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소설가인 니시오 이신이 집필하고 있는 라이트 노벨에 대한 내용은 이야기 시리즈 문서 참고하십시오.
1. 개요
[ruby(物,ruby=もの)][ruby(語,ruby=がたり)]일본어 명사 모노가타리는 직역해서 '물어'라고 하거나 단순히 '~이야기' 정도로 번역하는 편이긴 하나 정확하게 한국어로 번역하기엔 애매한 단어이다. 좀 광범위하게 쓰이기 때문. 좁은 의미에서는 일본 고전 문학에서 가나의 발전에 의해 자신의 감정과 생각을 자유자재로 글로 표현할 수 있게 되자, 와카와 같은 운문 문학만이 아닌 저자가 본 것이나 들은 것이나 또는 상상을 기초로 하여 인물이나 배경에 대해 서술한 헤이안 시대의 산문 문학 작품을 담아내나 넓은 의미에서는 일기나 역사적 사건도 모노가타리로 쓰이기 때문. 근대 문학의 소설(novel)에 대응되고, '일관된 줄거리를 갖춘 이야기'라 규정된다.
한자 그대로 '물어'로 쓰는 경우도 있지만 그냥 한자음만 따와서 읽는거고[1], 보통은 '이야기'로 번역한다. 이야기로 번역되는 단어는 이뿐만이 아니라 話(하나시)도 있다. 다만 말해줘(話して) 등의 단어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이 두 단어의 뉘앙스는 미묘하게 다르다. 모노가타리는 이야기 그 자체의 뉘앙스가 강하고, 하나시는 말을 해 주는 행위에 중점을 두고 있다.[2] 쉽게 말해서 話(하나시)가 '(남에게)말하는 것'이라면 物語(모노가타리)는 '(글을) (남에게)이야기하는 것' 정도로 생각하면 된다.[3]
우리로 치면 홍길동전, 춘향전 등의 전(傳), 중국으로 치면 삼국지연의등 연의(演義)에 해당하겠으나, 조금 배경이 다르다. "전"이란 제목이 보통 기전체 역사서에서 비롯되었고(가전체를 포함하여), 중국과 한국에서 이런 문학이 발달한 것은 명청 조선시대에 와서 서민 문화가 발달하며 성립된 것이다.
그리고 외국 문학 작품이 일본으로 들어오며 번역될 때도 제목이 '~모노가타리' 형식으로 번역되는 경우가 있다. 예를 들어, 천일야화는 일본어로 '천일야 모노가타리'(千一夜物語), 반지의 제왕은 '반지 모노가타리'(指輪物語)이다.
내용은 현대 기준으로 보면 막장 드라마 그 자체로 거의 대부분의 내용들이 비슷하다. 지금으로 치면 여성 대상 로맨스물이지만 내용은 대부분 남녀의 사랑, 여러 다리 연애, 불륜, 등 화려한 막장도를 자랑하는 소재들로 이루어져 막장 끝에 신데렐라 스토리로 맺어지는 순정만화나 소설의 원조 격. 대부분의 모노가타리에서 여주는 신분과 혈통은 좋지만 부모가 없거나 기댈 데 없는 처지로 등장하고 그런 여주를 신분 높은 남주가 사랑해 고난을 겪고 사랑을 이룬다는 줄거리들로 대표적으로는 오치쿠보 모노가타리가 있다.[4]
그러나 남주와 여주의 사랑이 중심이라도 남주가 여주에 대한 사랑으로 고뇌하며 여러 다리를 걸치는 경우가 보편적인 것도(...) 당시 연애관이나 현실이 반영된 모습이다. <사라시나 일기>의 저자는 겐지모노가타리를 비롯해 별의별 모노가타리에 홀랑 빠지고, 그 친척 겸 <가게로 일기> 주인공은 여인들이 다 모노가타리만 읽어 제끼니 뭘 모른다고 언급할 정도로 이런 모노가타리에 대한 여성들의 관심이나 연애에 관한 환상의 정도를 짐작할 수 있다. 그래서 남자들은 모노가타리를 할 짓 없는 여자들이 읽는 연애담 정도로 여기고 무시했으나 정작 자신들도 겐지 이야기 등에 열광하는 부분들이 꽤나 있다.
당시에는 세상에 모래알만큼 많은 수의 모노가타리가 있다고 기록할 정도로 성행했으나 현존하는 모노가타리는 적고 완전히 전해지는 작품은 매우 적다. 형부와의 불륜으로 언니를 죽게 만들고 맺어져 잘 먹고 잘 사는(!) <요루노네자메> 는 일부가 실전되어 다른 기록에 남은 부분으로 추측이 가능한 정도이거나 <하마마츠 주나곤 모노가타리>는 남주가 당나라로 가기 전 초기 부분이 다 실전되어 그 이후 부분만 전해진다. 겐지모노가타리는 원본 대신 수 많은 판본 덕에 내용이 뒤섞였지만 그만큼 인기가 있었다는 방증. 이러나 저러나 사랑이 우선이던 그 시대 관념대로 사랑 앞에는 가정, 부모 형제, 심지어 자식이고 뭐고 없이(!!) 현대 막장 드라마 정도는 가볍게 후려치는 막가파 불륜 스토리가 아스트랄한 충격을 주는 내용들이 주를 이룬다.
2. 종류
2.1. 츠쿠리 모노가타리
作り物語'모노가타리'하면 가장 흔히들 떠올리는 문학 장르. 궁중을 중심으로 안정적인 시대였던 헤이안 시대 중기에 가장 번성했다. 세계 최초의 심리 소설[5] 겐지모노가타리를 비롯해 소설 형식을 갖춘 여러 이야기들이 나왔다.
이러한 모노가타리들의 주 독자층은 사회적 활동이 제약되고 오락거리도 많지 않았던 상류층 여자들이었다. 어느 지방관 딸의 일기에서 겐지모노가타리를 읽고자 상경을 꿈꿨고 상경하자 각 판본들을 열심히 모아 읽었는데, 자신도 이런 이야기들의 주인공과 같이 되고 싶다며 중궁도 부럽지 않다고 서술했다는 점에서 당대 상류층 여자들에게 모노가타리는 단순한 유흥거리 이상의 가치가 있었음을 알 수 있다.
- 타케토리모노가타리(竹取物語) - 가장 오래된 모노가타리.
- 오치쿠보 모노가타리
신데렐라 스토리의 원조. 황녀의 딸이지만 본처에게 맡겨져 구박 받던 오치쿠보(방구석) 아가씨는 바느질 솜씨와 시녀의 도움을 받아 당대 킹카의 구혼을 받고, 킹카는 그녀를 구해주고 못된 계모에게 원없이 복수해준다. 계모와 그 딸들이 불쌍해질 정도. - 우츠호 모노가타리 - 20권 가장 오래된 장편 모노카타리
한 소녀와 소년이 우연히 하룻밤을 보내 태어난 남주가 우연히 그 곳을 다시 찾은 생부와 재회해 권세가인 부친의 도움으로 궁에 들어가 연애와 출세하는 내용. 겐지모노가타리도 여기서 설정을 따왔다. - 스미요시 모노가타리
현대에는 전해지지 않지만 겐지모노가타리에 스미요시모노가타리의 주인공이 언급된다. 오치쿠보와 같이 계모와 이복 언니들에게 구박 받던 여주인공이 우연히 킹카를 만나고 모략으로 늙은이와 강제 결혼할 뻔하다가 남주와 맺어지는 내용으로 추정한다. - 겐지모노가타리(源氏物語) - 세계 최초의 심리 소설.
- 토리카에바야 모노가타리
풍기문란한 헤이안 후기 분위기가 들어간 작품으로 지구(텐구의 반대)의 저주에 걸려 서로 바뀐 삶을 사는 남매의 이야기.
딸은 남장하고 남자처럼 행동하다 관리로, 남동생은 여장하고 여자처럼 지내다 궁녀로 입궁한다. 남자로 알려진 딸은 대신의 딸과 결혼하지만 다른 남자의 아이를 출산, 남동생은 후궁 될 위기(!)에서도 황녀와 연애로 아이를 낳고 누님의 아내와 결혼하거나 여주인공과 그 아내를 동시에 건드려 임신 시킨 남자 등 엽기성 대환장 파티너희 족보 동그라미와중에 남매의 저주가 풀리면서 각자의 성별을 되찾는 출세담. - 하마마츠 주나곤 모노가타리[6]
죽은 아버지의 환생인 당나라 황자를 만난 하마마츠 주나곤은 그 어머니인 당나라 후궁(!)을 밀회하며 아이까지 낳은 용자가 된다. 후궁과 즐기는 사이에도 여러 여자를 후리던 주나곤은 헤어지고도 후궁을 그리며 고뇌하다가 후궁의 여동생을 찾아낸다. 후궁을 닮기를 기대한 주나곤은 키워서 결혼하려 고이 모시다가 다른 남자에게 그녀를 빼앗기고 혼자 새 되는데, 그 여동생의 뱃속 아이는 바로 후궁의 환생이라는 데서 막장의 정점을 예고하는 결말... - 사고로모모노가타리(狹衣物語)
- 마츠우라 모노가타리
- 요루노네자메
16살의 네자메노우에가 형부와 사랑에 빠져 아이를 낳고, 형부는 아이를 본처인 언니에게 기르게 한다. 남편과 여동생의 불륜, 그 아이만을 편애하면서 여동생을 질투하는 나쁜 여자라는 남편의 질책에 언니는 마음의 병으로 죽고 다른 남자와 결혼한 네자메노우에에게 남주가 집착하다가 결국 맺어진다는... 그런 주인공들을 편드는 친정 가족들, 장녀가 죽은 건 아랑곳 않고 둘의 맺어짐을 기뻐하고 연회까지 열어 축하하는 친정 아버지가 환장 포인트. 독자 눈에는 그냥 파티가 아니라 레어 개쌍놈 가족의 대환장 파티지만... 과정이나 도덕보다 남녀의 사랑이나 그것을 이루는 나만 가치를 두는 헤이안 시대의 연애 관념을 엿볼 수 있다.
2.2. 우타모노가타리
歌物語와카(和歌)를 중심으로 하여 줄거리가 전개되고 사건이 끝나는 모노가타리의 일종이다. 와카가 발전한 시대의 특성상 쓰쿠리 모노가타리에도 와카가 등장하나, 쓰쿠리 모노가타리에 비해 와카의 비중이 더 크다는 특징이 있다. 가집(歌集)의 고토바가키(詞書)나, 우타(歌)를 둘러싼 설화를 질적으로 발전시켜서 모노가타리화(化)한 것이다. <고킨와카슈(古今和歌集)> 성립 무렵부터 <고센와카슈(後撰和歌集)>의 시대에 주로 만들어졌다.
작품으로서는 호색가(好色家)를 주인공으로 하는 <이세 모노가타리(伊勢物語)> <헤이추 모노가타리(平中物語)>, 우타를 소재로 한 이야기의 집대성인 <야마토 모노가타리(大和物語)> 등이 있다. 이러한 우타 모노가타리는 와카 제작을 위한 교양서로 널리 애독되었는데, 특히 이세 모노가타리와 야마토 모노가타리가 널리 사용되었다. 이세 모노가타리는 작가의 의도에 따른 하나의 이야기와도 같이 이어진다는 점에서 쓰쿠리 모노가타리와의 과도기를 보여주며, 야마토 모노가타리는 우타 모노가타리=우타가타리의 수식에서 가장 고전적인 형태를 보여준다.
- 이세 모노가타리(伊勢物語)
- 헤이추 모노가타리(平中物語)
- 야마토 모노가타리(大和物語)
2.3. 레키시 모노가타리
歷史物語흔히들 생각하는 역사 소설에 가까운 형태의 모노가타리.
2.4. 군키 모노가타리
軍記物語말 그대로 군기 소설이다. 헤이안 시대의 모노가타리 중에서는 가장 후기에 성립되었다. 가마쿠라 시대까지 성행하였으며, 군기 모노가타리의 가장 대표적인 작품으로는 가마쿠라 시대에 만들어진 헤이케모노가타리가 있다.
- 쇼몬키(将門記): 타이라노 마사카도의 일대기. 초기 군기문학.
- 호겐모노가타리(保元物語): 호겐의 난이 배경. 미나모토노 타메토모 등이 활약.
- 헤이지모노가타리(平治物語): 헤이지의 난이 배경. 타이라노 시게모리 등이 활약.
- 헤이케모노가타리(平家物語)
- 기케이키(義経記): 미나모토노 요시츠네의 일대기.
- 타이헤이키(太平記): 일본 남북조시대 동란이 배경. 아시카가 타카우지, 쿠스노키 마사시게 등이 활약.
2.5. 기코 모노가타리
擬古物語가마쿠라 시대에 생겨난 새로운 장르. 헤이안 시대의 영광을 버리지 못하는 귀족이 옛날을 그리워하며 헤이안 시대 모노가타리를 모방하여 만들어낸 장르다. 작중인물의 설정, 구상이나 주제, 장면묘사 등 이전에 나온 작품을 패러디한 것이 많으며 불교를 추종하는 점이 특징이다.
남북조 시대에 접어들면서 기코 모노가타리는 곧 쇠퇴하게 된다.
2.6. 오토기조시
お伽草子무로마치 시대부터 에도 시대 초기에 이르기까지 여러 단편 이야기들인 모노가타리소시(物語草子)라는 장르가 생겼는데, 이를 오토기조시라고 부른다. 그 숫자는 400편부터 500편에 이르며, 주로 무가나 귀족의 손으로 만들어졌다. 내용은 부녀자를 대상으로 한 교훈적, 오락적인 것이 많다.
과거의 모노가타리와 달리 문장도 치졸하고 문학적인 가치는 낮지만 당시 사람들의 기분 등을 잘 묘사하고 있으며 에도 초기의 가나 조시로 가는 가교 역할을 하는 점은 문학적인 가치로 인정된다.
2004년에 이 작품들을 원안으로 만든 오토기조시라는 애니메이션이 있다.
3. 이름에 모노가타리가 들어간 소설, 게임, 영화 등
- 46억년 이야기
- 4월 이야기
- 기묘한 이야기(세상의 기묘한 일들, 世にも奇妙な物語)
- 기동전함 나데시코 루리 A에서 B까지의 이야기(機動戦艦ナデシコ ルリ AからBへの物語)
- 꽃마을 이야기
- 꿈펭귄 이야기(夢ペンギン物語, 유메벤긴모노가타리)
- 내 남자친구 이야기(사랑은 정말, 고킨조 모노가타리ご近所物語)
- 내 이야기!!(오레모노가타리!!)
- 니코니코 동화 이야기.wav
- 다운타운 열혈물어(ダウンタウン 熱血物語)
- 대패수 이야기
- 도시전설이야기 히키코
- 동굴 물어(洞窟物語, 도쿠츠 모노가타리)
- 동경대학 이야기
- 듀얼! 패러렐룬룬 이야기
- 마도물어 시리즈(魔導物語, 마도우 모노가타리)
- 디지털 데빌 이야기 여신전생
- 목장이야기 시리즈
- 미나모토군 이야기
- 무인도 이야기 시리즈
- 로마인 이야기(로마진노모노가타리)
- 빈곤자매 이야기(빈보우시마이모노가타리)
- 사쿠라 대전 이야기 ~미스테리어스 파리~
- 서몬나이트 크래프트 소드 이야기(서몬나이트 시리즈의 외전 시리즈)
- 십자군 이야기
- 시모츠마 이야기
- 생쥐 이야기
- 왈큐레 로만체 -소녀기사 이야기-
- 육조년과 하룻밤 이야기
- 이야기 시리즈
- 이세계의 성기사 이야기
- 일곱 도시 이야기 - 다나카 요시키
- 채운국 이야기
- 천공물어(드레곤 퀘스트 천공물어, ドラゴンクエスト 天空物語)
- 칼바니아 이야기
- 칼 이야기(카타나 가타리)
- 타로 이야기(야먀다 타로 이야기)
- 타자리아 왕국 이야기
- 파이브 스타 스토리 (ファイブスター物語.
五星物語가 아니다.) - 펭귄즈메모리 행복이야기
- 플루토늄 이야기 도움이 되는 친구 플루토군(プルトニウム物語 頼れる仲間プルト君)
- 항설백물어
- 햐쿠모노가타리(백가지 이야기)
- 흑기사 이야기
[1] 일단 모노가타리 자체가 순 일본어이지 한자어가 아니다 한자를 빼고 ものがたり라 표시하는 것도 가능은 하다[2] 하나시는 동사 하나스(話す), 즉 '말하다'의 연용형이다. 따라서 기본적으로 '말하기' 정도로 번역할 수 있다.[3] 즉, 하나시는 '대화'와 같은 의미로 쓰이며 모노가타리는 소설이나 동화 혹은 그것을 읽는 것이라는 뉘앙스로 쓰인다.[4] 이 작품은 특이하게도 남주가 여주에게만 헌신하지 딴 여자들은 쳐다도 안 보는 건데 다른 모노가타리를 읽으면 이게 얼마나 드문 경우인지 알 수 있다;[5] 소설 항목에도 서술 되듯 다양한 의견과 논쟁이 있다 같은 모노가타리에도 더 오래된 타케토리모노가타리 나 20권으로 구성된 장편 우츠호 모노카타리가 있다. 하지만 최초의 심리 소설((psychological fiction))로는 별다른 논쟁이 없다.[6] 반도 일본어설로 유명한 미국의 언어학자인 알렉산더 보빈에게 박사학위를 안겨준 연구가 이 모노가타리에 대한 것이었다.