풍토는 중국의 눈부신 경제성장에 이바지했지만, 역설적으로 사회주의/애국주의 교육을 강하게 받은 중국 청년층에게는 996이 구태의연한 악습으로 주목받은 것이다.[5][6]

웨이보 등에서 젊은 누리꾼들은 40여 년 전 중국의 도시화가 막 시작했을 때만 해도 수많은 청년이 농촌에서 도시로 올라가 일을 해서 집을 사는 등 계층 이동이 가능했다고 주장했다. 당시 도시에 유입된 청년들은 노점상을 하더라도 신속히 부를 축적해 부모 세대보다 더 높은 사회적 지위를 얻을 수 있었다는 것이다.

사실 이 당시에는 주택이 배급제였기 때문에 임대료가 싸서 상대적인 진입장벽이 낮았지만, 부동산 사유화와 맞물려서 임대료는 급속히 상승하면서 진입장벽은 매우 커졌고, 생활수준 향상과 맞물려서 중국인들의 교육수준 또한 상승하였는데, 1980년대에는 초졸, 중졸 수준에서 2020년대에는 대졸이 보편화되었지만, 문제는 중국인들이 교육에 투자하면서 막대한 돈과 시간을 소모한 것에 반해,[7] 창출되는 일자리는 여전히 저임금 제조업 위주인데 반해, 부모들의 기대수준은 고임금 화이트 칼라가 기준인 경우가 많아 무리해서라도 공무원과 대기업 화이트 칼라직 취직을 요구하는 경우가 다반사이고 그간의 산아제한정책과 남아선호가 겹쳐 결혼적령기 남성에 비해 여성은 크게 적어지는 바람에 결혼조건은 턱없이 높아졌다. 결국 이 때문에 교육비 자체가 매몰비용이 되는 경우가 늘어났으며, 이것이 불만의 단초인 것이다. 또한 2021년과 22년에 걸쳐 IT산업에 대한 규제를 늘리고, 사교육 철폐조치를 하는 과정에서 학원들이 대부분 폐점하는 등 기강잡기를 하면서 안 그래도 부족했던 화이트 칼라 일자리를 얻기는 더욱 어려워지게 되었고, 결국 저임금 직종에 취직하느냐를 결정해야 되는 경우가 태반이 되었다.

결국 중국의 청년층을 중심으로 아무것도 안 하고 지내겠다는, 일종의 사회 불복종 운동인 탕핑 문화가 SNS 등을 통해 널리 퍼져나가기 시작했다. 가족을 부양하거나 집을 사거나 신분상승을 위해 평생 노력해봐야 변변한 집도 하나 못사고[8] 야근하면서 착취만 당하고 골병들어 죽느니, 그냥 자기 혼자 먹고 살 돈만 찔끔 벌면서, 심지어 소비와 취미마저 줄인 안빈낙도의 삶을 사는 게 낫겠다는 것.

한 20대 청년은 자신이 2년간 안정적인 직장도 없는 상태에서 매달 200위안(한화 3만5천 원)으로 생활할 수 있었던 비법을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종일 집에서 매일 두 끼만 먹고 낚시[9][10], 산책 등 돈이 안 드는 여가 활동만 했다고 한다. 돈이 떨어지면 저장성의 영화 촬영소에 가서 엑스트라로 한번 출연한 뒤 그 돈으로 또 몇 달간 같은 방식을 살고 있다고 한다. 말 그대로 극단적으로 소비를 줄인 예.

그는 "열심히 일해봤자 사회시스템과 자본가의 노예가 되어 매일 996 근무(오전 9시부터 오후 9시까지 주 6일간 근무)를 하면서 착취만 당하고 결국 남는 건 병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한 편으로 임금이 높아도 집값과 월세비가 너무도 비싸서 번듯한 직장인들도 비좁은 주거공간에서 주거하기 일쑤인 베이징, 상하이, 선전, 광저우같은 대도시에서 사는 대신에 임금이 좀 더 낮더라도 중소기업 직장인 몇달치 급여로도 충분히 집을 사고, 생활비도 낮은 지방도시로 이동하는 지방회귀 현상이 동시에 나타났다. 이 과정에서 허강시, 푸신시같은 도시도 번듯한 집 1채 사는데 단돈 몇만 위안, 즉, 중형차 1대값 이하로 충분히 번듯한 집을 살 수 있는 도시로 주목받았고, 상당수의 탕핑족들도 해당도시로 이주하는 흐름을 보였다.

중국 정부나 공산당이 두려워하는 것이 이런 자포자기 심정의 탕핑족이 늘면서 사회 불만 세력으로 자리잡을 수 있다는 점이라고 한다.[11] 20대 청년 2명 중 1명은 대학생이고 졸업해도 번듯한 직장을 잡기 어려워 중국 정부도 고용난 해결에 총력을 다하는 분위기라고 한다. [차이나통통] 인구 감소보다 무서운 '자포자기 탕핑족' (2021.06.03. 연합뉴스)

사실 현대 중국만 그런 게 아니고 생각보다 많은 국가에서 나타나는 보편적인 현상이다. 한국과 일본, 대만, 홍콩도 마찬가지로 겪는 현상이고, 이것이 저출산의 근본적인 원인이기도 하다. 다만 세부적인 양상은 문화에 따라 달라 가족이나 결혼에 대한 대응 양상은 동아시아와 다른 지역의 차이가 심하다. 서양은 월가 점령 시위 같은 원인이 비슷한 불만에 있어서도 '탐욕'을 비판할지언정 '신분 상승' 같은 소리는 비교적 적게 나온다. 소득 등으로 갈리는 사회적 계급에 따라 인격적으로 차별을 하는 풍조가 적은 대신 개인의 권리를 더 중시하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다. 중국은 사회주의를 지향했으나, 실제로는 불균형 발전과 과도한 교육열로 인해 제조업 노동자과 농민들을 천시하는 풍조가 일게 되자, 화이트 칼라 선호현상이 두드러지게 일어났고, 더군다나 중국의 주식시장이 2008년에 고점을 찍은 이후로 고점을 회복하지 못할 정도로 부진한데 반해 부동산값 상승세는 여전하여 부동산으로 투자자금이 쏠렸는데, 이것이 원인이 되어서 고학력 실업과 급속한 출산율 저하가 마찬가지로 따라온 것이다. #

문제는 선진국에 들어서 경제가 성숙하며 성장속도가 떨어지며 사회이동성이 줄어들어서 자본주의나 성장의 피로로 인해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현상이 아니라 중국은 샤오캉 사회(小康社會)를 막 천명한 중진국 수준에 불과하고 앞으로도 선진국 진입에 갈길이 먼 마당이라는 점이다. 이런 상황에 저런 현상이 나타나는 것은 중국의 성장을 정체시켜 중국이 중진국 함정에 빠질 수도 있는 변화라 우려할 만하다.[12]

3. 반응

三月不上岗,耗干共产党,半年不干活,迎来新中国
3개월을 직장에 나가지 않으면, 공산당의 힘이 모두 소모되고, 반년을 일하지 않으면, 새로운 중국을 맞이할 수 있다.
탕핑족이 내세우는 구호

이들의 행위의 기치가 '일어서지 못하니 아예 누워버리자'이고, 실제 구호도 "누운 부추는 베지 못한다"이다. 현재의 중국공산당이 자국 인민들에게 원하는 것은 국가 (= 자기네 당)를 위해 일과 봉사를 하고, 당이 허락한 오락거리나 자국 찬양 뉴스 정도에만 만족하면서 체제에 종속된 삶을 사는 것이다. 그런데 탕핑은 국가를 위해 일하자는 당의 요구에는 역행하지만, 자신의 처지에 순응하는 측면은 지키며 특별히 문제될 행동을 하지는 않는다. 즉, 국가에서 제시한 이념의 허점을 파고든 합법적 불복종 운동이다. 따라서 이들을 처벌할 명분도, 실질적으로 처벌할 기준이나 방법도 없다.[13] 거기다 이들이 파룬궁처럼 조직화된 체계라도 갖추고 있다면 국가에 대한 조직적인 도전으로 간주하여 물리력을 행사할 수 있겠지만 탕핑은 개개인이 저마다 참여하는 그저 하나의 사회적 풍조일 뿐이다. 탕핑은 특정 개인이나 단체가 주도하는 운동이 아니라 중국 서민층의 청년 개개인이 행하는 움직임에 불과하다. 중국 정부는 국가의 정책과 기조에 적극적으로 반대하는 행동(시위, 폭동 등)은 강경하게 탄압하지만, 탕핑은 정반대로 경제활동 뿐만 아니라 정권에 대한 반정부운동까지 “아무 행동도 하지 않겠다”라는 완전히 새로운 개념이기 때문에 철권으로 찍어누를 명분도, 필요성도 없다.

중공 입장에서는 탕핑족이 큰 골칫거리이자 부담으로 작용하는데, 자신들의 기득권을 포기하지 않으면서 이들을 달랠만한 방법을 찾기가 어렵기 때문이다.[14] 그래서 당평 운동은 공산당의 리더십을 뿌리부터 위협할 수밖에 없다. 전략적 패배를 당에게 강제시키는 게 가능하다. 이러한 현상이 생기는 원인도 근본적으로 "가난"이므로, 어차피 당평세대들은 더 잃을 것도 없다. 이들을 저지하는 것 자체가 인민생활 개선 실패를 자인하는 것이나 마찬가지이다. 그렇다고 북한[15]이나 덩샤오핑의 개혁 이전처럼 일자리를 국가가 분배하는 사회주의 체제로 되돌아가 탕핑족을 강제로 직장에 배치시키기에는 이미 돌이키기 힘들 정도로 자본주의화가 심화된 면이 있다.[16]

당국은 이런 자포자기를 중국의 경제 발전이나 문화 및 국력의 우월성 강조, 혹은 당평주의에 대한 도덕론적 비난 등을 통해 진화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지만, "위대한 중화민족의 부흥"과 별도로 중국 청년들이 당면한 어려운 상황은 의식주의 문제이며 가계부는 어떻게 조작할 수가 없기에 당장 피부로 느끼는 문제라 쉽지 않다. 당이 청년들을 고취시키는 것이 아닌 눈물을 닦아주는 조치를 할지 여부에 따라 나라의 미래가 달리게 되었다. 문제는 중공중앙은 인민들을 살살 달래는 식으로 대하기도 힘들다. 인구가 무려 14억이나 되기에 결국 시진핑도 분배에 신경을 쓸 수밖에 없게 하고 있다.

특히 나라의 미래를 책임질 지식인 계층인 명문대생들도 꽌시 없이는 출세가 불가능하며 취업난에 시달리는 상황이므로 체제 통제가 될 리가 없다.# 이러니 다들 희망이 없다고 생각하고 배째라는 태도로 나오게 된 것이다.

탕핑족의 이런 움직임은 주로 인터넷 밈이나 동영상 등으로 퍼져가고 있는데, 대표적으로 부추가 있다. 중국에서 부추는 주식시장의 개미 투자자를 비유한다. 작전주에 개미 투자자가 돈을 넣으면 기관이 부추 자르듯 수익을 다 가져간다는 뜻이다. 여기에 공산당 상징인 망치와 낫 중 낫이 부추를 자르는 도구라는 데 착안해 저항의 단어가 됐다. 하지만 부추는 베어도 베어도 금방 또 자라나는, 생명력이 끈질긴 식물이다. 이에 당평주의 젊은이들은 온라인 공간에서 “무릎꿇기 싫고, 일어설 수 없으니 드러누울 뿐”이라는 말을 공유하고 있다.

이들은 스스로를 “집 사지 말고, 차 사지 말고, 결혼하지 말고, 아이 낳지 않고, 소비하지 않는다. 최저 생존 기준만 유지한다. 타인의 돈벌이를 위한 기계나 착취당하는 노예가 되기를 거부한다”고 정의한다. 한국의 ‘5포 세대(취업·결혼·연애·출산·내집 포기)’ 현상을 방불케 하는 중국식 5포 세대다.

이에 일부 누리꾼들은 "내가 누우면 자본이 절대 나를 착취할 수 없다", "사회가 험악하니 내가 먼저 누울게", "탕핑은 중국 젊은이들의 비폭력 비협조 운동이다"라고 지지를 표했다. 당평, 희망이 없기 때문에 중국 정부의 분노와 위협 아래에서도, 당평한 사람들은 두려워할 것이 없게 된다. 중국이 내세우는 표어 중 하나인 대국굴기를 비틀어서 대국은 굴기하나 서민은 당평하다(大国崛起,小民躺平)는 말도 생겼다.

탕핑족의 기치는 다음과 같다.
인간의 궁극적 목표는 일하는 것이 아니라, 여가를 즐기고 쉬는 것.
패배할 거라면 결승선보다는 출발선에서 패배하는 게 낫다. 그러면 달리기는 안 해도 된다.
승부를 포기하면 아무도 당신을 이용해먹을 수 없다.

3.1. 중국 언론

  • 후베이 경제TV : 운명을 인정할 수는 있지만 당평은 절대 안 된다.
  • 신화통신 : 부자가 되려 하기 전에 먼저 누워버리는 풍조를 경계하자.
  • 남방일보 : 당평은 독이 든 닭고기 수프(독계탕(毒鸡汤)다. 정의롭지도 않고 수치스러운 것이다.
  • 중국 과학저널 : 누워있는 것은 매우 무책임한 태도이며, 부모 뿐만 아니라 수억 명의 납세자에게 미안한 일이다.

3.2. 중국에서의 단어 검열

당연하겠지만 중국 정부의 3자녀 정책에 비협조하는 사회 운동이라고 생각하며 공산당이 검열하고 있다. 하지만 이것도 이름만 바뀌면 회피가 가능하다. 중국에서 VPN우회를 "애국"으로 돌려 말하는 경우가 그 예시. 일례로 웨이보에서 #TangPing 해시태그 검색을 금지시켰다.

3.3. 확산

처음에는 주로 가난한 서민이나 아웃사이더 위주로 시작되었으나 점차 제법 사회적으로 성공한 중산층으로 번지고 있다. 중국 경제의 성장속도가 느려지고 경제적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사업적 전망이 불투명해지자 기업이나 기관의 중견간부층, 점포나 사업 소유주, 중소기업가, 인기 유투버 등 사회적으로 성공하고 경제적으로 자유로운 30-40대 사회 지도층이 더이상 큰 성공이나 승진, 재산증식, 사업확장 등을 추구하지 않고 안전한 현상유지나 사업축소를 하고 있다. 그 대신 장기간 휴직이나 휴업이나 사업 축소나 처분하는 등 경제활동을 줄이거나 중지하고 장기여행이나 여가활동, 취미나 학문에 몰두하는 등 개인적 자아실현 추구, 자연회귀, 가족회귀 등 사실상 사회적인 태업을 하고 있다. 일부는 사업 등 고용을 창출하는 실물 경제활동보다는 개인투자 등으로 전환하고 있다.

3.3.1. 십불청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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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의 양상은 젊은이들이 결혼(연애), 주택 구입, 출산의 세 가지를 안 한다는 것이었지만, 이후 점차 확대되어 공산당 및 사회 고위층으로부터 이용당하거나 착취당하는 것을 거부한다는 취지로 복권 구입[17]주식 투자, 펀드 활동, 노인 부양, 감정적 관여(애국심이나 사회적 공감/분노), 기부와 헌혈[18]이 추가되어 모두 10가지 사회활동을 기피하는 십불청년(十不青年)으로 확대되었다. 그 외에도 차량 구입이나 장기 기증 등도 기피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즉 사회적 활동에 참여하지 않고 사회 관계로부터 이익도 손해도 취하지 않고 자기 중심의 사회적 아웃사이더의 삶을 살겠다는 것.

3.3.2. 청년전용 요양원

이제 중국에서는 아예 탕핑족을 상대로 염가에 숙식과 와이파이를 제공하는 소위 청년 요양원들까지 등장해 성업 중이라고 한다. 부모 집에 얹혀살기도 싫고 그렇다고 독립하자니 돈이 들기에 요양이라는 명목으로 저렴한 비용에 탕핑을 할 수 있는 요양원에 들어가는 것. 한국에도 고시원이라는 일종의 저렴한 숙소가 있지만, 보통 고시원이 당장은 힘들어도 미래를 위해 준비하는 곳이라면 청년 요양원은 중국 청년들이 사회적 박탈감과 부양의무의 압박으로부터 도피하기 위한 성격이 강하다.

3.4. 기타

  • 장이머우는 3자녀를 두었다는 이유로 벌금 748만 위안(한화 13억원)을 납부했다. 그런데 갑작스럽게 정부가 3자녀를 허용하자, 장이머우의 아내는 웨이보'미리 임무를 완수했다'고 글을 올렸다.
  • 신화통신에서 3자녀 정책 설문조사를 했는데, 설문자의 96%가 기대하지 않거나 관심없다고 응답했다. 그러자 망신을 당한 신화통신은 글삭튀했다.
  • 탕핑족의 탄생은 경제적 문제와 인간관계의 불화를 해결해주지 않는 중공한테 염증을 느낀 것에서 시작되었기 때문에, 이 화제 자체가 우마오당, 분청에게 역린으로 작용한다.

4. 유사 개념

4.1. 바이란

바이란(간체 摆烂, 번체 擺爛, Bǎi làn, Bai Lan)[19]은 탕핑과 비슷한 개념으로 2022년부터 화제가 되고 있는 냉소적 태도이다. (사회가 더 폭삭) 썩도록 그냥 내버려두라는 의미이다. 탕핑의 상징이 가만히 누워 있는 거라면, 바이란의 상징은 비 내리는 바깥에 우산도 없이 온몸으로 비를 맞고 서 있는 모습이다. 바이란은 한마디로 모든 것을 자포자기하고 그냥 망해버리겠다는 심정을 표현하는 단어이며, 기존의 탕핑보다도 더 절망적인 상황으로 변했음을 표현한다고 볼 수 있다. 이런 태도가 중국 인터넷의 젊은 세대들의 공감을 얻어 퍼져나가자 중국공산당이 탕핑과 마찬가지로 이 용어를 검열하는 등 전파를 억제하고 있다.#

특히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 등으로 상하이 베이징 등 대도시들이 장기봉쇄되어 경제가 추락하고 중국인들의 불만이 늘고 점차 중국 사회의 빈부격차, 청년실업, 부패확산, 불공정 등 사회적 모순이나 중국공산당의 부패나 무능, 불합리성이 도를 넘는 등 사회적 문제가 심각해지자 적극적 불만 표시나 상황 개선에 노력하기 보다는 더 썩어 문드러지게 놔두어서 그냥 이대로 아예 폭삭 망하게 놔두라는 자포자기나 저주에 가까운 태도이다.

원래 기원은 미국 프로농구 NBA 리그 시합에서 고의로 져서 의도적으로 리그 내 랭킹을 최대한 낮추는 'rotten'이란 행위나 그런 팀이다. 랭킹을 낮추어서 다음 해의 신인드래프트에서 최대한 유리한 신인 지명 순번을 받자는 목적이다.

4.2. 타오왕쉬에

탕핑과 바이란이 일반인들의 저항이라면, '타오왕쉬에'(간체 逃亡学, 번체 逃亡學, 도망학, Táowáng Xué, Taowang Xue, Escape study)#1, #2는 상류층의 대응방법이다. 공산당에게 언제 재산을 몰수당할지 모르니[20] 다른 나라[21]로 빨리 이민을 가자는 것. 상하이 봉쇄 이후 더욱 이런 풍조는 심화되고 있다.

이러한 탈출, 도망을 의미하는 인터넷 은어로 , 간체자로 润이 있는데 이를 한어병음으로 표기하면 run이며 그대로 읽으면 룬이지만, 영단어 런을 노린 것이다. 우리나라로 치면 탈조선, 북한으로 치면 탈북 정도가 대응된다. 이걸 응용해서 상기한 타오왕쉬에를 润学(룬쉬에; 런학, Runology)이라고도 한다.

사실 중국 상류층의 중국 탈출 시도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었기도 하다. 아무리 재벌, 고위층 집안이라고 해도 공산당의 의향에 따라 (사실상 시진핑 단 한 명의 지시에 따라) 얼마든지 어느날 갑자기 쥐도 새도 모르게 끌려가서 죽을 수도 있고 하루 아침에 집안이 풍비박산나면서 몰락해버릴 수 있음을 그들 스스로가 가장 잘 알고 있다.

이러한 중국 상류층의 이탈은 갑자기 마음먹고 하는 게 아니라 처음부터 장기계획을 잡아 외국 국적을 은밀히 취득하고 자식들을 해외로 유학 보내는 등 차근차근 진행하는 방식을 취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일각에서는 '중국의 해외 영향력 향상을 위한 해외로 뻗어나가는 화교 자본' 이미지의 실체가 사실 이런 사례에 해당하는 게 아닌가 추측하기도 한다. 물론 그런 사례가 아예 없지는 않겠지만, 대다수의 화교 진출은 공산당에서 무슨 세계 장악을 목표로 지시하는 거창한 사전작업에 참여하는 게 아니고 그저 공산당으로부터 자신들의 입지와 재산을 지키려는 중국 상류층의 각자도생 행위의 결과가 아닌가 하는 것이다.

4.3. 네이쥐안(内卷)

중국 청년들 사이에서 일고 있는 "노력해도 안된다"고 노력을 폄하하거나 포기하는 경향. 네이쥐안, 내권(内卷)이란 단어는 두루말이 처럼 안으로 말려든다는 뜻(involution)으로 '바깥이 아닌 안쪽으로의 진화', '소모성 경쟁의 과열 현상', '경쟁을 위한 경쟁’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 현재 중국은 이런 부질없고 의미없는 경쟁에 매몰되어 있다는 비판이다. 한국 청년들 사이에서도 근면이나 노력의 가치를 "노오오오오오력이 부족하다"며 폄하하며 비웃는 태도와 비슷하다. 폐쇄된 사회에서 자기들끼리 아무리 열심히 경쟁해봐야 그들에게는 나아지는 것이 없다는 깨달음이다. 특히 중국의 인터넷 쇼핑몰에서가격이 유일한 차별요소라 입점 상인들이 경쟁적으로 가격을 인하하며 상품을 팔아도 사실상 손해만 보는 지경에 이른 현상을 지칭하는데 쓰이기도 한다.

이 단어는 2021년 중국에서 방영된 '샤오셔더(小舍得)'라는 드라마에서 다음과 같은 대사가 화제가 되며 등장한 단어이다.
“여러 사람이 극장에 앉아 영화를 보고 있다. 그런데 중간에 한 사람이 갑자기 일어선다.
화면이 가려지자 다른 사람도 일어서기 시작했고, 결국 모든 사람이 선 채로 영화를 봤다.
앉으나 서나 사람들이 본 것은 똑같은데 다리만 더 아팠다.”

이 드라마는 한 어머니가 자식의 교육과 출세를 위해 자신과 주변의 모든 것을 바치며 자식의 교육을 위해 노력하지만 주변은 물론 자식조차도 이를 알아주기는커녕 반발하는 내용.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잖아요 류의 중국의 지나친 교육경쟁과 교육열을 비판하는 드라마.

4.4. 쓰레기 시간

2023년 중국 인터넷에서는 历史的垃圾时间(歷史的垃圾時間, 역사적 납급시간) 또는 '라지스젠', 垃圾时间论(垃圾時間論, 납급시간론)이라는 새로운 용어가 유행했다. 원래 쓰레기 시간은 축구 등 시간제 경기에서 이미 점수차가 크게나서 승부는 사실상 결정되었지만 경기종료까지 계속해야 하는 의미없는 경기시간을 말한다. 이에 빗대어 현 중국 체제는 어차피 무슨 짓을 하건 패망이 확정됐으며 지금은 그 패망까지 무의미하게 보내는 시간이라는 의미로 쓰이고 있다.

이는 경제, 국방, 정치철학처럼 국가와 체제의 유지 및 존속에 필요한 요소들이 순리적으로 작동하지 못하면, 해당 국가나 체제는 멸망 이후 대안이 수립될 때까지 필연적으로 몰락의 길을 걸으며 개인은 아무리 노력해도 이를 바꿀 힘이 없다는 '역사의 쓰레기 시간'이 시작된다는 것이다.

처음 이 주장은 광저우 양성만보 편집자 원후이(胡文輝)가 2023년 9월 SNS에 구소련의 1979년 브레즈네프 시기에 벌어진 아프가니스탄 침공부터 1991년 소련 붕괴까지의 소련의 몰락기간을 소련의 쓰레기 시간이라고 규정한 글에서 나왔다. 그는 중국 역사에서도 황소(黄巢)의 난 이후의 당(唐) 제국, 1630년 명(明)의 명장 원숭환(袁崇焕)을 숭정제가 처형한 뒤 1644년 멸망까지의 시기를 ‘역사의 쓰레기 시간’에 비유했다.

이에 영감을 얻은 네티즌들은 현재 중국 역시 쓰레기 시간이 시작되었다는 주장을 하기 시작했다. 중화인민공화국 역시 1980년대부터 2019년 까지 40년간은 세계 역사에서도 보기 드문 놀라운 경제적 발전을 성취했지만, 코로나 사태 이후 경제성장이 둔화되고 그동안 누적된 각종 사회경제적 모순과 병폐, 중국 공산당 체제의 한계가 드러나자 시진핑의 독재와 권위주의를 강화하며 사회가 퇴보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중국 현 정권의 붕괴가 기정사실임을 암시하고 있는 만큼, 네티즌들은 이러한 '쓰레기 시간'을 어떻게 극복할지가 아니라 어떻게 무사히 보낼지를 논하고 있다. 대부분은 '시진핑과 중국공산당의 운명을 지켜보자'고 마치 시대극을 직관으로 관람하는 듯한 강 건너 불구경 같이 방관적 태도를 취하고 있다. 이런 정권 말기적 광폭한 횡포나 폭주의 피해를 조심하자거나, 헛된 희망으로 일하지 말고 누워있자. 즉, 탕핑이나 하자라든지, '쓰레기 시간'은 현 세대에서 끝날 기미가 없으며 수십 년 동안 지속되어 여러 세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등 다양한 의견이 있다.

당연히 이에 대해 관영언론은 역사적 쓰레기 시간을 거짓 학술 용어라며 비난하고 이를 탕핑론보다 더 위험하다며 성토했지만,[22] 홍콩 등 중국어로 발행되는 외국 언론들이 사용하기도 하고 심지어는 중국 관영매체들이 미국을 비판할 때도 미국의 쓰레기 시간이 시작되었다고 비판하기도 한다.

4.5. 란웨이와(烂尾娃) / 전업자녀(全职儿女)

중국에서 2024년 고학력 청년들의 실업난이 심각하자 유행한 자조적 용어. 중국사회에 넘치는 고학력 백수를 의미하며 란웨이와(烂尾娃/爛尾娃)의 문자적 뜻은 아직 완성되지 못하여 쓸모없어진 어린이 라는 뜻. 중국에서 부동산 경기침체로 전국에 수 백 만 채의 아파트나 빌딩이나 시설들이 완성되지 못하고 공사중단되어 쓸모없이 버려진 폐건물들이 많다. 이런 미완성 장기방치 폐건물들을 '란웨이러우'(烂尾楼/爛尾樓)라고 하는데 부실공사를 의미하는 두부비지 공사로(豆腐渣工程)로 유명하다. 거기에 빗대어 대학을 졸업했지만 취업에 실패해 완성되지 못하고 사회에서 버려진 수 많은 백수 청년들을 미완성 아이라는 뜻으로 '란웨이와'(烂尾娃)라고 자조적으로 부르고 있다.

중국에서는 현재 2,600여개의 대학교가 있고 여기서 매년 대학졸업자가 1,158만 명 (2023년 6월 졸업) 가량이 배출되고 있지만 이들을 수용할 만한 괜찮은 직장은 태부족이라 취업이 매우 어려워 2-3년 씩 백수로 남아있는 일이 많다. 심지어는 최상위권 대학인 베이징대나 청화대 출신, 대학원 출신도 흙수저 출신, 연줄이 없거나 전공이나 성별에 따라 취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런 청년백수들 중에는 취업을 포기하고 집에서 집안일만 도우며 지내는 '전업자녀'(全职儿女/全職兒女)로 지내기도 한다. 일본에서 취업을 포기한 백수청년들을 말하는 자택경비원과 같은 뜻.

4.6. 중국사 개념에서 본 관점

이런 사회도피를 통한 비폭력 체제저항 운동이 중국 역사에서 처음은 아니다. 중국 역사에는 수많은 암군이나 폭정이나 난세가 많았고 그때마다 적극적 봉기도 일어났으나 한편으로는 사회도피적 운동 또한 유행했다. 하류층 젊은이들조차 디오게네스의 이름을 거론하며 탕핑을 하는 오늘날과는 달리 통신 매체나 교육 수준이 발달하지 않아 지식이나 사고방식의 격차가 컸던 옛날이니만큼 이런 방식의 저항을 떠올릴 수 있는 지식인들이 주가 되었다.[23]

불교도교는 기본적으로 물질적 행복의 추구보다 금욕주의, 자연주의적 생활양식, 소박한 삶을 추구하고 정신적 고양이나 초월을 삶의 목표로 하는 사상이기에 여기에 가까웠으나 유교 쪽에서도 죽림칠현(竹林七賢) 또는 청류(靑流) 사상 등 세속적 출세를 포기하고 사회나 중앙정치로부터 도피하거나 생존에 필요한 최소한의 활동 이외는 생산적 활동을 거부하곤 했다.

불만 세력들이 알아서 떨어져 나가주는만큼 옛날 중앙집권적 정부 또한 이들을 크게 탄압하진 않았지만[24] 장기적으로는 중국의 자본주의적 사상의 발전과 근대화를 방해해왔고, 현대 중국의 탕핑도 다르진 않아 당장 시진핑과 중국 공산당을 크게 위협하지 않지만 장기적으로는 중국의 패권주의 및 팽창주의적 정책과 내정간섭에 걸림돌이 될 뿐만 아니라 중국의 역량을 현시점보다 약화시키는 요소가 될 것이다.

탕핑 현상이 장기화 될 경우 중국의 내정간섭에 시달리는 주변국들(대한민국 포함)의 입장에서 보면 중국의 팽창주의 정책에 차질이 생길수록 현재보다 내정간섭에 덜 시달릴 가능성이 높고, 반대로 중국 공산당과 국수주의 성향 중국인들 시점에서 보면 최악의 전망이 될 것이다. 미국 등 제1세계 서양 국가의 입장에서 보면 중국이 구소련마냥 알아서 쇠락해주니 패권 경쟁에서 현시점보다 더 유리해질 가능성이 높아진다.

사실 서방도 저성장의 늪에 빠져 있는데다 미국은 펜타닐 등 마약에 빠지는 국민이 들어나는 추세며, 유럽은 난민과 실업률, 집값 폭등으로 젊은이들 사이에 비슷한 현상이 일어나고 있어 중국보다 마냥 유리하다고 장담할 수는 없으나, 중국은 시진핑과 중국 공산당 독재의 명분이 흔들리기 때문에 더 큰 타격으로 다가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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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단기간에 압축성장할 때 벌어지는 부작용으로 특정 계층과 특정 지역, 특정 집단에게 많은 투자가 이뤄지고 사회적으로 을에 있는 사람들에 대한 처우개선이 빨리빨리 되지 않다보니 일어나는 일이다.[2] 사실 깐깐한 방역정책은 우한 봉쇄기 당시에는 여론이 좋지 않았지만, 서양권에서 코로나 19가 널리 퍼지자, 그래도 우리나라가 낫다면서 긍정적인 쪽으로 여론이 반전되었다. 하지만 막상 시노백과 시노팜을 비롯한 중국산 백신의 성능이 서방제에 비해 좋지 않고, 중국 당국에서 위신을 염려해서 서양권에서 방역을 푸는 동안에도 방역을 장기간 유지했는데 결과적으로 이것이 실책이 된 것이다.[3] 사실 중국이 시진핑 집권기 이후로는 검열이 강화되었다지만, 사실 특정시기를 제외하면 인터넷 게시글을 일일히 하나하나 꼬치꼬치 따져가면서 검열하지는 않는다. 중국 민경이나 광전총국의 권한이 강하다 한들, 하루 수억건 넘게 올라오는 게시글을 일일히 다 검열하는 것은 행정력 낭비라서 그렇다.(...), 애초에 그런 식으로 행정력을 발휘했으면 따오판이 돌아다니는 일은 없었다. 그 검열정도가 심한 북한도 평시 단속은 대개 마을회장 격인 인민반장에게 맡기지 사회보안원이 와서 일일히 다 꼬치꼬치 검열해가는 식은 아니다.[4] 오전9시 출근, 오후9시 퇴근, 주6일제를 의미.[5] 과거 마윈이 996 문화를 권유하다 소분홍들에게 인민을 착취하는 자본가들이나 하는 소리라며 된서리를 얻어맞은 적이 있었다.[6] 이 996에 대해 말해보자면 전태일 열사가 생전에 박정희 대통령에게 노동조건을 개선해줄 것을 탄원하는 편지에서 요구한 것은 주 10~12시간 근무, 주1회 휴일, 임금 50% 인상이었으며 전태일은 이를 두고 기업주도 지킬 수 있는 인간으로서 최소한의 요구라고 말했다. 그러니까 현 중국의 노동시간은 전태일이 요구한 최소한의 요구만하거나 그보다 못한 수준이다.(전태일이 요구한 시간은 주당 60~72시간, 996에 따른 노동시간은 주당 72시간.)[7] 중국도 한국과 마찬가지로 야간자율학습과 0교시라는 병폐가 심했고, 대도시 지역은 사교육으로 인해 학생들이 방학때도 놀지 못하고 보충수업과 학원공부로 시간을 때우는 경우가 많았다.[8] 물론 중국이라도 열심히 노력하면 집을 구할 수 있는 곳이 있기는 하다. 대도시 지역이 아닌 인프라가 떨어지는 중소도시와 시골집이라 그렇지, 그래서 싸게 집을 구할 수 있는 곳으로 인기를 얻은 도시가 허강이다.[9] 낚시는 본격적으로 뛰어들거나 장비병 걸리면 대책없이 돈 나가는 취미지만, 가까운 개천 등에서 가볍게 즐긴다면 큰 돈 안 들어가는 취미이기도 하고, 잡은 고기로 배를 채울 수도 있다.[10] 재미있게도 유사 이래 정쟁에 지쳐 낙향한 인재들은 대부분 낚시를 즐기며 유유자적했다. 어찌 보면 오랜 전통(?)인 셈[11] 실제로 중국에서 묻지마 범죄를 저지른 범인들의 배경을 보면 사회 불만이 매우 큰 탕핑족인 경우가 많다. 특히 중국은 묻지마 범죄를 사형에 처하여 엄하게 대응하는데도 묻지마 범죄가 갈수록 증가하고 있어 보통 심각한 문제가 아니다. 물론 묻지마 범죄는 애당초 사형으로 다스려질 수 있는 범죄가 아니다.[12] 그나마 선진국 수준에서 멈추(고 빈부격차도 너무 크지 않)게 된다면 사람들이 밥 굶을 일은 적기에 적어도 경제문제가 정치적 불안정성으로 이어질 확률은 낮지만 중진국 수준에서 성장이 멈춘다면(=돌아갈 파이가 작은 상태에서 멈춘다면) 많은 사람들이 당장 오늘 한끼조차 해결하기 힘든 상황에서 미래조차 보이지 않기에 정치적으로 불안정해지는 결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안 그래도 중국은 경제성장을 위해 정치적 자유를 유보하자는 노선을 취하고 있는데 경제성장이 원활하지 못하다면 인민들이 정치적 자유를 요구할지도 모른다.[13] 감옥에 가둬 넣으면 죄수가 먹고 자고 싸는데 세금을 투입해야 하고, 그렇다고 사형을 시켜도 일하는 노예가 늘어나는게 아니다 이런식으로 사람들이 한명,두명 줄어들면 외국인을 투입하는건 불가능에 가깝고 결국 자국의 높으신분들이 어쩔수없이 내려와서 해야한다. 그렇다고 벌금을 매기기에는 이들이 가진것이 너무나도 적다. 한마디로 무슨 선택지를 고르더라도 국가 입장에서는 이득이 전혀없다.[14] 가장 큰 문제는 탕핑족이 탄생하게 된 계기가 부의 불균형한 분배라는 것이다. 중국에서의 부는 직간접적으로 공산당과 연결되어 있는데, (물론 이미 공산주의라는 이름값을 못 하게 고인 물이 되었지만) 이 불균형한 시스템을 개혁하면 탕핑족 문제는 해결할 수 있겠지만 반대로 자신들의 부가 감소하고 부의 감소는 필연적으로 권력의 약화를 수반한다.[15] 사실 이 케이스는 대놓고 김일성 가문이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자신의 말을 듣는 사람을 출세시킨 것이다. 북한에서도 20년 넘게 주민들이 시장경제를 추구하지만 그 와중에 한류나 자유주의까지 들어오는 바람에 2020년대부터 다시 시장 경제를 때려잡고 빽이 없는 일반인들은 강제 집단노동을(북한에서는 자발적으로 힘든 일터에서 일하는 것으로 선전하며 '탄원'으로 부른다.) 시켜려고 한다.[16] 법으로 무엇이 탕핑 행위인지부터 규정해야 하는데, 탕핑족은 단순 실업자, 구직자들과 비교하는게 힘들고 (한달에 5회 미만으로 아슬아슬하게 떨어질만한 곳에 입사지원서를 넣는 것만으로도 회피가 가능하다. 아니면 가끔씩 막노동하다가 근육통으로 퇴사를 반복하던가.) 게다가 강제 집단노동 체제로 어차피 996과 비슷한 노동조건이라 별로 힘들지 않은건 둘째치고 되돌아간다는 것은, 지식 집약 산업 육성과 미국과의 진지한 패권 경쟁을 포기하고 북한처럼 그냥 핵무기 도발이나 하며 후진국이 되건 말건 자기들 체제나 유지하면서 살겠다는 자포자기 행위다.(어차피 강제취직되어 열심히 공부할 필요성이 없으니, 머리좋은 아이들도 열심히 놀게 된다.) 북한이 그짓거리가 가능한 것도 경제를 포기했기에 가능한 일이다.[17] 동아일보 기사[18] SBS 기사[19] 영어로 번역하면 Let it rot, 즉 썩게 두라는 뜻이 된다.[20] 중국 같은 공산주의&사회주의 국가는 정경유착은 기본으로 가는데 문제는 중국은 중국 공산당이라는 하나의 당 아래에서 여러 파벌이 경쟁하고 있고 이 파벌들이 특정 부자와 유착한다. 그러다 보니 부자들은 자기가 결탁한 파벌이 잘나가면 문제가 없지만 반대로 그 파벌의 힘이 약해지면 타 파벌에 의해 본보기로 재산을 몰수당할 가능성이 높은지라 아무리 돈이 많다 해도 안심할 수가 없다.[21] 주로 미국, 캐나다, 호주로 가장 많이 가는 편이다. 일본, 영국, 프랑스, 독일로 가는 경우는 차선책인 경우다.[22] 탕핑은 그나마 소극적인 자포자기지만 쓰레기 시간은 아예 중공 정권의 몰락을 전제로 하고 있기에 더 위험하게 받아들여질 수 밖에 없다.[23] 인구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평민이나 노비들은 당장 일을 하지 않으면 본인들이 굶어 죽으니 소극적인 저항조차 힘들고 하더라도 국가에 미칠 여파는 작았다.[24] 또한 전근대에는 이 또한 지식인층의 정치적 의견 표출이었고 이를 함부로 탄압하는 것도 힘들었다. 애초에 빈부격차가 지금보다도 엄청난 시대에 비싼 돈들여 공부해 지식인이 될 정도면 적어도 지역에서 유명한 인사라는건데 그런 자들을 대책없이 다 잡아죽이려 했다간 역풍만 맞기 쉽다. 정말 그러려면 진시황, 주원장, 건륭제 정도쯤은 돼야 가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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